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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265화 (265/1,533)

<-- 정령계의 전화 -->

“최고위 창조신답게 창조주나 잘 모실 것이지 높은 신분주제에 다른 우주에는 왜 직접 쳐들어오고 난리야-!”

이를 부득 갈면서 수많은 신들이 이동해오는 전면을 바라본다.

담당 정령계를 수호한다고 하고 말하고 창조신에게 무례했다고 귀양 중인 상급 주신은 이를 부득 갈았다.

자신의 신계를 강제로 주신대행에게 이행하고 쫓겨나듯이 여기로 온지 벌써 1만년이다.

휘하로 있는 것이라고는 무기력하고 무능한 주제에 수만 더럽게 많은 정령신들을 휘하로 두고 시간만 죽이면서 수련만 쌓은 세월이었다.

주신 하나만 실수하면 보직은 변경되고 자신만의 신계로 복귀하기를 학수고대하며 여기서 대기 중이다.

하지만 투신이라서 자기 신상에 관련된 것에 관한 눈치는 기가 막힌 주신들이 절대로 안 걸려드니 미칠 노릇이다.

그런데 더 운수 더럽게도 다른 우주의 최고위 창조신이 정예 신족을 이끌고 쳐들어 온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자신의 담당구역이다.

무수한 방위주신들 중에 하필이면 말이다.

“내 카르마는 ‘극선’인데 왜 이런 일이?

응? 잠깐-! 오래만 에 확인 좀 해보자.

뭐야-! 언제 이렇게 내려갔어?

난 아무것도 안했단 말이다-!”

아무 일도 없고 아예 안하니 거의 확인을 하지 않은 카르마의 수치였는데 지금 보니 ‘극선’의 가장 밑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조금만 더하면 그대로 ‘선’으로 떨어져 신력도 저하될 지경이다.

다른 방위 주신들은 완전한 ‘극선’이니 결국 자기 구역이 당첨된 것 같다.

너무 황당해서 지금 쳐들어오는 최고위 창조신 따위는 무시하고 확인을 해보니 맥이 탁 풀린다.

결론은 간단했다.

자신의 개인평가는 ‘극선’이라 이상 없는데 상급 신계 주신의 평가가 ‘선’이다.

종합해서 ‘극선’이 간당간당하다.

“이것들이........신계를 믿고 맡겨놓았더니 마계에게 밀리고 있어.

거기다 내 주신성(主神星)이........내 신계가 적자라고?

오기 전에 흑자였는데 말도 안 되고 너무하잖아?

신계관리주신들은 뭐하고 있는 것이야-!

엥? 기계신을 10개나 대여를 해-!

주신계에 내는 정기 세금율이 20프로-!

자기 것이 아니라고 말아 먹을 작정이냐?”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열이 치솟는다.

그나마 믿을 만한 중급 주신에게 대리를 맡기고 왔는데 이런 빌어먹을 경우가 생긴다.

주신 대행이고 본인 신계가 아니라고 기계신에게 관리를 맡기고 놀고 있으면 당장 가서 죽여 버리겠는데 그것도 아니다.

마신계의 상급 마신과 수없이 싸우며 힘겹게 버티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신들도 많이 죽고 재생되어 전체적인 수준도 낮아져서 상급 신계라고 불리기 힘들 지경이다.

창조신께 허리를 안숙이고 고개만 숙여 인사한 대가로 정령계 방위주신으로 유배된 황당한 상황에 장기간 방치했더니 저 꼴이다.

역시 이 우주는 잠시만 방심하면 이렇게 바닥으로 수직 낙하다.

전뇌계에서 보내준 그 간의 신계의 마계와 전적을 보니 눈이 뒤집힌다.

신계 주신의 평가가 ‘선’조차도 위태로울 정도로 처참하다.

그 원인에게 저절로 거친 말이 튀어 나왔다.

“당장 죽여 버린다.

이 썩을 놈의 마신자식아-!”

저 상급 마신과 인증전을 할 때 아슬아슬하게 이겨서 살려 보낸 것이 잘 못이다.

어떻게든 죽여서 중급 마신으로 만들었어야 했다.

타격을 회복하고 자신이 여기로 유배온 뒤 주신 대리인 중급 주신을 몰아붙이며 중간계에서 분탕질이다.

당장 휴가를 내서 저 마신들을 다 죽여야겠다며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이미 새까맣게 몰려오는 최고위 창조신휘하의 신들은 안중에도 없다.

본래대로라면 자신도 외부에서의 능력은 상급 창조신이다.

이 우주가 그의 지원을 받으며 그와 항쟁 중이라 1단계씩 능력기준이 상향되어서 상급 주신일 뿐이다.

더구나 수없는 인증전을 통해 여기까지 온 자신이다.

그러나 저것들은 대부분 부모 잘 만난 직계들 천지이고 피가 튀고 살이 잘려나가는 사투를 경험하지 못한 도련님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저 신력만 높은 우스운 것들은 시간만 주고 상급 창조신이상만 피하면 얼마든지 쓸어버릴 수 있다.

창조신이 전쟁에 참전하면 이미 국지전이 아닌 전면전이기에 참가할리 없다.

그 밑의 다른 우주의 주신정도야 귀여운 정도다.

그러니 지금 급한 것은 자신의 카르마 관리와 신계다.

여기서 저 무능한 것들과 싸우다 ‘극선’이 ‘선’이 되는 날이면 신력이 반 토막 나는 수가 있다.

저 정도의 전력은 정령신들이 신력으로 방어체계로 바꾸고 버티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며 막 외치고 나서려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뒷골이 띵하고 울려 왔다.

“난 휴가다-!

저것들은 방어막을 잘 유지하고 대응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

어떤 희망도 열의도 없이 자신을 썩은 돼지 눈으로 바라보는 정령신들의 눈빛들이 자신조차 맥 빠지게 한다.

자기가 빠지면 분명 말아먹을 것 같다.

그럼 정말 그렇게 고생하고 얻은 신계 주신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영구로 방위 주신이 될 것이다.

믿을 것이 따로 있지 저 패배의식에 절어 있는 정령신을 믿을 수 없다.

저들은 자신의 신계의 신들이 아닌 어디까지나 단지 방위신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정기와 신력보급용이라는 것을 깜박했다.

부하들이 다 이러니 정을 붙일 수가 없다.

“아으-! 미치겠네.”

다시 한탄을 하며 방위신계의 영광의 자리에 앉아 방어막을 강화해 간다.

어떻든 언제처럼 공격을 해오는데 저 정도로 저들에게는 상급 창조신인 자신이 핵인 방위신계의 방어막을 관통할 수 없다.

그런데도 주기적으로 와서 공격을 퍼붓고 간다.

이유야 당연히 알고 있다.

“또 창조주님이 눈빛이 기분 나쁘다고 저 우주의 창조주을 패셨나?

창조주들끼리 결판을 보지 왜 자꾸 아래 것들끼리 싸우게 하는 거야?

그리고 저 최고위 창조신은 쓸데없이 과잉충성을 하고 이 난리야-!

최전선에 간부가 나오면 사기가 오를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란 말이야.

오히려 높은 분 챙긴다고 짜증나서 더 떨어진다고-!

네 놈들은 잠시 즐기다 가지만 아래 것들은 뼈가 시릴 정도로 고생한단 말이다-!”

과연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방어막에 화력이 마구 퍼부어 지고 있다.

저 공격이 다 신력이고 바로 정기인데 아깝지도 않나 보다.

저 최고위 창조신이 누군지 전뇌계가 바로 정보를 알려준다.

앞에 출력되는 정보를 읽으며 절로 혀가 차진다.

간단하게 국지전으로 끝날 것 같지가 않은 것이다.

“저 우주의 창조주 직계로군.

높으신 분의 도련님이라 이거지!

아버지가 맞았으니 아들이 분풀이 하러 오셨냐?

우리 창조주님은 도저히 상대가 안 될 것 같으니 밑에 부하들을 말이야-!

썩을 것들-!”

용병주신의 거친 말버릇이 튀어나왔다.

최고위 창조신이 최전선에 튀어나와서 이상하다 했더니 역시 도련님이었다.

신격이 자신보다 높지만 거의 전투경험도 없는 애송이 도련님 따위에게 당할 정도로 곱게 살지 못했다.

창조주만 아니라면 이길 수는 없지만 방위신계의 지원을 얻는다면 패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상급 주신들이 여기로 보내져 방위 주신이 되는 것이다.

다만 확전되어서 잘못하면 정치적 사항이 되는 점이다.

물론 제압만 하면 되지만 자신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상급 주신으로서 인증전을 다 끝낸 보증된 강자의 자신이라도 2단계 이상의 신격의 차이는 초월할 수 없다.

이럴 때는 간단하게 보고하면 된다.

“주신계에 연결.

정령계 방위신계 현황 보고.

타 우주 최고위 창조신 출전 예상.

전투지침과 지원 바람.”

간단한 연락을 전뇌계를 통해 주신계로 보낸다.

이제 기다리면 알아서 조치를 해올 것이다.

추가보고는 전뇌계가 알아서 해준다.

전뇌계와 주신계가 정말 좋은 것이 이런 위기나 난관에서 비할 수 없이 편하고 좋다.

다른 우주라면 지금 상황이면 도망치기 바쁠 것이고 만약 동맹이 있어 지원을 오더라도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그 와중에 신계와 행성은 초토화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전뇌계와 주신계가 있는 이 우주는 세금만 내면 보호와 정보통신, 공간이동까지 창조주의 주우주(master universe)단위로 지원한다.

더구나 각 행성은 정기가 흘러서 넘치고 용병주신의 대가로 받은 주신성은 그야말로 신에게 낙원과 같은 환경을 조성해 준다.

그 후에 신력향상과 생활환경은 다른 우주와 비교할 가치도 없고 자기 수련과 생명의 번성만 시키면 만사형통이다.

그리고 그의 통제로 감당 못할 강자들의 난동도 없기에 신계 주신으로 자리만 잡으면 완벽한 탄탄대로인 셈이다.

그러니 힘들어도 버티어야 하는데 그 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허리를 한번 안숙이고 고개만 숙였다가 이 꼴이 되었다.

이렇게 한탄을 하는데 과연 바로 연락이 왔다.

다들 투신이라서 결정이 화끈하고 빠르다.

바로 눈앞에 뜬 지원병력 명단을 펼치면서 확인을 해간다.

“어디 누가 오시려나?

최고위 주신님이 한분만 오셔도 정리가 되겠지.

허어어어억-!”

저절로 비명이 터져 나오고 정령신들이 의아하게 쳐다보다 같이 비명을 지른다.

지원 병력에 적혀진 명단들이 감히 올려다 볼 존재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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