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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297화 (297/1,533)

<-- 정령계 대기소 '유격 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 -->

화르르르륵-!

근원의 일월(日月)이 온 몸을 휘감고 가열시키기 시작한다.

현재 나의 신력은 500억을 초과한 상태이기에 10억 정도의 태양의 신력은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하다.

불꽃의 신력이 어떤 속성이든 결국 태양의 신력을 당하지 못한다.

발산한 태양의 신력이 남김없이 붉은 불꽃을 잡아먹듯이 흡수하며 붉은 머리카락의 여주신을 휘감아간다.

상대도 불의 속성이지만 위력의 우위는 확실하여 모든 신력을 제압해 가고 있다.

“꺄아아악-!”

“태양신-! 흑뢰(黑雷)-!”

꽈르르릉-!동료의 위기에 옆의 여주신이 검은 번개의 기둥이 울리며 나를 공격해 온다.

그런데 영 위력이 아니다.

헤라의 기억 속에 있던 대륙을 통째로 낙뢰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던 ‘천공의 벼락’을 생각하니 이건 장난이다.

혹시나 하고 대비해서 몸에 혼합된 생체갑옷 기계신의 일부를 전력흡수체로 만든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쯧-! 정말 여주신이 맞나?

사기 아니야?”

파지지직-!

“말........말도 안 돼-!”

가볍게 내민 오른 손으로 검은 벼락이 남김없이 흡수하고 가만히 분석을 해보았다.

그리고 너무나 가볍게 자신의 벼락이 처리되는 것에 놀라는 여주신을 힐끔 보았다.

마도의 권능의 분석결과에 절로 탄식이 나온다.

완전히 속았다.

“마신족의 마력과 신족의 신력이 상충되어서 이 꼴이군.

빛 좋은 개살구였어.

젠장-! 어째 주신이 유혹계열의 권능을 가져서 이상하다했더니 마신에서 신으로 강제 전직을 당한 것이냐?

어떤 미친 주신이 그런 손해를 보는 짓을 시킨 것이야?

신력만 주신이지 권능의 위력은 최상급신 이하잖아-!

종합판정을 하면 잘해야 최고위 신이다.

감히 신력만으로 주신을 사칭하며 누구를 속이느냐?

이것들을 그냥-!”

신력만 20억을 넘기면 다 주신이면 이 우주가 특별취급을 할 필요조차 없다.

거기에 걸 맞는 11써클 이상의 권능을 같이 겸비해야 주신이다.

그런데 신력은 분명 20억을 초과하나 권능이 겨우 10써클 이하다.

이유는 마력이 강제 변환된 권능에 문제가 있다.

본래 마신의 권능을 신력으로 어설프게 흉내 내고 있는 것이다.

신으로 마신으로 전직은 흰 종이가 검은 종이가 되는 것처럼 공격분야의 권능의 위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방어의 권능은 1써클의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허나 반대로 마신에서 신으로의 전직은 더욱 심한 단점이 있다.

검은 색에 흰색을 아무리 혼합을 하여도 아무리 해보았자 회색이라 제대로 방어분야의 권능이 나오지 않고 공격력도 떨어진다.

빛의 신력이 순수할수록 위력이 나오는 신의 권능에 반대되는 마신의 암흑의 마력은 치명적인 독인 것이다.

정리하면 신에서 마신의 전직은 공격에 1써클이 추가되나 방어에 1써클의 하락을 불러오고 반대의 경우는 전부 다 1써클이 하락된다.

나도 그 덕분에 마도로 신격을 얻지 못하고 저 영향을 초월하는 차원의 신격을 얻느라 그 고생을 해야 했다.

그리고 11써클의 마도를 얻기 전까지 분리해서 사용을 해야 했고 말이다.

그래서 어떤 창조신도 마신이 다시 신이 되는 것을 어지간해서는 허락하지 않는다.

해보았자 모든 권능이 1써클 이상이 떨어지는데 뭐 하러 시키겠는가?

겨우 구한 주신이 주신급도 아닌 최고위 신 이하로 판단되자 짜증이 와락 몰려왔다.

아니 살의다.

이 창조신급의 ‘유격 화산’의 권능이 주는 정기흡수와 강제 신체단련에 신체만으로 견디느라 마치 몸이 갈려나갈 것 같다.

그 고통에 약간의 자극만으로 저절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그런 와중에 속았다는 생각에 광기까지 나타날 지경이다.

“주신급 이하는 특별대우는 없다.

신력 갈취 집단사기의 범죄의 혐의로 즉결처분한다.

반론이나 이의제기 역시 주신급이 아니기에 해당 자격이 없다.

소멸시켜 모든 정기와 신력을 빼앗고 정령으로 만들어 정령계로 추방한다.”

꽈득-! 꽈득-!

“카악-!”

“칵-!”

단숨에 양손에 하나씩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다.

어차피 마신이 신으로 강제 변환된 상태라 신체가 신력과 부조화를 보여서 최상급신이하정도의 강도와 반응속도다.

어떤 미친 주신 녀석이 아깝게 중급 마신급의 마신족을 강제로 신으로 전직시킨 것인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

신으로 강제 전직되어도 이 정도면 본래대로라면 굉장한 수준의 마신이다.

화르르륵-! 빠지지직-!

그대로 목을 부러트려버릴 기세로 압력을 가하려 하자 바로 반응이 왔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불꽃이 목을 타고 나를 덮치려 하고 검은 번개가 극도로 압축되어 면도날 같은 기세로 나를 덮친다.

그래도 마신족이라 그런지 목숨의 위협 앞에서는 위력이 오른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나쁘다.

너희들의 몇 배나 되는 순도의 신력을 가진 나는 태양신이기도 하며 벼락의 권능의 최고봉인 ‘천공의 벼락’조차 헤라와 신력교류를 하며 남김없이 파악했다.

그녀가 나의 차원의 권능에 어느 정도 면역을 얻은 것과 같이 나 역시도 그만큼 얻은 것이다.

그녀들이라도 지금의 나를 타도하려면 최소한 목숨은 기본으로 걸어야 한다.

파스스슷-! 파르르륵-!

가볍게 불꽃이 성냥불처럼 사라지고 번개역시 정전기처럼 스러진다.

나의 연산력과 해당 권능이 그녀들보다 비교할 수 없이 상위에 있다는 증거다.

본래의 마신이라면 이렇게 까지 나약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주신으로서는 수준이하다.

그래도 신격은 주신이니 그냥은 소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근원의 일월(日月)!”

그가 준 태양과 달의 합일되어 무한의 정기와 신력을 품어내는 은색의 구체가 내 뒤에 선다.

차원의 신력은 절대계의 탐색회피를 하느라 쓸 수 없으나 이제 중급주신에 도달한 태양의 신력의 최대출력의 연사로 재로 만들어 버린다.

본래대로라면 창조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지만 나에게는 이것이 있다.

“열화 주신살의 흑점염(劣化 主神殺의 黑點炎)!”

본래대로라면 주신살의 효과인 3배의 피해가 숙련미달로 깎여서 2배정도가 들어간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주신에 대해서는 최상의 공격권능이다.

그리고 거기에 태양의 권능 중 상위에 속하는 흑점염이 발동된다.

일반 태양의 화력을 극도로 집중시켜 발생시키는 태양의 최상위 권능이다.

물론 순수한 태양의 신조차 장시간 감당을 못할 화력이고 소모되는 신력이 막대하여 잠시 발산하고 말지만 근원의 일월은 그에 의해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조정되어 있다.

더구나 근원의 태양의 신력이 강해질수록 같이 조합되어 있는 근원의 달도 비례적으로 정기를 더 품어낸다.

즉 이론상 무한연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물론 내가 그 정기를 신력으로 바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그러지는 못한다.

허나 신력만 주신인 것들이야 재로 바꿀 정도로 유지할 수 있다.

나의 등 뒤에서 검은색의 원형의 불꽃이 피어오르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주신이 공포로 더없이 커진 눈동자로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한다.

역시 이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을 보니 마신중 상위의 존재다.

그것도 태양에 관련된 상위 권능을 알 정도면 최소한 마신왕의 직계다.

허나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지금은 주신급도 아닌 최고위 신급의 신력사기 범죄자에 불과하다.

그것도 사기 피해자가 200명이 넘는 용서할 수 없는 대범죄자다.

‘아니군. 내가 최상급 신들을 범죄자로 다 처단했으니 이제 2명인가?’

살기를 띄우며 모처럼 신력을 발산하며 ‘유격 화산’의 권능을 밀어내니 기분이 조금 풀려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더 이상의 고통을 주지 않고 끝장을 내준다.

“너희들의 죄에 걸맞게 재로 소멸하여 감당하지도 못하는 정기와 신력을 신계에 바치라.”

우웅우웅-!

주신조차 태우는 주신살의 흑점염이 그대로 그녀들을 천천히 덮쳐간다.

외부에 발산되는 신력을 최소화하다보니 이동속도가 현저히 늦다.

그리고 나의 주 권능이 아니니 아무래도 통제력이 약하다.

하지만 나의 양손에 둘 다 잡힌 상태니 아무 문제가 없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그대로 재가 되어 버릴 뿐이다.

화르르륵-!

입고 있는 옷이 그대로 타오르려 하다가 바로 재로 변해간다.

주신의 신체는 아다만티움에 버금간다.

그러하기에 몸이 타기 전에 몸에 걸친 옷이 모두 불타서 사라지는 것이다.

시끄러운 비명도 목이 잡혔으니 결코 내지 못한다.

두명이 내 손을 잡고 발버둥을 치지만 최고위 주신의 신체에다가 생체갑옷 기계신으로 방어력을 보완한 완력을 반쪽자리 여주신이 절대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몸에 걸친 옷들이 모두 재로 변하자 완전한 알몸이 드러난다.

날씬한 몸에 약간 봉긋한 젖가슴이 들어나고 그 밑으로 아담한 음모로 살짝 덮인 음부까지 들어났다.

그런데 오른손에 들어 올린 화염의 여주신에게 이변이 일어난다.

나의 흑점염에 어떻게든 저항하려 하는 듯 모든 신력과 권능을 끌어올려 대항을 하기 시작했는지 머리카락과 같이 모든 체모가 남김없이 빛나기 시작한다.

그러자 몸을 감싸며 힘겹게 보호하던 붉은 색의 화염이 하얗게 변하면서 나의 태양의 신력과 맞부딪쳐가기 시작한다.

그 필사적인 저항에 저절로 비웃음이 나온다.

“훗-! 겨우 주신급의 화염인가?

정말 웃기는군.

그래 대항해 보아라-!

일반 주신까지 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이것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면 변명의 기회를 주도록 하지-!”

흑점염의 이동을 느리게 하고 온도를 더욱 높인다.

그래도 본래는 일반 주신이상의 마왕이었으니 무엇인가 숨겨둔 것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작용한다.

양손에 약간의 압력을 풀어서 신력의 운용에 여유까지 주었다.

빠지지지직-!

그런데 갑자기 뇌성음이 급격하게 오른다.

오른손으로 잡은 화염의 여주신의 변화에 신경을 쓰느라 잠시 시선을 거둔 검은 벼락을 쓰는 여주신에게서다.

황급히 쳐다보자 역시 검은 색의 벼락이 용이 되어 살아 움직이듯 그 기세를 더한다.

주신급의 권능이 느껴진다.

붉은 불꽃으로 타오르는 화염의 여주신의 오른손과 검은 벼락의 용이 휘감은 왼손이 중간에서 마주친다.

그리고 맞잡은 양손이 나의 얼굴을 향한다.

불꽃과 번개가 서로 어우러지며 처음 보는 융합과정을 보인다.

‘이거 안 좋다.

설마 마신족의 마력 폭렬(魔力 爆裂)-!

그것도 직렬마력 연결 상태에서 합동기라고?’

‘마력 폭렬’은 신족에게는 창조신급의 권능이라는 마신왕의 기본기이다.

가진 마력을 인위적으로 폭증시켜 몇 배의 공격력을 일시적으로 얻는다.

물론 폭주시킨 마력을 수습하지 못하면 마신왕이라도 죽는다.

신력보다 안정적인 면은 떨어지나 위력 면에서 2배 이상의 공격력을 보이는 마력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통상적으로 있을 수 없는 공격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현재 동급의 대신족(代神族)의 행성급 생체장갑을 관통하고 치명상을 줄 수 있다.

대신족과의 인증전에 마신족이 꼭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그것이 내 눈앞에서 느리게 구현되자 거기에 시선을 뺏겼다.더구나 섞이면 폭발하는 불안정한 마력의 융합이라니 어디서도 결코 보기 힘든 것이라 더욱 그렇다.

그러다 대응이 늦었다.

던져버리던지 피했어야 했는데 마력의 융합이라는 더없이 희귀한 사례에 마도사의 호기심이 대응을 늦춘 것이다.

그런데 급증하는 위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 경각심을 되살린다.

두 명다 거의 중급주신의 신력이고 직렬마력 연결이면 100억에 가깝다.

거기다 마력폭렬로 위력을 증폭하고 합동기까지 발동되면 가볍게 최고위 주신의 방어력을 뛰어넘는다.

더 없는 위기감이 몰려왔다.

‘직격당하면 지금의 나라도 위험하다-!’

‘희생감수’와 ‘전투예지’가 심각한 경고성을 발한다.

멀리 던지고 몸을 피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말이다.

압력을 가해 목을 부러트리기에는 시간이 없어 황급히 손을 풀고 피하려고 하는 순간 목이 손에서 풀려난 여주신들이 같이 외치는 기합과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멸신 폭렬뇌염(滅神 爆裂雷炎)-!”

꽈르르르르르릉-!

더없는 굉음이 울리며 불꽃이 번개처럼 모양을 갖추며 순식간에 관통하려 달려든다.

뇌격의 빠름과 강함, 그리고 태양의 신족의 신체조차 태우는 화력이 더해져 나를 덮쳐왔다.

피할 시간도 권능으로 막을 여유도 없다.

한순간 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강렬한 충격을 받고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뒤로 튕겨진다.

‘빌어먹을-! 방심했다-! 크아아아악-!’

우르르르릉-!

극도로 증폭된 번개와 화염이 거대한 용이 된 것처럼 차원의 주신의 신체를 휘감으며  완전히 재로 변하게 할 듯 달려든다.

더없는 열기와 번개가 신체의 구석구석을 강타하며 파열시키려 하고 그 파괴력은 완전히 뒤로 날려져 벽에 부딪쳐 나뒹굴어도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 작품 후기 ==========

그랑조아를 종속신으로 하는 부분과 여주신들의 반란부분 보완하였습니다.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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