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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86화 (186/1,533)

<-- 신계 원탁회의  -->

꽈아아아앙-!

원탁의 회의실문이 통째로 날아갔다.

그 부서진 파편이 중앙의 원탁까지 날아갔으나 지식의 신과 차원의 주신은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었다.

이미 이 정도는 예상했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기에 무감각한 말을 내뱉을 뿐이다.

“여주신들은 더 이상 남신의 조력이 필요 없다는 뜻이군.”

“신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남신인 투신이든 여신부의 여신이든 상관이 없으니까요.

태초의 투신들의 신력 500억과 주신의 신력 200억, 그리고 남신들의 신력 500억을 죽여서 합치면 1,200억이 됩니다.

최고위 신계로 가기 충분한 힘이지요.

여주신들 입장으로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허-! 결과만을 요구하는 카르마의 법칙을 파고들 속셈인가?”

“내부항쟁이니 선과 악, 정의와 불의 구분 따위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더 강한 자가 신계를 더 많이 발전시킨다면 그것을 바르다고 하는 것이 카르마의 법칙이니까요.”

“신계의 위기라고 판단되어 시행된 전쟁의 신에 대한 신계의 조력은?”

“풋-! 정말 우습게도 여주신들이 전쟁 결정을 내리자 관망으로 돌아섰습니다.

신계도 보다 강한 주신을 바라고 있군요.

이 이상의 혼란은 바라지 않습니다.”

“휴우-! 인증전이 모두 끝나면 평화가 올 줄 알았는데 바로 내전인가?”

“어차피 세상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낙관론자에게는 진정 잔인하죠.

하지만 아직은 전쟁은 아닙니다.”

“응? 원탁의 회의실 문이 박살나고 여주신들이 힘을 모두 개방한 전투상태에 주신급 여신 3명이 신력을 통합하여 지원하고 있는데 말이야?

더구나 최상급 여신 전부가 전쟁에 가담하고 있어.

그나마 그랑조아가 없어 신력의 ‘무한복원’이 없으니 다행이군.”

“글쎄요. 제 ‘전투예지’도 위기감을 경고하고 있는데 상황은 전쟁의 시기가 아닙니다.”

“호오? 중급 주신의 ‘전투예지’도 전투를 경고하는데 상황은 아니다?”

“주신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니 꼭 눈앞의 현실이 전부가 아닙니다.

결국 현실은 이면의 표층에 불과하지요.

어떤 비극이나 희극도 결국 일상의 자그마한 반복의 누적에서 나옵니다.

결국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상층부가 아닌 모두의 의사입니다.”

“과다한 일반론이 아닐까?

결국 선전포고는 여주신들이 결정하고 먼저 했어.

원탁의 회의실문이 박살났다고!”

“그냥 화를 못 참고 발로 찬 것에 약한 문이 부수어진 것뿐입니다.

원탁회의장의 정문에 신기를 들고 휘두른 반역도 아닌데 무슨 상관입니까?”

“허-?”

“신기를 들고 파손했다면 상황이 다르지만 단순한 발길질일 뿐이죠.

약한 문이 문제이니 고치고 수리비로 정기를 대폭 삭감하면 됩니다,”

지식의 신의 황당하다는 말에 전쟁의 신은 가볍게 대꾸할 뿐이다.

이미 전력 신력개방상태라 신력의 유동으로 의도를 파악하기도 힘들다.

중급 주신의 신력의 빛에 둘러싸여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목소리로만 판단하는데 이건 완전한 태평한 상태다.

그보다 문제는 최상급 투신 모두가 항명과 집단이탈 모의로 죽여 신력을 회수하기위해 처분 대기상태인 것이다.

‘이거 어쩌지?

모두 전투준비를 해야 하나?’

‘주신님의 응답이 없어.

이대로 싸우면 완전히 진다.

차원의 주신이 호응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싸울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총사령관인 전쟁의 신의 명령 없이 지금 상태를 바꿀 수 없다.

방금 인정한 총사령관의 의사를 바로 어긴다면 그건 전신이 아니야-!’

‘총사령관으로 인정했으니 그의 명령을 기다린다.

어차피 가족과 싸우다 죽을 상황이라면 최소한 명예라도 지켜야지.’

여주신들의 살기어린 투기와 신력을 애써 무시하고 조용히 신기에 신력을 집중시킨다.

직계들도 움직이지 않고 처분을 기다릴 뿐이다.

그 모습을 보며 가만히 고개를 저으며 다가오는 여주신들을 쳐다본다.

‘쓸 만하군.

하지만 그 뿐이지.

무엇보다 상급 신계를 유지해온 여주신을 8명이나 없어지면 완전히 치명타가 되니 죽여서도 잃어서도 안 돼.

잘 못하면 내가 영광의 자리에서 꼼작도 못하고 신계의 핵을 영구히 해야 한다.

그러나 저 쪽은 신계 주신이 없어도 자신들 중 두 명이 돌아가면서 하면 되니 상관이 없어 저렇게 과감하게 나오는군.

정말 곤란한 상황이다.’

영겁의 세월을 여신들과 양보하고 반목하며 신계의 정기를 낭비해 왔다.

지금 벌어진 것은 언제인가는 벌어질 상황이고 그것을 모두 알고 있기에 분노도 증오도 없다.

마치 일상과 같은 아무런 분노와 증오도 없는 전쟁에 웃음이 나올 뿐이다.

이것은 전쟁이 아닌 단지 웃기는 정치행위에 불과하다.

그런 무의미한 싸움에 누구의 손을 들어줄 생각 따위는 없다.

더구나 이 사기꾼 주신의 돌발 행동에 대한 대처가 더 큰 문제다.

예상으로는 엄청난 대형사고를 칠 것 같고 신계입장에서는 커다란 충격이 올 것이다.

그러니 그 타격을 나누어 감당할 여주신들을 처분할 수는 없다.

주신은 너무나 귀중한 존재이기에 절대 쉽게 구할 수 없고 용병주신으로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기에 완전히 전력으로 신력을 개방한 여주신들을 부지런히 살필 뿐이다.

‘대략 신력이 20억들이군.

역시 헌신서약을 할 때도 어느 정도 감추었어.

신력 20억의 전신계열의 여주신 8명의 완전한 합공과 주신살의 주신에 대한 3배 피해강요라?

거기다 1,500억이 넘는 여신들의 병렬 신력지원과 3명의 주신급 여신의 통합권능지원이면 정말 막강하군.

과연 사기꾼 주신이 결전을 피할만해.

남신들의 승산이 거의 절반이하야.

허나 나는 다르다.’

파우우우웅-!

몸의 신력이 마력과 융합하고 요동치기 시작한다.

'전투예지'가 경고하는 위기상황에 자동으로 마법이 중첩해서 걸리며 신력을 높여간다.

이미 대신족의 최고위 주신에게 치명상을 줄 정도의 힘이다.

‘주신살의 창의 연사로 거리를 벌리고 증폭한 마력으로 일격을 가하면서 나의 주신살의 권능까지 동원하며 치고 빠지면 이길 수 있다.

그랑조아의 ‘무한복원’이 없는 이상 통합신력의 즉각적인 회복은 불가능하고 지속적으로 타격을 가하면 압도적인 통합신력도 무의미하지.

거기다 차원의 권능의 공간이동도 막을 수 없기에 나를 잡을 수도 없다.

여주신들도 나에 대해 꽤 준비한 모양이지만 나는 사기꾼 주신과 달리 본신신력만이며 무한의 정기와 신력이 있기에 그녀들보다 회복이 빠르다.

‘무한복원’이 없는 이상 여주신 4명 정도는 정면승부도 가능하다.

있다면 힘들겠지만 결국 내가 이긴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을 벌일 때가 아니군.’

중첩된 방어마법과 증폭마법을 유지한 채 눈을 감는다.

지금이라도 달려들어 전투를 벌이고 싶은 욕구가 넘친다.

전쟁의 신의 신력을 모두 그랑조아에게 주어도 신계의 전쟁의 신의 권능은 남아있다.

승리를 위해 무슨 짓이라도 허용된 전쟁의 신의 광폭한 권능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절대 여주신들과 전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

신계 운영에서 8명의 여주신을 빼면 정말 신계가 마비될지도 모른다.

그녀들을 대체할 만한 주신이 없는 한 처분은 절대 안 된다.

자신이 원탁의 최고위 신인 이상 신계가 엉망이 되면 카르마는 분명 책임을 물어 올 것이다.

그렇다고 영광의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영구히 신계의 핵을 하는 것은 절대사양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

전쟁의 신과 지식의 신이여.”

원탁의 문을 박살내고 남신들에게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제압하려던 여주신들이 멈추었다.

이유는 원탁아래에 신기와 무장을 모두 해제하고 엎드린 50명의 최상급 투신과 마치 처형하려는 듯 신기를 그 목에 대고 있는 태초의 투신들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쟁의 신의 투기가 전혀 없다.

지식의 신도 신기와 무장을 갖추지 않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박살난 원탁회의실의 문을 쳐다볼 뿐이다.

저 너구리 주신에게 뒤통수를 맞을 때와 같은 불길한 예감이 스친다.

대화를 하면 안 될 것 같지만 궁금해서 말을 건네고 말았다.

“집단항명과 이탈모의를 한 전신과 투신은 전시에는 즉결처분하고 신력을 회수합니다.

평시에는 심사 후에 하지만 지금 여신부가 분열일 일으킨 지금은 평시라고 보기 힘들지요.

원탁의 결정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대기시킨 것뿐입니다.

끝나면 모두 죽여 신력을 회수할 것입니다.”

마치 책을 읽는 것 같은 딱딱한 말에 여신들이 얼어붙어 간다.

남신들과 전쟁을 하러왔는데 전력의 반을 항명과 이탈모의로 스스로 처단한다고 한다.

더구나 그 목을 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은 직계의 아버지들인 태초의 투신들이다.

직계인 아들들의 목에 대고 있는 신기에 빛이 터질 듯이 넘실거리는 것이 진심이다.

더구나 전쟁을 하러온 자신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그 모습에 최상급 투신인 남신들을 반려와 아들로 두고 있던 최상급여신의 표정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남신들의 제압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정말 가족끼리 소멸을 각오하는 전쟁 직전이라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도 아버지의 손에 아들이 죽어 신력을 모두 회수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말이다.

“그 동안의 공을 인정하여 명예로운 죽음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백의종군의 기회를 주겠다니 기꺼이 신계를 위해 신력을 바치겠다고 합니다.

총 500억의 신력입니다.

정말 대단한 충성심입니다.

자아! 분열을 일으킨 여신부의 처분에 대한 ‘원탁의 선택’을 마무리 지어주십시오.

모든 신계의 신이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뭐-!”

“‘원탁의 선택’이 발동된 순간부터 모든 진행과정이 신계에 전달됩니다.

잊으셨습니까?

특별히 저의 ‘바빌로니아의 탑은 무너지지 않고 하늘에 있도다.’로 전 신계에 영상과 음성을 모두 보여주고 있지요.”

- 마법계열 : 환상마법, 통신 및 번역계, 발현시

- 효 과

10서클 중 살상력이 없는 통신마법이다.

기존 통신마법에 비해 뛰어난 화상을 제공하고 지성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 의사를 전달한다.

이계의 극장이나 각종 영상장비를 보고 고안해낸 마법으로서 대규모의 인원에게 의사를 전달하거나 영상을 전송하는데 사용된다.

그 전송거리나 크기와 규모는 마력이 허용하는 한 무한대이며 정보의 반복적인 전달을 통한 간단한 암시도 가능하나 화면을 계속 보게 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현재는 단순한 화상과 음성뿐 아니라 입체적인 화면과 냄새, 촉감 등을 추가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개발목적은 생략한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역시 화면이 커야 실감나지.

황급히 주신의 감각을 외부로 돌리자 보여 졌다.

하늘의 거대한 화면에 원탁 회의실의 모든 모습이 비추고 있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모든 신계의 신들이 하늘을 넋을 잃은 듯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화면에 비추어지는 것은 주신으로서 모든 신위와 날개를 들어낸 자신들의 모습이다.

항명과 집단이탈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남신들과 분열을 조장한 여신부를 옹호해 전투를 선택하려하는 자신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 지고 있는 것이다.

“원탁의 결정을 조속히 부탁드립니다.

전쟁은 그 다음입니다.

누가 신계의 변혁을 이끌 세력으로서 올바른지 이 신계의 모든 신들에게 보여주십시오.”

전쟁의 신인 차원의 주신의 음성이 이제 전 신계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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