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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79화 (179/1,533)

<-- 신계 원탁회의  -->

‘너의 짓이냐? 지식의 신이여?’

‘무슨 말씀이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반신들이 차원의 주신에게 하위신계 설립요구를 올리도록 조작한 것이 너냐는 말이다?’

‘설마요?

여신들의 하위신에게 남신인 저의 말이 통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여주신들의 추궁에 예의바른 의사를 전하는 지식의 신의 말에 더욱 치를 떨었다.

분명히 저 지식의 신의 수작이 포함되었을 텐데 증거가 없다.

그런 그녀들의 표정을 보며 이제 만면에 미소를 지르며 말을 잇는다.

‘다만 정보의 통제는 약간 했습니다.

신계의 가장 큰 변수를 대신족의 전쟁이전에 소문이 나서는 안 되어서 말입니다.

마력 10억과 신력 10억의 예비주신으로만 공식적으로 등재한 상태입니다.

여신들은 전쟁에 대해 모르니 주신님과의 비무에도 힘의 판단을 잘 못하더군요.

신력 200억의 주신님에게 부상을 입혔는데도 예비주신이라는 말에 의문을 표하는 여신은 없었습니다.

덕분에 무척 수월했습니다.

그런데 그 정보를 보고서 차원의 주신을 업신여겨 반신들이 이런 무례를 범하다니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감히 반신들이 하위신계를 설립하겠다고 중간계를 통괄하는 주신에게 요구하다니 말입니다.

모두 죽여서 신력을 회수해야 하는 긴급사항입니다.’

‘역시 너의 짓 이었구나!

우리가 이대로 당할 줄 아느냐-?’

우둑-! 둑-! 둑-!

최고위 신들의 신력의 날개가 펴지려고 한다.

여주신들의 표정에서 완전히 표정이 사라지고 태초의 투신들도 어느 새인가 무기를 소환해서 손에 쥐고 있다.

그런데도 신력의 유동은 없고 투기만 당사자들에게만 쏘아간다.

벌써 이런 짓을 한지가 영겁의 세월이기에 일반 최상급 신정도로는 눈치도 못 챈다.

단지 최상급 상급신만이 긴장하며 신력을 지원할 준비를 할 뿐이다.

여주신의 위협에도 지식의 신의 여유로운 표정을 전혀 바뀌지 않았다.

이미 이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차피 자신들은 주신이 아니다.

‘주신살’의 힘이 통하지 않는 이상 최소한 버티기는 가능하고 주신이 참전하면 그걸로 비슷하다.

더구나 반신들의 반란에 관련된 이상 태초의 여신들은 모르지만 신세대 여신들이 여주신들에게 신력을 지원할리 없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여신들의 분열의 기회인 것이다.

그랑조아의 ‘무한복원’의 권능이 여주신들에게 없는 이상 대등할 수 있다.

차원의 주신만 남신 편에 가세하면 드디어 압도를 할 수 있다.

오랜기간의 공작이 열매를 맺은 순간이기에 책사로서의 감정이 고양되고 있다.

‘반신들의 문제는 어차피 터지기 직전이었으니 그의 손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게 하고 신력을 그에게 주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는 본신의 신력만을 수련하는 수련자인 이상 적당한 협상을 한다면 다시 신계에 돌려줄 것입니다.

창조신이 되실 주신께서는 전쟁에서 소멸을 각오하고 싸운 남신들을 위해 대가를 지불하실 의향과 능력이 있으십니다.

허나 여주신들께서 과연 신력의 대가를 지불하실 수 있으신지요?

아니면 차원의 주신에게 정당하게 얻은 신력을 힘으로 빼앗으실 것인지?

‘극선’인 빛의 신이 그러면 ‘선’이 되실 것인데 말입니다.

그럼 곤란하시지 않나요?’

결정타다.

여신들의 빛의 날개가 펴지려다 멈추는 것을 보고 그동안의 심려와 울화가 날아갈 듯 했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여신전용인지 뭔지에 출입을 제한을 당할 때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혈압이 치솟았다.

게다가 자신이 울며 겨자 먹기로 하나 둘 늘리는 것을 용납한 것이다.

딸을 둘이나 가져 그 귀여운 아이들이 혜택을 보고는 있지만 그랑조아에게 야수의 신이 신위전과 비무에서 져서 원탁의 최고위 남신이 자신밖에 없자 모든 남신들의 비난이 자신에게 쏟아졌다.

이 야수의 신 자식은 진 것이 창피하다고 마침 밀리던 전쟁터로 도망가 버리고 주신과 여주신들 사이에서 양쪽으로 받은 스트레스에 아주 치를 떨었다.

결국 출근길까지 여신전용이 되며 대로로 못 오고 뒷길을 빙빙 돌아 걸으면서 언젠가는 이것을 모두 갚아 주리라고 이를 갈던 긴 세월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반신들에게 가벼운 정보조작만으로 얻은 성과다.

아예 지금 쇄기를 박아주어야 한다.

‘크게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

하위신인 반신들의 신력 박탈로 비어진 최상급신의 자리에 남신들이 자리 잡으면 됩니다.

이제 전쟁을 주관하던 남신들도 쉴 때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대신족도 없고 마계만 주의하면 됩니다.

누구보다도 위대한 주신님과 차원의 주신이 있는 한 마계는 문제가 안 됩니다.

용병대가야 창조신이 되시면 얼마든지 지불이 가능하죠.

여주신님들의 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기는 커녕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최고위 신을 그렇게 오래했지만 있는 것이라고 개인신전과 월급을 모은 약간의 재산뿐이다.

그나마 여신들 관리에 다 나간다.

부정과 부패도 전혀 없기에 존경스런 부분이다.

하지만 자신은 여신들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남신들을 이끌고 버티어 오던 상황이다.

남신들의 원탁의 정족수가 지금의 2배가 되면 쓴 맛을 보여줄 것이다.

철없는 신세대 여신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도 식은 죽 먹기다.

무엇보다 그동안 너구리 주신이라든가 사기꾼 주신이라든가 라고 비웃음 당하던 주신님이 아니시다.

여주신이나 다른 신계에 고개 숙여 협조할 때마다 짜증이 몰아쳤지만 지금은 아니다.

창조신이 되실 주신이시기에 하는 일마다 협조가 들어오고 일하는 맛이 나고 있다.

창조신이 되실 주신이라는 말 한마디에 지금 여주신들도 꼼짝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윗사람이 잘 나가야 아랫사람도 산다.

정말 차원의 주신을 신계의 최고위신으로 밀어붙이기 정말 잘한 것이다.

그가 와서 창조신의 자격도 얻고 대신족과 인증전도 무사히 치러 냈다.

이제 이 여신전용의 웃기는 신계만 잘 조정하여 발전시키면 완벽하다.

영광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여주신의 완전히 굳은 얼굴을 보며 정말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은 기분이다.

익숙한 신력이 다가오는 것이 느낀다.

이 상황을 만들어준 정말 고마운 차원의 주신이다.

오르지 않는 신력으로 괴로워하는 자신들의 딸에게 아무 조건 없이 신력을 증가시켜 주고 업무협조만 받았다.

차원의 주신이지만 사심 없이 전쟁의 최고위신으로만 임무를 수행한다.

본래는 엄청난 주신의 용병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말이다.

권력이나 물욕, 여신에 대한 욕심도 없고 투쟁과 자기수련에만 집중하는 전신이기에 더욱 호감이 간다.

책사이며 투신으로서 이 정도로 친근감이 가는 존재도 드물다.

믿을 수 있는 전우이며 가장 큰 전력인 것이다.

이제 입이 찢어질 것 같은 웃음을 지으며 주신전의 출입구를 바라보며 인사를 반갑게  건넨다.

여주신도 그런 지식의 신의 반기는 모습에 혀를 차지만 자신들도 반갑게 인사를 해야 한다.

계약도 있고 지금 그의 성질을 건들면 어찌될지 아무도 모른다.

더구나 신력 50억의 중급주신이 되어 단독으로는 이길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 밀리는 힘과 끝장난 현재 상황이 더욱 숙이고 들어가야 할 상황이지만 일단 그에게는 감정도 없다.

오히려 ‘헌신서약’의 대가로 좋은 별을 받기위해서 적극 협조해야할 상황이다.

“어서 오게-! 잘 쉬었나? 전쟁의 신.......컥-?”

“어서 와요. 연락이 잘 안 되서 걱정.......아?”

“잘 쉬었나보네. 신력이 아주 좋아. 뭐야-!”

지신의 신과 여주신들이 경악성을 지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주신전의 원탁회의장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차원의 주신의 모습에 넋이 나갈 정도로 놀란 것이다.

전신에 빛이 쌓여 서서히 걸어오는 그의 모습이 가려 잘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13쌍의 빛의 날개는 이미 알고 있어 그렇다 치고 머리 위에 떠 있는 11겹의 빛나는 원은 분명 주신의 전력신력개방상태다.

그것에 신체의 모든 신력이 꿈틀거리며 활성화되고 강화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저 상태를 유지하는데 어느 정도의 신력이 소모되는지 아는 자신들이기에 더욱 놀란 것이다.

그것을 아무런 힘든 기색 없이 유지하고 있다.

태초의 투신들이 바짝 긴장하고 신기를 꽉 쥔 손에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순수한 투기와 강대한 신력이 자신과 격이 다른 존재라는 것을 강제로 인지시키는 것 같았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의 투기가 전해오는데 맞받아칠 엄두가 안 난다.

아니 받아치는 순간 갈가리 찢어놓겠다는 의지도 느껴진다.

“안녕하셨습니까.”

빛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리고 원탁의 자리에 앉자 원탁회의장이 침묵에 잠겼다.

몇 달 전에 20억이던 주신이 추정신력 50억이 되어 돌아온 위용에 기가 막힐 뿐이다.

빛 속에서 음성이 계속 들려온다.

“저번 인증전의 그의 포상과 이번 용병계약의 대가입니다.

아시는 분이 신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장 빠른 것이 전력개방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고 카르마의 ‘극선’을 더 높이라 조언하셔서 이렇게 실례하고 있습니다.”

“그.......그런가? 무척 힘들 텐데?”

“저는 차원이며 마도사이니 익숙해지면 상관없습니다.

무엇보다 신체의 내구와 크기가 급속히 오르고 있으니 만족스럽군요.

카르마가 더 ‘극선’이 되면 효과가 더 커진다고 하니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그렇기는 하지만.

위험한데.”

신력이 넘실거리며 눈앞에서 증가하고 있다.

11겹의 빛의 원이 끝없이 맞물려 회전하며 지금이라도 풀어져 신력을 폭발시켜 버릴 것이다.

저 상태는 말이 전력개방상태이지 신력을 폭주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신체의 내구도가 유지가 가능하지만 조절을 실패하면 폭발한다.

10억의 신력을 가진 주신은 어지간한 행성은 파괴가 가능한데 50억이면 신계뿐 아니라 중간계도 끝장이 난다.

제한시간은 최고위 신인 자신들이라도 10분정도이고 주신은 30분정도이다.

그 후로 신력고갈 상태에 빠지는데 차원의 주신의 말투는 계속 유지하고 온 모양이다.

그러니 폭발직전의 포탄을 보는 것처럼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다.

보아하니 출근부터 계속해서 유지하고 온 모양인데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머릿속에서 맹렬히 계산중이다.

아차하면 가족이라도 데리고 도망가야 한다.

여주신들도 엄청나게 놀랐는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폭발은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태양의 신력과 차원의 신력의 결합은 이 상태를 항시 유지가 가능합니다.

제가 분노하거나 이성만 잃지 않으면 위험은 없습니다.”

“아 그런가?

수련 때문이면 할 말이 없지만 조심하게.”

“이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누구보다도 위대한 주신께서는 늦으시는군요.”

“도련님의 수련과 창조신님이 복원해주신 팔을 단련하기 위해 주신계로 가셔서 폐관수련을 하시는 중이시지.

일단 신계 원탁회의는 우리끼리 운영하라 말씀하셨네."

“아 그래요?주신계로 폐관수련이요?

좋지요-!

정말 좋은 시기에 하는군요-!”

우우우웅-!

차원의 주신의 빛의 원이 급격하게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터져 나오는 신력에 헛바람이 집어삼켜졌다.

감정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신력폭주현상이다.

비명이 터져 나올 정도의 위력이다.

저 냉정한 차원의 주신이 가끔 돌아버릴 때가 있던데 그런 상황이다.

휴가 중에 용병을 갔다고 하더니 사고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주신님과 마주칠 일이 있을 리가 없는데?

이 분이 또 무슨 사기라도 치셨나?

황급히 차원의 주신을 가라앉히기 위해 달래야 한다.

이런 식으로 신계가 날아가면 이런 희극도 없다.

“무.......무슨 일이 있었나?”

으드드득-!

차원의 주신이 분노에 이를 가는 소리가 원탁회의실을 울린다.

태초의 투신들도 누구보다 위대한 주신과의 거의 동급인 압박감에 바짝 얼어붙었다.

신력의 차이는 크지만 본신의 신력은 거의 대등한 위력이다.

지독하게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덤벼들면 죽인다는 살기가 자신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럴 심산인 것이 완전 전투태세다.

차원의 주신의 몸을 빛의 원이 전신을 돌며 끝없이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저것이 폭발하거나 난사되면 여기 원탁회의는 전멸이다.

그 긴장 속의 잠시 후에 신력이 씻은 듯이 가라앉는다.

스스로 감정을 가라않힌 것이다.

“뭐 당사자 간에 문제이니 직접 풀어야 하지요.

정말 실례했습니다.”

갑자기 폭증하고 사라진 신력에 도망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자신조차 바짝 얼어붙어버렸다.

최상급신들은 당연히 숨도 못 쉬고 있다.

신계의 진정한 힘인 주신의 위력 앞에 압도당한 것이다.

본래 주신은 신계의 모든 신의 힘이 합친 것과 동일한 수준인 것이다.

단 몇 억의 차이라도 주신의 벽을 넘은 자와 아닌 자는 거의 비교가 될 수 없다.

더구나 본신신력 50억의 중급주신이면 치고 빠지며 싸우면 감당이 안된다.

그리고 지금 건들면 정말 신계와 같이 폭사하겠다는 의지가 넘실거린다.

어떤 사태인지 알기 위해 여주신중 한명이 겨우 말을 붙인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요?”

“........”

빛이 또 한 번 출렁이지만 아까처럼 폭증하지는 않는다.

다만 잠시 말이 없다가 차원의 주신의 말을 하기 시작한다.

"의뢰주인 그 곳의 창조신께서 저를 잘 알더군요.

담당주신이 주신 계에 색신으로 소문을 다 내서 창조신조차 모르는 이가 없다고 말이죠.”

“하-! 그럴 리가?”

“제정신이야?

그런 소문을 주신 계에 왜 내?”

“아직 시작도 안한 주신을 매장할 생각이야?”

“창조신님들까지 아신다고?

그럼 끝이잖아-!

되돌리지도 못해.”

“컥-!”

여주신의 노기서린 말들과 지식의 신이 신음소리와 함께 그대로 원탁에 자신의 머리를 박아간다.

정말 비장한 모습과 표정이다.

쿵-!

지식의 머리와 손에 원탁이 울리는 소리가 나며 한탄이 마음 속에도 울린다.

정말 억울해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또 도지셨다.

제발 입조심을 하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해서 한동안 안하시더니 또 시작이야.’

용병시절 주신을 모시고 한 과거의 고생이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놈의 술과 마음대로 떠벌리는 입 때문에 잔뜩 적을 만들고 해결하느라 죽을 고생을 했는데 이 별에 와서 잠잠하더니 또 사고를 친 것이다.

그것도 지금처럼 결정적인 시국에 말실수를 하실까봐서 주신계에 폐관수련을 추천해 보냈더니 이미 치고 가신 것이다.

차원의 주신이 저렇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니 그대로 넘어가기는 글렀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

어째 원탁회의장에서까지 전력신력개방상태인지 궁금했는데 주신과 끝장을 보려 한 것이다.

하긴 보통 악소문이 아니고 분명 과거 성격상 있는 것 없는 것 최대한 부풀려서 사기를 치듯 하셨을 것이고 아무리 사실이라도 그렇게 소문내고 다니면 자신도 못 참는다.

지금 여주신들이 분기 탱탱하게 차원의 주신을 위로하며 주신을 성토하는 모습에 긴 삶 중 2번째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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