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신들의 개인사정(H씬) -->
“결계가 풀렸네.
우리도 가봐야지.”
“그래야지.
그런데 넌 왜 온 거야?”
“신계관리주신을 얻으려고.
죄는 있지만 중급주신에 관리계 주신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되어서 협상을 하려고 했는데 상황을 보니 신격만 충분하면 인증되겠네.
어서 가자고.”
“으득-!
잘도 도둑년 주제에-!”
“빌린 정기는 금방 반납을 할 테니 화 그만 내.
어라? 늦었네.”
주신전에 차원의 주신의 신력이 사라졌다.
그의 개인신전으로 공간이동을 한 것이다.
신계의 주신이라 아무런 제약이 없기에 공간이동도 자유롭기에 걸어 이동할 필요가 없다.
말 그대로 지붕위로 올라간 닭 쫓던 개의 처지가 된 여주신들이 기가 막혀 잠시 말을 잊었지만 다시 황급하게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자리가 16석이 있어 안심할 때가 아니다.
지금 늦었다가는 정말 또 뭐가 튀어나올지 자신들도 장담이 안 된다.
주신은 12명이 되고 방금 1석이 줄었으니 3석만이 여유다.
전 주신의 반려까지 갑자기 상급주신이 되어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를 차지하니 조급함에 몸이 달아오를 지경이다.
완전히 파악했다고 생각한 이 신계는 자신들이 정말 감당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관리여주신이 은신상태로 이동하면서 그랑라하에게 말한다.
“우리 외에는 분명 주신이 없지?”
“이제 도저히 모르겠어!
처음 받을 때 전 주신과 태초의 투신들이 일일이 다 확인하지 않았잖아?
우리도 받아들여지는 입장이라 확인할 수가 없었어.
또 신력 봉인을 완전히 하면 직접 접촉하기 전까지는 확인이 불가능해.”
그렇게 이동하다가 또 다른 황당한 상황을 겪게 되었다.
“어라? 주신급이 갑자기 4명이 늘어 7명이 되었다.”
“하아-? 이건 또 뭐야? 그것도 관리계열?
이 썩을 것들이 그렇게나 관리신 모집을 할 때는 안 나타나더니?”
“이것들도 정기를 빼돌리다 차원의 주신에게 다 걸린 모양이네?
정말 유능하긴 하네.
이걸 어떻게 다 찾았나?
절대 발견하지 못하게 수없이 과정을 꼬고 현혹장치를 걸었을 텐데?
아-! 설마 5천억의 정기 집행결과를 예산과 전부 다 맞추어 봐서 확인한 것인가?
휘이-! 말이 좋아 5천억이지 그 광대한 자료를 순간에 처리하다니 전투주신보다 관리주신이 더 맞겠는데?
마도사 계열 주신이라더니 연산력이 거의 창조신이상이네.”
“뭐야? 그게?”
“어떤 부정과 편법도 결국 총예산에서 집행된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집행결과와 예산을 대조해서 찾으면 확인이 모두 가능해.
어떤 현혹이나 조작도 투자한 만큼의 결과를 속일 수는 없으니 완벽하게 확인 가능하지.” “그런 방법이 있었어?”
그랑라하가 좋은 걸 배웠다는 듯 말하자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정기 집행결과는 수없는 변수에 따라 달라지기에 그 모든 것을 고려해서 정확한 추정치를 뽑아내지 않으면 오히려 더 오차가 커져.
5천억의 집행결과는 1,000만 건이 넘고 그 모든 것을 고려해서 결과를 추정하고 대조 확인해야 하는데 신뢰할 수 있는 정확성을 기하고 평균을 얻기 위해서는 백배의 반복연산은 필요하지.
더구나 몽땅 끄집어낸 것을 보니 거의 소수점이하로 집행결과를 추정해낸 모양인데 전투계열은 절대 무리야.
우리도 이런 짧은 기간에는 불가능하고.”
“하아. 정말 어쩔 도리가 없네.
이 괘심한 주신급들을 어쩐다.”
“과거의 잘못은 모두 용서를 결정한 차원의 주신이 자리를 주겠지.
그걸 계산하고 자신을 드러낸 모양인니 말이야.
지금 잘 못 하면 모두 신력회수 되고 정령계행이라는 것은 알지?
그런데 너희들은 왜 무사해?”
“뭐가-!
우리가 무사하다는 것에 불만이 있어?
지금 끝장을 내줄까?”
갑자기 왜 안 죽었냐고 묻는 직설적인 대답에 발끈하다가 다음 말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차원의 주신의 전투적인 성향을 예측하면 반란을 벌인 수장들인 너희들을 모두 죽이고 신력회수가 최우선이거든.
그동안의 공을 고려해도 징계는 해야 되는데 아무 탈도 없이 무사하니 이상하지.
이 정도 관리능력이라면 전투계열 주신의 서툰 관리는 필요 없는데?”
“닥치고 네 신전으로 꺼져.
어디까지 따라오는 거야?”
“다들 네 신전에 모여 있어.
차원의 주신의 신전과 가깝고 여주신들이 모두 있기에 거기를 집결장소로 쓰고 있지.”
“뭐야-!”
과연 자신의 신전 안에 여주신들이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늘어난 여주신들이 모두 중급 주신이다.
예상한대로 모두 도둑년들이었다.
눈꼬리가 저절로 치켜 오르며 옆의 관리주신부터 치려고 했지만 이미 저 앞으로 필사적으로 달려가 허락도 없이 자신의 신전 안에 들어간 상태다.
“으득-! 정말 모두 가만 안두겠어.”
계속되는 악재와 처리가 불가능한 곤란의 연속에 모처럼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봉인이 스스로 풀릴 지경인 그랑라하였다.
천공의 벼락의 신력을 개방한 상태에서 자신의 신전 안으로 들어가 권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편 지식의 신과 태초의 투신들은 신력변제 축하파티중 이다.
영겁의 세월을 짓누르던 신력채무도 변제되고 걱정하던 모든 일도 너무나 쉽게 풀려 모처럼 기분이 좋게 태초의 투신들은 술판을 벌리고 있다.
새로운 신계의 주신이 저렇게 강대한 이상 이제 여주신들의 반란도 걱정할 것 없고 자신들의 손으로 죽여 최상급의 신력을 회수하고 상급신으로 재생시킨 직계들도 최고위 신계의 지원으로 신력은 하락되어도 신체는 오히려 강화되어 부활되었다.
최고위 신계의 4배의 수련효과를 보장하는 것을 확인하고 더구나 과거의 면죄부까지 받자 당장 반신들과의 전쟁에 참가하여 공을 세우겠다고 기특하게도 수련장으로 달려갔다.
여신부의 여신들도 상황은 같고 다 개발실로 뛰어갔으니 원망보다 칭송이 넘쳐난다.
더구나 최고위의 신계의 차원이 다른 효과를 모두 겪으니 주신이 바뀌어 세상이 완전히 인간들이 말하는 천국처럼 변했다고 다들 좋아하고 축제 분위기다.
자신들도 다행히 반려인 여신들과 직접 싸우지는 않아 가정도 큰 무리는 없이 오히려 그동안 미안했다는 사과를 들었고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여신부의 직계들도 앞으로는 더 잘하겠다는데 역시 소속 신계는 잘 나가고 볼일이다.
또 최고위 신의 자리인 원탁이 80석으로 8배가 늘어나 비록 차원의 주신님의 완전 종속신들이 많이 있지만 승급 가능성은 충분하니 가장으로서 대우가 달라진 것이다.
반신들과 중간계의 전투에 꼭 공을 세워 승급해야 한다고 격려와 오늘은 쉬고 오라고 여유 정기까지 받았다.
그러니 자신들도 모처럼 긴장을 풀고 회포를 풀고 있는데 그대로 술을 뿜으며 쓰러질 뻔했다.
이번에 신계의 주신이 되신 차원의 주신님의 신계관리주신의 임명에 기절직전으로 놀란 것이다.
“사모님이 전 신계의 주신과 반려계약을 해제하고 신계로 다시 복귀?
행성의 상급주신이시라고?
창조신님도 재창조가 낫다고 판정한 신력의 원의 파손을 누가 치료한 거지?
게다가 신계의 관리주신이며 주신대행?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잠깐? 뭐야 이거?
여주신이 4명이나 늘었다.
그것도 중급이야-!”
“주신급도 4명이나 늘어났다.”
“지식의 신-! 이거 뭐야? 어?”
언제 일어섰는지 지식의 신이 허둥지둥 자신의 계산을 하고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가계 밖에서 소리치는 것이 들린다.
“뭐기는? 완전히 숨어서 실속만 챙기던 여신들이 다 나온 거지-!
너희들도 그만 마시고 빨리 수련이나 해-!
이러다가 자리 모두 빼앗기겠다.
이번에 승급 자리를 빼앗기면 차원의 주신님의 성향으로는 꼼짝도 못한다고-!
신력이 약한 하급자들이 단체로 상급자에게 대항하려하면 모두 신력회수 될 거야.
거기다 주변의 무한경쟁에 밀리면 지금의 자리보전도 힘들어!”
“뭐? 잠깐만........신계관리주신의 자리가 16석이나 생겼지만 주신이 13명이 나타나 순식간에 차려고 하잖아?
원탁의 자리도 80석이지만 이러다가는.......”
술기운이 싹 사라지고 소름이 오싹 몰려온다.
드디어 원탁의 최고위 신의 자리에 오를 기회가 와서 인정받는 가장이 되었는데 이러다 못되면 정말 과거보다 더 대접 못 받는다.
막말로 자리가 넘치는 이번 승급에서 떨어지면 무능력자로 낙인찍혀 얼굴도 못 들 판이다.
더구나 신계의 주신이신 차원의 주신님의 성격은 여주신의 반란과 전 신계의 주신을 처리하는 것을 봐서는 남신과 여신이라는 정치적인 사정 따위를 봐줄 리가 없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그 동안의 공과 같은 남신인 점을 고려해서 자리를 달라고 하면 바로 신력회수를 할 성향인 것이다.
오직 신격과 신력만을 중시한다는 것을 전 주신의 반려였던 여신을 주신대행으로 임명하며 전 신계에 증명했다.
완전한 주신급이 아닌 자신들이 지금 여기서 술 먹으며 마음 편하게 있을 때가 아닌 것이다.
주신급 신이 없으니 조금 신격이 처져도 빈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낙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지금 신격만을 보고 신계관리주신을 주는 것을 보니 차라리 빈 자리로 두지 절대 신격이 모자란 자를 앉힐 것 같지 않다.
신계를 버린 전 주신의 반려출신의 여신을 단지 상급 주신이라고 그 귀한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를 주고 주신대행으로 임명하는 극단적인 능력주의자이다.
“제길-! 큰일 났다.
이러다 최상급 신의 자리에 주저앉으면 집에서 쫓겨날지도 몰라.”
“빨리 가자고-!
이러다 수련장의 자리도 없겠다.”
방금 지식의 신의 외침에 가계 안에서 좋은 세상이 왔다고 웃으며 마시던 신들이 계산을 하고 뛰어나가는 것이 보인다.
가계 밖으로 나서자 신들이 달려가는 수가 장난이 아니다.
전 주신의 반려까지 신력을 보고 신계관리주신이라는 핵심자리에 임명했다.
그래서 확실하게 새로운 신계의 주신의 성향을 깨달은 것이다.
모든 것보다 신격만을 중시하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