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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233화 (233/1,533)

<-- 그리고 나의 사정 -->

그녀가 와들와들 떨며 나를 쳐다보는 눈빛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그랑조아의 처녀를 잃을 때의 표정과 거의 비슷하다.

누가 그랑조아가 딸이 아니라고 할까봐서 거듭난 사태에 이성이 벗겨지니 반응도 똑같다.

하이엘프 퀸들을 종속신으로 삼으려고 하다 신력역류를 당해 위험한 것을 구해주고  신력을 회복할 때와 반응이 비슷하다.

그러니 그랑조아는 아무래도 헤라의 직계가 확실한 것 같다.

크게 상관은 없기에 그만 생각을 멈추고 다른 여주신들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다른 분들도 안 깨어나시면 다시 하겠습니다.”

“흡-!”

“학-!”

여주신들이 놀란 헛기침을 지르며 조심스럽게 일어선다.

딱-!

가볍게 손을 튕겨 다과를 불러서 그녀들 앞에 놓았다.

완전히 어색한 분위기라 그렇게 했지만 그녀들은 아직도 신력을 분리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최고위 주신이 전력으로 부은 신력이 그렇게 쉽게 분리가 될 리 없는데 말이다.

가이아나가 그런 그녀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으며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나는 헤라의 허리를 엉덩이를 잡아 남성기를 빼내고 신력으로 정기가 나오지 않게 조치했다.

“하으으으-!”

헤라의 항문을 스치면서 남성기가 빠져나오자 다시 자극을 받았는지 헤라가 새된 비음을 질렀지만 완전히 빠지자 겨우 안정이 된 듯 숨을 몰아쉰다.

그런 그녀를 신력으로 공중으로 들어서 본인의 자리에 앉힌다.

영광의 자리 앞에 긴 탁자가 있고 거기에 좌우로 앉은 여주신들이 보인다.

신력의 요동은 없지만 다들 나의 신력의 영향에 적게 받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가이아나가 잔에 따른 차를 내 앞에 놓자 그것을 마신다.

‘쓰디쓴 인생의 맛이다.

그래서 안정되는 기분이군.’

어려서 먹던 과자와 달콤함의 음료수의 맛이 요즘은 마치 현실을 곡해하는 거짓과 같아 입에 맞지 않아 마시기 시작한 무척 쓴 차인데 무척 마음에 든다.

쓴 차가 입에 맞으면 이미 노인이라지만 솔직히 피곤하다.

역시 나는 마도사나 용병신으로 살아야지 지금처럼 복잡한 신계 주신이나 여주신들과 정치싸움은 사양이다.

권력이란 신기루와 같아 원할수록 화려하고 가까이 있어 보이지만 결국 남은 것은 모래사막뿐이다.

어딘가에 있는 오아시스는 욕망으로 현혹되어 버린 눈이 아닌 냉정한 이성과 노력으로 찾아야만 한다.

그 오아시스는 힘이고 생존이다.

결국 모든 권력은 힘으로부터 나오고 자신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지만 정말 힘이 부족해 죽을 고비가 수도 없었다.

이 우주에서 나는 너무나 약하다.

지나가는 마신왕이 칭호를 가진 절대자는 용납 못한다고 죽이려고 달려들면 목숨을 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 그 전에 그에 심판받아 죽는 것보다 못한 꼴이 되겠지.

‘정말 우울하네.

과거는 회상하는 것이 아닌데.

왜 나는 그때 건방진 소리를 지껄여서 이렇게 되었나?

과거로 돌아가도 그와 관계되어 있어 바꾸지도 못해.

아니 과거로 돌아가는 행위자체가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어떤 좋은 결과를 불러와도 결국 그에게 심판을 받는다.

으드드득-! 그래도 언제인가는 패고 와야겠다.

미래도 고민하면 안 되니 강해지는 것만 생각하자.’

과거의 나를 패보았자 나만 아픈데 자신의 어리석음을 도저히 참을 수 가 없다.

그리고 여주신들이 무슨 짓을 하던지 나의 최고위 주신의 권능의 해제와 신력분리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강해도 2단계 이상의 격의 차이는 혼자서는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말없이 차를 마시고 가이아나가 빈 잔을 채우면 마시기를 반복한다.

한참 뒤에야 여주신들이 신력분리와 권능의 해제를 하나 둘 포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흐느끼기 시작한다.

수없는 시도 끝에 절대 해제가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창조신이상이 되어야만 나의 차원의 신력을 분리가 가능하다.

그녀들의 권능은 너무나 강하지만 나의 차원역시 최상위의 권능인 것이다.

그런 그녀들을 보며 입 안의 쓴 차의 맛이 사라졌다.

그리고 생애 첫 타인에게 의뢰를 한다.

“주목하십시오.”

“예. 말........말씀하세요.”

기가 완전히 꺾인 여주신들이 눈물을 닦으며 말한다. 하복부의 신력의 원이 모두 나의 차원의 신력에 점유되어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신력과 권능의 외부에서의 통제뿐 아니라 거의 완전종속신이상의 통제력을 보일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무조건 복종하게 된다.

그것은 신계 여주신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지만 이미 끝난 일이라는 절망이 묻어난다.

뭐라고 오해하든 말든 이제 마무리를 지을 때다.

“저의 종속신들의 교육과 강화를 실시하십시오.

신계관리주신의 임무와는 별도로 수행하시고 목표는 주신급 4명이서 여주신 한 분과 상대해 버틸 수 있을 때까지입니다.”

“불.......불가능해요.”

“주신급 4명은 우리들 중 하나를 결코 감당할 수 없어요.

그랑조아가 있으면 혹시라도 모르지만 평범한 주신급이라면 절대 안돼요.”

안전부절 못하며 조심스럽게 반대하는 여주신들을 보며 쓴 웃음이 나온다.

전투계열 여주신들의 진정한 가치는 투신이며 끝없는 투쟁심이다.

얌전한 귀부인이 되어서는 절반이하의 가치도 없고 투신이라 신계 운영으로는 평균이하다.

청렴하고 근면하지만 결국 현상유지뿐이다.

관리계열 여주신들이 중급으로 4명이나 있는 이상 투신이 어울리지 않는 운영도 할 필요가 없다.

지금 신계에 필요한 것은 넘쳐나는 운영신이 아닌 투신과 전신이며 이렇게까지 배려하는 것은 내 본신신력을 높일 ‘헌신서약’이나 ‘축복의 모유’도 중요하지만 그녀들을 대체할만한 전력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컸다.

그렇다고 용병주신을 뽑자니 대가가 너무 막대하고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로 오는 것은 지금 시기에는 관리계열 주신밖에 없다.

전투계열 주신들은 오직 자신만의 신계를 만들기 위해 싸우기를 반복하니 말이다.

그런데 저렇게 기가 죽어서는 전쟁터에서 제대로 싸울지가 걱정이다.

‘대부흥의 시대’라 쓰지만 실제는 ‘대혼란의 시대’가 다가오는데 말이다.

안방이 편안해야 거기서 마음껏 싸우고 대가를 얻을 수 있다.

수많은 남주신들과 싸워 ‘주신살’의 권능까지 가진 그녀들의 악명이야말로 최고의 방패가 되어줄 것이다.

나라도 이 여주신들이 버티고 있는 신계는 건들기가 싫으니 말이다.

물론 그녀들만으로는 전쟁의 억제는 불가능하다.

그녀들을 뒷받침할 다수의 강한 전력이 필요한 것이다.

규모는 수위권의 상급 신계였던 주제에 그나마 쓸 만한 최상급 투신이라고는 겨우 50명 정도인 이 웃기는 신계는 아직 회복중인 나의 완전종속신까지 동원해야 할 정도로 빈약한 전력이다.

“아나크레온, 아르토스, 갈란투스.”

나의 부름에 알현실로 여마신과 여신, 절대자가 1명씩 모습을 나타난다.

주신전 지하에 마련해준 “과거를 돌아보니 현재와 같도다.”가 영구히 걸린 전투공간에서 죽음을 걱정하지 않고 사투를 벌리며 단련을 해서인지 복장이 모두 피투성이지만 신체는 멀쩡하다.

나의 발밑에 손을 모아 예를 표하며 엎드린 그녀들에게 말한다.

“원하는 대로 너희들을 단련시킬 강자들이다.

성과를 보여라.”

“지극히 만족스러우며 감격스럽습니다.

강대한 여주신들인 사모님들과 전투와 단련이라면 모두 과거의 기량을 바로 되찾고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모님들’이라는 신경이 거슬리는 말이 섞여 있지만 일단 임시로 업무목적으로 허락했으니 상관없다.

무엇보다 그들이 진정 기뻐하는 것이 느껴진다.

하긴 여신이 전투계열 여주신이 되는 것은 정말 드물고 그녀들의 강력함은 신계와 마계에서도 유명하니 말이다.

서로 비등한 자신들만의 단련은 한계에 봉착하여 수련효과가 더디어져 요청받은 일이었다.

여주신들이 의아해하면서 다음 말에 표정이 멍해진다.

“저희 3명이면 한 분은 제압이 가능하지만 다른 종속신들은 너무나 부족합니다.

원하시는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주신이상과의 전투경험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전투대상이 저희들과 같은 여성이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너무 격차가 크지 않고 비슷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과다한 거듭된 배려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나크레온의 말에 여주신들의 분위기가 변한다.

겨우 주신급 3명이 중급주신조차 상대가 드문 자신들 1명을 제압한다는 것은 커다란 모욕이다.

꾹 참는 것 같지만 표정들이 굳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탁자가 부서져라 흑발의 여주신이 주먹을 내려쳤다.

꽈아앙-!

“당장 모두 덤벼-!

주신급의 주제를 알게 해주지-!”

분기탱천한 목소리로 투기가 넘치는 신력을 보이며 발딱 일어서는 것이 보니 역시 성질이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다.

영겁동안 저러고 살아왔으니 기가 꺾여보았자 순간이었다.

괜히 사기를 걱정했다.

당장 대신족의 전쟁터에 던져놓아도 살아올 것이다.

그러니 지금 최고위 신계 주신인 내 앞에서 신계관리주신이 저러고 있다.

방금 전까지 신력과 권능을 침범 당했다고 울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두려움도 없어졌나 보다.

“휴우-!”

거듭되는 한숨을 쉬며 빈 잔에 가이아나가 다시 잔을 채운다.

그녀의 표정도 굳어져 있다.

작게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보니 아무래도 그냥은 안 넘어가겠다.

꿀꺽-! 꿀꺽-!

쓴 차가 입안으로 넘어가고 마음이 안정된다.

용병신이면 성질나면 다 때려 치면 되지만 신계를 이끄는 주신은 그것도 안 된다.

창조신님이 잘 관리하라고 직접 말했으니 어떻게든 해야 한다.

열 받는다고 부수고 마음에 안 든다고 죽이는 짓은 혼자일 때나 가능하지 집단의 수장이 그 짓을 하면 모두 끝장이다.

직위가 다르니 행동의 무게역시 천지차이인 것이다.

그렇다고 저런 무례한 짓을 하는데 가만히 두면 기강이 무너지고 시간이 더 걸리지만 조직도 결국 끝장이 난다.

귀찮더라도 징계를 해야 하고 대체할 수 없이 유능하니 잘 달래서 써야 한다.

유능한 자들이 말을 안 듣고 덤빈다고 다 치워버리면 무능한 자들밖에 안 남고 그들이 사고 친 것을 뒤처리하다 조직을 말아먹는다.

머릿속에 스승이 한 말이 떠오른다.

‘인간관계는 골치가 아프니 팔팔한 젊어서는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지.

그러나 늙어서 체력이 떨어지면 감당이 안 되니 부려먹을 조직은 만들어라.

그리고 유능한 것들은 값을 하니 기어오르면 두들겨 패고 그 다음에 챙겨 주어라.

데리고 있기 지긋지긋하지만 무능한 것들이 수시로 치는 사고 뒤처리보다 백배 낫다.

네가 압도적으로 강하면 이상 없으니 꼭 수련에 힘써야 한다.’

나의 반응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꼈는지 여주신들이 황급히 흑발의 여주신을 끌어 앉힌다.

가이아나가 여주신들에게 의지를 보내는 것이 살벌하다.

아까 전능신의 권능을 보이더니 완전히 상위자로 자리 잡은 모양이다.

하긴 여신이라면 모든 권능을 발현시키고 강제로 부여 및 발동이 가능한 그녀를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 말이다.

‘감히 신계 주신님의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다니 신계의 기강을 세워야 하는 신계관리 주신의 수치란다.

조금 있다 다시 모이렴.

아직도 징계가 부족한가 보니 제어를 더 걸고 예의를 가르쳐 주지.’

‘가이아나님-! 잘못했어요.’

‘더 이상의 제어를 하시면 정말 곤란해요.

앞으로 더욱 잘할 테니 제발 용서해 주세요.’

‘명목상이라지만 최고위 주신의 후궁까지 된 너희들이 무슨 예의 없는 짓을 하는 것이니?

과거처럼 넘어갈 수 있는 신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아직도 몰라?

원탁의 최고위신에게 보장하는 다양한 의사표현이 아니야.

이렇게 무식하게 행동하고도 고귀한 신계의 여주신 이었다니 말이 안 돼-!

일단 너희들은 기초예절부터 다시 배워야 해.’

표정이 더 암울해져가는 여주신들이다.

가이아나는 그녀들을 처음부터 기초 예절교육부터 가르칠 생각이고 신력으로나 권능으로나 막을 수 없으니 따라야 한다.

여주신들이 단체로 반발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 그녀가 모든 신의 어머니라는 행성의 창조신인 이상 모일수록 권능의 발현만 더 어려워지고 싸우기 힘들다.

결국 그녀와 싸우려면 ‘전능지대(全能地帶) 옴파로스(Omphalos)’를 완전히 압도해야 하는데 상급주신인 지금은 최고위 주신 중 극히 일부만이 가능한 일이다.

여주신들의 지금 신력으로는 결코 그 권능을 타파하지 못하고 전투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본래 직접 벌을 주는 것은 하책이고 중간관리자가 알아서 조치하는 것이 중책이니 내버려두는 것이 좋겠다.

상책이 뭐냐고?

그거야 본인이 알아서 스스로 벌을 주고 다시 잘못을 안 저지르는 것이지만 거의 없다.

이렇게 가이아나가 알아서 잘 하면 좋고 안 되면 또 나서서 처벌하면 된다.

조직관리는 문제아 하나 처리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문제아가 나타난다 하더라.

그래서 정말 끝이 없는 것이 조직관리이다.

흑발의 여주신이 어쩌면 좋을까 하는 당황하는 표정을 쳐다보자 고개를 푹 수그린다.

과거의 성격을 고치라고 해보았자 순간이니 할 때마다 혼내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나서면 서로 감정만 상하니 대리자가 하는 것이 가장 낫다.

나는 압도적인 강함으로 신계의 발전을 유지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내 앞에 엎드린 3명에게 시선을 돌린다.

“차원의 마도권능 발동.”

3명의 하복부의 자궁에서 차원의 신력이 마도를 구현하며 그녀들을 강화해간다.

차원의 신력을 기반으로 10써클의 마도를 중첩해서 각인한 ‘마도권능’이 발현된 것이다.

아니 10.5써클 정도라고 본다.

2개의 10써클의 마도를 하나로 합쳐 단점을 최대한 배제하고 극도로 위력을 높였으니 말이다.

폭증한 그녀들의 능력과 권능의 강대함은 일반주신이 감당이 불가능하다.

원래 강화된 대신족과의 전투에서 영감을 받고 적용한 것이고 비록 비교하기 초라하지만 작은 대신족의 주신이라고 보면 된다.

신력과 투기를 유지하는 동안 자기 신력의 2배 이하의 모든 공격을 되돌리고 어떤 부상도 회복해간다.

거기에 신체의 부담 없이 2배로 증가시키는 마도를 걸어 유지시켜 그녀들에게 타격을 주려면 4배의 공격을 가해야 한다.

신력 15억인 그녀들을 이기려면 60억의 공격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순 비교지만 일단 중급주신이 되어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3명이 여주신 1명을 압도한다는 것은 바로 이 사실 때문이다.

여주신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단순한 주신급에서 중급주신에 도달하는 권능과 강함을 느낀 것이다.

정말 지금 저 3명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설명을 원하는 눈빛에 조용히 되뇌며 말한다.

“마도는 전능하지 않으나 무한합니다.

‘마도 권능’ 부여입니다.

상대의 신체에 주입한 차원의 신력을 기반으로 각인한 마법을 발동시킨 것이지요.

여러분들의 하복부에 부여한 차원의 신력을 조정하여 완전히 분리하고 하나의 마도를 부여하겠으며 이미 준비는 끝났습니다.

하복부에 영겁동안 응축된 정기를 신력으로 급속도로 흡수하는 마도이며 제가 존재하는 동안 영구히 발동됩니다.

이것을 제 완전 종속신들을 전력으로 강하게 단련시켜주는 대가로 정식으로 의뢰합니다.

의뢰를 받아들이시면 바로 발동을 하겠습니다.”

여주신들이 너무나 놀란 듯 입을 딱 벌렸다.

내가 그녀들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포기하고 오히려 거의 80억에 가까운 신력을 빠르게 올릴 수 있는 마도를 제공하겠다는 의뢰를 제의하니 말이다.

이 방식은 가이아나에게 시술한 신력의 원의 치료응용이고 직접 삽입하여 깊숙이 각인한 헤라는 완전한 효율이고 손가락만으로 얇게 각인한 다른 여주신은 절반정도의 효율이지만 더 없이 유용하다.

아마 다른 여주신들보다 하복부의 응축한 정기를 흡수하는 속도가 1만 배 이상 날 것이고 그 효과는 내가 존재하는 한 영구적이다.

가이아나처럼 순간적으로 응축된 정기를 모두 녹일 수도 있지만 이미 과거에 창조신급이었던 것이 아니라면 권능이 신력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가 있기에 위험하다.

이 여주신들의 최상위의 권능정도면 감당이 가능하지만 급격한 신격상승은 동급에 비해 전투력이 낮기에 안하는 것이 좋다.

또 여기의 여주신들 정도의 강자가 아니라면 신체가 그 흡수속도를 감당 못한다.

하지만 하복부에 신력의 원을 가진 여신이라면 이 방법이 최선으로 신력을 높이는 법이기에 그야말로 비약적으로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할 말은 다 했으니 쓴 차를 마셔간다.

나는 더없이 어이없게 그에게 칭호를 받았지만 칭호를 가진 절대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가 아무 가치 없고 발전성이 없는 존재에게 신경을 쓸 리도 없다.

그때의 나는 지금으로 보아서는 겨우 하급신이 되는 8써클 마도서 뿐의 가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능력이 약하여 너무나 거대한 부담에 허덕이고 감정에 내뱉은 말의 책임에 정말 힘들어 포기 하고 십을 때도 많았지만 그의 심판이 두려워 그러지도 못한다.

무엇보다 난 그의 자랑이 되어야 한다.

아니 정말 처절하게 되고 싶다.

그에게 받든 은혜에 대한 보답은 단순한 8써클의 마도서의 대가가 아닌 강자의 순수한 호의에 대한 감사의 감정이니 말이다.

내가 처음이자 이제까지 마지막으로 느낀 강자의 순수한 호의였다.

이 세상을 경험하고 강자에게 속고 당하며 극복할수록 그것이 얼마가 가치가 있고 아름다운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그것을 나는 의심하고 더럽혔기에 어떻게든 사죄하고 되돌리고 십을 뿐이다.

이것은 단지 너무나 주제넘게도 그를 흉내를 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어이없는 행동이 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너무나 약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야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고 극복하다보면 누구보다 빠르게 강해진다.

약자를 힘으로 제압하고 자신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강자를 누가 자랑스러워한단 말인가?

먼지처럼 너무나 흔한 존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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