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247화 (247/1,533)

<-- 기계신에 대한 찬가 -->

지침서의 목소리가 전 도시에 울려 퍼진다.

주신에게 전달되는 의지이기에 그 강함과 영역은 종족과 언어를 구분하지 않는다.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과 지성체에게 전달된다.

본래는 이런 내용은 주신만 아는 것이 좋겠지만 속이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도 뒤통수만 당했더니 차라리 이렇게 앞에서 이마를 치는 것이 좋더라.

받아들이기 나름이니 알아서 잘 소화할 것이다.

“시련의 종류는 기한에 따라 장기와 중기, 단기로 나누어집니다.

장기 시련은 신도로 삼으신 모든 종족에게 내리는 궁극의 목표입니다.

영역 내에서 최대한 크게 잡아주세요.

목표가 크고 매력적 일수록 갈망은 커지고 그만큼 신앙은 커집니다.

대부분의 주신께서는 행성내의 지배종족을 목표로 설정하십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세계정복’입니다.”

기계인류의 노예들이었던 인류들의 얼굴이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설마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들은 하위계급이고 인원수도 100만정도다.

그런데 저 목표대로라면 당연한 설정이 부여된다.

“장기 시련의 목표는 기계제국을 타도하고 이 성단의 제폐다.

최고위 주신의 예비신도답게 이 성단의 올바른 지배종족이 되어 번성하라.”

“..........”

이제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기계제국의 인구는 10억.........어라 9억이다.

언제 누가 이렇게 줄였나?

쓸모없는 것들이지만 꽤 질긴 것들인데 용케도 잘 줄였다.

그리고 지배하는 하위계급 인류도 1,000억이다.

그것을 여기 100만의 신도로 타파하고 지배하라고 지시하는 것이다.

힘들겠지만 그러지 아니면 나의 시련이 아니다.

지금 전력상의 비율로 치면 1조대 1정도이지만 그 정도야 노력하면 된다.

나의 신도라면 이 정도는 가볍게 처리해야 한다.

아니면 내게 덤비고 말을 함부로 한 대가를 ‘안티 카르마’로 지불하던가?

우우우웅-!

나의 험악한 신력이 다시 도시를 덮치자 이제 아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한다.

신에 대해 모르면 덤비기나 하지 죽음조차 구원이나 해방이 아니라는 것을 안 이상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도 신도에 의한 신력이 아닌 자신의 노력과 단련에 의한 본신신력으로 최고위 주신에 오른 투신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

덤비면 바로 처분이다.

어차피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들도 아니니 나를 실망시키면 결코 가만두지 않으리라.

그런 나의 의지가 전 도시의 인간들에게 전달해지고 심령에 각인되어 간다.

지침서에서 계속 언어가 흘러나온다.

“중기 시련은 단체와 개인에 부여합니다.

간단하게 1,000년 정도 단련을 시켜서 다른 종족에 비해 능력상으로 우위를 가지게 합니다.

그 단련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능력의 상승폭이 커지고 지배계급이 되는 기간이 짧으므로 사정을 보지 말고 실시하세요.

1,000년 정도 혹독한 환경에 노출시켜 살게 하면 열성 인자들을 걸러내고 우성 인자로만 채울 수 있습니다.

다른 종족의 노예로 살게 하거나 행성의 육식동물들을 압도적으로 강화시켜 시련을 부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주신은 육식동물들을 강화시켜 상대하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신은 항상 너희와 같이 있다는 것을 계속 주지시키는 것입니다.

중기 시련동안 권능과 기적을 마음껏 보여주시며 너희들은 선택받았다는 ‘선민사상’을 주입하시면 신도육성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그러면 선지자들도 높은 확률로 출현합니다.

이들은 신과 신도의 동화율을 높일 수 있는 귀중한 존재이니 가급적 죽이지 않고 오래 살게 해주세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천년이하의 시련기간은 완전한 우성인자들로 집중되지 않아서 단지 우수한 종족이 될 확률로 커집니다.

그럼 행성의 지배종족이 되기 힘드니 1,000년 이상을 준수하세요.

참지 못하시고 500년 이하를 하시면 선택하신 종족이 주변 종족들의 견제를 못 이기고  전멸당해 처음부터 하셔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거나 행성이 우수 종족간의 장기간의 대규모 전투로 황폐화될 확률이 커집니다.

행성안의 다른 종족에 비해 압도적인 강함을 가진 종족을 만드는 것이 바로 중기 시련의 목표입니다.”

“그랑조아가 하이엘프 일족들을 대수림으로 강제 이주시킨 것이 이거로군.

그럼 하이엘프 퀸들이 선지자인 셈인가?

그것 참 탐나네.”

절로 입맛이 다셔진다.

그랑조아가 너무나 가혹하게 부여한 시련을 이겨낸 하이엘프 일족의 강함은 모든 인간제국을 뛰어넘고 번성하였다.

그리고 너무나 순수한 신력을 기반으로 주신의 자리조차 넘보았다.

하이엘프 퀸들의 강함이야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하이엘프 특유의 호리호리한 육체의 한계조차 넘어 근육질의 육체를 만들고 단련하여 힘으로는 중간계 생물 중에 최강인 오거 이상의 완력을 발휘한다.

그녀들은 팔과 다리는 보기에는 가늘고 섬세하지만 힘만 주면 근육질로 변해 주신급의 나조차 압도할 정도다.

더구나 이미 검으로 신에 도달한 특유의 검기와 합격술은 어떤 반격도 허용하지 않고 자신보다 고위의 존재들을 압살한다.

만약 순조롭게 신력을 올려 주신의 된다면 지금의 여주신들과도 비등한 힘이다.

중간계의 7써클의 경지에서는 최고로 단련된 신체와 조화된 검기는 이미 상대할 자가 없고 정령과의 합신과 세계수와 연합한 합동공격은 10써클의 마황조차 타도한다.

같은 신력으로 5명이 모여서 전투계열 여주신 8명과 결전을 벌인다면 승산은 5할이다.

일반주신 중 최고로 강한 그녀들을 그보다 적은 수로 이길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여주신들에게 무수히 죽어간 남주신들에게 물어보면 안다.

혼자서도 주신이 되어 정령왕이 아닌 정령신황과 합신해서 싸운다면 그야말로 일반주신에서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대가 없다.

그랑조아가 억지로라도 종속신으로 삼으려 했던 것도 그런 그녀들의 가능성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 주신이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존재면 주신계나 내가 특별대우를 할 이유가 없다.

최소 중급이상의 주신과 반려가 직계를 만들어 주신으로 성장한계를 만들고 영겁의 시간과 신력을 투입하여 주신급으로 만들어도 주신의 벽은 너무나 높고 견고하다.

물론 부모가 고위의 주신일수록 쉽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직계가 주신급조차 되기 힘들다.

신계의 핵이 될 정도의 강건한 권능과 신체의 단련은 결국 개인의 노력과 수련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주신급의 신이라는 것 자체가 일반 신으로는 견디기 힘든 단련과 수련을 했다는 증거이다.

무엇보다 주신급으로서 신계의 주신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는 무수한 신들이 번성할 수 있는 신계의 기초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별대우가 당연한 존재이다.

신족의 번성을 이끌 새로운 신계의 주인이 될 주신급 이상의 증거인 11개째의 신력의 원은 그래서 너무나 고귀한 것이다.

그리고 그랑조아의 선지자인 하이엘프 퀸들은 정말 강력한 주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

나도 주신급은 완전종속신으로 데리고 있지만 부족하다.

그래서 신도는 필요 없지만 선지자는 탐난다.

용병신대가로 얻는 것도 좋지만 너무 위험하고 육성에 갑자기 흥미가 가는 것이다.

그리고 우성인자로 뭉쳐진 최강의 종족이라면 전신으로서 당연히 매력적이다.

시간이야 영겁을 사는 신이기에 의미가 없다.

결과만 최상으로 나오면 되고 정말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묻는다.

“만년이상의 시련이면 어찌되나?

강한 선지자가 많이 나오겠지?”

“........”

“........”

‘신계를 만드는 초보주신을 위한 신도 모집요강’이 잠시 말이 없다.

그리고 도시의 인간들도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이제 침을 삼키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