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령계 대기소 '유격 화산'(遊擊 火山/Guerrilla Volcano) -->
마음속에서 토해내듯 말하는 주신의 음성과 함께 소파에 쫙 펴고 기대었던 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팔은 가만히 있고 손가락들만이 각기 따로 움직이며 허공에 원과 기하학적 무늬를 그려간다.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것은 마신이었던 자신들조차 놀랄 정도의 정순한 마력이다.
빛의 주신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암흑의 마법이 발동된 것이다.
“핫-! 마력? 흑마도사 출신의 주신이라고?”
“기간틱 메테오(Gigantic meteor)-! 압축연사-!”
- 마법계열 : 시공 및 차원마법, 공격계, 발현시
- 효 과
유성이나 자그마한 행성을 공간이동으로 소환하여 대규모 지역을 공격하는 기존 메테오를 강화한 마법이다.
초거대 행성파괴용이며 9써클 이라 소모 마력은 적지만 파괴력은 10써클을 상회한다.
사용하는 유성이나 행성의 크기가 파괴해야할 행성과 비슷한 크기여만 한다는 제한이 있어 발현자는 공간과 차원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고 동시운용이 가능해야 발현가능 하다.
구현방식은 순간이동으로 소환한 별을 별 외부에서 대기권으로 강하시켜 부딪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차원방벽을 조정하여 별을 압축하고 파괴대상인 별의 내부로 공간이동시켜 압축을 해제하여 별을 순간적으로 파열시키는 방식이기에 대처가 지극히 어렵다.
방어방법은 별 전체에 공간이동 제약을 거는 것인데 주신도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개발목적은 카르마가 극악으로 되면 총력으로 소멸시키겠다는 신족의 협박에 그러면 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만들었다.
- 제 한
차원의 권능이 없거나 10써클 이하의 일반 마도사는 발현이 불가능하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이제 외롭지는 않겠구나. 어디 죽여 봐라.
우우우웅-! 파사사삭-!
각각 손가락 끝에 그려진 마법진 안에서 너무나 압축되어 공간이 일그러질 정도의 둥그런 조약돌 크기의 행성들이 튀어나왔다.
공간계열의 상위주신도 거의 불가능한 행성의 압축을 저렇게 많은 수를 해낸다.
어떻게 저것이 가능한지 의문이지만 적중되면 최고위 신의 육체로는 그야말로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데 저 초압축된 행성들이 나타나자마자 공간이동을 하듯 사라진다.
저것들이 공간이동을 하는 목표로 향하는 곳은 자신들의 등이다.
아니 육체 안쪽이다.
자신들의 몸 안쪽으로 강제 공간이동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이가 없게도 만약 조금이라도 좌표가 빗나가면 자신의 육체로 이동시키는 자폭의 위험을 감수하고 무수하게 발현시키고 있다.
“이 미친-!”
“까아아아-!”
저절로 비명이 질러지고 고함이 터져 나온다.
지금 이 주신을 공격할 겨를이 없다.
자신들의 공간통제력을 무시하고 몸으로 공간이동해오는 압축된 행성을 막지 않으면 최고위 신의 신체정도는 갈기갈기 찢겨나갈 것이다.
다급하게 서로의 손을 맞잡고 신력의 직렬연결을 시행한다.
순간에 100억의 신력을 얻고 합동권능을 영창하며 발현시킨다.
“신을 멸망시키고 죽이는 연옥의 붉은 불꽃과 심연의 번개의 감옥을 부른다.
신멸살 연옥홍염 심연뇌옥 초래(神滅殺 煉獄紅焰 深淵雷獄 招來)!”
화아아아아악-! 파지지지징-!
공간이동의 행성들을 모든 공간을 불태우고 없는 것으로 바꾸는 원형의 방어막으로 재조합한 초월개념의 화염과 번개의 권능으로 막아낸다.
그리고 당연하게 자신들의 엉덩이로 허벅지를 고정한 주신의 육체도 그 영향으로 태운다.
그래도 상위의 주신이라 옷은 재로 변하지만 신체는 버티고 있다.
방금 입었던 자신들의 의복도 단숨에 재로 변해 다시 알몸이 되어 서로의 맨 살이 마찰하고 있지만 지금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지근거리에서 거대 행성들이 극도로 압축된 수십 개의 공격이 퍼부어지는 것이다.
다행이 긴급 형성시킨 합동방어막에 돌멩이 크기로 압축되어 공간이동을 하던 행성들이 튕겨지는 것이 보인다.
마치 바위에 부딪쳐 나가는 조약돌과 같다.
본래 이것은 최고위 마신들이 합동하여 발동시키는 마신왕급의 광역 공격기이며 제압기이다.
자신들의 마신의 권능이라면 이정도만으로도 어지간한 상급 주신 따위는 얼마가 몰려와도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주신으로 신력으로 발동시킨 이상 겨우 공간이동을 막아낼 정도다.
허나 이것만으로도 방어는 충분하다.
이 주신은 정말 위험하다.
설마 거대 행성들을 이정도로 자유자재로 운용하다니 있을 수 없는 권능이고 힘이다.
그러니 이 공격을 완전히 막아내고 단숨에 끝장을 낸다.
그러나 다시 주신의 영창이 이어진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방금 사용된 마력은 적어도 10써클로 아무리 못 잡아도 80개가 넘는다.
그것도 행성을 저렇게 작게 압축을 해서 발출을 했는데 아직도 마법이 남았단 말인가?
거기다 동시 영창이라니 어떤 수준의 연산력이란 말인가?
마신왕도 이정도의 동시 운용은 무리인데 빛의 주신이 가능한가?
의문과는 달리 아까와는 다른 마도가 이상 없이 발현되는 것이 보인다.
“클레쉬 플래닛(Clash Planet) 쉐이크(Shake)-!”
- 마법계열 : 공간마법, 일부 국지 광역공격계, 발현시
- 효 과
기간틱 메테오는 행성자체를 파괴하여 술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메테오는 겨우 반경 10km정도만 파괴가 가능하다.
너무 위력이 낮다고 생각한 주인공이 별을 파괴하지 않고 위력을 높이려는 구상 중에 나온 마법이다.
별의 외피의 3할 정도만 파괴하고 별 자체를 파괴시키지 않는다.
시행 마법은 메테오와 동일하게 행성을 소환하나 대기권에서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라 소환된 별을 목표 행성의 공전 방향 반대편에서 약간 궤도를 비틀어 급가속을 시켜 충돌하게 하여 목표지역을 파괴하고 남은 파편은 튕겨 나가게 한다.
일반 메테오는 비교적 느린데 비해 목표별의 공전속도와 자체의 속도가 더해져 방어하기가 어렵고 기간틱 메테오의 다음가는 파괴력과 효율성을 보인다.
현재는 아다만티움의 생산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 제 한
차원의 권능이 없거나 10서클이하의 일반 마도사는 발현이 불가능하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어째 구슬치기란 놀이가 생각나네.
꽈우우우우웅-!
방어막에 산산이 튕겨나갔던 행성들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마도에 의해 다시 방향을 튼다.
80개의 초소형으로 압축된 행성들이 이제 언제라도 폭발할 것처럼 백열하기 시작했다.
급격한 속도를 틀기위해 강제적으로 부여된 엄청난 마력에 행성자체가 견디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정신체인 주신의 신체지만 저 정도의 질량을 가진 거대행성의 연속폭발에는 견디지 못한다.
일반 행성정도는 상관없지만 이미 태양이 되고도 남을 거대 행성과 폭발직전의 마력의 부여다.
80개의 거대 행성의 연속폭발은 주신으로도 버티는 것은 무리다.
다급하게 서로 양손을 맞잡아서 신력직렬연결을 강화한다.
꽈지지지지직-!
강화된 불꽃과 번개의 방어막에 그대로 행성들이 다시 달려든다.
그리고 표면을 행성이 원을 그리며 움지이며 마찰하듯 압박하기 시작한다.
직격되는 것은 막았지만 방어막을 압박하는 행성들의 거대 중압이 그대로 몸을 덮쳐온다.
신체가 단숨에 분해될 것 같고 피부에서 피가 뿜어져 나올 정도 압력이다.
“아아아악-! 신.......력 폭렬(神力 爆裂)”
“카아아아-! 폭렬(爆裂)”
자신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 비명인지 권능을 강화하기 위한 신언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주신으로서 발현한 합동 방어기의 권능은 약하지만 최소한 이렇게 무력하게 공격을 허용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마치 없는 것처럼 타격이 전해진다.
신력을 강화해도 마찬가지이다.
권능이 아닌 단순한 물리적인 압력이며 공간이 일그러질 정도로 너무나 무거워 권능이 해소를 못하고 통과시키고 있다.
그 여파로 눈에서 피가 눈물처럼 흐르고 입에서 선혈이 터져 나왔다.
도저히 중급 주신의 신체로는 버틸 수 없는 공격인 것이다.
최초 공격을 받았을 때 방어가 아닌 먼저 선공을 했어야 했다.
상위의 주신에게 한번 이득을 보았고 유리한 조건이라 여유를 부리다니 이 무슨 어리석은 짓인가?
파자작-! 파자작-!
가까스로 방어막의 주변을 원을 그리며 회전하며 파고드는 행성의 절반을 소멸시켰지만 나머지 절반이 완전히 방어막을 소멸시키고 자신들에게 덤벼들었다.
지금 상태로는 단 하나라도 직격으로 맞으면 죽는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으면 주신급이 되고 다시 얼마의 시간이 걸려야 주신정도의 신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아니 정령계 대기소의 정기 흡수의 권능의 안이라면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다.
필사적으로 맞잡은 한손을 풀고서 사방으로 몰려드는 행성들을 처서 막아내려고 했다.
자신들은 이렇게 제한적이나마 합동기를 일으키면 중급주신정도의 신체능력을 보일 수 있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다음 공격의 전환에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모든 행성들이 다시 공간이동을 하듯 사라진 것이다.
무슨 마법력이 160개의 10써클의 마도를 동시 발현시키고도 아직도 여력이 남은 것인가?
저절로 탄식이 나왔다.
저 행성들이공간이동을 하는 장소는 바로 자신들의 육체 안이다.
정말 끝장을 낼 생각인가?
다시 방어막을 유지할 신력도 시간도 없다.
멍하게 공간이동을 해오는 행성들을 느끼고 어떻게든 신력으로 막아내기 위해 불의 권능을 다시 일으켰다.
그러나 저 공격을 주신의 신체로는 결코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자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마신이었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당하지 않을 것인데 절망이 몰려온다.
한 번의 우위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방심한 대가가 너무나 컸다.
어떻게든 먼저 최대한의 합동기로 공격을 해야 했다.
스스로 자초한 절대 불리한 여건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고 싶은 호기심의 대가가 너무나 큰 것이다.
그러다 이 초월적인 마도의 연속공격에 허무하게 패배한다.
아까 이 주신이 방심해 진 패배자 따위는 나 자신이라도 절대 용서치 않겠다고 외친 것이 머리에 스친다.
지금 엉덩이를 통해 전해지는 그의 허벅지는 극도로 긴장된 상태에서 전력을 쏟아내고 있음이 느껴진다.
아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하여 자초한 불리한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위인 주신도 이런데 하위의 주신이 방심을 했으니 죽어도 싸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전장에서 여유라니 최고위의 전직 마신답지 않은 수치스런 행위이다.
단지 부족한 자신을 여기까지 믿고 따라와 준 그녀에게 미안할 뿐이다.
주신으로 바뀌며 권능과 신력이 하락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도 말이다.
그런데 그녀가 자신의 몸을 감싸듯이 덮쳐온다.
행성의 공간이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듯이 말이다.
본래 번개의 초월속성인 그녀의 속력이면 벗어날 수 도 있을 것인데 아직도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급박한 의지의 교환을 보냈다.
“하........하지마-! 너라도 벗어나-!”
“안 됩니다-! 이렇게 죽으시면-!
그 분을 다시 보셔야지요.”
“크으윽-! 이런-!”
퍼어어억-! 퍼퍼퍽-! 빠지직-!
이 주신의 허벅지 위로 쓰러지듯 몸이 눌러지는 것과 동시에 피가 튀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몸속으로 이동해온 행성의 폭발에 팔 다리의 주요관절이 남김없이 부서지고 몸의 급소도 남김없이 파괴되었다.
아무리 강대한 주신의 신체라도 이런 거대행성의 충돌과는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저렇게 압축되어 타점이 좁혀져 충격이 배가되면 말 그대로 소멸을 할 수 도 있다.
더구나 몸 안쪽에서 터지니 피해가 정말괴멸 적이다.
그리고 행성의 모든 것을 폭발력으로 돌려서 행성의 잔해 따위는 아예 없다.
지독한 것이 차라리 원래의 모양을 찾으며 타격을 주면 신체가 찢겨나가고 말았을 것인데 전부 폭발력으로 전환하여 타격을 입으니 더욱 피해가 트다.
그녀가 나를 보호하려고 했어도 공간이동이 좌표가 아닌 자동 목표조정인 듯 신체의 대부분을 완전히 박살을 냈다.
일부는 빗나간 것 같지만 이제 완전히 전투불능이다.
자신의 몸을 어미 새가 새끼 새를 품듯이 덮은 그녀의 몸에서도 피가 흘러서 타고 흐른다.
그녀도 가늘게 떨기만 하는 것을 보니 거의 치명상을 입은 것 같다.
의식도 없는지 상황을 파악하려는 의지 전달에도 아무 반응도 없고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거친 숨만 몰아쉴 뿐이다.
아무 공격도 못하고 너무나 허무하게 패배한 것이다.
이제 패배에 따른 가혹한 처분만이 남았다.
자신의 몸을 희생시킬 수 도 있는 수단으로 공격할 정도의 투신이라면 얼마나 가혹할지 예상이 된다.
아마도 처음대로 모든 정기와 신력을 빼앗기고 소멸이겠지.
하지만 공정한 싸움이었으니 후회는 없다.
다만 마신으로 싸웠으면 좋았을 것이란 미련이 남는다.
그런데 주신의 치를 떨며 분해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떨리듯이 울리며 들려온다.
“이.......이 끝까지 예측 못할 망할 정령 주신들 같으니라고.......크흡-!”
물컹-! 꾸욱-!
그녀가 덮은 몸에 추가로 무게가 실리는 것이 느껴진다.
위의 상황을 그녀가 덮고 있으니 잘 모르겠지만 이 무모한 주신도 타격을 엄청나게 받은 것 같다.
마신에서 전직한 자신들과 다른 순수한 빛의 주신의 신혈이 위에서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설마 아까 그녀가 자신을 보호하려고 덮친 것을 예상 못하고 자신도 공격을 받았다는 것인가?
바로 자폭을 한 것과 똑같다.
신력을 확인해 보니 거의 바닥을 보일 정도로 타격이 심하다.
아니 신체의 관절이 대부분 파괴되어 꼼짝도 못하는 자신들보다 더 신력고갈이 심하다.
신체의 유지조차 버거울 정도로 신력이 내려가 있다.
그럼 이것은 완전한 패배가 아닌 무승부다.
그런데 저 주신이 계속해서 힘겨운 영창을 하며 권능을 발현한다.
저 상태에서도 권능을 발휘하다니 지독한 의지다.
“근.......근원의 일월. 최........대 출력.”
화아아아아아-!
갑자기 어마어마한 빛의 신력과 정기가 느껴진다.
너무나 급속하게 저 주신의 신력과 정기가 복구되는 것이 확인되자 저절로 비명이 나왔다.
단 한 번에 모든 상처를 치유하고 신력까지 거의 대부분을 회복하려는 기세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너무나 놀라운 사실에 신체의 고통마저 잊을 정도다.
‘말도 안 되는-!
적어도 최상급 주신의 신력과 정기를 이렇게 빠르게 보충하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도대체 어떤 권능과 신력을 가졌기에 이런 것이 가능하지?
이건 마치 상처의 회복이 아닌 창조신만이 가능하다는 소멸을 회복시키는 복원과 같지 않은가?’
우둑-! 띵-! 우두둑-! 띠띵-!
근육과 관절이 긴장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기이한 금속음도 같이 들린다.
놀랍게도 신체와 신력이 거의 완전히 회복되었다.
자신들의 몸은 너무나 커다란 타격을 받아서 회복이 안 되고 오히려 정기가 감소하며 죽어가고 있는데 자신들보다 더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예측되는 저 주신은 그 짧은 시간에 회복하고 있다.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왜 여기의 신계주신이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고 자신들의 처분을 이 주신에게 넘겼으며 이렇게 자신감 있게 위험을 자초하며 자신들과 싸울 수 있었는지 말이다.
'창조신의 복원에 가까운 회복력.
그것도 신체손상뿐 아니라 소모한 신력까지 동시에 가능하단 말이지.
그럼 최소한 최고위 주신-!
이런 상대로 여유를 부렸단 말인가?
현역인 최고위 주신인 투신을 상대로 말이야.’
상대의 실력을 읽지 못하고 방심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대가가 처참한 패배라면 당연한 일이다.
너무나 한심스러워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갑자기 엉덩이에 느껴지는 기묘한 감촉에 다급한 숨이 내뱉어졌다.
신체가 거의 파괴된 극통 속에서도 뚜렷하게 야릇한 감각이 뇌리에 전해져 온다.
‘하악-! 뭐-! 뭐가-!’
스윽-! 스윽-!
완전히 회복한 최고위 주신의 손이 자신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