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신에 대한 찬가 -->
입도 맹세도 가벼운 저들이 마음에 정말 들지 않는다.
이를 부득 갈면서도 일단 도시의 인류의 신에 대한 맹세를 받아들인다.
백만 명 정도의 소수이다.
이들의 무식은 죄가 아니지만 선택은 자신의 책임이다.
내가 그의 호의에 함부로 대가를 주겠다는 약속을 선택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마력으로 가장 가볍게 회복마법을 발현시킨다.
“자신을 돌아보니 과거와 현재가 같도다.”
- 마법계열 : 시공마법, 치유계, 발현시
- 효 과
의식이 있는 자가 기억하는 자신의 가장 최상의 모습으로 되돌린다.
육체의 손상, 마력이나 체력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신의 기적을 마법으로 구현한 것이다.
개발목적은 치유와 생명력에 특화된 엘프의 신 그랑조아와 결전용이다.
첫 대면시 벌인 전투에서 그랑조아의 가공할 회복력에 마력이 부족해 이기지 못했다.
- 제 한
복원을 본인의 기억을 기반으로 하기에 의식이 없거나 혼미하면 발동이 불가능하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너만 회복 하냐? 이제 나도 한다.
10써클 주신의 위대한 기적이 그들에게 발현된다.
허공으로 잡아당겨져 강제로 뜯겨진 기계 팔과 다리대신 새로운 몸이 생겨난다.
인공 눈이 사라진 자들도 새로운 눈이 생겨나고 사라진 내장까지 모두 새로이 바뀌었다.
기계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능력을 높이고 삶을 연장하던 자들이 새로운 육체를 받았다.
곳곳에서 새로운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놀라는 인류와 그 주변에서 경악하는 자들이 보인다.
그리고 약간의 병이라도 있던 자들 역시 모두 자신의 전성기 때의 육체로 환원시킨다.
물론 젊게 해주지는 않는다.
뭐가 예쁘다고 약속을 남발하는 자들을 거기까지 도와주나?
그와의 과거를 생각나게 해 준 보답으로 정말 역사에 남을 독실한 신도로 바꾸어주마.
아까 찢어버렸던 ‘신계를 만드는 초보주신을 위한 신도 모집요강’을 다시 결합하고 펼쳤다.
“두 번째는 정당한 시련의 부여와 극복입니다.
착한 사람들은 시련이 없으면 만족하고 그대로 살아가기만 합니다. 위대한신 주신들께서 믿기시지는 않겠지만 굶어죽지 않고 얼어 죽지만 않아도 행복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은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이 될 수도 있답니다.
빌어먹을! 나잖아-!”
어째 내용이 갈수록 마음에 안 든다.
그래도 최고위 주신 체면상 하위 신들에 신도 모집을 가르쳐 달라고 할 수 도 없다.
일단 나는 마도로 증폭이 가능한 본신신력만을 올릴 계획이기에 신도는 별 필요가 없으니 그렇게 절실하지 않지만 신계 주신으로서 교양의 일종이다.
신도를 모집하는 신들의 고충을 알아야 잘 이끌 것이 아닌가?
전신과 투신들의 지지야 내가 그들보다 강하니 상관없지만 관리신들은 신계운영이나 신도모집에 대해 잘 모르면 대화가 안 되고 결국 마찰이 일어난다.
상급자는 무조건 하급자보다 유능하고 잘 알아야 그 조직이 이상이 없는 법이다.
하급자보다 못한 부분은 맡기면 되기도 하지만 거기서부터 조직의 부정은 시작된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모든 분야에 대해 알고 계속 배워야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고 마음에는 안 들지만 계속 읽어간다.
책의 말투도 어째 점점 어린 학생을 가리키는 여선생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정당한 시련’을 부여해야한다는 점이죠.
여러분들이 상대하는 신도는 ‘적’이 아닙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다 죽이면 징계가 내려집니다.
창조신님께서 직접 최전선에 보내 죽이신 신도를 복구할 만큼 봉사를 시키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빛의 주신들이니 어디까지나 신을 모독하거나 배신하는 배교행위 외에는 함부로 죽이지 말고 자신의 속성에 맞는 계율을 내려주세요.
‘정당한 시련’은 바로 이 계율을 어겼을 때 부과됩니다.”
“속성에 맞는 계율이라.”
곰곰이 생각해본다.
자신의 권능은 ‘차원’이며 마도는 ‘흑마법’이고 성향은 ‘전신’이다.
‘차원’의 권능은 기본적으로 광대한 권능의 영역과 지식의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되며 고립이 아닌 확장의 속성을 가진다.
‘흑마법’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로 하는 법칙에 도전하는 속성이다.
‘전신’성향이야 용병신으로 살다보니 얻은 것이고 ‘승리’와 ‘생존’의 속성을 가진다.
전투에서 이겨야 살고 나는 죽으면 끝장이기 때문이다.
위의 속성을 다 합치면 이렇게 된다.
“광대한 힘과 지식을 추구하여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고 ‘승리’와 ‘생존’을 쟁취한다.”
웅-! 웅-! 웅-!
나의 신격에 방금 정확히 정한 속성이 부여되고 신력이 집중되기 시작한다.
방금 나에게 착하게 살기로 맹세하고 예비신도가 된 인류들에게 신의 성향이 각인되어간다.
신도에게 부여되는 신의 각인은 속성에 맞는 성향을 발전시키고 강화시켜 간다.
전쟁의 신의 신도와 교황이 전쟁에 특화되어 강해지고 생명의 여신의 신도와 교황은 건강하게 오래 산다.
그 믿음이 강할수록 효과는 커지고 생명의 교황 같은 경우에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200살을 넘는 경우가 가끔 나올 정도다.
전쟁신의 교황주제에 7써클도 못되는 것들은 죽을 사유인 이유다.
그리고 방금 나의 신도가 된 자들은 지력과 체력, 의지력, 생명력이 최대한으로 올라갔다.
최고위 주신의 예비신도가 되었기에 인간의 한계에 도달할 정도로 기본 능력이 올라간 것이다.
일반 인류의 2배 이상이고 극도로 뛰어난 자질을 가진 자는 3배까지 보이고 있다.
모든 신체능력과 지력, 건강까지도 강화되었다.
너무 좋지 않느냐고?
신도에게 부가되는 혜택이 이정도면 의무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가?
전쟁의 신의 신도는 전쟁과 삶의 투쟁 속에서 살아야 하고 생명의 여신을 모시는 신도는 많은 아이를 낳고 주변의 생명을 번식시켜야 한다.
전쟁의 신의 신도가 약하여 전쟁에서 투쟁을 포기하고, 생명의 여신의 신도가 독신이라면 배교다.
자신이 모시는 신에 맞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면 바로 배교행위이고 처분인 것이다.
그리고 한번 모신 신을 바꾸거나 포기하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기에 수정도 못한다.
혜택이 큰 만큼 의무가 엄청나기에 신도가 일정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중간계에서는 강한 힘을 가지고 ‘선’속성의 제한을 받으며 살기보다 힘들더라도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인간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원의 주신’이며 ‘흑마도사’이고 ‘전신’인 나의 신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신도의 연결이 된 이상 신에 대한 기본지식을 그대로 보냈다.
돌아온 신체와 강해진 육체에 기뻐하던 얼굴들이 모두 썩은 고기처럼 변한다.
과거의 나처럼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약속의 무게를 안 것이다.
그러나 물려줄 생각 따위는 없다.
신과의 약속을 가볍게 하는 인간들이여 나와 같이 가벼운 입과 행동을 후회하자꾸나.
“첫째로 살아남을 것.
100살 이상에서 자연사이외의 이유로 죽으면 배교행위로서 모든 정기를 몰수하고 사계의 가장 밑바닥으로 보내 벌레이하로 환생하게 한다.
사고사나 병사도 본인이 약한 이유이기에 용서는 없다.
그러나 전장에서 싸우다 죽은 죽음은 예외로 치고 공적만큼 정기를 더 부여해준다.”
“허어어억-!”
사계가 무엇인지 정기가 무엇인지 이제 알았는지 기겁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이제 너희들도 자연사이외에 죽으면 끝장이란 소리다.
정기란 것은 생명체의 격이며 강함의 척도이다.
높을수록 고위의 생명체이고 환생할 때 반영된다.
그러나 만일 모든 정기를 몰수당하면 벌레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신계에 반역하려한 반신들도 당한 처분이다.
전장에서만 죽음은 예외로 인정한다는 것은 살겠다고 비겁하게 도망만 치는 것들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신도가 나의 이름을 드높일 정도로 전공을 쌓고 죽는다면 정기정도야 추가 부여할 수 있다.
그보다 저 처절해지는 얼굴들을 보니 절로 흥이 날려고 한다.
역시 흑마도사였던 나는 마신체질인가 보다.
그 놈의 ‘창조’의 권능 획득과 ‘마신왕’들의 ‘칭호를 가진 절대자의 배제’가 아니었다면 마신이 되어서 정말 편하게 살았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뭐 지난 일이니 상관은 없고 추가계율이나 내리자.
“둘째로 힘과 지식의 단련에 힘써 과거보다 현재가 강해질 것.
과거보다 퇴보하는 자는 배교행위로 처분한다.”
“와아아아악-!”
예비신도들의 비명소리가 울린다.
머리가 좋아지고 기본지식을 알게 되니 절로 이해가 되는 모양이다.
그래 평생 죽도록 노력하고 수련하란 소리다.
나태로 약해지면 바로 죽을 줄 알아라.
그냥도 아니고 모든 정기를 회수를 할 것이다.
나의 예비신도이니 노화로 인한 약화는 없지만 단련을 하지 않으면 바로 끝장이다.
그러게 입과 가벼운 약속은 모든 화근의 근원이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아직 남았다는 사실에 숨조차 쉬지 못하고 나를 주시하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셋째로 지금 자신은 불가능한 개인과 세상을 발전시킬 목표를 정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
중도에 포기하거나 자연사 직전까지 이루지 못하면 역시 배교행위로 처분한다.”
“꺼어어어억-!”
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불가능한 일을 목표로 평생을 죽도록 노력하란 소리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면 죽어서 벌레가 될 줄 알고 말이다.
왜 그렇게 절망에 빠진 얼굴을 하고 그러느냐?
지금 내 경우에 비하면 아주 관대한 처분이다.
그리고 3가지면 정말 적다.
어떤 신은 두꺼운 경전에 꽉 채운 말을 계율로 내려준 적도 있다.
모두 기억을 하는 신도도 적고 왜곡하여 해석하는 배교행위가 많이 발생하여 결국 하급신이 되어서 간단하게 내려주는 추세다.
그래도 기본이 10개 이상인 것에 비하면 정말 나는 너무나 자비롭다.
결코 잊지 않게 영혼에 각인까지 시켜주지 않는가?
“위의 3가지 계율의 준수가 신인 나를 공격한 죄를 용서하고 살려주는 대가다.
예비신도로써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라.”
“.........”
이것들이 아까는 대답을 잘도 하더니 지금은 없다.
그런다고 누가 봐줄 주 아느냐?
인생 그렇게 쉽지 않더라.
감히 내게 도전하고 약속까지 쉽게 한 대가는 가볍게라도 치러야 하지 않겠니?
절대 나만 당한 것이 억울해서가 아니다.
이 성단의 정신방벽이 너무 약한 인류들은 너무 약해 신들이 나서서 직접 기적을 내리면 신력의 파동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미칠 것 같기에 사전 작업을 하는 것이다.
여기 100만 명의 인류가 나의 예비신도가 되어 전도를 좀 잘 해주어야 하겠다.
내가 전 혹성을 돌아다니며 거두기에는 시간이 없기에 충실한 신도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예비신도에게 부과된 계율은 지금 내가 시행하는 일이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주신계이든 창조신님이든 심하다고 뭐라고 할 수 없다.
신도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하다가 안 되면 때려 치고 말 일이다.
그러하기에 11개의 신력의 원에 듬뿍 신력을 집어넣고 권능을 확장해 간다.
그리고 최고위 주신의 신력과 권능이 그대로 도시를 휘감아 간다.
위이이이잉-!
“싫으면 ‘극선’인 최고위 주신을 공격한 죄로 지금 정기를 모두 회수하고 죽이리라.
나를 우롱한 죄까지 추가하여 ‘안티 카르마’의 제물이 되어 사라질 것이다.”
안티 카르마
- 마법계열 : 사령마법/사자소생/제한된 법칙마법, 만능 광역공격계, 발현시
- 효 과
9서클을 초월하여 카르마에게 일부 간섭하는 최고의 마법 중 하나이다.
자신이 쌓아온 긍정의 카르마를 포기할 정도로 원한에 가득한 원령을 소환하여 실체화하여 복수를 하는 대가로 카르마를 받는다.
이 마법에 적용된 자는 자신이 쌓아온 부적 카르마에 비례하여 실체화된 원령들에게 산체로 죽임당하고 사자소생으로 되살려지면서 원혼들이 만족할 때까지 끝없이 복수를 받게 된다.
그리고 복수가 끝나면 과다한 사자소생으로 인해 영혼은 소멸하여 존재 자체가 사라지고 남는 것은 끝없는 고통으로 정화된 정기와 기억밖에 없게 된다.
원한을 푼 원령들은 천계로 승천하게 되나 긍정의 카르마를 시행자에게 지불하여 다시 중간계의 윤회에 들게 된다.
원한에는 선도 악도 없기에 어떤 자도 벗어날 수 없으며 가장 잔인하고 공정한 마법으로 이름나게 되며 모든 존재의 두려움을 사는 마법이다.
벗어나는 방법은 단 하나로서 원령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가급적 하지 말자.
나의 예비신도가 되었기에 이제 어느 정도 신력의 면역이 생겼다.
9써클의 여파도 견딜 정도이기에 거부하면 모두 처리하고 이 기회에 약간의 카르마라도 올릴 생각이다.
나의 진심이 도시의 모든 예비신도들에게 전해진다.
신도의 기본 지식을 전해주어서 ‘안티 카르마’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그들은 결국 모두 나의 예비신도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울고는 있는데 신에게 귀의한 감격의 눈물일 것이다.
나도 그에게 8써클의 마도서를 받고 감동해서 많이 흘렸단다.
신도 그러니 신도도 당연히 그런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의 은총과 계율로는 충실한 신도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역시 의심이 많고 불만도 많은 인류라 전달되는 신앙이 미비하다.
‘신계를 만드는 초보주신을 위한 신도 모집요강’을 다시 펼쳐든다.
나의 신도들이 감격으로 울다가 그런 나의 행동에 긴장해서 조용해지고 침 넘어가는 소리만 들린다.
나는 빛의 주신으로서 주신계의 지침대로 충실히 하고 있단다.
그러니 기대하고 있어라.
“적성에 맞는 계율을 주셨나요?
그럼 이제 신의 속성에 맞는 시련을 부여하실 때입니다.
시련을 극복한 신도들의 신앙은 더욱 정순해집니다.
신의 위엄을 느낄 수 있게 권능으로 기적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그들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잘만 되면 신의 잔업을 대신할 선지자도 나옵니다.
다만 너무 과하게 시련을 부여해 신도를 다 죽이시면 안 됩니다.
시련은 어디까지나 신앙이 돈독한 신도를 만드는 과정이란 것을 초보주신들께서는 명심하셔야 해요.”
“시련 좋지-!
강해지는 지름길이야.
살아남기만 한다면 말이다.”
차원의 주신이 주신 지침서에 몰입할수록 그 모습을 보는 예비신도들의 얼굴에서는 핏기가 사라져 갔다.
고난의 시련이 강제적으로 시작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