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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67화 (167/1,533)

<-- 대부흥의 시대 개막 -->

그리고 안에 들어온 깔끔하게 정리된 죄인들의 한결 같은 말에 당황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전원 완전종속을 원한다는 말인가?

조건은 그대로 해주면 상관이 없다.”

“그렇습니다.

부디 승인을 바랍니다.”

아까와는 완전히 분위기 달라진 죄인들이 고개를 숙인 상태다.

더구나 내 얼굴을 쳐다보며 발그레하며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까 날뛸 때와는 천지차이다.

갑자기 속으로 울컥하는 것이 느껴진다.

만약 내가 처음 인간의 거친 전사의 모습이었으면 지금처럼 수월할까란 생각이 든 것이다.

아마 절대 아니다.

벌써 대판 싸우고 제압하고 협박하는 수순을 따랐고 원래는 그럴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주신의 미소년 얼굴은 미소만 지으면 만사형통이다.

그러면 여신이나 마신이나 절대자들까지 좋다고 모두 따르며 잘 풀린다.

아까 용병신 도입문제를 고민했던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더구나 종속신들도 모두 나와 연계된 분홍빛 심상뿐이다.

어디에도 억울해 하거나 반항할 생각이 없다.

단지 주신으로 외모만 바뀌었는데 그것만 보고 이런 결과이다.

내가 빛의 주신인지 신과 마신을 유혹하는 인큐버스 킹인지 구분이 안가는 상황에 절로 한탄이 나올 지경이다.

‘외모만 보는 더러운 세상이로고.

아-! 그 세상의 중심이 나로군.

욕할 수도 없겠다.

잠깐만-! 처음에 신이 된 후 신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으면 어떠했을까?

정신체에 이정도 호감을 주는 외모면 그랑조아와도 안 싸웠을지도 모르겠네?

그럼 지금쯤 이 신계에서 주신급으로 편히 살고 있었을 지도 모르구나.

그런데 내 과거의 고난이 모두 인간 외모 탓이라고?

휴우-! 그런 가정은 관두자.’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판단이다.

그러나 가정이 어떻든 지난 온 과거를 되돌릴 생각은 없다.

단지 과거 나의 인간 외모가 그렇게 안 좋았던 가란 생각이 드는 것이 불쾌할 뿐이다.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는데 말이다.

완전히 단련된 몸에 자랑스러운 승리와 생존의 증거로 뒤덮인 전사의 몸이다.

물론 일부인원이 보기에 위압과 공포를 줄 수 있지만 치열한 생존의 증거였다.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문제였는지 몰라 이렇게 힘들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꼬여간다.

정말 처음 신위를 얻고 나서 지금의 연약한 소년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과거의 인간모습으로 되돌린 선택을 한 것이 자신이다.

그런데 그 전사의 모습은 엄청난 배척을 받았고 이 미소년 주신모습은 열렬히 환영받으며 정말 일처리가 편하다.

갈수록 신이 되었으면서 이 모습을 배척한 과거가 어리석다고 생각된다.

‘과거에 힘들게 산 이유가 결국 자기만족의 인간 전사 외모를 선택한 내가 잘못했다는 소리잖아.

신계가 차별을 실시하기 전이니 말이야.

휴우-! 언제 내가 스승님외의 다른 존재와 심도 깊게 이야기를 해보았어야지.

대부분 기억전이를 통한 간접경험이 전부니 항상 문제가 발생하지.’

자신의 가장 큰 문제점인 짧은 사회경험을 다시 깨달은 순간이다.

다음 선택의 시기가 오면 심사숙고하고 주위의 자문도 구하자고 마음먹었지만 영 개운치가 않다.

속이야 어떻든 잘 풀린 일이니 기뻐하며 종속 계약을 맺었다.

결국 절대자 102명, 과거 주신급에서 회복 중인 신과 마신 153명, 최상급 하급신정도인 신과 마신이 755명으로 총 1,010명이다.

이 정도면 어디에서도 신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규모다.

수위권인 상급신계인 이곳에 비해 10분의 1의 규모이기에 중급신계라고도 말할 수 있다.

물론 신계도 나의 주신전이 모두이고 신도도 없지만 이곳의 정기와 신력, 대수림의 마기의 보급은 모든 것을 해결한다.

영원히 군림하는 대마신의 독자정기 보급구조의 축소판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들은 마계 전체에 마력집합장치를 설치하고 운영한다.

또 무엇보다 본신신력이 중요하기에 당분간 신도를 받을 생각도 없다.

힘들여 올린 본신신력이 중요하지 신도만 늘려 신력을 키웠다가는 출력부족으로 전장에서 소멸하는 수가 많다.

저번 사기꾼 주신이 증명한 일이다.

총신력 200억의 최상급 괴물급 주신이 본신신력이 50억밖에 안되어 대신족에게 몽땅 소멸할 뻔 했다.

지금 필사적으로 다시 단련 중이지만 수련을 한번 멈춘 이상 본래의 출력을 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갈 것이다.

저래가지고 창조신의 인증전을 통과할지도 의문이다.

그러니 내 종속신은 그런 추한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나의 생각이 그들에게 전해지자 그들이 모두 고개를 숙여 당연하다는 듯 의사를 보내온다.

완전 종속신은 이것이 장점이다.

서로간의 심상이 연결되어 설명이 필요 없다.

완벽하게 상호 의사를 파악하고 같은 사상으로 움직인다.

물론 상급신의 사상이 중요하고 신력이 위인 이상 어떤 명령도 거부할 수 없으며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아 동화되어 간다.

명령을 거부하기 전에 신력이 강한 상대에게 대항할 수도 없지만 말이다.

장점은 완벽한 의사소통과 신력공유의 용이성이고 단점은 완전 상위신인 내가 소멸하면 끝이란 것이다.

보통 신계나 마계의 모든 것을 건 최종결전에나 나오는 관계다.

그러나 종속신의 신력을 급속도로 끌어올리고 혹시나 있을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이것이 최선이다.

지금은 비슷한 신력이 비슷하여 서열이 중구난방인 이들을 정리해야 한다.

우열관계나 계급이 없는 신계는 친목모임 그 이상이 아니다.

여기에 반드시 대표하고 이끄는 자가 필요하다.

내가 천명이 넘는 인원을 쫓아다니며 뒷바라지를 할 수는 없다.

“신족과 마신족, 절대자 중 가장 강한 자를 각각 대표자로 뽑아라.

그녀들에게 차원의 권능을 부여하고 신력과 정기를 주겠다.”

오싹-! 반짝-!

갑자기 몸에서 오한이 일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심상이 요동치며 눈들이 반짝인다.

그 눈들이 뜨겁게 나를 쳐다보는 것이 심상치 않다.

숨도 거칠어지고 심장도 뛰는 것이 엄청난 흥분상태다.

정의 교환을 꺼리는 여신과 여마신은 아무도 없고 여절대자들까지 난리이다.

정말 이 외모를 생각해서 말해야지 이러다 언제 난리를 치루겠다.

속으로 헛기침을 하며 주신전 지하의 대광장에 완전치유의 마법을 건다.

“자신을 돌아보니 과거와 현재가 같도다.”

- 마법계열 : 시공마법, 치유계, 발현시

- 효 과 : 의식이 있는 자가 기억하는 자신의 가장 최상의 모습으로 되돌린다.

육체의 손상, 마력이나 체력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신의 기적을 마법으로 구현한 것이다.

개발목적은 치유와 생명력에 특화된 엘프의 신 그랑조아와 결전용이다.

첫 대면시 벌인 전투에서 그랑조아의 가공할 회복력에 마력이 부족해 이기지

못했다.

- 제 한 : 복원을 본인의 기억을 기반으로 하기에 의식이 없거나 혼미하면 발동이

불가능하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너만 회복 하냐? 이제 나도 한다.

이 대광장안이라면 어떤 부상과 죽음도 상관없이 즉시 회복된다.

전쟁의 신국의 광장에 건 마법에다 11써클의 마력이 주신급까지 복원하는 권능을 부여한다.

동일 수준의 인원의 복원은 무리지만 10써클 이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구조도 한참 강화하여 11써클이 아닌 이상 파괴는 힘들고 어떤 소음이나 진동도 새지 않는다.

투쟁 상태에서 이곳의 정기의 신력, 마력이면 본래의 힘과 감각을 금방 되찾을 것이다.

“마음껏 싸워 지금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정진하라.”

그런 나의 의지의 전달에 모두 고개를 숙이고 알현실을 나서서 지하로 이동한다.

무엇인가 결의에 차 투기가 충만한 표정이다.

그리고 뒤로 힐끔거리며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열기에 가득 차 있다.

과거 신들의 경계만 받던 상황과는 너무 다른 뜨거운 애정이 어린 눈빛이다.

‘변한 것은 주신으로 바뀐 외모뿐인데 뭐가 이리 살기 쉽게 변하나?

정말 내가 고생한 이유가 과거 인간외모 때문이었나?’

한숨을 푹 쉬며 이제 조용해진 알현실의 황좌에 몸을 맡긴다.

그녀들이 스스로 납득할 승부를 내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기다리기만 하면 끝이다.

이제 타락하려는 중간계의 절대자들을 징계할 하위 신계는 준비가 거의 끝났다.

저 대량의 인원으로 겨우 100명도 안 되는 10써클의 반신들을 대처할 시간을 주지 않고 죽여 신격을 낮추거나 흡수하여 안정화를 시킨다.

그리고 다른 별의 절대자들을 잘 모집하면 상급신계에 이를 수 있다.

본래는 절대자들을 그냥 죽여 신격과 신력만 회수할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변했다.

대신족의 강화로 인해 신계와 마계가 경각심을 다시 가지고 이합집산을 시작하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대신족과의 인증전도 무사히 끝낸 이 신계는 중간계가 타락하여 마신성이 되지 않는 한 안정적인 신력의 보급처이다.

또 창조신이 직접 만든 주신성(主神星)인 이상 끝없는 정기의 보고이다.

한차례 대신족과 대전쟁을 치러 정기가 고갈된 신계들의 사정상 주변 신계가 노릴 충분한 상황인 것이다.

그들이 심각하게 나오기 전에 넘볼 수 없는 신계를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주변신계의 정세에 휘말려들어 식민지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그가 통제하는 것은 신계간의 전면전이지 그런 소소한 것은 신경도 안 쓴다.

또 정당한 명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전면전도 가능하다.

대부분 그 주신이 신력이 낮아 무능하고나 도덕적인 결함, 카르마가 ‘극선’이 아닐 경우다.

여기의 8명의 여주신들은 남편주신들을 죽인 도덕적인 결함이 있다고 하여 침략을 계속 받은 경우다.

사기꾼 주신이 강하지만 저번 전쟁에 팔을 소멸당하는 등 약세를 보인 이상 분명 시험을 하려는 다른 상급 주신들이 나온다.

사기꾼 주신이 주변 주신들에게 시험을 받기시작하면 늦다.

그 전에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신계를 강화해야 한다.

안 그러면 그렇지 않아도 개판인 신계가 외부세력의 부추김에 난장판이 될 것이다.

그럼 이 신계의 원탁의 최고위신인 자신에게도 악영향이 온다.

이 곳은 모든 계약을 완료하고 여주신들의 ‘헌신서약’으로 본신신력을 받을 때까지 무사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중간계의 안정화와 발전, 타락하려는 반신들의 정리와 활용이다.

중간계의 절대자들에 대한 강경수단의 반대여론이 문제지만 이미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손에 넣고 효과까지 확인했다.

가볍게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설 정도다.

“쓸 수 있는 것은 모두 써서 이겨야지.”

소환한 거울을 보고 웃어보았다.

거울 속의 13쌍의 날개를 가진 자신이 보기에도 너무나 아름답고 귀여운 소년주신이 황홀하게 미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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