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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275화 (275/1,533)

<-- 정령계 대기소 '유격 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 -->

“빌어먹을-! 전뇌계의 공간이동을 못 쓰니 힘들어 죽을 지경이군.”

최고위 주신들이 관리하는 은하계(Local Universe or Galaxy)단위의 공간이동이 지금의 나의 한계다.

이것만으로도 내 최고위 주신 수준에서는 기적이지만 현재 모든 권능을 카르마의 은폐에 소모하여 성단단위로 이동하니 너무 멀어서 한계에 봉착할 지경이다.

거기다 주신계에 걸리지 않게 정규 이동코스도 못타고 은밀 이동을 하니 더하다.

결국 정령계에 도착하니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 입구근처에서 쓰러졌다.

아무리 무한히 증원되는 신력도 신체의 내구한계를 넘으면 소용없다.

정신체인 신체조차 과다한 신력소모에 달아오를 지경이다.

“아오-! 빨리 끝내시지.

이게 무슨 꼴이냐?”

정령계의 전황의 탐색을 하면 필수적으로 ‘차원’의 권능이 드러나고 그럼 정령계에 온 것이 들통이 나기에 정말 조심스럽게 이동해 왔다.

그런데 직접 탐색을 안 해도 수천억이 넘나드는 신력이 저 너머에서 연쇄 폭발하듯 전해져 온다.

예비 창조신님인 전능의 휘님이 겨우 다른 허접한 창조신들에게 절대 질리는 없고 복잡한 정치적인 문제만 해결하면 바로 끝날 것이다.

그런 싸움에 나서서 골치 아프고 입장 곤란해질 생각은 추후도 없다.

후한 대가는 고사하고 높은 분들 감정싸움에 말려들면 정말 1번에 훅 가는 수가 있다.

어찌되었던 헉헉거리며 신력을 회복하고 신체를 추슬러서 일어섰다.

“여기가 정령계 대기소? 그런데 왜 이렇게 위험해 보이지?”

나의 최고위 신계보다 조그마한 출입구가 저 멀리 보이고 여기서부터는 공간이동이 막혀있다.

그리고 오솔길 같은 공간이 여러 군데 굽이굽이 이어져 있는 것이 그야말로 경계이고 시골이라는 느낌이다.

인적 자체가 없다.

“이런? 통제나 감시하는 신도 없나?”

일단 어느 정도 회복된 몸을 움직여서 우주 공간을 가르며 이동을 한다.

목적지는 저 멀리 보이니 길 잃은 염려도 없고 다만 최 외곽의 경계지역이라 그런지 공간 자체의 밀도가 신체를 무겁게 억눌러서 마치 완전갑옷을 입고 행군하는 느낌이다.

더구나 지금 신력은 은폐를 하느라 마도로 확장은 어림도 없어 겨우 중급 주신정도다.

거기에 은폐 권능까지 쓰고 있으니 주신에 간당간당하다.

그런 상황에 공간의 압력이 몸 전체를 내리누르고 이동을 방해하는데 숨이 턱에 닻을 정도다.

단순한 이동에 신력과 정기의 소모량이 심상치 않다.

“뭐.......뭐야? 이 괴상한 압력은?”

하도 이상해서 살짝 마도로 확인을 하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이 공간자체에 정기 흡수기능이 있다.

강제로 쥐어짜듯이 신체에 압력을 가해 정기를 내뿜게 하고 흡수한다.

물론 한꺼번에 쥐어짜지는 않고 미세하게 빨아들이는 수준이고 본신 신력까지 영향을 주는 사악한 것은 아니다.

다만 가만히 있어도 마치 엄청난 무게의 짐을 메고 있을 정도의 부담을 주는 것이 문제다.

더구나 이건 투신들의 강력한 활기를 가진 정기와 신력을 주로 빨아들이고 있다.

저항도 못한다.

창조신 이상의 존재의 권능으로 만들어진 정기 흡수공간이다.

나의 마도가 이 권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알려준다.

아니 마치 게시판처럼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정말 황당한 내용이다.

“정령계 대기소의 권능명 ‘유격 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

뭐야? 이 웃기는 이름은?

갑자기 뜬금없는 무슨 화산(火山)이 튀어나오고 유격(遊擊)은 또 뭐냐? 아니 그보다 이 어처구니없이 흉악한 권능은 또 뭐야?

지속적인 여유 정기와 신력흡수는 그렇다 치고 강제 신체단련?

거기다 강제 한계상황 부여 및 자체 치료 강요?

인증전에 패배한 쓸모없는 투신들은 2배 부담이라고?

거기다 신격이 높을수록 책임 추궁을 위해 추가 부담?

견디기 힘들면 알아서 소멸하고 관리신으로 다시 부활하라고?”

저절로 입이 쫙 벌어진다.

어째 정령계에 관리계열 여신만 넘쳐나고 투신이나 남신은 거의 없다고 하더니 이런 이유다.

인증전에 패배한 신들이 모이는 곳이니 책임추궁까지 동시에 묻고 있다.

그러니 대부분 투신계열의 남신들은 견디지를 못하고 대부분 관리계열로 전환한다.

아니 그러고도 관리계열은 여신들이 뛰어나니 언제 다른 신계에서 선택될지 의문이라 소멸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겠다.

전투계열 여주신들이 이 안에서 버티었으니 저렇게 독하고 강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경계나 감시가 없는 이유도 알겠다.

여기를 통과하려다가는 신격이 높을수록 강제적인 정기흡수와 신체 부담에 견디지 못한다.

하위신은 이 넓은 지역을 날아서 가지 못하고 상위신은 추가로 부여되는 흡수와 부담을 견디지 못한다.

최고위 주신의 출력을 가진 나지만 주신까지 신격을 낮추어 그나마 이 정도로 버틸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최고위 주신 상태였으면 그야말로 초단위로 1만 단위를 정기와 신력을 빨렸다.

지금도 1천 단위로 흡수되고 있고 신체는 바위를 등에 진 것과 같다.

이래서는 신체는 강해지지만 신력의 향상이나 권능의 강화는 꿈도 못 꾼다.

말 그대로 영원히 신력과 정기의 보급이나 하라는 강제적인 권능이다.

내게 덤빈 기계 성단을 가혹하게 조치한 내가 우습게 느껴질 정도의 형벌이다.

“설마 이 권능영역이 정령계에 통째로 부과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

뭐 이런-! 관리소 내부는 더하니 지금 깔끔하게 신생을 정리하라고?”

확인할 필요도 없다.

권능을 확인하자마자 친절하게 알려주는 내용의 말미에 다 적혀있다.

여기는 경계라서 약하게 걸린 수준이란다.

가까이 갈수록 정말 더한 신력과 정기의 흡수가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식으로 정령계에 통보하고 환대받으며 들어갈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그리고 다시 잘 보니 권능의 영역이 대문에서 일직선으로 투명한 벽으로 구분된 원통형의 구역은 제외가 되어있다.

그런데 거기에는 엄청난 수준의 신력이 잠복되어 있다.

마치 터무니없이 거대한 포의 포신과 같은 위험함이 느껴진다.

“설마? 저거........신력포의 포신?”

소름이 오싹 밀려오고 있다.

정령계의 모든 신과 정령의 정기와 신력을 창조주의 우주의 확대와 발전에 쓰고 남은 신력과 정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말 그대로 그에 대한 대응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발사되면 수치를 측정하기 힘든 위력이 나올 것이다.

만약 정령계안의 모든 정령신과 정령들의 신력과 정기를 모아서 쏜다면 창조주조차 치명상을 입을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어림도 없군.

그는 단순히 신력의 고하로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의 불가해(不可解)의 팔시조(八時調) 앞에서는 오직 그보다 강한 존재만이 그를 타도할 수 있지 이런 무차별적인 물량공세는 절대 안 통해.

그래서 사용이 안 되고 있어.

이래서 화산이군.

그를 타도하기 위해 만든 결전병기중 하나인 ‘유격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

하나의 차원과 모든 존재의 정기를 소모하여 우주를 파괴하는 창조주들의 전략병기가 이것인가?

패배한 신들을 모아 정령신으로 만들고 언제인가 신력포의 원료로 활용될지도 모를 순간을 불안하게 하면서 끝없이 정기와 신력을 뽑아내는 신의 감옥이로군.”

눈앞에 이제 거대한 포대로 보이는 정령계가 서늘한 공포를 안겨주고 있었다.

이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현실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승자에게는 더없는 영광과 안락을 부여하나 패배자에게는 끝없는 착취와 희생을 강요할 뿐이다.

인증전에 통과한 주신에게는 신계 주신이라는 창조신조차 특별 취급하는 영광의 자리가 부여되나 패배자에게는 정기를 계속 뺏기고 언제인가는 신력포의 동력이 되는 운명이 기다린다.

이러니 전투계열 여주신들이 그런 희생을 감수하고 내게 자신들의 과거 신계의 신들을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신력을 철저하게 숨기고 모든 수단방법을 통해서 절대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여기를 직접 보니 그녀들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나라도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면 정말 어떤 수단이라도 사용했을 것이다.

이건 카르마 이전에 신의 존재가 걸린 것이다.

패배한 정령신들의 운명은 정말 참혹하다.

이 처참함에 분노를 느끼지 않느냐고?

어리석은 소리이다.

내가 보아왔던 세상은 이보다 더했고 이런 절망적인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보기만 그럴 듯 했지 신분상승을 위해서 힘보다 직계가 되어야 하거나 수많은 조건을 달아 불가능하게 만들고 영원히 하위신분이었다.

그리고 특출 나게 강한 자들은 대부분 쫓겨나거나 죽었다.

신분상승의 기회는 없으나 안정적으로 보이는 외부 우주의 내면은 그렇게 추악했다.

진정한 강자라면 자신의 힘만으로 어디까지라도 올라가는 우주를 택하기 마련이다.

다른 주우주로 초빙되어 갔던 주신들이 다시 돌아와 험악한 용병신의 생활을 감수하는 이유다.

그래서 힘껏 싸우다 패배하여 이런 입장이 된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공정하기 때문이다.

그의 우주에서는 강해지면 억압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자유로워지고 대우를 받는 것이다.

어떤 신분의 신이라도 패배하면 1단계의 신력은 하락되어 주신계로 보내져 활용되고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

오직 주신급 이상의 강자만이 받는 재도전의 특권이다.

주신급의 신이 특별취급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다.

그 이하의 신들은 모두 이 지독한 정령계라 불리는 강제노동 감옥행이다.

이러니 신계의 신들이 이를 악물고 인증전을 통과하려고 마신족과의 연합까지도 감수한다.

창조신도 일단 신격으로 올라서면 예비 창조신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중범죄를 범하지 않은 ‘절대선’인 이상 반드시 부활시킨다.

나 역시 저절로 입이 악물려지며 마음속의 말이 내뱉어 진다.

“으득-! 어떻게 해서든 강해져서 창조신이상이 되어야해.

그래야지 이런 소모품의 아슬아슬한 운명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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