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령계 대기소 '유격 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 -->
“콜록-! 콜록-!”
“컥-! 쿨록-!”
격렬하게 기침을 하며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는다.
갑자기 신력을 흡수하기 위한 봉인이 풀린 뒤 고위의 빛의 주신이 공격을 해왔다.
여주신으로서 이상하게 왜소하다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겨우 최고위 신급이라고 화를 내며 목을 잡히고 태양의 최상위 권능으로 재로 태워지려다 겨우 합동기를 발동시켜 물리칠 수 있었다.
그러나 잠시 잡힌 목은 부러지기 직전의 압력을 받았고 태양의 신력도 엄청난 고위급이라 그대로 소멸할 위기였다는 것을 알자 이렇게 마음 편하게 회복을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범죄자는 즉결처형이라고 달려들은 것은 보니 자신들의 입장이 어떤지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방금 전에 방심의 간격을 찌르지 않았으면 분명 바로 처분할 기세였다.
“무슨 빛의 주신이 이렇게 과격하지.
바로 소멸시키려 달려들다니.”
“투신인가 봐요.
어서 도망쳐야 해요.
저것만으로 안심할 수 없어요.”
잠시 느낀 신력은 분명 최고위 주신급이었다.
멸신 폭렬뇌염(滅神 爆裂雷炎)이 마신왕급의 합동기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치명상을 준다고 자신할 수 없다.
화염과 번개의 용의 모습으로 변한 권능이 저 주신의 빛의 날개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고 주위를 잠식하며 흩어지려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신들의 알몸을 황급히 가벼운 옷을 꺼내 약간이나마 가리고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섬뜩한 느낌이 관통한다.
파사사사사삭-!
어느새 수백 개의 살기를 머금은 창이 빈틈없이 자신들을 에워 싼 것이다.
공간을 가르고 나타난 듯 어떤 기색도 없이 완전히 포위되었다.
그리고 허공의 창들 사이에 결계가 형성된 듯 삼엄한 살기와 신력이 몰아친다.
이 창의 결계는 이해할 수 없지만 분명 신력에 반발하고 말살하는 권능이 있다.
어떻게 주신이 마신보다 더 흉험한 살신(殺神)의 권능을 가지는 것이 의문이지만 시험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약간의 움직임으로도 창의 날카로운 끝이 피부를 찢을 듯 완전히 밀착해 있는 것이다.
“주신살의 창의 결계........움직이면 팔다리를 꿰뚫어 버리고 재판을 시작하겠다.”
파지지직-! 화륵-!
충격을 받은 듯 딱딱한 음성을 내뱉으며 빛의 날개로 둘러싸인 빛의 주신이 합동기의 권능을 뿌리치고 일어섰다.
엄청난 피해를 입은 듯 전력신력개방상태가 서서히 풀린다.
그리고 혼잣말을 하듯 멍하니 읊조린다.
“마신왕급의 합동기가 시행 가능하여 2배 이상의 피해강요.......개인도 마력 폭렬로 4배 이상의 타격........단독으로는 최고위 신급이나 둘이 함께라면 최대출력은 최상급 주신이상이로군.
본래 마신이라면 거의 최고위 마신에 준한다.
허나 잘못된 신력의 전환으로 모든 권능이 2단계가 하락되어서 현재는 최고위 주신이상은 치명타가 불가능하군.
그래도 창조신급의 신체와 생체갑옷 기계신이 아니었으면 위험할 뻔 했다.
내가 또 방심을 하다니?
정말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이런 성급하게 실례했군.
지금부터 너희들을 중급 주신이상으로 인정한다.
그럼 약속대로 변론을 들겠다.”
휘리리링-!
가볍게 발을 구르자 잔잔한 물에 돌이 던진 듯 신력의 파동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열기와 파열음으로 완전히 파손된 주신전의 사무실이 남김없이 복구된다.
물질계의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허름해도 신계에 속하는 주신전을 가볍게 복구해낸다.
가볍게 신력 분석을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명 보이는 신력은 중급 주신정도인데 최고위 주신도 버거워 할 창조를 가볍게 해낸다.
그리고 마신왕급의 합동기를 받았는데도 신체의 유실이 없고 신력의 빛만 약해질 정도라니 도대체 어떤 방어의 권능을 가진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순간에 완전히 새로 호화스럽게 변한 사무실의 구석의 소파에 앉으며 말한다.
“너희들은 그들보다 강하고 유용하다.
최대한 너희들의 입장에서 들어줄 것을 약속한다.”
무엇인가 어긋나 있으면서 신뢰가 가는 말이다.
검은 번개를 여전히 온 몸에 감고 있는 여주신은 고개를 끄덕인다.
강자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느껴지기에 믿을 만하다.
허나 마신족의 마신과 같은 투기와 살기가 은은히 섞여있다.
아까의 일격의 허용으로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것 같다.
무엇보다 방금 전의 굉음과 신력의 파동에도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만큼 이 앞의 주신이 강하다는 것인가?
자신들을 상대로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을 정도로 말이다.
의문에 해답을 내리기 전에 언제나처럼 저 분이 먼저 움직이신다.
바로 최대한의 화염의 권능을 피어 올리며 소파의 반대편으로 이동한 것이다.
황급히 말려야 했다.
‘가까이 가시면 안 됩니다.
아니 우리가 유리하군요.’
아까의 일격의 교환으로 약점을 파악했다.
저 주신은 강대한 태양신이기에 근접전에 약점이 있다.
분명 강대한 투신이나 분명 원거리 공격을 전문으로 하는 존재다.
아까의 제압당한 상태의 합동기의 공격도 자신들이 보기에는 어설픈 데 완전히 피해내지 못하고 흘려낸 것이 전부였다.
거리를 주면 어찌될지 모르나 멸신(滅神)의 홍염(紅炎)과 살신(殺神)의 흑뇌(黑雷)를 다루며 근접전이 전문인 자신들이라면 분명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저 이상할 정도로 강한 방어력이 문제이기는 하나 그 정도야 합동기로 뚫으면 된다.
분명 신격의 차가 커서 치명타는 힘들었지만 효과는 컸다.
밀착하듯 공격을 퍼부으면 이길 수 있다.
그러니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접근을 하시는 것이다.
과연 과거 멸신의 홍염제이라 불리시던 분답게 판단이 빠르다.
“죄목은 반려 사기를 통한 집단 신력갈취다.
일차 판결은 즉결소멸이나 해당자가 주신이상이므로 판단되므로 다시 판결한다.
반론하라.”
“.........”
역시 그 문제였다.
이 작자들이 싫다고 하는데도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거의 강제로 넘겨주었다.
그러다 나중에 최상급 신 거의 모두 그렇게 했다는 것을 알자 분노하고 강제로 범죄자 취급을 하며 범할 태세라서 도망을 쳤다.
그러다 여기의 강력한 신계주신들과 싸우고 밀려서 결국 자기 봉인까지 했는데 아직도 그 소리다.
외모에만 하고 잠재해있던 마신의 유혹의 권능에 끌려서 자제력을 잃은 빛의 신들이 수치도 모른다.
반론의 기회를 준다고 했으니 얼마든지 맞받아쳐 줄 수 있다.
그런데 여유롭게 주신의 반대편 소파에 앉으려다가 바짝 굳었다.
파삭-! 파삭-!
아까 지극히 흉험한 기세를 풍기던 창들이 반대편 소파에 생겨나듯 아무 기색도 없이 꽃인 것이다.
이건 무슨 뜻인가?
앉아서 변론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저 주신의 투기가 아까워는 비교할 수 없이 높아져 있다.
“앉을 곳은 거기가 아니다.”
툭-! 툭-!
소파에 몸을 싣고 등을 최대한 뒤로 기댄 주신이 양 다리를 벌리고 허벅지 부분을 두드린다.
우리들의 얼굴에서 어이가 없는 표정이 떠올랐다.
저렇게 허벅지에 앉으라는 것은 단순한 성희롱의 차원이 아니다.
자신들이 저 주신이 원거리 전문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처럼 분명 자신들이 근접전 전문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신을 죽이는 화염과 번개를 두르고 신과 악마의 전장에서 여제와 기사장으로 군림하던 자신들을 아무리 신격이 높아도 원거리의 전문의 투신이 결코 근접전으로 이기지 못한다.
한 번의 공방으로 상대의 특성을 알아채지 못하면 투신의 자격도 없다.
그런데도 원거리전 전문인 투신이 자신의 허벅지를 내어준다는 것은 말 그대로 거의 모든 회피수단을 넘겨준다는 뜻이다.
거기다 다리의 움직임도 막히고 오직 상체만으로 공격과 방어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들은 허벅지위에서 다리로 공격까지 가능하다.
아까의 공방은 서로의 소멸을 노린 흉악한 것이었는데 저렇게 더없이 불리함을 감수한다.
높은 방어력을 믿는 것이 아니다.
단지 불의의 일격을 당한 상처 입은 자존심에 이를 드러내는 맹수가 겹친다.
겨우 자존심 때문에 목숨을 걸고 있다.
현재의 주신들은 모두 다 저렇게 목숨을 건 강렬한 투쟁을 하는지 의문이 든다.
과거에 악마족도 저러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그런 의문과는 상관없이 빛의 주신이 재촉하듯 말한다.
“여기다. 다시 시작하자.”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마신들중에서도 저렇게 목숨을 걸고 싸워나가는 존재는 드물었다.
있어도 어떻게든 자신이 유리하게 여건을 조성하고 이길 확신이 있었을 때였지 이렇게 대놓고 무식하게 덤비지는 않는다.
주신이 되었어도 자신들은 본래 악마족이라 불리던 투쟁이 모든 것이던 마신들이다.
저런 순수한 투기를 보이는 존재가 절대 싫지는 않다.
그것도 아무 함정도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힘만으로 전력으로 부딪치는 존재의 투기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래서 담뿍 유혹의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호훗-! 받아들이지요.”
“우리가 이기면 저희는 무죄인가요?
결정권을 가지신 것 같은데?”
딱-!
빛의 주신이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이곳의 중급 신계 주신과 직계 일반주신이 보인다.
공간계열의 상위권능인지 아예 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자신의 신계가 아니면 이런 공간권능은 다 차단이 될 것인데 마치 방해가 없는 것처럼 하고 있다.
최상급의 태양과 공간의 권능을 가진 주신이란 뜻이다.
그럼 더욱 접근전에서 취약하다.
태양의 초고열도 어느 정도 공간과 준비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공간계열역시 접근전에서 잘못 쓰면 자신까지 말려들기에 제한적이다.
그가 보여준 장소의 주신들은 치열한 수련 중인 듯 여기저기 상처가 났지만 신기하게도 얼굴이 과거와는 다르게 밝다.
그 전에는 여주신에게 반려 해지를 당하고 신계까지 거의 위자료로 잃어서 세상이 다 끝난 표정으로 절박하게 매달렸는데 이제 그런 기색이 없고 순수한 투기와 힘에 대한 열정만 일렁인다.
과거에도 저런 모습이었으면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엄청난 정기를 기반으로 신력과 신체의 수준이 급상승하고 있다.
상급 주신 바로 직전인 것 같다.
그리고 빛에 휩싸인 주신을 보더니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한다.
자신들을 보았을 것인데도 약간 얼굴만 굳었을 뿐 아무런 표정이 없자 의외라는 느낌이 온다.
과거와 자신들을 쫓아다니며 사랑을 구걸하던 때와는 전혀 다르고 관심은 오직 소파에 거만하게 다리를 벌리고 앉은 주신에게 가있다.
역시 이 주신이 상위자다.
중급 주신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상급주신이상이란 뜻이다.
그리고 신력을 실어 선언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나를 이기거나 죽이면 이들은 무죄다.”
“뜻대로 하십시오.
모든 정령신과 하위신의 처벌권은 돌려주실 때까지 유효합니다.
신계 주신으로서 약속의 이행을 보장하겠습니다.”
신계 주신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며 그 사실을 인증한다.
어떠한 불만도 없고 마치 은인을 모시는 공경함이 넘친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저 강대한 신계주신이 자신의 권리를 넘겨주고도 저러는지 모르겠다.
이 주신이 생각보다 더 고위의 존재이고 강대한 투신일 수 있다.
자신들의 감각을 초월한 강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몰려온다.
그리고 대량의 정기를 신계에 보내는 것이 보인다.
“이들이 반려사기로 갈취하여 얻은 신력과 본신 신력은 내가 정기로 먼저 지불한다.
주신인 이들은 이제 이 정령계에 아무런 빚이 없으니 무죄판결이 나면 자유다.
이제 나를 이기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 어서 시작하자.
아까의 계속을-!”
다시 허벅지를 한번 치고는 양팔까지 소파의 윗부분을 벌려서 완전히 무방비인 태세를 보인다.
공간연결도 해제하여 신계주신이 어떤 도움도 줄 수 없게 했다.
저것이 상처 입은 자존심에 기초한 만용인지 정말 자신들을 저런 불리한 자세에서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아까 합동기를 적중시켜 타격을 입혀서 생긴 자신들이 접근전이 우위라는 생각이 흔들린다.
허벅지를 내준 것이 함정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그렇다고 이런 유리한 상황에서 물러날 수 없다.
조건도 너무나 후하다.
이기기만 한다면 반려사기라는 말도 안 되는 죄목이 사라지고 지금의 신력을 유지하고서 이 지긋지긋한 정령계를 벗어날 수 있다.
그럼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그리운 그이를 찾아갈 수 있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입술을 꽉 깨물고 천천히 권능을 극한까지 일깨우고 그에게 접근하며 말한다.
혹시라도 몰라서 선을 그어야 한다.
자신들은 반드시 사랑하는 그이에게 돌아가야 하는 몸이다.
결코 누구에게 묶일 수 없기에 수많은 유혹을 거부해왔다.
“저희들이 패한다면 어쩌실 것인가요?
종이라도 삼으실 생각이신지?
그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차라리 소멸을 선택하겠습니다.”
“당치도 않은 소리-!
이것과 정식 계약은 별개다.
자신의 방심에 대한 대가이며 잘못의 수정이다.
그러니 바로 시작하자.”
다시 흐릿한 웃음이 떠오른다.
이 주신 정말 바보다.
반려 사기죄나 신력갈취 죄, 여러 가지를 뒤집어 씌워 불공정한 계약을 강요했어도 충분했었다.
아마 자신들은 불만을 가졌어도 결코 거부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보니 자신들의 여러 가지가 뒤섞여 혼란하듯 신력의 흡수도 이 주신이 도와준 것 같다.
그 은혜만 강조했어도 상당히 곤란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직하게 이렇게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게 힘으로 부딪쳐만 온다.
처음에 주신이 아닌 최고위 신이라고 속았다고 자신들을 공격해 온 것도 그렇고 마신왕급의 합동기에 일격을 당하고는 바로 강대한 중급 주신으로 인정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방심과 실수를 스스로 고치기 위해 이런 불리한 조건을 감수한다.
이런 주신을 보는 기분은 절대 나쁘지는 않고 오히려 상쾌해진다.
허나 그것과 이것은 별개이다.
이렇게 유리한 상황에서 이기기만 하면 자신들은 자유다.
상위 주신과 신계 주신의 약속은 그렇게 가볍지 않기에 반드시 시행된다.
자신들의 신체도 오래간만에 투기와 권능이 남김없이 꿇어 오르듯 고양되어 간다.
가볍게 주신의 다리사이로 들어가 마주보며 허벅지에 자신들의 엉덩이를 얹어간다.
하나의 허벅지위에 한명씩 자신의 모든 체중과 신력으로 고정하여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곁으로 보면 음란하게 양 허벅지 위에 두 명이 앉아서 주신의 얼굴을 쳐다보며 교태를 부리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허나 이 주신이 자초한 대로 하체는 이제 완전히 봉쇄되었다.
자신들은 팔다리가 자유롭고 모든 접근전의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자신들의 합동기를 퍼부으면 어떤 주신도 감당 못한다.
이 주신의 다리근육이 터질 듯이 긴장되는 것이 엉덩이로 전해오고 소파 양쪽에 쫙 펼친 손이 긴장과 함께 신력과 권능이 상승되는 것이 느껴진다.
역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있었다.
상처 입은 자존심의 무모함이었기에 자신들의 승리는 변경이 없다.
약간만 손을 써도 치명상을 넣을 허점이 넘친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에게 호의를 보여준 순수한 기운을 가진 투신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합동기가 만전인 상태에서 작렬하면 이렇게 무방비인 상태로는 어떤 주신도 죽는다.
그래서 마지막 제안을 한다.
“지금이라도 무승부로 해드리죠.
대신 우리는 무죄이지요.”
그런데 이 주신이 갑자기 살짝 웃는 표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신력이 광폭하게 올라간다.
놀랄 정도의 상승폭이다.
아니 이건 정상적인 권능에 의한 증폭이 아니다.
엄청난 투기와 권능에 격렬한 위기감이 몰려왔다.
그리고 나의 귀에 이 주신이 갑자기 부득 이를 갈며 외치는 소리가 밀려왔다.
“나를 이긴다면-!
승자만이 인정되며 강한 자가 올바르다는 것이 그의 우주의 법칙이다-!
그러니 너희들의 심판자인 나를 죽이면 무죄인 것이다-!
으득-! 방심해 진 패배자 따위는 나 자신이라도 절대 용서치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