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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237화 (237/1,533)

<-- 반신들의 사정 -->

중간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반신들의 모임장소에서는 ‘선’에 속해 일 단계 하락만으로 용서받은 반신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백 명이 넘던 반신들 중 신격을 유지하며 살아남은 것은 자신들 10명뿐이다.

“휴우우우우-! 평소 착하게 살기를 천만다행이지.”

“신계 주신만 바뀌어도 이렇게도 되는구나.

정말 살벌해.”

“그러게 말이야.

하여간 정말 끔직했다.”

“설마 온화하신 여신님들이 그렇게 지독하게 죽이실 줄이야.”

“원래 투신계열이다가 운영신 쪽으로 가셨다던데.......”

“몸조심하자.

잘못하면 우리도 그 꼴 된다.”

슬쩍 주위를 둘러보며 빈자리를 보자 몸서리가 쳐졌다.

모든 신들이 강림하고 중간계 전체에 발동된 차원의 주신님의 권능으로 인하여 힘의 제한이 사라진 상위신들이 그대로 강림했다.

'중립'에 속한 반신들이 남신과 여신간의 정쟁으로 불안한 신계에 대한 안전책으로 몰래 준비한 마계와의 계약서를 눈앞에 던지며 벌인 전투에서 왜 신족이 지배계급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중립에 속한 반신들도 거의 10억을 넘긴 최고위 신급인데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더 이상 나보다 약한 상위신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

내가 곧 신이다.”

“감히 나를 속이고 능멸한 대가로 필멸자로 죽을 것이다.”

이렇게 호기롭게 외친 반신은 격노한 상위여신의 손에 수 없이 찢겨 죽음을 반복하고 필멸자로서 사계로 사라졌다.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는데 신력은 위였지만 문제는 병렬신력연결이었다.

모든 신들의 기본권능인 저 권능은 강대한 힘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거의 무한이라고 할 만한 신력의 공유와 회복을 돕는다.

몇 명이라면 또 모르겠는데 전 신계의 신들이 강림하여 펼친 것이다.

반신들의 어떤 공격도 그 방어막을 뚫을 수 없었고 힘이 다하자 그대로 사냥당하고 처분 당했다.

더한 문제는 차원의 주신의 완전종속신이라 지칭한 여절대자들이었다.

역시 신력은 낮지만 전투기술이 너무 뛰어나 혼자서 감당 못할 강자들이고 원래 중간계가 주영역인 그들의 탐색과 공격을 견디어 낼 자가 없었다.

한 번의 죽음에 한 단계의 신격이 하락하는데 그것을 수없이 반복당하며 신력을 모두 회수당하고 신성조차 처분당해 미물로서 사계로 추방되었다.

그 광경을 고스란히 지켜본 ‘선’에 속한 반신들은 신격을 스스로 일 단계 하락시키고 완전종속신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

최상급 투신인 태초의 투신들이 자신들을 둘러싸고 신기를 번득이며 말을 하는데 기겁을 한 것이다.

“새로운 신계를 위해 그들의 신력도 회수하는 것이 좋지 않소?”

“그래도 ‘선’인 아이들이고 완전종속신이 되어 ‘극선’이 되게 노력한다고 하지 않나요?”

“내가 공짜로 처치해주겠소.”

“전공을 원하면 저 ‘중립’들을 처리하면 되지 않아요?”

“쩝-! 반려도 돕고 전공도 세운다고 이미 다들 갔다 왔는데 직계 투신들도 공을 세워야하니 자리가 다 차더군.”

“그럼 신국에 가서 정리나 하세요.”

“다들 전쟁터나 용병 의뢰에서 살아남기가 바빠 나쁜 짓을 할 틈도 없으니 다 ‘선’이요.

지금 전쟁신국의 신관과 경쟁에 밀려 죽겠다고 아우성만 듣고 왔소이다.

신성력을 오히려 더 부여하고 왔으니 적자로군.

그러니 저 반신들이라도 깔끔하게 처분해서 약간이라도 공적을 세워야 승급에 도움이 될 것 같으니 협조를 부탁드리오.”

“반신들의 임무야 신계의 주신님의 완전종속신인 절대자들이 있으니 아무 문제가 없지  않소?

더구나 아직 완전종속신이 아닌 것 같은데 끝까지 죽여서 신력을 신계에 바치도록 합시다.”

당장이라도 신기로 난자할 것 같은 빛이 일렁거리며 태초의 투신들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최고위 신조차 위협할 만한 투기와 살기가 쏟아지자 상위신인 여신들의 뒤에서 오들오들 떨기만 할 뿐이었다.

일대 일도 상대하기 힘든데 50명 전부가 할 일이 없어 약간의 공이라도 세워보겠다고 자신들에게 달려온 것이다.

도저히 감당할 힘들이 아니고 상위여신들도 같다.

여신들이 당황한 목소리로 자신들에게 소리치자 그대로 따랐다.

“뭣들 하느냐? 당장 완전종속신이 되지 않고-!”

자신들의 신격을 한 단계 낮추고 상위신인 여신의 신격을 그대로 받아들이자 자신들의 사고가 그대로 여신의 사고에 전해지고 여신의 이념이 그대로 전해진다.

다행히 ‘선'이라 별 문제가 없지만 '중립'이었다면 가치관의 혼란이 생길 정도다.

자신들의 의사결정보다 완전상위신의 의사가 앞서는 것이 느껴지고 각인되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낮춘 신력이 그대로 추출되어 신계로 향하는 것을 보고 안도와 아쉬움의 한숨을 내쉴 뿐이다.

태초의 투신들도 실망한 듯 한숨을 내쉰다.

“쩝-! 반항을 좀 해라.

그래도 반란까지 계획한 반신들이 이렇게 힘이 없으니.”

“왜 이렇게 싱거워?

과거에 투신이었다지만 운영신인 여신들도 못이기는 것들이 차원의 주신님께 반란을 하다니 미친 것이지?”

“직계들도 살맛이 났군.

하긴 ‘경계’에서 마신족 상대로 힘든 싸움만 하다 신력만 강한 반신들을 상대하니 재미가 있을 법도 하지.”

“지금 직계들이 부활하고도 최상급 하급이라고 했지?

신체는 더욱 강해지고?

과거에는 정기의 지원이 없으면 일 단계 하락에 신체도 약화되었는데 최고위 신계가 좋기는 하네.”

“이번에 공을 세우면 중급의 승급은 되니 얼마 안 있으면 다시 최상급 상급이 될 것이야.”

“그나저나 우리 어쩌지?

그동안 정치놀음만 했더니 신체가 약해져서 수련효과가 잘 안 나와.

주신급 권능도 최고위 신계의 지원으로 될 것 같은데 입구에서 체력부족으로 미끄러진다고-!”

“기초부터 다시 해야지.

지식의 신이 도끼눈이 되어서 죽도록 수련해서 빨리 원탁의 주신급 신이 되라고 난리를 치는데 그게 쉽나?

자신도 결국 주신이 못되었으면서 더러워서 참.”

“그보다 우리 신계에 주신이 저렇게 많았나?

상급주신 1명에 중급이 4명, 일반 주신이 8명이다.

수위권인 최고위 신계도 이 정도는 아닌데?

다른 신계에서도 상황을 파악하고 어찌된 일이냐고 문의가 오고 난리도 아니야.”

“원탁의 최고위신 아니 이제 주신급도 벌써 9명이 되었어.

새로 등록된 관리계 주신급 여신들에게는 지식의 신이 말발과 수로 형편없이 밀리더라.

불쌍할 정도지.”

“신세대 신들도 승급이 부지기수니 이러다 정말 최상급신의 대표 자리에서도 밀려날 지경이다.

그러니 이것들이라도 죽여서 공적을 세워야 하는데.”

“나중에 혹시라도 생각 바뀌면 꼭 반란해라.

우리는 깔끔하게 죽여 줄 것이니 말이야.”

정말 아쉬운 눈빛으로 떠나는 태초의 투신들과 ‘중립'인 반신들의 피를 뒤집어쓰고 유린하는 마황인지 구분이 안가는 ‘중립’들의 상위 여신들을 생각하니 아직도 한기가 돈다.

완전 종속신이 되어 상위신에게 모든 사고가 개방되고 이념에 따르게 되는 자신들을 반란을 포기하지 말라고 부추기기 까지 하니 완전히 기가 질려 버렸다.

상위 여신님께서 자숙하고 비어진 반신들의 자리를 잘 채우라는 말에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생활하는 중이다.

하도 일이 많아 괴롭지만 필멸자가 되어 사계로 보내지는 것은 사양이다.

더구나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멀리 있는 신계가 아니다.

꽈아아아아아아앙-!

자신들의 눈앞에서 휘두른 오라를 씌운 가벼운 주먹질 한방에 산맥의 일부가 사라졌다.

차원의 주신님의 완전종속신이며 하위 신계의 관리자 중 하나라고 소개한 여절대자가 벌인 짓이다.

키가 2미터를 육박하면서도 날씬한 근육질의 은발의 여절대자가 자신들을 모아놓고 벌인 위력시위와 협박인 것이다.

자신들이 많은 준비와 전력을 기울여야 가능한 일을 장난치듯이 행한다.

방금 산맥을 먼지로 날려버린 주먹을 쥐고서 자신들의 어깨를 툭툭 스치면서 지나간다.

“한대씩만 맞고 잘할래?

아니면 알아서 잘할래?”

가벼운 타격인데도 조금도 피하지 못하고 받은 타격에 신성이 뿌리째 흔들렸다.

자신들이 10써클의 상태라도 감당이 안 될 상대란 것을 바로 깨달았다.

그리고 그 뒤에 백여 명의 여절대자들이 자신들을 보며 무표정하게 서 있다.

저 여절대자들도 자신들의 아래가 없다.

상황이 이런데 반란이라니 역시 미친 짓이었고 죽어도 싸다.

말릴 때 들었어야지 역시 기회주의자 ‘중립’들과 얽히니 되는 일이 없다.

반신들 일이나 잘 하다 ‘극선’이 되어서 신계로 올라갈 생각을 해야지 신계관리의 중간계에 반신들만의 하위신계를 세우겠다고 설치더니 자신들까지 이렇게 되어버렸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는 것이 주먹에 살짝 스치고도 부서지려 하는 어깨의 고통이 증명한다.

“우린 수련하느라 바빠.

그러니 일이 생기면 연락해.”

“잘 하겠습니다-!

믿고 맡겨주십시오.”

“우리 욕 안 먹게 잘 해.

문제 생기면 한 대씩만 때려준다.”

“걱정 마십시오.”

그렇게 통신기만 던져주고 모두 사라졌다.

저 산맥을 날리는 주먹에 한 대 맞으면 현재 9써클의 반신인 자신들은 단숨에 먼지가 된다.

차원의 주신님의 휘하의 여절대자들도 100명이나 있으니 얼마든지 대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간단하게 협박만 하고 모두 사라졌다.

결국 모든 일을 자신들보고 잘 처리하란 소리다.

과거 100명이 여유롭게 나누고 놀면서 하던 일을 10명이 하니 정신없이 쌓여가는 일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치여 살고 있다.

더 편해보겠다고 독립적인 하위신계를 주장한 ‘중립’들만 생각하면 이가 갈릴 지경인 것이다.

“으득-! 내가 다시는 ‘중립’들하고 얽히면 반신이 아니다.”

“그래도 상위 여신님들이 관리 잘해서 ‘극선’이 되면 신계로 불러주시고 신력까지 최상급 신으로 올려 주신다니 열심히 하자고.”

“그래. 완전 상위 여신님을 믿고 빨리 처리하자고.

그리고 어차피 거의 우리가 다하던 일이잖아?”

그나마 대부분 자신들이 처리하던 일이라 다행이었다.

기회주의자 중립들이 일이라고 제대로 할리도 없고 대부분 ‘선’인 자신들에게 떠넘겨온 일들이라 처리가 수월하다.

신격이 하락된 것이 성가시지만 대부분 행정일이고 신력의 발휘는 여절대자님들에 부탁드리면 한명씩 돌아가며 처리해주시니 오히려 편했다.

정말 능력하나는 강대하고 과거처럼 ‘중립’들과 난잡한 의사조율을 할 필요도 없으니 효율도 급상승이다.

신속한 조치에 신도들이 번성하고 신앙이 오르니 카르마도 급격히 ‘극선’으로 상승중이다.

이것저것 신도들에게 요구하던 ‘중립’인 반신들 대신에 신앙만을 요구하니 신도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과거보다 지금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수월한 일처리와 카르마의 개선에 일할 맛이 나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극선’이 되어 신계에 최상급 신으로 오르는 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고서 더욱 열중하는 '선'인 반신들이다.

“역시 힘들어도 착하게 살기를 잘했어.

항상 하던 일들이니 일이 늘어도 업무도 수월하고 착실하다고 처분안당하고 승급도 되잖아.”

나름대로 만족하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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