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신에 대한 찬가 -->
이 행성의 허공의 우주를 가득 채운 ‘안타레스’의 크기는 주신성급이다.
일반신성의 1만 배의 크기이고 중앙에 초거대 태양을 압축해서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핵 내부에 아다만티움의 일부가 섞여 있어 생물의 진화와 발전을 촉진시키는 달의 정기 보급기능까지 갖춘 그야말로 창조신급의 기계신이다.
대다수의 태양이 없는 항성계에 태양대신 위치하며 중앙핵의 태양을 조절하여 빛을 모든 행성에 비추어 생명을 촉진시키며 달의 정기도 포함하여 진화를 이끈다.
그리고 태양의 신력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발전에 필요한 자재와 소비재를 무한히 공급한다.
이 ‘안타레스’야 말로 기계신의 총화이며 전뇌계의 역작이었다.
생명체가 살 수 있고 신계가 구성이 가능한 태양과 별이 위치한 항성계를 인위적으로 무한히 늘려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다는 원대한 구성의 결정이었다.
유일하게 창조신급이라는 칭호가 허락된 안타레스의 위용이었다.
‘이 우주의 진화와 발전의 핵심-!
그렇게 되었어야 했지.......썩을 것들-!’
저절로 이가 갈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내부에서 무수히 생산된 하위 기계병기들이 우주를 채우고 주신급들의 발목을 잡았다.
핵의 태양에서 압축된 태양의 신력이 허공을 가르고 주신들을 불태운다.
주신급의 결사적인 공격도 표피를 상하게 할뿐이고 그것도 곧바로 회복된다.
주신을 불태우는 태양포와 무한대로 쏟아지는 기계병기. 그리고 주신급의 타격을 회복하는 복원능력, 거기다 성단 단위의 공간이동까지 참 난적이었다.
이들의 전투형태가 나의 원거리의 ‘차원신멸포’와 중거리용의 ‘주신살의 창’을 운용하고 태양을 활용한 무한대의 신력 회복구조에 많이 참고했다.
이 ‘안타레스’를 잡기 위해서는 최상급주신인 200억의 신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 잘나신 최상급 주신들은 시험으로 종속시험에 나선 최고위 주신이 실패하고 창조신님들에 찍히는 것에 겁먹고 나서지 않았다.
그 최고위 주신이 바로 창조신의 전장에 바로 보내졌으니 말이다.
제압이야 가능하지만 만약 실수하는 날이면 창조신님 앞에서 개망신인 것이다.
덕분에 전뇌계가 책임을 뒤집어쓰고 용병주신들을 잔뜩 고생하고 제압을 했는데 그때 경험으로는 기계신의 등급은 대략 2단계 이하의 주신등급으로 판단된다.
즉 창조신급인 이것들이 미쳐 날뛰면 상급주신이란 소리이다.
그러니 최고위 주신이 완전종속에 실패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3단계 이상이나 거기에 준하는 연산능력이 있어야 완전종속이 가능하다.
말이 쉽지 그 정도면 창조신이다.
파지지지지직-!
아니나 다를까 거부반응이 온다.
지 버릇 개 줄 리가 없지.
항성계에 창조신급 기계신의 의지가 울려 퍼진다.
“나는 ‘안타레스’-!
최고의 기계신-!
나는 종속되지 않는다.
나는 자유........”
“시끄럽다-!
누군 자유스럽고 십지 않은 줄 아느냐?
이 세상에서 살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대가 없이 생존을 논하지 말라-!
차원신멸포(次元神滅砲)-!”
짜증과 더불어 그대로 한방 갈긴다.
입에서 발산한 500억이 넘는 신력포의 파동이 바로 앞에서 차원이동을 하며 적색거성의 신체를 관통해버렸다.
상급 주신이나 고생하지 그 이상이라면 이정도야 우습다.
어차피 창조신급 기계신이라도 최상급 주신에게는 못 이긴다.
만들어진 존재와 스스로 진화한 존재의 차이는 자명한 것이다.
그것이 인증전으로 수없이 단련된 투신들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
꽈우우우우웅--! 퍼어어억-!
“카아아아악-!”
신력포가 방출되며 내는 굉음과 ‘안타레스’의 적색금속표면의 절반이 박살나며 내는 파괴음, 기계신의 비명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주신성에 가까운 거대한 크기의 ‘안타레스’가 단 1번의 신력포에 반파가 되어 버린 광경과 더불어 외쳤다.
“나는 최고위 신계의 신계 주신인 차원의 주신이며 그에게 칭호를 받은 절대자이다.
또한 마도의 수행자이며 11써클에 도전하는 마도사이다.
감히 만들어진 기계신 따위가 종속을 흥정할 상대가 아니노라.”
반파가 되고 남은 19개의 '안타레스'가 진동을 발하고 있다.
방어막을 가동하는 꼴을 보니 대항할 생각인 것 같다.
시간도 없고 종속시켜야할 기계신과 아웅다웅하는 것도 우습다.
단숨에 제압하고 끝장을 낸다.
상급 주신 20개체 정도야 대신족의 최고위 주신을 생각하면 너무나 쉽다.
자고로 자의식 과다로 걸린 ‘공주병’이 걸린 존재에게 말로 협상보다 이렇게 때리는 것이 더 좋다.
다 반죽음시켜 자의식을 최대한 떨어뜨리고 종속시킨다.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13쌍의 빛의 날개에 태양의 속성까지 추가해 신력을 드높인다.
웃기게도 저것들이 초거대 태양을 동력원으로 하기 때문에 태양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근원의 일월(日月)로 태양신이기에 결국 나에게 타격을 못 준다.
무한대로 생산하는 하위 기계병기들이야 마도를 다루는 나의 상대가 안 된다.
설득하고 조건을 제시할 수 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체할 상대가 없을 때 만이다.
어차피 복원기능도 있으니 말 안 듣는 것들은 들을 때까지 모두 반파 시키겠다.
자아기능이 강한 창조신급의 기계신들이라 과연 반응이 빠르다.
적색거성의 표면이 갈라지고 태양포의 신력이 일렁거린다.
그래 어디 덤벼보아라.
최고위 주신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 보여주리라.
비록 웃기게 받았지만 칭호의 힘은 진짜인 것이다.
그가 준 칭호의 표시는 원안에 삼각형이다.
나의 ‘근원’의 칭호의 의미는 ‘모든 존재를 받아들인다.’이고 일부가 가동되어도 상대방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물론 완전개방을 하느니 도망을 가고 만다.
부분 개방된 칭호의 표시가 신력과 섞여 허공에 피어오르며 감각이 확장되고 고양된다.
“나는 최고위 신계의 주신.
더 이상 홀로 떠도는 용병신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뭐지?
내가 왜.......이런?”
갑자기 기묘한 감각이 밀려온다.
이 몸은 대부분 주신의 육체이다.
더할 나위 없이 강하고 망각을 모르는 강대한 정신력까지 갖춘 완전무결한 우주의 지배종족의 신체다.
그런데 상급 주신에 해당하는 창조신급 기계신 20개를 반파시키기 위해 칭호를 부분개방하자 나의 정신을 ‘칭호’가 뒤집는다.
‘칭호에 문제가 있다고?
정신 제어의 일종?
미친 소리 지껄이지 마라.
그가 왜?’
아득한 절망감이 밀려온다.
몸을 채우던 최고위 주신의 신력도 아무 상관없이 정신에 무엇인가 직접 작용하여 변화시킨다.
머릿속에서 끝없이 무엇인가 맞추어지고 다시 흩어진다.
‘그가 우리를 조작하려 한다고?
칭호가 그런 것이었어?
그럴 리가 없어.........그럴 리가?
그는 우리의 이상인데........’
파지지지직-!
뇌에서 무엇인가가 타오르는 것 같은 잡음이 울려 퍼진다.
그것은 나의 지팡이인 ‘근원의 길잡이’였다.
20억의 신력을 머금은 그것이 ‘칭호’에 대항하며 뇌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다.
그 속에 담긴 ‘근원학파의 종주들’의 영혼들이 결사적으로 정신을 수호하려 한다.
그런데 칭호의 파동이 잠시 멈칫거리더니 웃는 것 같은 표시를 한다.
그리고 단 한순간에 모든 영혼들이 쓸어져 갔다.
영원불멸의 영혼들이 그의 권능의 일부인 칭호 앞에 모두 말소되고 사라진다.
그리고 나의 주신의 뇌의 중앙부에 도착한 그의 의지가 말한다.
‘강해진 만큼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것은 그의 선언이었다.
나의 주신의 육체가 거기에 맞추어 끝없이 재조합되고 형성된다.
툭-! 툭-! 툭-!
몸 여기저기서 무엇인가 끊어지는 소리가 수없이 들려온다.
머리가 더 없이 맑아지고 육체에서 무리가 가던 모든 것이 흩어진다.
마치 나를 묶고 있던 줄이 완전히 풀어진 것 같은 해방감이 밀려왔다.
신력의 날개가 최대한 펼쳐지며 그 영역을 ‘안타레스’까지 포함시켰다.
지금이라면 반파시켜 약화시키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종속시킬 수 있다.
한 순간에 20개의 창조신등급의 기계신을 굴복시켰다.
“훗-! 주신의 신체에 이런 제어가 숨어있었군.
썩을 신계 놈들.......어딜 가나 통수야.
하긴 나라도 섬뜩하긴 하겠다.
본래 이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 신체라면 말이다.”
나의 ‘근원의 길잡이’가 사라졌다.
그래서 나의 마력 중 20억이 사라지고 14중첩이 12중첩이 되어버려 최대출력이 560억에서 480억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이 제어가 풀린 신의 신체는 마도로 확대한 본신신력을 기억하고 신력을 유지한다.
‘헌신서약’처럼 임시로 올리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본신신력으로 인증된 최대출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무적이잖아?
힘의 감소가 없이 증가만이 있는 무한대의 제한이 없는 신체라니 말이다.
시간만 지나면 창조신이든 창조주든 뭐든 가능해.
멋지군.”
이것이 주신의 신체가 가진 완전한 기능이었다.
무한의 신력증가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강대한 정신체의 신체인 것이다.
그런데 주신이 되면 바로 제어가 자동으로 걸리게 되어 있고 그것을 푸는 주신만이 창조신이 된다.
1,000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본신신력이 그래서 가능하고 나는 그의 칭호의 도움으로 그 제어를 완전히 풀었다.
그 결과 창조신에 준하는 제어력과 연산력, 그릇까지 동시에 얻었다.
이제 채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창조신이 눈앞이고 그럼 나의 자유를 구속하고 생존을 막을 존재는 더 이상 없다.
과거의 원한을 마음껏 풀고 욕망과 감정대로 행동해도 상관이 없을 강함이 눈앞이다.
끝없이 웃음이 나오려 하다가 어느 생각이 스치자 한숨이 나왔다.
“그래보았자 그에게는 상대도 안 되네.
아니 벌레이하의 먼지지!
휴우-! 착하게 살자.
아니 꼭 그렇게 살아야 돼.”
나처럼 중급주신이 되고 힘에 취해 마음껏 날뛰다가 창조신을 상대로 칭호를 완전 발동해서 이기고도 추하게 뒈진 칭호를 가진 절대자의 몰골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그가 절규하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진리’시여 전 이겼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죽어야 합니까?
승자만이 살아남을 자격이 있지 않습니까?
전 당당하게 승리했습니다.”
중급 주신이면서 창조신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한 칭호를 가진 절대자에게 내려진 그의 판결은 지금도 소름끼친다.
절대 불가능한 3단계이상의 존재를 아주 작은 상처 하나만을 입고 승리한 대가는 ‘처분’이었다.
집결된 모든 칭호를 가진 절대자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덜덜 떨기만 했다.
“넌 약하다.
내 칭호를 완전발동하고 싸우면서 상처를 입다니 더 강해질 가망성이 없다.
무엇보다 창조신 정도를 일격에 끝내지 못하다니 무슨 수치인가?
벌레이하보다 더 못한 먼지이하다.
판결은 본래의 모습으로 ‘퇴화’다.”
파식-!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몸이 주신에서 신으로 다시 초인으로 역행한다.
그리고 인간이 되고 짐승이 되며 끝없이 역행한다.
그가 내지르는 소리 없는 비명이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을 뒤덮었다.
짐승이 새가 되고 물고기가 되고 벌레가 되고 세포가 되면서 먼지로 돌아갔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그의 눈은 아무런 감정의 변동 없이 회수되는 정기를 패배하고 죽어가는 창조신에게 던져 주었다.
그의 칭호가 키워낸 정기는 순식간에 창조신을 원상태로 회복시켰다.
“미안하군.
수치스런 전투를 겪게 했구나.
원한다면 다른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과 싸우게 해주겠다.”
“아.......아닙니다.
카르마를 낮추던 존재를 직접 처리하게 해드린 것만도 죄송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떨고 있는 창조신의 눈에 비친 것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던 이제 먼지로 변해 사라지는 존재였고 그 모습은 내가 가진 2 번째로 커다란 심상이다.
그 후 모든 칭호를 가진 절대자의 칭호의 발동 후 생존조건은 ‘완전 승리’이다.
단 하나의 타격이나 상처도 용납되지 않는다.
일격으로 적을 말살하지 않으면 ‘처분’이 기다린다.
그러니 칭호를 가동하고 싸울 바에야 도망가고 말지 미쳤다고 끝까지 싸우나?
도망가지 못할 상황은 아예 만들지도 말아야 한다.
먼지가 된 칭호를 가진 절대자도 수백 명의 하렘에 자식들도 수없이 주렁주렁 낳아놓고 자신만의 제국인지 인간만의 세상을 세운다고 설쳤다.
부하들도 잔뜩 모집하여 다른 종족들을 말살하는 등 잔뜩 판을 벌리며 난동을 부렸다가 그 별의 급격한 신도와 생명 감소를 사찰하러온 창조신과 전투를 벌인 것이다.
결국 수많은 처와 아들, 부하와 제국을 버리지 못하고 발목을 잡혀 칭호까지 가동하여 싸웠다.
어설프게 강한 주제에 그의 칭호를 가동하고 싸운 결과가 자기는 먼지가 되고 그 별에서 그의 흔적은 모두 지워지고 초기상태로 돌아갔다.
지 앞가림과 욕망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의 수준을 모독하였지만 결국 대가를 지룬 셈이다.
지금의 난 그와 같은 수준이기에 확 부풀어 오르던 자존심이 저 바닥으로 떨어져 간다.
“아차하면 죽는다.
나는 먼지보다 더 못해지는 수가 있어.
조심하자.”
절로 한숨이 나오며 이제 완전히 내게 종속된 ‘안타레스’들을 쳐다본다.
창조주인 나에게 덤빈 ‘마도 기계우상’의 징계 수단으로 쓰기는 과하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친다.
처음에는 기계신에게 전투를 계속하도록 관리를 시킬 생각이었는데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생각이 난다.
세상은 강자들은 무대이고 극적인 묘미가 살아나야 한다.
“역시 강해지니 갈굴 방법이 무궁무진하게 늘어나는군.
카르마가 떨어지지 않을 수준에서 마음껏 강해지게 해주지.”
열 받은 아까와는 다른 의미의 미소가 떠오른다.
삶은 강자들에게 빛을 뿌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