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168화 (168/1,533)

<-- 중간계의 절대자들의 상황 -->

중간계에서 가장 높은 산 위에 형성된 거대한 궁전의 대광장에 지금 백여 명의 반신들이 열띤 토의 중이었다.

반신으로서 10써클에 이른 위대한 존재들이지만 카르마가 ‘극선’이 아니라 신계에 올라가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그래서 중간계에 남아 종족의 수호신이나 신의 기적을 행사해 원활한 교류를 해주는 중간자와 같은 역할을 맡은 존재들이다.

그리고 중간계에서 모은 정기와 신력을 신계에 맞게 가공하여 올리는 중간역할을 한다.

그러나 영원히 반복되는 대가없는 신계에 대한 봉사에 질려 서로 뭉쳐 이미 조직화되어 있는 상태였다.

중간계에서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들은 중간계라면 최상위신들에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강자들이다.

그런 절대자들이 백여 명이 모이자 신계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되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신계로부터 야금야금 권리를 얻어내고 있는 상태였다.

자신들은 중간계의 신력을 관리하여 신계로 보내기에 모두 뭉치자 충분히 협상력이 있었다.

가끔 신력의 공급을 줄이고 권한의 부족으로 돌려 조금씩 협상하면 승인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중간계에 자신들의 하급신계를 구성하는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자신들의 상급신들을 신력증강을 미끼로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비밀리에 이미 새로운 조직위까지 구성한 상태였기에 인증만 나면 바로 성립이 가능하다.

그러다 신력 200억의 괴물주신이 신력 10억의 차원의 주신에게 중간계의 관리를 넘겼다.

자신들이 제압이 가능한 힘이 약한 주신이 상대이기에 하위신계 설립을 청원에서 강경한 요구로 바꿔 응답을 기다리던 상태였다.

그런데 예언능력을 가진 하급절대자들이 불길한 미래를 느꼈다고 긴급회의를 요청하여 모두 모인 상태였다.

주신이상이 관여된 미래라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절망적인 미래를 모두 느꼈다고 했다.

그제야 황급히 상급신들에게 신계의 사정과 요구에 대한 처리과정을 문의했지만 갈수록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저번 하위신계 설립요구에 신계의 반응은 여전히 없나?”

“아직 없어.

정말 이상하네?

온화한 청원에도 과거 같으면 노발대발하며 협박 같은 경고가 날아 왔을 텐데.

정말 차원의 주신이 우리에게 겁먹었을까?

아니면 무시하는 것인가?”

“신계의 원탁회의는 왜 아직 안 열리지?

정보를 얻을 수가 없잖아?”

신계의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모든 신이 확인할 수 있는 원탁회의에서 다수결로 진행한다.

거기서 자신들을 지지하는 상위신들에게 정보를 얻어 효과적으로 신계와 협상을 해왔는데 갑자기 완전히 신계의 회의가 중지되었다.

그러니 어떤 정보도 손에 넣을 수 없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대신족과 인증전을 종료한 이후 모두 휴식 중이라는 전언이야.

절대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도 하셨다.

그의 거친 성향과 강대한 권능이 심상치 않다고 말이야.

대신족의 전쟁에 보인 전공과 힘은 하급주신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하시네.”

“중간계 관리자인 차원의 주신은 용병으로 외우주로 간 뒤 복귀하고 회복 중이라네.”

“용병? 왜 예비 주신이?

신력을 더 얻으면 자연스럽게 별이 주어질 텐데?”

“모르신다고 하더군.

지금의 차원의 주신에게 감히 관여할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도 위대한 주신뿐이라고.

그것도 창조신이 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워 적극 지지중이고 이상하게 원탁의 최고위 여신들조차 지지한다고 하시더군.”

“정말 위험한 상황이군.

설립 후 처음으로 신계의 의사가 일치되는가?”

자신들도 영겁에 가까운 시간을 중간계의 종족들을 관리하며 수없는 경험을 했다.

지금까지 신계와 유리한 협상을 한 것도 그 경험이 기반이다.

그 경험이 지금 상황과 그의 성향을 기반으로 맹렬하게 경고를 해온다.

신계는 주신과 여신들의 갈등이 상존해있고 그 갈등을 파고들어 이익을 취해왔다.

그들은 서로를 견제하느라 자신들에게 신경을 쓸 겨를이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조금씩 신으로서 권리를 얻으며 신력이 대폭 증가하자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

자신들만의 신계를 중간계에 만들어 완전한 신으로 군림하자는 것 이였다.

신들은 1할의 힘밖에 중간계에서 낼 수 없지만 자신들은 가능하다.

모두 10억의 주신급이 되면 지금 주신이라도 여기서는 자신들을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시작한 모임이었고 거의 완료되는 상황인데 차원의 주신이라는 불순물이 뛰어 들어왔다.

10써클의 흑마도사의 절대자이며 신위를 얻자마자 신계의 최고위신과 싸워 신계와 극도로 대립하던 그는 자신들과 아무런 교류도 없이 떠돌던 외톨이였다.

아니 카르마가 ‘극악’인 사악한 흑마도사라서 자신들이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신계에 의해 사라지리라 생각되어 잊었던 존재가 마왕 2명과 흑마법사 수백만 명을 죽여 카르마를 ‘극선’으로 바꾸고 발전을 거듭해 주신으로 올라섰다.

거기에 질투심이 발동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린 절대자 따위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다는 오기였다.

곤란해진 차원의 절대자가 자신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협상을 하기를 원했다.

자신들 10명이라면 신력 10억의 하급주신은 감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계의 중간계 담당인 그에게 감히 ‘하위신계 설립’을 요구했다.

여기 신계가 이상하지만 절대권력구조인 자신들이라면 그것은 반역이다.

하위 신계라는 말이 좋지 나라 안에 또 다른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리고 나서 아무 소식이 없는 것과 불완전한 불길한 미래예측에 불안감이 가중된다.

더구나 신계에 올린 이상 취소할 수도 없다.

신계의 침묵과 그의 무반응, 대신족과의 인증전을 끝내 여유가 생긴 여건과 모든 신들의 일치된 지지가 섬뜩하게 자신들의 목을 조여 온다.

거기에 자신들의 반역에 가까운 요구가 결합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그나마 이성적인 온건파 절대자의 입에서 불길한 결과가 나오고 만다.

“최악에는 반역에 대한 토벌인가?”

“........”

무거운 침묵이 절대자들을 잠시 짓눌러 온다.

그리고 격렬한 반발이 튀어나왔다.

그렇지만 온건파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처음부터 새로운 중간계의 관리자와의 대립을 반대하던 자들이다.

하지만 언제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자들의 냉정한 의견은 소수이다.

보기에는 통쾌한 감정을 강조하는 강경파들의 고성과 억지에 밀려 이번 설립 요구서를 통과시킨 뼈저린 후회에 지금 그들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과거에 주신과 여신들의 대립으로 혼란한 신계가 아니고 대신족과 인증전을 무사히 끝내 전력에 여유도 있다.

더구나 무슨 짓을 했는지 차원의 주신은 신계 전체에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데 하위신계 설립이라는 반역에 가까운 강압적인 요구가 그에게 갔다.

지금이라도 신계에 올린 요구서를 철회시키고 사죄를 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감정적인 강경파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모두 토벌당할 위기라고 맹렬하게 경고가 오는데 말이다.

“말도 안 돼-!

이제까지 신계를 봉사해온 우리를 그 정도 요구로 토벌한단 말인가?”

“중간계에 반신들이 자체 하위신계를 구성하는 것은 신계입장에서 반역이지.

인정할 것은 해야 해.

힘을 더 기르고 나서야 했는데 너무 성급했어.”

“우리가 아니면 누가 중간계의 신력관리를 할 것인데?”

"남아도는 최상급신들이 하면 되겠지.

솔직히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는가?

아무 힘도 없는 중간계의 생물들을 관리하는 일인데.

몇 번 기적만 보여주면 끝이다."

“익-! 신계가 정당하게 신위를 얻은 우리를 받아주었으면 이럴 필요도 없었다.”

“카르마가 ‘극선’이 되면 받아준다고 했지.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중립’이다.

차원의 주신처럼 강림한 마왕들과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으면 ‘극선’이 되었겠지.

아니면 아무 사심 없이 종족을 발전시켰으면 말이야”

“그러다 마왕에게 죽으면 신격이 하락되어서 신력을 관리할 수 가 없지 않는가?”

“저 많은 군상들을 어찌 좋은 수단으로만 다스릴 수 있는가?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은 필수다.

모두 너희들처럼 소수부족의 시골이 아니야!”

결국 터져 나온 모독에 온건파인 절대자들의 눈이 이제 서서히 분노에 물들어 간다.

억지와 모욕 다툼으로 다수가 여론 형성에 들어가면 소수인 자신들은 분명 저들에게 진다.

그런데 참을 수가 없다.

저들이 친 사고를 정리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이다.

이번에도 무조건 엎드려 빌어야할 상황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이것들이 지금 자신들을 그 속으로 밀어 넣으려고 수작을 부리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자신들은 신계에 잠시나마 드나들 수 있는 ‘선’이기 때문이다.

저들은 ‘중립’이라 신계가 일부 오염되어 출입조차 할 수 없기에 언제나 이런 식이다.

그렇다고 공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이런 쓰레기 청소부 취급이다.

버리는 것은 저것들이고 치우는 것은 자신들인데 이번에는 너무 덩치가 커졌다.

차원의 주신이 자신들을 어떻게 바라볼지 끔찍하다.

어느새 일부가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어 막을 수도 없다.

“그래서 너희들이 ‘중립’이다.

그 꼴로 ‘선’인 신계에 올려달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고고한 척 하며 ‘선’을 유지하는 너희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그러니 너희들이 겨우 그 정도의 세력이지 않는가?”

"이상을 이야기하는 것들이 더러운 수단을 쓰면서 부끄럽지 않는가?”

“현실과 여론을 무시하는 너희들이 바보지!

상황에 맞게 수단을 조정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사죄하려면 너희들이 해라.

우리들은 결코 하지 않는다.

우린 죄가 없다.”

또 이렇게 돌아간다.

절대자들에게도 세력 규모의 차등이 존재한다.

치열한 종족간의 경쟁에 의해 수가 증감하고 신력의 차이가 생긴다.

온건파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경파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끝까지 책임지는 것도 아니고 감정대로 저지를 뿐이다.

그리고 저들이 저지른 문제를 다수의 여론에 밀려서 소수가 해결해야 한다.

결코 아무 대가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그 대가인 신력을 치룬 자신들만 피폐해져 간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너무 크다.

최소한 신력을 1억 이상 바치지 않으면 넘어갈 것 같지 않다.

그럼 아무리 자신들이라도 신격을 유지할 수 없다.

“이번에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너희들도 보상할 신력을 내놔라."

“뭐라? 무슨 소리를 하는가?

우리들은 잘 못 하지 않았다.

우리가 봉사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뿐이다.

보상하려면 너희들이 하라!”

“주신에게 사죄하는데 신력 일천만정도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적어도 일억 이상이란 말이다.”

“우리는 상관하지 않는다.

신계가 토벌하러 오면 싸운다.

너희들처럼 호락호락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

“이익-! 과거처럼 대신족과 마신족의 위협이 없는 상태다.

더구나 여신과 주신과의 갈등도 차원의 주신이 조정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만약 중간계의 힘의 제약이 없는 차원의 주신이 신계의 전력을 이끌고 우리를 반역으로 토벌하면 끝장이다.”

“현실성이 없다.

주신과 태초의 투신은 움직일 수 없고 차원의 주신은 아직 그 정도의 통제력이 없다.

주신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지세력도 소수다.

전쟁을 지지하겠지만 저 이상한 신계에서 얼마나 전투에 직접 참가할 것인가?

잘해보았자 차원의 주신과 몇 십 명이 강림할 것이고 10명이면 하급주신은 제압이 가능하다.”

“.........”

“결국 우리들이 신계와 차원의 주신에게 굴복할 이유는 없다.

중간계의 신력의 보급을 줄이고 기다리면 중간계의 관리자인 그는 결국 우리에게 굴복하고 우리의 요구를 인정할 것이다.

우리만의 신계를 말이다.”

자신들 백 명 정도면 중간계에서라면 신계를 이기지는 못하지만 괴물급 주신과 태초의 투신들만 아니라면 버틸 수 있다.

주신은 마신 때문에 강림할 수 없고 태초의 투신들은 신계를 마계의 침투와 여신들을 제어하기 위하여 나올 수 없다.

최상급신들이 많지만 대부분 전투와 전쟁과 관계없는 여신들이다.

남신들은 대부분 경계에서 마계와 국지전을 치루거나 외부의 적을 경계하고 있다.

중간계에서 많은 전투와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들과 여신들이 싸우면 당연히 이긴다.

또 어디에도 자신들을 토벌할 전력을 모으는 기색도 없다.

하급 절대자들의 예언도 단지 앞으로의 협상의 난항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차원의 주신이 자꾸 걸린다.

자신들의 경험상 강압적인 협상을 하기보다는 판을 뒤집을 극도로 위험한 존재다.

더구나 마왕들이 자신을 노리고 본신으로 강림하자 중간계에 광고하듯이 잔인하게 죽이고 원인이 된 흑마법사 수백만 명을 학살했다.

배교자가 된 하이엘프제국 절반인 5억명을 반나절 만에 죽여 완전히 정리했다.

그런 존재가 다수로 강압한다고 순순히 들을 리는 결코 없다.

최하급 주신인 10억의 신력만을 보아서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대신족과 싸움에서 거의 단신으로 최상급주신을 이겼다.

그런데 그것을 저들은 믿지 않고 외면한다.

아직 원탁회의에서 나온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잘못되어가는 미래가 보인다.

그런데 말이 안 통하니 답답한 자신들이 나서야 한다.

‘아무래도 따로 찾아가서 사죄하는 것이 좋겠지.’

‘하지만 우리는 협상에 바칠 신력의 여유가 없다.’

‘큰일이다. 정말 전쟁이 날지 몰라.

정말 그가 반역을 한 우리를 토벌하겠다고 나서면 상위신님들도 막을 명분도 없다.’

‘저것들은 왜 그의 힘을 믿지 않는가?

상위신이신 여신들께서 강대한 신력파동으로 전장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남신들에게 들었다는데.’

‘자신들이 못한 것을 이룬 차원의 주신을 질투하고 외면하고 십은 모양이지.’

‘괜히 저들이 중립이 아니지.

‘극선’인 빛의 신의 하위신인 주제에 ‘중립’이 얼마나 큰 죄인지 모르는 것들이니.’

‘여기에 몸담는 것이 아니었는데.

완전한 신이 되자는 말에 혹한 내가 어리 섞었다.

차라리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종족을 발전시키거나 죽기를 각오하고 강림한 마왕과 싸울 것을-!’

‘이미 신계는 우리를 저들과 같이 보고 있다.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해.’

‘무엇으로?

바칠 신력이 없는데?’

‘저것들에게서 어떻게든 받아야지.

신계의 휴가가 끝나면 첫 원탁회의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야.

거기서 이 안건의 공론화를 막아야해.’

‘주변상황도 보지 않고 마음대로 저지른 이 사태를 또 우리가 해결하라고?’

‘그가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그의 성향이면 우리를 현장에서 죽일 확률도 커.’

‘그의 힘과 성향이 소문대로라면 우린 거기서 모두 죽어.

디른 절대왕정인 신계의 주신이라면 이건 반역이니까.’

‘안할 수도 없다.

죽어서 우리의 신격이 하락되면 상위신님들의 신격도 위험해.

그럼 당장 종족의 명운이 걸린 악영향이 올 거야.’

‘다음 신계 원탁회의에서 어떻게든 하계신계 설립 요구를 사죄하고 제안의 검토를 취소해야 한단 말이군.’

‘모든 것을 걸고 소멸을 각오하고 말이야.’

온건파들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는데 저 다수인 강경파들이 자신들의 의견이 이겼다고 득의만만해 한다.

그러나 온간파들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절망에 빠지자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다.

항상 보던 회의 끝의 표정이지만 저 정도로 심한 것은 처음이다.

그들의 표정과 기색에서 이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완전한 신이 되고 싶은 욕망에 차있지만 무능하지 않은 절대자들이다.

온건파들의 의견을 다시 떠올리며 다른 시야에서 판단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냉정을 찾아 객관적으로 분석을 해보자 소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감이 잡혀오고 있는 것이다.

중간계의 관리자인 주신을 힘이 없다고 무시하고 능멸한 것이다.

물론 신계에서 따돌림 받는 중간계 출신의 무능한 주신이라면 큰 문제는 없고 자신들의 뜻대로 될 확률이 크다.

그러나 비록 소문이지만 그 주신이 대신족의 인증전에서 큰 공을 세웠고 모두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고 있는 전쟁의 영웅신이다.

그런 주신에게 하위신계 설립을 강압적으로 요구한 것이 신계에서 공론화되면 끝장이다.

이 일이 원탁회의 때 거론되는 날이면 신계는 적으로 완전히 돌아설 확률이 크다.

더구나 그 주신이 신을 능멸한 자신들을 토벌한다고 나서면 막아줄 상위신도 없다.

반신들이 신을 능멸하는 것은 인간이 신들을 모욕하는 것과 비슷한 대죄다.

그래서 어떻게든 완전한 신이 되려고 발버둥친 것이다.

또 중간계의 제한이 없는 자신들이지만 차원의 주신도 제한이 없다.

소문의 절반만한 힘을 가졌다면 싸우면 반수는 죽어야 한다.

아직 신계와 전면전을 벌일 정도로 자신들은 준비되지 않았다.

신계출입이 가능한 온건파들을 다독여 시간을 벌어야 한다.

순식간에 의견을 정리한 그들이 눈을 번득이며 길게 의견을 조율할 때 신가의 휴가는 끝나간다.

그들의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