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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282화 (282/1,533)

<-- 정령계 대기소 '유격 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 -->

이를 뿌득 갈면서 뚱보 관리신이 처음 넘겨주었던 추천 모범 정령신 명단이라 부르고 특별관리 정령신 명단을 품에 넣었다.

어차피 여기에만 이름이 안 들어가 있으면 어느 정도는 믿을 만하다는 이야기이니 참고자료로 쓸 만하다.

여기 명단에 없으면 일단 문제는 없다는 소리도 되니 말이다.

뚱보신이 내가 건 마법을 확인하고 점점 입이 커지며 놀라는 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치고 주신들을 가두어 놓았다는 봉인소로 이동한다.

따라오겠다는 주신은 내게 넘겨줄 인원이나 잘 뽑으라고 사무실에 박아 버리고 직계라는 일반주신 하나와 뚱보신만 데리고 나선다.

아마 그동안 정령신에 대해 잘 확인도 못했을 것이니 업무파악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들은 싹 날릴 생각이라 신계 주신이 옆에 있으면 시끄럽다.

“정령계 밖의 우주의 신계 주신들은 다 차원의 최고위 주신님과 같습니까?”

무엇인가 많은 의미를 담은 말을 건네는 직계 주신에게 한마디로 말해주었다.

“난 관대하다.

주신계에서도 인정하고 있지.”

그 말에 도저히 믿기 힘들다는 얼굴을 하며 지금 내가 건 마법을 풀어보겠다고 속으로 쩔쩔 매는 뚱보신을 쳐다보며 말한다.

“제 가족과 같은 분이신데 그만 용서를 해주셔도 좋지 않습니까?”

그 말에 한 가닥 기대를 품은 뚱보신이 나의 말에 황급히 걸음을 옮긴다.

“난 자비롭다.

그래서 안 죽이고 입만 막은 것이다.”

“예?”

무슨 말인지 영 모르는 것이 이 철없는 직계가 신계 주신이 되면 정말 재미있겠다.

내 여주신들 중 단 하나라도 있었으면 그대로 반란을 당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 것이다.

그 후에는 잘해야 용병신이 될 것 같다.

뭐 그래도 받을 것이 많으니 조언은 해준다.

“너희들의 가족과 같은 분위기는 잘 모르겠다만 신계 발전을 위해서는 독이다.

신계발전의 기본은 강하고 현명한 주신, 충성을 바치는 우수한 신들, 수많은 독실한 신도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나약하고 어리석은 주신과 충성보다는 친목을 원하는 싸가지 없는 신들, 수만 많은 허약한 신도는 현실유지에 급급하게 하고 결국 쇠퇴한다.

신계 주신은 전쟁의 선봉자이며 신계의 심판자, 중간계의 통치자이지 만인의 친구가 아니다.

그렇게 되려면 광대가 좋을 것이다.”

“........제 아버지 말씀이십니까?”

은은한 분노가 보이면서도 무엇인가 한이 맺힌 표정이다.

이러니 중급 주신이 될 직계주제에 일반 주신에서 머물러 있지.

신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주신의 직계로 태어났으면서 가소롭기 짝이 없다.

나쁜 상황이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부모의 허물을 먼저 보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풋-!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 구나.

지금의 너의 위치가 단지 너의 힘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착각하는가?

그리고 네가 너희들에게 기회를 준 이유는 오직 하나다.”

뚱보신이 신전의 가장 안쪽의 정원에서 발을 멈추었다.

주위에는 4명의 최고위 신과 최상급신들 수백 명이 경계를 하듯 포위를 하고 있었다.

결계 안쪽을 막으려는지 나를 노리는지 모르겠지만 보이는 것은 주신급의 신격이니 싸워볼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빛은 나지만 입고 있는 옷도 허름한 로브계열이니 말이다.

이래서 빛의 날개나 옷으로 자신의 신격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만만하게 보이고 갑자기 들어와서 명목상이지만 자신들의 주신을 패고 최상급 주신들을 죽일 듯이 갈구니 분한 모양이다.

덤비면 박살내면 되니 신경을 끊고 말한다.

“최고위 주신이 될 가능성이 여기 신계 주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창조신님이 그래서 꼬투리를 잡아 본인에 비해 가치가 없는 중급신계를 빼앗기는 것을 내버려 두고서 수련을 하라고 여기다 박았겠지.

나약한 성격도 개조를 할 생각으로 말이다.”

"아버지가 최고위 주신-!”

이 일반 주신이 너무나 놀란 듯 말을 못하고 뚱보신도 눈을 부릅떴다.

이것들 정말 모르는 모양이다.

정령계의 평가는 최악이지만 규모는 최고로 광대하고 신도는 정령들과 정령신으로 무수히 많다.

더구나 이 정령계 대기소의 창조신급의 권능인 ‘유격 화산’을 항상 유지해야 하는데 당연히 신계 주신은 최고위 주신이어야 한다.

물론 운용하기 위한 잠재력만 그렇다는 것이지 지금은 중급주신이 맞다.

하지만 그 잠재력이 최고위 주신이란 이유만으로도 정령계 대기소의 신계 주신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창조신급의 권능이 자꾸 잠재력을 자극을 해서 언제인가는 최고위 주신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처럼 신생 포기하고 될 대로 되라고 살면 있는 신력도 빨아 먹히지만 말이다.

나도 주신의 신체제어가 풀려서 진화된 창조신의 감각과 마도의 분석권능으로 파악한 것이다.

아니면 처음에 살려둘 리가 없다.

나는 신계세력이 전혀 없으니 이런 식으로 어려울 때 도와주고 동맹을 만들어야 한다.

“몰랐느냐?

네 아버지는 창조신의 직계다.

신의 성장한계로 창조신은 지금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최고위 주신까지 비교적 수월하게 도달한다.

너무나 고귀하고 위대하신 창조신님의 직계는 아닌 것 같다만 분명히 다른 창조신의 직계 맞다.”

“그럼 전?”

“넌 중급이 한계다.

성장한계가 최고위 신이라 해도 중급주신 상태에서 탄생시킨 직계는 아무리 반려와 같이 탄생을 시킨다 해도 같은 수준이 한계이지.

중급 주신까지는 쉽게 가나 그 이후는 그야말로 죽을 각오를 하고 수련을 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너의 부모가 모두 최고위 주신이 되어 최상급 주신까지 성장한계를 다시 만들어 주면 되겠지.

괜히 부모신들이 자신들을 영원의 반려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같이 만든 직계들의 성장한계를 높여줄려면 둘 다 같이 해야 하기 때문이지.

다만 최고위 주신이 된다면 혼자서도 상급 주신까지는 가능은 하겠다.”

주변이 조용하다.

정말 인식 외인 것 같다.

하긴 병든 닭이 꾸벅거리며 조는 것 같이 항상 무기력한 자신들의 신계 주신이 최고위 주신의 성장한계를 가졌다니 믿기 힘든 것 같다.

이래서 반려는 잘 만나야지 정말 최고위 주신으로 전도가 유망한 주신이 1번에 가버린 상황이다.

아차하면 최전선이 될 장소에 무능한 주신을 넣어두실 창조신님도 아니다.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잠재력은 최고위 주신이니 신계의 핵과 직렬이 되어 버티기는 가능하니 보낸 것이다.

하지만 지금 모습은 너무 한심하니 믿을 수도 없고 이것들은 의심도 많으니 추가 설명을 한다.

“넌 너의 아버지가 단련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느냐?”

“당연히 있.......없군요.

항상 넋 놓고 술독에 빠져 계셨는데.”

직계가 도저히 못 믿을 소리에 발끈하려다가 혼란스런 눈빛으로 대답한다.

"가만히 있어도 여유신력과 정기를 빼앗아 한계상황에 몰아넣는 창조신급 권능 ‘유격 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에서 자신의 신력을 유지하고 강해지기 위해서는 동일한 수준의 권능이나 신격을 가져야 한다.

아무 단련이 없으면 현상유지도 힘들어서 신력이 낮아지지.

그런데 너의 아버지는 아무 단련도 안하는데 미약하나마 증가 중이라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

너 역시 주신의 신격을 유지하느라 남에게 말 못할 정도로 단련을 해야 하는데 말이다.”

“........”

“죽도록 단련을 하여 신력을 쌓고 주신의 전쟁터에서 권능을 향상시키면 언제인가는 최고위 주신이 될 강대한 존재이기에 개인 단련과 방위를 위해 정령계 대기소의 주신으로 보낸 것이다.

뭐 카르마가 ‘선’이라 문제가 있지만 정령계 대기소만 잘 발전시켜 우수 정령신들을 내보내 우주의 발전에 기여하면 금방 해결될 문제이다.

여기는 정령신이 될 패배자들 중에서 우수한 신들을 걸러내고 강화시켜 재활용하는 곳이기에 다시 정식 신이 된 정령신들이 기여할수록 쌓이는 카르마는 막대하다.

근무가 힘든 만큼 평가는 높은 편이니 ‘극선’이 아닌 ‘절대선’에 도달한다면 최고위 주신의 벽을 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여기로 보내신 것으로 보인다.

너희들이 역경을 딛고서 승급이 될 것을 믿고서 말이다.

그런데 겨우 여주신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이런 식으로 지내고 있는지 아시면 어찌 될지는 알겠지?”

나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 직계인 주신이 멍하니 있다가 다급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이 앞의 안내는 관리신만으로 충분하리라 봅니다.

전 아버지의 정령신 선발을 도우러 가야 하겠습니다.

직접 관리를 안 하신지 오래라 잘 모르십니다.”

“가봐라.”

거부할 필요가 없다.

원래 목적을 달성했으니 말이다.

황급히 사무실로 뛰어가는 직계 일반 주신을 잠시 쳐다보며 뚱보신에게 눈짓을 하자 황급히 해제를 실시한다.

결계가 해제되면서 그 안으로 안내하는 뚱보신이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입을 연다.

“정말 저희 중급 신계 주신이 최고위 주신이 됩니까?

단련만 제대로 하고 우수한 정령신만 계속 밖의 우주로 내보내면요?

아니 대답은 천천히 듣겠습니다.”

전형적인 돌감옥 형태의 구속 장소이다.

나름대로 꽤 신경을 써서 만들고 안에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그런데 이런 죽일 것들이 또 함정이다.

결계 안에서 흡수의 권능이 극도로 압축되어 나를 덮친 것이다.

표식을 가진 저 뚱보신은 영향이 없지만 없는 나에게 바로 압박하며 덮쳐왔다.

그 압력은 나의 ‘차원’의 권능으로 영향을 못주게 튕겨내고 외친다.

“입 잘못 놀리면 바로 죽는 것은 알지?

그리고 수작 부리면 그 살 전부가 사라지는 것도 말이다.”

나의 말에 입을 황급히 다무는 뚱보신과 나의 주위를 돌아본다.

이정도의 흡수권능이 극도로 활성화되어 있다면 권능제외 표식이 없으면 바로 기진맥진이 되어 쓰러진다.

그런데 이 망할 뚱보신이 그것을 알면서도 표식도 안주고 바로 결계를 해제했다.

나의 권능이 ‘차원’이 아니고 그가 준 마도가 아니면 최고위 주신이라도 한순간 무력화 될 정도의 결계다.

주변에서 내가 아무런 영향이 없자 최고위 신들의 투기가 싹 사라진다.

나름대로 부족하나마 잘 살고 있는데 내가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니 적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래서 틈만 노리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제한을 받아도 최고위 주신이 설마 최고위 신에게 질까?

정말 웃음이 나온다.

“피식-! 정말 오순도순 장난치면서 귀엽게들 사는구나.”

“하하하. 오해.......읍-!”

나름대로의 회심의 수였는지 아무 효과가 없자 표정이 완전히 굳었다.

표식을 받았으면 정령계 신계 전체를 움직여 어느 정도 나를 통제할 수 있겠지만 주신계의 탐지를 피해야 할 내 입장에서는 거절하고 차원의 권능만으로 막고 있으니 이런 함정을 판 것이다.

아무리 최고위 주신이라지만 창조신의 권능의 정화를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일반적인 판단을 내린 것 같지만 나는 그의 칭호와 마도를 받은 절대자라는 것을 몰라서 아무 영향이 없다.

그런 나를 보며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내 마법이 바로 죽이기에 자신의 입을 스스로 막아간다.

그리고 설사 내가 제압이 되었더라도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직계 일반주신까지 돌아서서 자기 아버지에게 가버렸으면 포기를 해야지 혹시나 하고 시도를 한다.

실패해도 나름대로 실수였다고 변명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말이다.

빨리 이 높으신 분들의 감정싸움인 정령계 전투가 끝나야지 탐색을 피해 신격을 주신급으로 봉인했더니 별 쓰레기들이 시비를 걸어온다.

대량학살과 신의 학살에 카르마의 부정이 오는 주신이 아닌 마신이었다면 벌써 피바다를 만들어 주었다.

그래도 벌은 주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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