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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187화 (187/1,533)

<-- 신계 원탁회의  -->

그러난 당황도 잠시였다.

여주신들은 원탁의 자리로 이동하며 내뱉듯이 이야기 한다.

“아직도 정치 놀음인가?

이제 지겨워서 그만하고 싶은데.”

“우리를 너무 얕보는군.

전신들의 처단을 빌미로 협박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

“최악의 경우라도 신계는 우리가 있는 한 유지된다.

그대는 중립을 지키라.”

“원하는 대로 선택을 끝내주지.

하지만 남신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아.

허나 우리들의 뜻은 알려주지.”

여주신들이 원탁의 자리에 의지를 집중해 표를 눌러간다.

그리고 완성된 안건은 만장일치의 찬성이었다.

여주신들의 음성이 다시 신계를 전달된다.

“신계를 사사로이 어지럽히고 전신과 투신을 모독한 죄는 크다. 찬성한다.”

“자신들이 벌인 일을 해결하지 못할시 신력회수에 찬성한다.”

“승인되지 않은 무력을 동원한 집단행동은 반역이다.

당연히 찬성한다.”

“상대방의 신위를 바꾸려하는 것은 상대 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행위이며 그것이 집단에 대한 것이라면 처벌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찬성이다.”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움직여 잘못되었다면 그 집단전체는 처벌받아야 한다.

여신부의 처벌에 찬성한다.”

만장일치의 원탁의 선택이다.

해당 신의 모든 선택권과 저항권을 박탈하고 신계를 위해 처분한다.

지금 벗어나려면 아까 벌인 일의 해결책을 내놔야 하는데 방법이 있을 수 없다.

대부분 자신들이 일을 벌이면 남신들이 양보하고 끝났는데 양보할 남신들이 모두 처분을 기다리며 엎드려 있다.

거기다 태초의 투신들이 선택이 끝나기만 하면 집행하기 위해 신기까지 꺼내든 상태다.

이제야 주신급의 여신들과 여신부의 300명의 최상급 여신들의 표정이 완전히 새하얗게 변했다.

만약 여주신들이 자신들의 편을 들지 않았으면 모두 신력을 회수당할 위기였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한순간의 오판으로 모든 것을 잃고 하급신이 된 그랑조아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주신들이 전쟁을 결의하면서까지 편을 들어준 점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은 최상급 여신들의 신력이 극도로 높아졌다.

그런 모습에 전쟁의 신의 물음이 들려온다.

“여신부는 해결방안이 없는가?

너희들의 망언에 의한 신계의 분열 상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라.”

“장난치지 마라-! 전쟁의 신이여-!

전쟁을 하려면 어서 시작하자.”

역시 돌아온 것은 선전포고와 같은 대답이다.

그러나 전쟁의 신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전신들에게 시선을 보낼 뿐이다.

“여신부의 여신들은 해결방안이 없이 분열행동을 했다.

아까 상황을 평시가 아닌 준전시의 내전으로 규정한다.

준전시의 상황에서 투신과 전신의 항명과 집단이탈모의는 즉결처형에 의한 신력회수와 최하단계의 투신으로 재임관 혹은 추방뿐이다.

너희들 중 이 처분에 한명이라도 불복한다면 처분은 모두 멈추고 그 동안의 전쟁에 대한 보상으로 신력을 유지한 채 떠나게 해주겠다.

이것이 전쟁의 신이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관용이다.”

“.........”

전쟁의 신의 선언에 여주신들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끼어들어 말리자니 적의 전력이 보전되고 내버려두자니 저들을 직계로 둔 최상급 여신들의 표정이 마구 흔들리고 있다.

여주신들의 의사교환이 다시 교환된다.

‘어쩌지? 정말 우리와 싸우기 전에 모두 죽일 셈인가?’

‘그럴 리가? 최상급 상급 투신 50명이면 우리들 2명을 저지할 수 있는 전력이다.’

‘그것을 저렇게 쉽게 버린다고?

우린 여신부의 저 머저리들도 세력이라고 버리지 못하는데!’

‘가족의 정으로 흔들자는 수작이다.

설마 그럴 리가 없어.’

‘그.......그렇겠지.’

허나 태초의 투신들의 투기와 살기가 심상치 않다.

지극히 슬프면서도 고요하다.

더구나 알게 모르게 점점 신력의 강도가 거세어지고 있다.

“다시 한 번 저희들이 태어나 자란 이 신계를 위해 싸울 기회를 선택하겠습니다.

우리들의 전쟁의 신이시여.

규정대로 집행하소서.

저희들이 부하들에게 한 것과 똑같이 말입니다.”

“전신과 투신에게 예외와 배려는 필요 없는 것입니다.

기꺼이 저희들의 잘못에 대한 처분을 받겠습니다.”

태초의 투신들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저렇게 바르게 가르치고 전쟁터로 몰아넣었다.

거기서 수없는 죽음과 소멸을 경험하면서도 전신과 투신들은 그래야 한다고 희생을 당연시 했다.

그런데 자신들은 신계의 수호라 말하면서 여주신들을 경계하기 위하여 원탁의 회의실에 남아 아무 의미도 없는 논쟁을 일삼았다.

대신족과 인증전을 승리로 마치고 돌아온 저들에게 준 것은 ‘경호신’이라는 모욕과 여신전용이라는 차별뿐이다.

그래도 참고 참다가 여신부의 망언에 폭발한 저들의 목에 신기를 겨눈 자신의 모습에 정말 자신이 잘 못 살았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자신들의 귀에 전쟁의 신의 신언이 다시 들린다.

“태초의 투신들이 한명이라도 집행을 거부한다면 그만하겠다.

그리고 아무런 후속조치도 없을 것임을 약속한다.”

태초의 투신들이 눈을 꽉 감고서 합동으로 영창하기 시작한다.

“전신은 오직 신계의 적을 죽여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투신의 영광은 가치 있는 죽음이며 전신의 영광은 승리뿐이다.

그러기에 어떤 희생과 비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승리를 쟁취한다.

그 길이 비록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괴로울지라도 끝까지 싸울 뿐이다.”

지식의 신도 원탁에 앉은 채 눈을 감고 나지막하게 영창하고 있다.

태초의 투신들은 지금 언제나처럼 자신에게 어떻게 하냐고 묻지 않고 있다.

이미 마음의 준비와 결정을 다 내린 것이다.

그리고 여주신들의 적의 편에 자신의 반려의 모습이 보인다.딸들은 다행히 상급신이라 참전하지 못한 모양이다.

허나 다른 태초의 투신들의 모든 여신의 가족이 저기 주신과 신계의 적으로 돌아선 여주신들의  편으로 있고 투신인 아들은 자신의 신기로 죽여 신력을 회수해야 할 상황이다,

영겁의 세월동안 같이 싸워온 전우인 자신은 저들의 쓰라린 감정의 파고를 너무나 아프게 느끼고 있다.

더구나 주신과의 종속신의 연결도 어찌된 일인지 거의 사라져 허탈감이 몰려오고 있다.

그러기에 먼 옛날부터 투신들에게만 내려오는 맹세를 같이 되 뇌일 뿐이다.

“오로지 자신을 탄생시킨 신계의 번영과 주신의 영광을 위하여 끝없는 전투를 영광으로 받아들이노라.”

태초의 투신들의 머리 위에 10개의 빛의 원이 떠오른다.

최상급신의 전력신력개방상태이다.

그리고 광폭한 투기와 신력이 올라가고 있다.

그 순간 전쟁의 신의 신력역시 끝없이 확장되며 11개의 신력의 원이 그들 모두를 권능의 영역으로 모두를 삼켜갔다.

“‘전신의 충성서약’은 잘 들었다.

신계의 군대에 어떤 경우와 상황이든 정당한 명령에 대한 항명과 이탈은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의 공을 고려하여 상급신으로 재임관을 허락한다.

어떠한 추가제재도 없을 것이다.”

중급주신의 신력이 전쟁의 신의 권능에 적용되어 퍼지기 시작한다.

거기에 포함된 태초의 투신들의 머리 위에 흐릿한 11번째의 빛의 원이 생성되며 신력이 폭증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전쟁신의 권능 ‘전신의 권능공유’로 진정한 투신과 전신인 너희들의 결의에 답한다.

아무런 희생과 각오도 없이 전신과 투신을 모욕한 여신부를 모두 처분하고 신계의 위협을 모두 정리할 것을 말이다.

정당한 명령에 대한 항명자와 이탈자는 전쟁의 신의 이름으로 즉결 처분하고 끝까지 싸워 승리를 쟁취한다.

적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가질 것은 죽음과 폐허뿐이다.

집행하라-!”

파사사사삿-! 파사사삭-!

“꺄아아아아악-!”

“아아아악-!”

최상급 상급투신 50명의 목이 일제히 잘려 허공으로 튀어 오른다.

몸은 잠시 멈칫하듯이 곧 빛나는 신혈을 분수처럼 바닥에 쏟아낸다.

신혈이 원탁의 회의장의 바닥에 흐르고 여주신의 발을 지나 여신들에게 향한다.

그 처참한 광경에 비명을 지르는 여신들과 반려의 손에 의해 죽은 아들의 처참한 모습에 완전히 넋을 잃어가는 어머니 여신들의 모습들도 보였다.

땅에 흐르는 신혈은 곧 신력으로 바뀌고 빛의 구로 변해 원탁으로 향한다.

그리고 신령은 신계 중심의 재생기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보는 태초의 투신들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신계의 지원으로 동일한 신격으로 부활이나 재생을 해도 정신과 육체에 막대한 타격을 입어 요양을 장기간 해야 된다.

그런데 아무런 신력의 추가보급이나 정기의 지원 없이 한 단계 하락되어 부활하면 일부의 기억이 사라지고 신체도 불균형을 받는다.

어디의 기억이 사라질지는 모르고 완전회복에 엄청난 신력과 정기, 단련이 필요하다.

결국 동일신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하기에 인간의 죽음과도 비견될 정도다.

그걸 자신들의 손으로 집행하여 어릴 때부터 길러온 직계인 아들을 영원히 잃은 것이다.

이 비참한 상황을 생각할수록 점차 광폭한 투기와 살의가 끓어오르며 신력이 오르고 있다.

과거 처음 행성을 얻을 때처럼 끝없이 전투를 벌이고 싶었다.

그것이 지금 이 비참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출구처럼 느껴져 눈앞의 여신들이 이제 완전히 가족이 아닌 적으로 보이니 갈수록 살기가 진해진다.

그것과 별개로 원탁위에서 빛나는 신력의 원을 보며 전쟁의 신의 신언이 전 신계를 울리고 여주신들에게 향한다.

“여신부여. 이것이 너희들이 행한 일의 결과이고 해결의 시작이다.

여신부의 망언에 집단항명과 이탈을 모의한 전신과 투신은 스스로 신력을 바쳐 용서받았다.

총 500억의 신력이다.

원탁의 최고위 여신들은 분란을 일으킨 여신부를 끝까지 옹호할 생각인가?

만약 그렇다면 신계의 반역으로 판단하여 전쟁의 신의 권한으로 처분한다.”

여주신들의 입술이 꽉 물려 피가 배어나올 지경이다.

전쟁의 신은 끝까지 자신들을 명분과 정의로 싸우기도 전에 패배로 몰아붙이고 있다.

지금 이 장면은 모든 신계의 신들이 보고 있고 누가 보아도 자신들이 잘못하고 있다.

집단 항명과 이탈을 모의한 최상급 투신들은 스스로 신력을 바쳤는데 원인을 제공한 여신부는 아무런 반성도 조치도 못하고 있다.

다음 신계의 변혁을 이끌 지도세력으로 누가 올바른지는 판단할 필요도 없다.

이래서는 남신들에게 이겨도 차후 신계를 이끌 수 없다.

아무리 자신들이 여신들을 거의 장악했지만 반드시 이탈자가 나올 상황이다.

남신들과 완전히 적으로 돌아선 지금 여신에게서 반대자가 나오면 이 신계는 끝장이다.

차라리 무작정 싸웠다면 이렇게 몰리지는 않았을 텐데 처음에 워낙 명분에서 밀리는 경우라 어쩔 방법이 없다.

그리고 태초의 투신들은 그동안 가족과 정 때문에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방금 자신들의 손으로 직계를 처분하더니 완전히 투신으로 돌아왔다.

더구나 중급주신인 전쟁의 신의 ‘권능공유’의 지원을 받는 이상 어느 정도는 주신급을 능가했다고 봐야한다.

우세가 단숨에 평등하게 된 것이다.

이러다 주신이 참전하면 완전히 밀리지는 않지만 악전고투를 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 분해 이를 가는 상황인데 원탁에서 빛이 발해지며 갑자기 통신이 들어온다.

“창조신의 의지로 주신계의 결정을 통보한다.

차원의 주신과 8명의 여주신들은 들어라.”

그런데 차원의 주신의 손이 휘둘러지며 공간에서 주전자와 찻잔을 꺼내 따르기 시작한다.

영문을 모르는 신들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고 말이다.

지식의 신의 앞에 한잔 따르고 원탁의 신의 모든 자리에 한잔씩 따르기 시작한다.

10개의 원탁의 자리 앞에 모두 찻잔이 놓이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그리고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조용히 내뱉었다.

“참으로 지독한 세상이니 쓴 차가 어울릴 것입니다.”

세상에 무관심하면서도 한탄의 감정이 가득 섞인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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