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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70화 (170/1,533)

<-- 완전 종속신과의 행복한 관계 -->

지하의 대광장이 뿌리째 흔들리며 굉음과 진동을 울린다.

11써클이 아니면 파괴가 불가능하기에 미처 흡수하지 못한 힘의 잔향을 내부로 흘리고 있는 것이다.

무한의 복원이 걸린 공간에서 부상이 완전 회복되므로 승부는 좀처럼 나지 않았다.

어느새 신족과 마신족, 중간계의 절대자들간의 3파의 결전이 되었다.

신족의 병렬 신력연결에 의해 회복과 강화가 된 신체가 마신족의 공격을 버티고 반격을 건다.

그 반격을 더한 마력 공격으로 부수고 다시 공격해 간다.

그것을 신족이 다시 막고 결정적인 반격을 노린다.

중간계의 절대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힘으로 혼란을 일으키며 그 전투를 조절한다.

‘전투력은 역시 마신족이 약간 뛰어나고 절대자, 신족 순이다.

그러나 총전력은 신족이 압도적이군.

신족이 역시 우위다.

그런데 마신족의 직렬 마력연결이 많이 개선되었군.

나름대로 보완 중인가?’

신족이 이 우주의 지배세력이 된 이유는 오직 하나다.

‘병렬 신력연결’이라 불리는 기본 권능이다.

그 권능은 범위 안에 모든 자들의 신력을 연결하여 공유하고 방어력을 증가시켜 나간다.

물론 각자가 버틸 수 있을 정도이지만 부담이 놀랍게 적고 개개인이 한계까지 강화된다.

그리고 행하는 주체는 통합된 신력을 가진다.

병렬 신력연결을 주체가 강할수록 그 권능에 포함되는 신은 늘어나고 단독으로는 상대가 불가능한 상대도 회복과 강화된 방어로 차륜전을 펼쳐 제압한다.

신의 수가 늘어날수록 권능은 끝없이 강화된다.

전 우주의 수많은 신들이 창조신을 주체로 창조주에게 권능을 강화하면 우주단위의 창조와 멸망이 가능하다.

이 우주의 모든 신과 창조신의 신력을 통합하여 회복, 강화하는 창조주 앞에 적은 없다.

결코 계측할 수 있는 신력이 아니다.

그것이 안 통한 것은 그가 최초다.

“약자(弱子)의 재주다.”

단 한마디로 일갈하고 ‘파멸유혼검(破滅有魂劍)’이라는 목검을 휘둘러 싸웠다.

전 우주단위로 형성된 ‘병렬 신력연결’을 유지한 상태인 창조주 휘하 전 신과 마신을 누구도 죽이지 않고 제압하여 그의 휘하의 우주로 두었다.

단 혼자서 하루 만에 이 우주 모두를 굴복시켜 종속시킨 것이다.

그 당시 참전한 주신의 수는 1억이 넘고 창조신역시 1만이 넘는다.

초월자들도 무수히 참전한 전 우주를 운명을 건 결전이었다.

그 당시 신족에게 토벌 대상이던 마신족까지 참전한 우주단위의 총력전이었다.

창조주(創造主)는 그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중간계의 절대자 출신인 그에게 종속

을 하느니 말소를 원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터무니 없이 광오했고 대창조주와 신과 마신, 참전했던 모든 초월자들을 절망시켰다.

“나는 진심으로 영원히 종속하기를 원한다.

1번의 패배로 굴복한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말이 우주에 새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우주의 지배계급이라면 말소조차 두려워하지 않은 의지는 당연한 일이다.

1번의 패배에 의기소침도 실망도 하지 말라.

다시 도전해 이기면 된다.

그러하니 지금 내게 복종하지도 충성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납득이 가는 순간까지 원하는 만큼 반항하고 질릴 만큼 도전하도록 하라.

그러나 지금 너희들은 아무리 해도 가망이 없으니 좀 더 강해지게 권능과 환경을 부여해준다.

신족에게는 대신족(代神族)을 마신족 대신 대적자로 준다.

신족에 비해 약한 마신족에게는 직렬 마력연결을 기본 권능으로 부여한다.

자격 있는 강한 자만이 위로 올라갈 수 있게 주신이상의 강자들은 인증전을 치루라.

죽거나 소멸한 신은 그 신격을 격하시켜 다시 기회를 부여하겠다.

마지막으로 발전과 진화에만 집중하게 카르마의 법과 계약을 이 세계에 부여한다.

이것을 거부하는 자는 내가 직접 심판하리라.

그리고 너희들이 나를 이길 수 있다고 내게 다시 도전하라.

그 결과로서 다시 나의 종속을 결정하라.

긍지 있는 창조주와 신과 마신, 초월자들이여 진심으로 그대들의 도전을 축복한다.”

투명한 양피지가 나타나고 거기에 창조주와 모든 신과 마신, 초월자의 이름이 새겨졌다.

처음의 카르마의 계약이 창조주와 모든 신, 초월자들이 그와 맺은 순간이다.

창조주의 우주에 새로운 카르마의 규칙이 새겨지고 그 규칙은 모든 것 위에 있었다.

진화와 발전만을 보는 카르마의 계약을 거부하거나 해를 끼치면 어떤 존재든 그의 심판을 받아 정말 벌레가 되었다.

또 마신족은 그에게 직렬 마력연결을 기본권능으로 받아 주세력으로 돌아왔다.

그 권능은 신족과 같다.

영역 안에 모든 마신족이 마력을 공유하고 개인과 주체를 강화한다.

다만 그것이 방어나 회복이 아닌 공격력 강화다.

신족의 강화된 방어를 깨부술 공격의 권능을 그가 너무나 간단하게 부여한 것이다.

그 후 마신족은 세력을 대등하게 확보하고 신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의 치하에 가장 큰 수혜자지만 그들은 그를 너무나 두려워한다.

역설적으로 그의 힘을 얻어 보니 무서움을 잘 안 것이다.

또 신족에게 복수심으로 날뛰어 행성을 부수고 그에게 심판받은 자들이 거의 마신족이기 때문이다.

그 심판받은 자들의 처참한 운명 앞에 마신족은 숨조차 쉬지 못하고 별의 파괴를 통한 정기흡수를 그만두었다.

오직 인증전을 통해 신족을 능가하고 지배종족이 되어 정기를 흡수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신족에 대한 적대 본능 따위는 그가 주는 심판의 두려움 앞에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가 내린 가장 낮은 처벌이 종족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족을 극도로 증오하던 최고위 마신왕이 이유 없이 주신을 죽인 사건이 있었다.

그는 당장 마신왕을 하급신으로 바꾸고 주신이 되면 다시 되돌려준다고 처벌하였다.

가장 증오하던 신족이 되어도 그에 의해 미치지도 죽지도 못한다.

자신이 거의 파괴하고 주신을 죽인 행성의 신계로 떨어져 주신이 되려고 고생을 하는 것은 정말 눈뜨고 못 봐줄 정도의 고난의 연속이었다 한다.

오죽하면 새로운 그 행성의 주신이 ‘극선’이 되면 과거와는 상관없이 받아주겠다고 했을까?

그래도 뛰어난 능력이라 어마어마한 위업을 쌓아 ‘극선’이 되어 신계로 겨우 받아들여졌는데 마신왕 출신이 신계에 오른 감격으로 울었다고 하니 말 다했다.

그 후 어느 용병주신과 종속계약을 맺고 어느 신계의 최고위신이 되었다는데 과연 대단한 능력자인가 보다.

마신왕 출신이 완전히 다른 신족의 최고위신이 되니 말이야.

하긴 나도 흑마도사 출신이기는 하군.

눈 앞에서 마신족의 직렬 마력연결이 신족의 방어막을 파괴해간다.

그런데 절대자들이 재빨리 신족의 방어에 동참한다.

신족이 무너지면 바로 자신들 차례라는 것을 알고 순간 동조한 것이다.

그러니 승부가 안 난다.

더구나 신족의 수가 가장 많다 보니 회복력이 빠르고 방어가 강해 마신족의 치명타가 안 먹히고 있다.

그렇다고 신족이나 절대자들이 마신족에게 치명타를 줄 정도의 공격력도 없다.

이것이 현재 이 우주가 균형을 이루는 원인이다.

거기에 대신족이 모두의 위협이 되니 서로 견제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협조한다.

“역시 종족별로는 승부가 안 나는군.

그만하라.”

쿠쿵-!

마력과 신력, 권능이 일순 얽히다가 떨어져간다.

극도로 힘을 발휘한 여파로 서로 숨을 몰아쉬며 주신전의 정기를 넘치도록 흡수하며 회복해간다.

지친 신들의 신체가 순식간에 회복되며 신력과 마력이 증가한다.

신들과 마신의 단련은 초반에는 이렇게 간단하다.

자신의 힘을 한계까지 소모하며 비우고 확장시키며 그릇인 신체를 강화해간다.

그렇지만 최상급신 이후에는 정말 더디다.

정신체인 신들의 신체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니 말이다.

괜히 신족이 최고위급을 별개로 치는 것이 아니다.

여신과 여마신들의 땀으로 완전히 젖고 찢긴 옷들이 수복되고 갑옷도 완전히 회복되어갔다.

어디에도 방금 한계 전까지 싸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기가 보급되는 한 거의 불사불멸인 신족과 마신족인 것이다.

중간계의 여절대자들도 신체를 각자의 권능과 힘으로 회복시키고 숨을 몰아쉬고 있다.

거의 하루에 가까운 격전 끝에 오랜 봉인과 피폐에 무뎌진 전투감각과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우주수의 수액인 ‘트루 넥타르’를 물처럼 마시고 한계까지 흡수하였고 나의 주신전의 무한한 정기를 바탕으로 오히려 모두 1단계는 강화된 듯하다.

물론 과거 주신급인 수인들은 지금은 최상급 상급에서 멈추었다.

그렇게 자연적으로 쉽게 채워질 정도의 신들과 마신이 아니다.

이제 흐릿하게 난 11쌍의 날개의 색깔을 보니 이곳이라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보고 모두 완전종속신으로 날개를 접고 무릎을 꿇어 예를 표한다.

그 상태 속에서 옷이 모두 땀으로 푹 젖은 것을 보니 어지간히 힘을 소모한 모양이다.

“임시로 각 종족별로 최강자 1명씩을 임명한다.

나서라.”

신족과 마신족, 절대자들들에서 1명씩 망설임 없이 나선다.

그리고 누구도 불만을 표하는 자들은 없다.

완전복원을 전제로 하는 치열한 집단 투쟁을 하루 치루면 개인의 우열을 가리기 충분하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머리카락색이 보통 신족이나 마신족, 인간족과 다르다.

마족의 검은 머리카락이 아닌 진한 포도주처럼 검붉은 마신족이 고개를 숙인다.

“아나크렌온입니다.

‘아나’라고 불러주십시오.

주신님의 가장 날카로운 검이 되어 적을 멸하겠습니다.”

금발이 아닌 부드러운 황토색의 머리카락과 눈빛을 가진 신족의 여성이 나의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인다.

신족특유의 따스한 감성이 넘친다.

그런데 죄인이라니 기이할 정도다.

“아르토스라 하옵니다.

저도 ‘아르’라고 부르시면 되옵니다.

주신님께 종속신족을 대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중간계의 여절대자도 우유처럼 흰 부드러운 백발의 머리카락을 숙이고 말한다.

“갈란투스예요.

‘갈라’라고 부르시면 좋아요.

최선이 아닌 결과로서 저희들의 가치를 증명하겠어요.”

다행히 어느 정도 각자의 서열도 정해진 모양이다.

이 정도면 중간계의 투입이 가능하겠다.

수도 열배로 적당하고 능력도 회복이 어느 정도 된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런 나의 의지를 느꼈는지 3명이 이동구성으로 말한다.

특히 마신성의 중간계의 절대자의 목소리가 가장 크다.

“중간계의 절대자들은 저희들로도 충분해요.

같은 절대자들과 싸운 경험도 비교할 수 없지요.”

상급 주신성의 백배 규모의 최고위 주신성에서 살아남은 존재들이다.

전과를 기대해도 좋으리라.

“비록 신족과 마신족이 중간계에서 힘은 1할이나 상대는 신과 전투경험이 없는 애송이 10써클들입니다.

이 전력이면 가볍게 이깁니다.”

최고위 마신성에서 최고위의 마신다운 패기가 흘러넘친다.

“아무 피해도 없이 제압할 작전준비도 끝났사옵니다.

더구나 신족과 마족, 같은 수의 중간계의 절대자까지 참여한 중간계 절대자 토벌전입니다.

아무 걱정을 하실 필요 없사옵니다.

경애하는 주신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압도적인 승리로 그들의 무례를 허무한 죽음으로 갚아주겠나이다.”

참으로 마음에 드는 말이다.

심상을 공유하니 정말 편하다.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낯 뜨거운 상상만 참아주면 말이다.

그 정도야 이정도로 편하고 유능한 부하를 두는 대가면 정말 싼 것이다.

신력만을 다루는 신족들이야 하위신들과 심상을 공유하면 영향이 크다지만 나야 10써클 마법 160개를 중복영창이 동시 가능한 11써클 마도사출신의 주신이다.

완전 종속된 10서클의 하위신들의 이 정도 심상처리야 일도 아니다.

더구나 카르마가 ‘극악’일 때 단련된 정신력이라면 이들의 고민이나 심상이야 가소롭다.

그러니 완전종속의 서로의 심상처리 부담가중이라는 단점은 없고 신력과 정보의 공유라는 장점만 남은 셈이다.

“좋아. 모두 일단 휴식하고 준비를 더 보강하도록-!

그리고 3명은 약속대로 힘을 더 주겠다.”

나의 의사가 전해지자 모두 아쉬운 한숨을 쉬며 대목욕탕으로 이동하고 나 역시 전용욕탕으로 이동한다.

모두 땀과 피로 더러워져 있고 정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뒤로 앞의 3명이 얼굴이 빨개진 채 기대에 찬 눈빛을 번쩍이며 나를 따르고 있다.

그런데 좀 위험하게 흥분을 하는데 상관은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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