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283화 (283/1,533)

<-- 정령계 대기소 '유격 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 -->

가볍게 신체를 움직여 공기와 공간을 가르며 움직였다.

파파파파팟-!

“우와아아-!”

“허어어어억-!”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온다.

별 것 안했다.

단지 저들의 인식 밖의 고속으로 이동하며 표식을 모두 회수해서 발동된 권능에 모두 신력과 정기를 빨리고 있을 뿐이다.

주변에 있던 최고위 주신이라 모든 투신들이 바닥에 처박혀 비명만 지르고 있다.

과연 최고조로 발휘되니 최고위 신조차 본신신력까지 빨아들일 기세다.

흡수의 권능이 최고조로 발휘되니 비명도 조금 있으면 힘들 것이다.

그리고 한쪽 공간을 쳐다보며 말한다.

“죽이지 않았으니 되었지?

그러나 최고위 주신을 노린 이들의 징계를 멈추거나 문제신이 단 1명이라도 있으면 이번 일까지 포함해서 신계 주신인 너에게 정식으로 책임을 묻겠다.”

아까부터 이 여주신들에게 당한 멍청한 신계 주신이 몰래 은신을 한 채로 따라왔다.

그런데 요즘 주신의 탐지영역을 벗어난 은신권능이 이렇게 흔한가?

전장에서 쓸 직접무력의 권능개발만으로도 힘들 것인데 적을 죽이기 편하다고 다 암살신으로 전직할 태세다.

정면에서 치고받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어떤 신이 신계주신으로 모실지 의문이다.

그래서 암살자 출신의 신계 주신은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인데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헤라야 암살자의 권능보다 천공의 여왕의 권능이 더 강하니 상관없지만 말이다.

“뜻.......뜻대로 하십시오.”

공간에서 튀어나와 무릎을 꿇고 말하는 신계주신에게 선고하듯 말한다.

이제 한계다.

더 이상 용납해줄 상황은 끝났다.

하지만 원하던 과정이고 결과이다.

바닥까지 긁어가 주리라.

“해결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신은 모두 규정대로 처리한다.

거기에 네가 관련되어 있으면 너도 처리될 것이다.

최고위 주신이 될 존재에게 실패는 용납되나 무능은 용서되지 않는다.

너의 손으로 깔끔하게 못 해결을 못한 이유에 직접관여 되었다면 각오를 해야 한다.”

“모두.......감수하겠습니다.”

“가서 선발을 추진하라.

나는 이 관리신과 해결을 마무리 지을 것이니.”

“제가 직접 모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런 무례가 다시는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령계 대기소 신계주신이 다급한 표정을 보니 이 앞도 함정인 모양이다.

하긴 5명이 넘는 주신을 제압도 제대로 못하고 봉인만 했으니 당연하다.

이 뚱보 관리신의 안내를 정말 믿고 갔으면 정말 고생을 제대로 할 뻔했다.

뭐 어차피 관리신이라 믿기는커녕 이렇게 마법으로 안전장치를 했으니 상관없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신계주신은 정말 순진한 투신이라서 세상물정을 모른다.

이런 투신을 데리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가는 끝없이 고생을 하고 일은 꼬인다.

그래서 일부러 떼어 놓은 것이다.

“너 왜 내가 스스로 함정에 들어왔는지 모르느냐?”

“예? 함정을 알고 계셨습니까?

그런데 왜?”

정말 모른다.

내가 왜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함정에 들어와서 이러고 있는 줄을 말이다.

비명도 못 지르고 푸짐한 살이 눌려서 바닥에 쓰러진 뚱보 창조신을 보며 표식을 하나 꺼내들고 말한다.

그 표식을 보더니 피가 빨려나가는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입을 벌리고 애원을 하려 한다.

“네가 정답을 맞히게 되면 유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안내 및 도우미역으로 삼지.”

“커.......어-!”

필사적으로 입을 벌려 대답을 하려 하지만 창조신급의 권능에 관리신이 대항할 수 있으리 없다.

그 많던 살들은 말라가고 피부가 당겨져서 혈관과 뼈가 들어나려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입을 놀리려면 정말 삶의 의지가 투철해야 한다.

아니 삶이 아니라 직업정신이라고 해야 하겠다.

투신이 전장에서 죽는 것이 당연하다면 관리신은 죽는 한이 있어도 입을 쉬어서는 안 된다.

투신이 몸의 단련을 멈추는 순간 약해지기 시작하고 관리신은 말을 멈추는 순간 멍청해지기 때문이다.

관리신도 나름대로 살벌한 세계이다.

그래서 죽을 위기도 아닌 흡수를 당하는 상황에서 말을 못하니 실망이 가는 것이다.

지식의 신이라면 어떤 고통을 당하더라도 미소를 지으며 ‘당연히 영향이 없으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최고위 주신이시지 않습니까?’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관리신이 보여야할 모습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말로 거짓을 진실로 만들 줄 알아야 관리신이다.

그 정도는 되어야 살려줄 가치가 있다.

“역시 이정도 밖에 안 되는 관리신인가?”

“.......명.......”

뭐라고 지껄이는 것 같은데 영 신체단련이 안되어서 답을 못하는 모양이다.

지식의 신은 최고위 신으로서 무력도 뛰어난데 너무 기준을 높게 잡았나?

뭐 한번은 대답을 들어주어야 명확하니 표식을 던져주었다.

“자아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대답해보아라.”

“커으으윽-! 명분입니다.

저희를 모두 처리할 명분을 축적하기 위해서입니다.”

표식을 꽉 쥐고서 소리치듯 대답하는 뚱보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절반만 정답이다.

쯧-! 그래도 어느 정도는 쓸 만하니 처분은 봐주도록 하지.”

“왜 저희들을 처리를 하시려고?”

주신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멍한 표정으로 내게 묻는다.

자신도 정말 신계 주신이면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인데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신은 반려에게 배신을 당하면 다 저렇게 되나?

하긴 평생 만들어온 신계의 절반정도를 날리니 정말 스릴이 넘치는 신생이다.

“신계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주신급 이상은 제외였으니 넌 알 필요 없다.

이 관리신은 현상유지는 가능하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나머지는 나 혼자 처리한다.

고귀하고 위대한 창조신 휘하 임시 예비 창조신이며 최고위 신계의 주신으로서 명령한다.

상위자에 대한 정령계 대기소의 신계 주신과 하위자들의 2번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기에 관리 소홀의 대가로 상대의 신계 주신의 권한을 2건 이양을 받는다.

정령계 대기소의 신계는 정령계 대기소의 신계 주신의 권리 중 ‘강제 소환권’과 ‘하위신 징계권’을 내게 넘겨라.”

“에? 무슨-!”

놀라든 말든 정당한 승자의 권리행사이기에 바로 처리가 된다.

‘인증되었습니다.

‘강제 소환권’과 ‘하위신 징계권’의 권한을 이양합니다.’

신계의 응답과 함께 정령계 대기소의 신계 주신의 권능이 일부가 나에게 넘어왔다.

저기 멍청한 표정의 중급신계 주신은 자신의 권능이 일부가 강제로 이양당하는 것은 처음 당하는 일이라서 무슨 일인지 모르는 모양이다.

제발 신계의 주신이면 자신의 권한과 의무에 대해 공부 좀 해라.

그러니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며 당하는 것이 아니냐?

참 딱한 신계 주신이라고 혀를 차며 말한다.

“몰랐느냐?

상위자를 이겨보겠다고 도모하는 것은 좋은데 실패하고 설마 배상이나 하고 끝날 생각이었느냐?

같은 집단의 신계 주신과 같은 고위층의 싸움의 배상은 승자에게로 권한과 주도권의 이양이다.

자신의 신계의 권리의 일부로 배상하고 권력을 제한 받는 정치 전쟁인 것이다.

지금 정령계의 전쟁도 결국 그 연장선이다.

그에 대한 같은 동맹이나 우리 우주의 급격한 발전을 두려워하고 시기하는 외부 창조주들이 어떻게든 간섭을 하기 위해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다.

상대와 같은 창조신님이 나서는 순간 고위층 간의 투쟁이 되고 창조주들이 개입하고 분쟁을 조정하면서 권한을 조정을 당하게 된다.

우리 창조주님이 아무리 강해도 다른 창조주가 다 달려들면 당할 수 없으니 결국 분쟁조정마저 거부할 수 는 없다.

그래서 꾹 참고 무시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은 최고위 창조신들 주제에 예비 창조신을 하나도 당하지 못한 수치스런 상태니 끼어들지 못하고 있을 외부 창조주들도 열을 받고 있을 것이다.

‘강제 소환권’과 ‘하위신 처분권’은 이번 일에 필요하니 해결을 마무리하고 뽑아준 정령신의 상태를 보고서 되돌려 줄지 판단할 것이니 최선을 다해 선발하라.”

자신에게 부여된 하위신의 징계권을 가볍게 발휘해 본다.

물론 대상은 끈질기게 나를 속이려 한 뚱보신이다.

빛의 주신이니 자비롭게 죽이지 않고 신력만 뺏을 생각이다.

그게 신에게는 더 심할 수 도 있지만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원래는 죽여야만 신격을 하락이 가능하지만 신계주신의 권능을 가져온 이상 상대보다 2써클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강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신계 주신의 권능으로 도전하다 패한 무능한 하위자의 무례를 심판한다.

신격 강제 하향-! 신력회수”

우두둑-! 우둑-!

“우아악-! 용.......용서를-!”

신의 살은 결국 자신의 신격과 그릇을 뛰어넘는 신력과 정기를 과다하게 담을 경우 생긴다.관리신이라 수련은 하지 않고 얼마나 챙겨먹었는지 거의 9억에 가까운 신력이 빠져 나온다.

신력이 엄청 다양하고 혼탁해서 나에게는 쓸모가 없으니 잠시 신계에 맡긴다.

뚱보신이 징계로 신력을 빼앗기며 살이 왕창 빠지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바짝 얼어붙은 주위의 투신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다.

다음은 자신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냥 넘어갈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신계의 귀중한 투신들을 이렇게 소모시키지는 않다.

이들이 여기의 전력인 것 같은데 다 신력을 뺏으면 유사시 내가 직접 싸워야 하는 수가 생긴다.

마음에 안 든다고 다 죽이면 일을 시킬 하위신들이 없으니 일단은 실리를 취한다.

“투신들은 정령신들을 직접 강화시키고 우수한 자들을 내게 보내라.

직접 선발한 자들을 보고 징계 여부를 판단한다.”

그 다음에 표식들을 던져주고 결계 안으로 걸어간다.

뒤에서 여러 가지로 소란스러지는 것 같은데 이제 어떤 추가 조치도 필요 없다.

지금처럼 신격하락의 가혹한 처분을 해도 여기 신계의 ‘하위신 징계권’을 이제 내가 가지고 있다.

이런 명분까지 나에게 있기에 나를 주신계에 신고하면 오히려 저들이 징계를 먹는다.

이런 격렬한 방식이 통하는 것은 그의 우주에서는 결국 강한 자의 의사가 올바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필사적으로 강해지려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카르마와 주위의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운명 따위는 정말 질색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너무 급격하게 신격을 올렸더니 나의 긍정의 카르마가 부족해진 상태라는 점이다.

주신급 신으로서는 넘치도록 많은 수치였는데 최고위 주신으로는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저번 기계성단에서 깨달았다.

‘나의 직위에 비해 낮은 카르마에 의해 문제가 발생하려 하고 있어.

실수하면 바로 신력이 떨어질 것이다.

최소 완전한 최고위 주신이 되어야만 카르마의 완전한 가호를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전에 어떻게든 약간이라도 벌어놓아야 해.’

결국 나에게 급한 것은 어서 내가 관리하는 신계를 발전시켜 완전한 ‘절대선’이 되어 창조신이 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으로 공적을 쌓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걸리기에 최고위 신계를 완전히 정착시켜야만 한다.

그 길에 방해되는 것은 모조리 처리할 각오를 하고 조금이라도 카르마를 벌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을 번득이고 있었는데 정령계 대기소를 말아먹기 직전인 이들이 걸려든 것이다.

과거 주신급 이었을 때 집단 카르마가 ‘극악’이라고 당했던 일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눈에 힘이 들어간다.

‘내가 그 꼴을 또 당하느니 힘들더라도 너희들을 바꾸어서 카르마를 벌고 만다.

티끌 모아 태산이니 악착같이 또 벌어야해.

관리신들의 가혹함을 타파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다고 하더니 많이도 긍정의 카르마가 쌓여있네.

잘만 해결하면 꽤 벌겠어.’

허공에 수많은 봉인의 쇠사슬을 묶인 채 나를 보며 살기를 뿌리고 있는 3명의 주신들을 보면서 희미하게 웃음이 나온다.

잘 구슬리고 징계해서 남김없이 긍정의 카르마를 넘겨받을 생각이 나서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