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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279화 (279/1,533)

<-- 정령계 대기소 '유격 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 -->

자고로 남을 골탕을 먹이려는 자가 정확하게 원하는 효과를 얻으려면 자기가 많이 당해봐야 하는 법이다.

고생이라고는 1번도 해보지 않은 같잖은 도련님들이나 이러다가 문제가 생기지 나라면 아슬아슬한 선에서 끝까지 갈굴 수 있다.

어차피 신의 육체의 한계야 바닥까지 시험해본 몸이시다.

눈에서 핏발이 서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 아직 버틸 만하기에 눈에서 독기가 돈다.

싸지지 없는 것들이 주신이고 투신이라고 아직 여유가 있다.

최고위 주신이 직접 훈련을 시켜주는 영광이 어디 흔하겠는가?

이렇게 갈구어도 잘하면 나중에 약간 신력을 올려주고 끝내면 만사형통이다.

아까 정령계 대기소에서 당했던 짜증이 당사자들을 굴리니 상큼하게 날아가는 느낌이다.

만약 이런 단체기합을 거부하면 주신계에 직접 보고하고 규정대로 처리해 줄 생각이다.

약한 하급자들이 강한 상급자에게 단체로 도전이나 지금처럼 수작을 부렸다가는 패할 경우는 간단하게 처리가 상위자에게 이양된다.

이기면 상관없는데 지면 끝장이 나는 것이다.

그러니 여주신들이 사기꾼 주신과의 결전을 마지막까지 망설였었다.

옆에서 유일하게 뛰지 않는 뚱보신이 기분이 좋아진 나를 알았는지 말을 걸어온다.

“차원의 최고위 주신님?

환영식 준비는 다 되었으니 그만 들어가시는 것이?”

자기 혼자만 내 옆에 편히 있으니 주변 동료들의 도끼눈 같은 살기가 영 견디기 힘든 모양이다.

일부 인원은 정령계 관리신 체면에 거품을 물고 저기 중간문의 회복지역에 쓰러지려 하니 말이다.

아까 입소를 위해 이동 중이던 신입 정령신들이 보는 앞이라 추한 꼴을 보이기 싫어 바로 처리를 한다.

다른 것 없다.

간단하게 발로 차줄 뿐이다.

“훈련신의 태도가 불량합니다.

바로 열외 합니다.

항성계 외곽으로 열외-!”

퍼어억-! 휘이이잉-!

“크와아아악-!”

가벼운 발길질에 차여서 저 멀리 정령계 경계외곽으로 날아가는 정령계의 투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신들이 딸꾹질을 하는 것이 보인다.

최상급 투신이 장난처럼 친 타격에 마치 폭풍속의 낙엽이 날아가는 것처럼 뒤로 튕겨진 것이다.

저렇게 항성계를 가로질러 날려지는 정도의 충격을 받으며 최상급 신이라도 즉사인데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니 살아 있어 더욱 이상하다는 얼굴들이다.

이거 별거 아니다.

신력을 일정부분 모아가면서 상태에서 접촉순간 타격이나 충격으로 바꾸는 간단한 기예다.

처음부터 최대한의 신력을 모아 가격하면 낭비도 심하고 원하는 정도의 충격을 줄 수 없다.

그래서 느리게 힘을 최대한 모으고 타격되는 순간 상대방의 신력과 함께 반발까지 충격으로 바꾼다.

만약 이 공격이 목표에 대한 추적성까지 있다면 동등이하의 존재는 방어는 꿈도 못 꾼다.

비슷한 신력으로는 최대한의 출력을 초과하며 축적하면서 이동하는 공격을 막을 수 는 없는 것이다.

창조신이상의 신력 통제능력이 아니면 곤란하지만 지금의 나는 간단하게 흉내는 낼 정도다.

진짜 창조신이 쓰면 정말 견딜 방법이 없는 기술 중 하나다.

신체 제어가 풀리니 각종 기술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익혀지고 있다.

‘모처럼 몸을 쓰니 기분이 정말 좋군!

아니 주신의 신체의 제어가 풀려서 그런가?

이 기회에 검사나 권사로 겸직을 해봐?’

당치도 않을 생각을 할 정도로 기분이 풀려서 가볍게 뚱보신에게 손을 내밀며 물었다.

“내 최고위 신계에서 보낸 1차 명단대로 집합은 시켜 놓았겠지?”

“물론입니다.

정령계 대기소의 생활을 포기하고 정령계로 간 일부인원을 제외하고는 전원 모아놓았습니다.”

“호오? 문제가 있는 인원은?

그리고 추천신의 명단은 다시 만들어 가져와라.

투신이나 관리신이지만 전직 투신으로 말이다.

그리고 요주의 신으로 집중 관리되는 특별명단도 말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여기 주신들이 미친 척하면서 정령계 대기소 신계주신을 넘기려고 나에게 죽으려고 하지 않았어도 원래 이렇게 만들어 주려 했다.

정령계 대기소 인원이 너무 많기에 일일이 면접이나 찾아다니지 못하고 이것들이 처음 내주는 접대용 명단 따위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보나마나 각종 이권에 얼룩진 상태이고 쭉정이보다 못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굴리고 선발할 생각이었는데 잘 걸려들었다.

이들이 처음에 이렇게 나왔는데 자체 징계한다고 누가 지금 나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가?

이 우주에서는 정말 관대한 신이라고 칭송을 받을 정도의 자비다.

과연 뚱보신이 연신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한다.

“저어기. 여기에서는 조금.”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는 뚱보신의 얼굴은 정말 암담하다는 표정이다.

어느새 귀를 솔깃하면서 신입 정령신들이 쳐다보고 있고 다른 관리주신들도 악을 쓰며 달려도 상황은 다 보고 있다.

그런데 대 놓고 민감한 정령신 모집의 협상을 하려니 황당한 모양이다.

원래 이런 협상은 밀실에서 실무자들이 밀고 당기며 이익을 취하지만 나는 최고위 주신도 아닌 존재들에게 그럴 생각 따위는 없다.

그래서 피식 웃으며 허공의 한 장소를 잡아채서 투명한 무엇인가를 잡고서 말한다.

“이렇게 영상녹화와 녹음을 하는 신기는 작동 해놓았으면서 주변의 시선은 문제인가?

꽤 잘 만들어진 은밀한 촬영 신기이다만 상급 주신이상에게 이 짓을 했다가는 너의 살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맞을 것이다.

지금 좀 맞고 시작하는 것도 좋지.

나도 가지고 있다만 생각을 해보니 기분이 나쁘구나.

누가 함부로 상위자들을 녹화를 하고 다니래?

나처럼 수련에 쓸 것도 아니면서 협박용이냐?

그런 것이 통할 정도로 이 우주가 우습더냐?”

우두둑-! 우둑-!

바로 찾아낸 녹화신기를 박살내고 손에서 잔해를 털어냈다.

은밀하게 상위자를 녹화하려한 뚱보신의 징계를 위해 몸을 푼다.

최고위 주신을 넘어 창조신의 영역에 도달하려는 신체에서 근육과 관절이 맞부딪치며 강해지는 소리가 울린다.

빛으로 뭉쳐진 것처럼 빛나는 신체가 어마어마한 물리력을 보일 준비가 끝나고 손이 천천히 뚱보신에게 향한다.

아까의 열외를 시킨 발길질과 같지만 아까는 이동을 시켰지만 이번에는 분쇄다.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살을 빼줄 생각이다.

관리신은 입과 한손만 무사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흉흉한 살기가 주변을 제압하자 뚱보신이 황급하게 행동을 한다.

“흡-! 요주의의 문제신의 명단은 여기 있습니다-!”

과연 눈치가 빠른 관리신이라 서류뭉치를 잔뜩 허공에서 꺼낸다.

거의 백과사전급이니 정말 많기는 하나 보다.

그런데 요주의 관심을 가져야 문제신들이 이렇게 많나?

하지만 이 뚱보신은 정말 웃기는군.

“나랑 장난치자고?

신상명세만 써진 이것이 전부다?

너희들은 주요 문제신 관리를 이렇게 약하게 하니?

그럼 이미 사고가 터졌지.”

“에?”

파득-!

발을 잡아 거꾸로 들어 올리고 탈탈 털어간다.

나의 권능 ‘차원’으로 이미 아공간에 대한 해제까지 끝냈기에 무수한 서류철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에게 넘긴 자료의 10배가 넘은 양이다.

그만큼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신들이 많다는 뜻이다.

제목을 쓱 읽어보니 가관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주신계 감사를 대비하기 위해 숨겨온 것이냐?

‘훈련소별 주요 문제신들의 관찰과 분석서류 전집’이라고 ?

이렇게 관심신들이 많은데 외부에 숨기고 일부만 보여?

아주 개판이구나.”

“그.......그게 큰 문제는 1번도 없었습니다.”

“있어도 근무평점을 위해 은폐했겠지?

왜 저 주신들을 감싸는지 알겠다.

다 한통속이지?

서로 직위를 떠나서 잘못을 감싸주고 도와주는 가족과 같은 신계.

생활하기는 좋은데 말아먹기는 딱 좋지.”

“..........”

더 이상 말도 못하고 입을 꽉 다무는 것을 보니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이것을 가지고 책임자가 관리하기에는 너무 많다.

“마저 내놔.

핵심 요약본.”

“예? 무.......무엇을 말입니까?”

“씁-! 맞고서 내놓을래 아니면 조용히 바칠래?”

뚱보신이 허공에 거꾸로 매달린 채 어쩔 줄 몰라 한다.

원래 행정이라는 것이 똑 같다.

하위자들이 수많은 기본 자료를 가지고 일을 하고 총책임자는 핵심만 있는 요약본을 가지고 통제를 한다.

이 많은 자료를 본인이 다 조사하고 관리, 유지가 가능할 리가 없으니 당연히 그런 것이다.

나의 확신에 찬 눈을 보더니 결국 주섬주섬 옷 안에서 수첩과 같은 작은 책자를 꺼냈다.

“이제까지 가장 문제가 되었던 신들의 세부자료입니다.”

“정령계 대기소뿐만 아니라 현재 정령계 문제가 될 만한 신 전부냐?”

“맞습니다.

이 신들만 피하시면 됩니다.”

무엇인가 잔뜩 억울하다는 표정의 뚱보신을 쳐다보며 내용을 빠르게 흩었다.

대략 1,000명 정도의 최상급 정령신이상의 문제가 되는 정령신들과 간단한 사고 전적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역시라는 생각이 들며 조용히 수첩을 덮고서 상큼하게 물었다.

“정말 이게 다지?

신계로 받아들였을 경우 문제가 될 만한 정령신들은 더 이상 없지?”

“아........예. 물론입니다.

굉장히 귀중한 저만의 극비 자료입니다.

본래 대가없이 이렇게 쉽게 보여드릴 것은 아닙니다.”

능청스럽게 말하는 얼굴을 보니 혈압이 또 오르려고 한다.

빠직-! 퍼어어억-!

“쿠에에에엑-!”

저절로 이마에서 핏대가 솟아오르며 자동으로 신력이 뚱보신을 후려갈겼다.

1대만 맞았는데도 돼지가 울부짖는 비명을 지르는 것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 말했다.

“아오-! 이것들이 정말 끝까지 속이려고 들어-!

최고위 주신에 대한 모독 및 기만죄로 끝장을 내주랴?”

“정.......정말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닥쳐라-!

왜 이 명단에 그녀들의 이름이 없어-!

이것도 감사에 걸렸을 때 제출하는 허위 명단이지?”

“에? 그녀들?

설.......설마?

그 끔찍한 특급관리 정령여신들과 단체 계약을 했다는 완전히 미친 주신급 흑마도사가?”

눈치 빠른 뚱보신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나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존재를 보는 얼굴이다.

그리고 무엇인가 굉장히 기분이 더러운 말이 들렸지만 일단은 참는다.

그 평가는 이해가 갈만하니 말이다.

이제 보니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최상급 정령신들은 특급으로 분류하고 빼놓은 모양이다.

능력만 보고 뽑았다가 정말 큰일이 날 뻔 했다.

역시 더 패고 조여야 제대로 된 우수 정령신 명단을 토해낼 것 같다.

“그래 그게 과거의 나다.

현재는 아니야-!

당장 그녀들이 포함된 특급관리 정령신 명단과 나머지 자료들을 다 내놓아라.

1번만 더 허튼 짓하면 투신으로 다시 되돌려서 굴려주지.”

“히이이익-! 드리겠습니다.”

역시 이 정령계 대기소의 관리신들을 믿을 수가 없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런 신들을 줄여야지 내가 편해진다는 생각에 협박과 구타도 서슴지 않을 생각을 굳혔다.

역시 여기 우주는 절대 방심을 하면 안 되는 지뢰밭과 같은 상황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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