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294화 (294/1,533)

<-- 정령계 대기소 '유격 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 -->

예비 창조신인 전능의 휘는 지금 심각하게 다른 주우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게도 신력 5천억이 넘는 외부 주우주의 창조신장이 직접 전장에 나선 것이다.

같은 전능신족에 신력이 5배의 차이도 크지만 무엇보다 자신은 지금 주신의 신격이다.

주신은 어떤 일이 있어도 창조신장은 결코 상대할 수 없다.

자신은 11써클이고 저쪽은 13써클이다.

2써클 이상의 차이가 나니 죽이거나 소멸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창조주급의 방위신계의 영역 내라면 사정이 다르지만 그렇게 쉽게 영역 내에 들어와 줄 것 같지가 않다.

저 정도의 상대까지 나왔는데도 창조신님은 아무 응답이 없으시다.

설마 저것까지 나보고 처리하라는 것이라면 승급을 못해 무능하니 차라리 죽으라고 하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

저번에 자신에게 너무나 허무하게 죽었다가 부활해온 최고위 창조신이 나서서 뭐라고 의사를 전하려 하는 것을 보고 주신전에 음성을 틀었다.

“예비 창조신주제에 비겁하게 최고위 창조신을 급습한 무도한 ‘영구 예비’ 휘는 당장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

그럼 용서를 고려해 보겠다.”

빠직-!

‘전능’이 아닌 ‘영구 예비’란 말에 순간 이성이 끊겨 나갈려 했다.

전 신력과 방위신계의 신력까지 총동원하여 강제 공간이동을 시킨다.

신력만 높지 권능의 단련과 운용이 엉망진창인 최고위 창조신 따위가 창조주급 방위신계의 지원을 얻은 나의 권능을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다.

단숨에 입을 놀린 창조신을 주신전 안으로 강제 공간이동으로 끌어들여 왼손으로 목을 움켜쥐었다.

“뭐.......뭐냐-! 크허허헉-!”

으드드득-! 둑-!

창조신의 26쌍의 빛의 날개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막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신력을 흡수하고 발산하는 것이 보인다.

저 26쌍의 날개는 이 우주에서 주신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스스로 버린 영광의 창조신의 증거다.

그런데 그런 소중한 것을 이런 허약한 일족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약한 일족주제에 나를 모독까지 하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영구 예비’라고 모독을 받기위해 그 사투와 단련을 참은 것이 결코 아니다.

오로지 전능신족의 과거의 영광을 다시 구현하기 위해서였다.

“옴팔레(Omphale)-! 최대가동-!”

꽈드드득-! 꽈드드득-!

공간을 통째로 씹으며 11쌍의 신력의 원을 강제로 폭주시키듯 회전시킨다.

부르르 떨며 주먹을 쥐어 뒤로 뻗은 오른손에 다수의 권능이 부여된다.

1천억이던 본신신력이 권능에 의해 증폭되고 방위신계의 도움을 받아 안정된다.

겨우 2천억에 불과한 신력 따위는 짓뭉개 버릴 신력이 발현된다.

“잠........잠깐만-!”

“죽이시면 안 됩니다-!”

“지금 전 주우주가 여기를 주시......”

주변의 최고위 주신들이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전혀 안 들린다.

오직 나를 모독한 약자를 처참하게 징계하는 것만이 나의 갈망이다.

살기와 투기가 다시 온몸을 태울 듯이 끓어오르며 신력을 폭증시킨다.

각종 권능의 중복적용과 창조주급의 방위신계의 신력활성화에 의해 단숨에 4천억의 신력의 영역을 넘는다.

신체에 과거의 창조신의 날개가 다시 생겨날 것 같은 고양감에 휩싸인다.

내게 제압당한 최고위 창조신의 얼굴에 공포가 어린 것을 보자 자그마한 만족감이 생겼다.

그리고 조용히 오른 손을 움직여 내 손에 잡힌 창조신장의 코에 가져다 대었다.

툭-! 뻐어어어억-!

“크어어억-!”

살짝 가져다 대었는데 비명을 지르며 고개가 부서질 듯이 뒤로 튕겨난다.

신력을 동원하여 방어막도 반격도 못 하고 있다.

26쌍의 날개를 총동원하면 4천억의 신력이라도 수월하게 방어가 가능한데 전혀 그러지 못한다.

정말 외부 주우주의 창조신은 이것밖에 안되나?

이러고도 창조신인가?

나는 상위자인 창조신님의 일격도 감당 못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약한 것인가?

목을 잡혀 당연히 다시 되돌아온 얼굴에 다시 주먹을 가져다 대었다.

툭-! 뻐어어억-! 툭-! 뻐어어억-! 푸아아악-!

단 3번의 접촉을 못 이기고 신체가 파손되어 신혈이 흐른다.

갑작스런 사태에 접근하는 적들의 모습이 보인다.

징계는 여기까지고 고민도 끝났다.

이런 허약한 최고위층들이 판치는 주우주로 갔다가는 약해질 것이 뻔하다.

어떤 부귀와 편안을 누려도 약해지면 모래위의 성과 같다.

완전히 얼굴이 피투성이가 널브러진 한심한 최고위 창조신을 보며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너도 전능신족이니 알고 있겠지?

‘옴팔레’의 최고의 단계를?”

“.........”

대답이 없다.정말 이 정도에 정신까지 잃었는가?

사지가 부서지고 신체가 소멸하기 직전까지 달려들지 못할 망정 이 무슨 추태인가?

이러고도 전능신족인가?

그것도 모든 신족의 최강인 최고위 창조신이란 말인가?

이 신력만 높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허수아비가 말이다.

아니 과거의 우리도 그에게 이렇게 느껴졌단 말인가?

정말 탄식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인식된 모든 권능의 사용과 응용이다.

그러나 우리 주우주의 전능신족은 그와의 싸움에 처참하게 몰락했지.

이유는 간단하다.

도저히 그의 권능을 구현할 수 가 없었지만 권능을 보면 자동적으로 대응되는 권능을 발현하는 우리의 본능이 폭주하고 자멸을 했다.

무수한 일족이 그의 권능을 구현하려다 신력의 파쇄 되어 소멸하거나 주신이하로 영락했지.

전능의 권능과 태어날 때부터 창조신인 우리는 약한 자들에게 절대적으로 강했으나 진정 강한 자에게는 아무것도 못하고 멸망해 버린 것이다.”

다시 손을 뒤로 뻗는다.

주변은 이제 침묵만이 지배한다.

내가 미쳐 날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 것이다.

겨우 이 정도의 신족의 단독 상대에 이성을 잃을 정도로 수양이 낮지 않다.

아니 폭주자체가 정말 웃긴 일이겠지.

“그래서 갈구했다.

우리의 권능으로 그의 힘을 구현하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그 방법은 그가 준 지식 안에 있었다.

모든 투신 권능의 동시 발현이 그 답이었다.

400억년의 수련기간을 거치며 모든 권능과 기술을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익혀낸 그의 수련을 따라하는 것이다.

편안한 권능의 모방이 아닌 강해지기 위한 수련의 모방이 우리가 낸 답이다.”

우우우우웅웅-!

신력의 원이 울부짖는다.

1조의 신력까지 증폭되고도 신체가 그것을 견디며 더한 신력으로 올리고 있었다.

13쌍의 빛의 날개가 찬란하게 빛나며 권능을 극한까지 끌어 올린다.

어떤 투신도 최대출력을 초과하는 상태에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하지만 아무 부담이 안 되는 듯 편안한 어조로 되뇌듯 말한다.

“너무나 힘들었다.

차라리 소멸하고 싶었다.

모든 권능을 구현하는 ‘옴팔레’를 그의 온전한 신체수련과정에 맞추어 반복하다니 정말 미친 짓이었다.

전능신족의 투신들 중 그 과정을 견디어 낸 것은 겨우 단 2명이다.

나머지는 소멸직전까지 몰려 통과가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약화시켜서 키워지고 있지.

완전한 신체수련과정을 끝낸 그들은 주신급의 용병신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쫙 펴진 손가락의 끝에 창조신급의 권능들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권능들이 압축되며 중복 발현되기 시작한다.

“겨우 100년 만에 모든 등급의 인증전을 통과하여 최고위 주신급으로 올라서고 신도수 1조의 최고위 신계까지 부흥시켜 예비 창조신의 자격까지 얻었노라.

이 직위는 처참했던 신체수련과정의 대가로서 과거에 비해 비할 수 없는 강함으로 쟁취한 것이며 영광의 증거이다.

허나 결코 이것이 끝이 아니다.”

화아아아악-!

오른손이 완전히 신력에 휩싸여 빛으로 변한다.

전능신족이 현재 구현할 수 있는 모든 투신의 권능을 한계까지 집중시킨 것이다.

주신의 최대 권능의 발현되는 수는 일반적으로 빛의 날개의 수에 맞추어 13개이다.

주신은 13개의 권능을 중복발현하거나 개별적으로 발동하여 싸운다.

창조신이 그 배인 26쌍의 날개로 26개의 권능을 발현하니 당연히 상대가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무시하고 신체의 일부에 무한대로 중복 발현한다.

그 증폭은 이미 8배를 넘어서고 있다.

본신신력 1천억의 예비 창조신이 온전하게 8천억의 최대출력을 보이는 것이다.

아무리 방위신계의 도움이 있다고 해도 통상 2배가 최고인 신의 상식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그의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의 증폭은 대단하지만 이렇게까지 안정적이지 않다.

폭탄이 폭발하는 것과 같은 운용이 아닌 마치 산악과 같은 안정감을 보인다.

이러면 신체의 부담 없이 증폭된 신력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극한의 신체단련을 견디어낸 전능신족만이 보일 수 있는 주신들에게조차 기적에 가까운 권능이다.

그 권능은 단련한 신체가 견디는 한 권능을 중복 발현하여 신력을 끌어올려 안정적으로 운용한다.

“권능의 최고봉-!

옴팔레 오브 엘브루즈(Omphale of Elbruz)-!

모든 권능을 굽어보는 진정한 전능의 힘 앞에 소멸하라-!”

파아아아아아악-!

창조신의 권능이 중복 압축되어 더없이 빛나는 펴진 손바닥이 그대로 창조신의 안면에 작열한다.

어떤 방어의 권능도 남김없이 해체하고 공격권능으로 신체를 분해한다.

순간에 아다만티움을 뛰어넘는 강도를 가진 최고위 창조신의 신체가 가루가 되었다.

그리고 그 권능의 영향이 굉음도 없이 오로지 공간이 더없이 날카롭게 갈라지며 나는 파열음이 주신전과 적의 진영을 가른다.

공격의 진행과정에 있는 모든 적의 신들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소멸한다.

그 영향은 다른 최고위 창조신들이 달려들자 겨우 사그라졌다.

그러나 직격을 당한 최고위 창조신은 죽음도 아닌 모든 정기를 잃고서 소멸을 했다.

13쌍의 날개를 가진 주신에게 26쌍의 날개를 가진 최고위 창조신이 완전소멸을 해버린 것이다.

모든 정기와 신력을 잃은 신령이 비명을 지르며 본래의 신계로 사라진다.

정기만 보급되면 부활하는 죽음과는 다른 엄청난 시간과 정기가 투입되어야 본래의 신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직격을 당하고 공격영역에서 소멸 한 신들이 가지고 있던 3천억이 넘는 정기가 그대로 신계로 회수되고 전능의 휘는 앞으로 내밀어진 오른손을 바르르 떨며 내뱉듯이 소리친다.

“누가 창조신님들의 ‘영구예비’냐-!

내가 그 지독했던 신체수련의 고통을 참은 이유가 겨우 예비 창조신이 되려고 한 줄 아느냐?

나를 징계할 자격 없이 그 따위로 부르는 자들은 모두 소멸할 각오를 하라.

나는 전능의 휘(輝)!

차세대 전능신족의 희망이며 진정한 강자를 목표로 하는 자이다.”

창조주가 아니라면 결코 불가능하다는 최고위 창조신이 소멸 된 엄청난 상황에 누구의 대꾸도 없는 전장에서 전쟁은 개시되었다.

한편 그 장면을 몰래 보고 있던 차원의 주신과 정령계 대기소의 주신들은 입을 다물 수 가 없었다.

최고위 창조신이 정말 소멸되어 완벽하게 정기와 신력을 빼앗긴 것이다.

무슨 권능인지 분석은 끝났다.

최소 26개 이상의 동시 발현된 권능이 상대의 모든 방어권능을 완전히 분쇄하고 신체를 공격하여 분해하고 결국 소멸시켰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한 일이던가?

자신도 물론 마도를 발현하면 주신의 10써클의 16개까지 동시발현이 가능해서 최고위 주신의 출력을 낸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놀라운 일인데 저쪽은 26개다.

과거 창조신의 26쌍의 날개를 가졌었고 방위신계의 도움을 얻어도 저것이 가능한 일인가?

거기다 증폭된 신력과 권능을 가뿐하게 감당하는 단련된 신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어지간한 최고위 주신의 공격 따위는 무시할 만한 방어력이란 소리다.

전력으로 덤벼도 5분이 아니라 길어야 3분도 대응이 힘들 것 같다.

차원의 주신이 고개를 흔들며 딱하다는 듯 직계에게 말했다.

“그래서 저기에 꼭 참전하고 싶다고?

신계주신이 되고 싶어?

창조신들도 허무하게 소멸하는 전장에 참가해야 하는데?

아서라.

나도 가면 죽을 확률이 지극히 높다.

괜히 대가가 높은 것이 아니야.

세상에 공짜와 진정한 할인이 어디 있더냐?

주신계에서 그러는 것은 다 이유가 있으며 손해는 절대 안 본다.”

주신계에서 보내온 예비 창조신의 전장에 참전하여 공을 세울 경우 신계주신이 될 수 있다는 혜택에 꼭 참전하겠다는 직계 주신의 철없는 소리에 속을 태우던 중급 신계주신은 말없이 참전신청서를 쫙쫙 찢어서 버렸다.

직계 주신은 창조신이 소멸한 어이없는 장면에 기가 죽어 말리지도 못하고 쓰레기통에 들어간 신청서를 쳐다보기만 한다.

중급 신계주신은 사정을 확인도 안하고 참전하겠다는 철없는 직계를 저지하고 차원의 주신에게 부탁해서 확인하기를 잘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째 대가가 너무 세서 이상하다 했더니 말만 예비 창조신의 전장이지 완벽한 창조신의 전장이다.

그것도 난이도로 치면 거의 최상급이다.

아무리 신력과 실력이 낮아도 외부의 최고의 창조신이 장난처럼 소멸했다.

그럼 열 받은 적도 거기에 걸 맞는 상대와 조치를 할 것이고 그럼 엄청나게 치열한 싸움이 된다.

저런 전장에 주신이 끼어들었다가는 하급신처럼 무차별로 썰리는 수가 있다.

게다가 초반이 저렇게 치열하면 절대 쉽게는 안 끝난다.

어떤 대가를 주어도 선택권이 있는 주신이라면 망설일 상황이다.

자칫하다 소멸이라도 하면 다시 빚쟁이가 되어 용병신이 되기에 지금은 절대 사양이다.

수련이나 하며 후임자를 기다리는 것이 백번 낮다.

“우린 정령계 대기소 관리나 하자.

다 위에서 알아서 하시겠지.

말단들은 시키는 일만 잘하면 돼.”

“예........”

“홍보로 모집인원이 많이 늘었으니 다시 선발을........

방금 예비 창조신의 충격적인 위력시위에 저절로 말단이란 소리가 튀어나오는 주신들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