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계 주신의 의무와 투신의 방식 -->
무엇보다 괘심한 것은 감히 전장에서 혈연이고 나발이고 찾다가 끝장을 못낸 점이다.
자신의 광역권능을 거의 유일하게 해제할 수 있는 적을 과거의 감상으로 치명타를 넣을 기회를 놓치다니 무슨 수치인가?
승리만이 유일한 가치인 용병신으로서 최악의 전투이다.
본래대로다면 책임을 물어서 바로 처단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실수이다.
하지만 워낙 지금 아군의 전력이 적으니 넘어간다.
그리고 본인이 나름대로 무리해서 복원을 했으니 상관은 없지만 무리해서 날뛴 덕분에 적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되었으니 다음 전투에 사망이 거의 확정이다.
‘예비 창조신님 정도라면 알아서 보호를 하시겠지만.......과연 가능할까?’
창조신장의 무력은 두말할 나위 없이 최상의 것이다.
비록 자신의 주우주의 창조신장님에 비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약한 상태이지만 신족의 오리진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본래 주우주의 모든 신족의 최고봉이자 최강자이다.
창조주를 제외한 누구도 홀로 상대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대리하여 관리하는 존재인 것이다.
전능의 휘님이 워낙 괴이할 정도로 강해서 맞상대를 하시지 전능신족의 최강자정도야 본래 1분이상도 못 견딘다.
그리고 방위신계의 조력이 없으면 그것도 불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신계의 핵이 되어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 꼭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신력과 권능을 지원받지만 그만큼 연산력을 뺏긴다.
빛의 날개가 13쌍의 주신의 연산력으로는 26쌍의 창조신의 권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히 엄청난 무리이다.
신체가 증가한 신력을 견디는 강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연산력의 부족이 문제다.
연산력이 딸리니 복잡한 권능이나 그야말로 빛의 속도이상의 공방에 필요한 수읽기도 불가능하기에 저렇게 반사적으로만 싸움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머리가 나쁜 전사계열의 주신으로는 결코 창조신급의 방위신계의 지원을 완전히 끌어낼 수 없고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소리이다.
특히 저런 권사나 검사계열의 투신들은 장기전으로 갈수록 문제가 커진다.
상대가 자신이 어떻게 반응할지 거의 눈치를 채는 순간 허무할 정도로 무너진다.
‘신계의 핵으로서 신계의 자아를 보조하다보니 연산력이 부족해서 권능의 발휘도 약하고 무엇보다 전투에서 경우의 수를 잃는 것이 거의 없어져 동물적인 감각으로 치고받는 수준이군.
적이 공격방식에 익숙해지면 그대로 반격을 허용할 것이니 차라리 방위신계의 도움 없이 방위신계의 지원 없이 신체를 믿고 싸우는 것이 강하겠어.
문제는 창조신장정도의 강자면 이미 거의 다 파악이 끝났을 것이라는 점이지.
흐음-! 정말 안 좋은데.
다음 전투에는 완전히 밀리겠어.’
최종 분석결과는 추가 전력의 투입이 필요하고 없으면 다음 전투에서 거의 돌파가 확정이다.
최상급 주신 수준의 칭호를 가진 절대자가 5명이 독립신계의 용병주신 5명을 묶어서 죽이고 9명의 직할 주신을 다른 최고위 창조신들이 제압하면 바로 예비창조신과 창조신장의 1대 1이다.
아무리 그의 ‘불가해(不可解)의 팔시조(八時調)의 첫번째 ‘천시무극(天時無極)의 초장 천등위단(天登爲鍊)을 익힌 초월적인 11써클의 강자라도 진정한 13써클의 창조신장을 이기지 못한다.
2써클의 차이는 그렇게 너무나 격차가 크다.
괜히 자신이 9써클의 수준으로 11써클을 이기자 여기 마신왕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것이 아니다.
물론 본인도 정말 지긋지긋한 예비 창조신의 신격만 벗어나면 대등한 전투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먼 미래의 일이다.
상대 마신족의 마신왕 후보도 정말 전투를 본 자신도 기가 질릴 정도로 강하다.
그의 오의를 익혀내어 ‘불사’의 몸을 손에 넣은 강자들이라 정말 어지간해서는 승부가 안 난다.
더구나 같은 일족의 왕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입장이라 절대 양보가 없다.
그리고 패배한 자는 저렇게 강대한 신체를 잃고 소멸하여 신령으로 돌아간다.
어떻게 그의 오의를 익혔는지 모르지만 정말 기적과 같은 확률이었을 것이다.
두 번 다시는 그런 행운은 없다는 것을 본인들이 너무나 잘 알 것 이니 저 신체를 포기할 리가 없다.
지는 순간이 정말 마지막인 것이다.
‘어차피 500주우주는 우리를 이길 수 없다.
겨우 일반 창조신이 다스리는 은하계의 전력을 창조신장이 동원된 신계의 전군이 돌파를 못하다니 어이가 없군.
창조신급 방어신계의 방어막?
정기흡수의 권능?
어차피 대신족 창조신의 생체갑옷에 비하면 어설플 정도의 방어력이다.
정기 흡수의 권능이야 나처럼 결계로 막으면 된다.
내가 저 정도의 신족 전력의 수장이었다면 이미 끝장을 내주었다.’
나라면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조차 필요가 없다.
‘정문이 유일한 약점이니 여기를 돌파 해주세요.’라는 것은 속이 뻔히 보이는 웃기는 속임수에 함정이다.
다른 지역에 창조신급 정기 흡수권능인 ‘유격 화산’이 펼쳐져 있고 방어막역시 최고위 창조신이상의 연속공격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그대로 문제를 해결하며 돌파하면 된다.
정기 흡수야 자신의 차원과 비슷한 결계전문의 창조신들이나 절대자들에게 막게 하고 마신족을 고용해서 돌파 했을 것이다.
길이 나는 순간 소수정예인 이 정도의 방위 신계는 결코 막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신계의 핵을 파괴하고 독립신계의 신계주신들을 넘쳐나는 창조신들로 견제만 하게한다.
그리고 신체는 강하지만 신격은 한참 아래인 예비 창조신을 초월권능의 원거리 공격으로 끝장을 내주고 나머지를 모두 정리한다.
물론 돌파와 제압에 희생이 있겠지만 저렇게 최고위층들이 죽어나가며 바친 정기와 군세의 사기저하에 비하면 정말 저렴하다.
저 정도의 대군의 수장이 적이 약점이라고 보여준 것에 현혹되어 거기만을 노리다니 완전히 적의 의도에 놀아나는 꼴이다.
대군으로 성을 공격하는 가장 큰 장점인 파상공세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곧 쓴 웃음이 나왔다.
‘세상과 조화를 기본으로 하는 신족이 단절을 의미하는 결계의 능력을 가진 신족은 극히 드물지.
‘하늘 위에 군림하는 주신’이야 워낙 사지에 내몰려서 혼자 싸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개발한 것이니 예외이군.
더구나 공격력에서는 신족보다 우수한 마신족을 악마족으로 비하할 정도이니 당연히 고려에서 완전히 빠졌군.
그래도 다음 전투에서는 결말이 나겠군.’
자신이 기계신으로 만든 정찰 신기로 모든 것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한껏 신력과 권능을 개방하고 있는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을 관찰했다.
결론은 바로 나왔다.
독립신계의 주신들은 절대 버티지 못한다.
칭호의 부분가동이 없어도 최고위 주신을 능가하려하는 강자들이다.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은 기본적으로 0.5써클 정도의 추가적인 강함을 가지기에 단독으로는 절대 무리다.더구나 그런 상대가 한명도 아니고 다섯 명이라니 당연히 막지 못한다.
그럼 천공의 권능 외에는 제약을 하는 광역권능이 발동이 막히고 예비 창조신도 창조신장을 감당을 못한다.
그럼 방위신계의 안으로 후퇴하게 되고 정문이 박살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때 참전을 하면 한 몫 단단히 챙길 수 있을 것 같지만 나도 3명이상은 자신이 없군.
죽을 것 같으니 그냥 모른 척 하자.
어차피 방위신계가 무너지는 순간 창조신님들이 참전하신다.
이미 수련을 마치고 정령계의 외곽에서 대기 중이신 분들도 있으니 순식간에 결판이 난다.’
정령계 주변에 무수하게 뿌린 정찰신기가 보내준 정보로는 정령계 내부의 경계선에 이미 창조신님들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자신의 정령계의 방어신계를 침략당하고 노발대발하고 계신 창조신을 필두로 이미 수십 명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그 수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더구나 여기저기 분명 주우주 내부를 관리하시는 중급 창조신님들까지 보이고 있다.
창조신장님이 정말 끝장을 볼 각오이신 것 같다.
겨우 예비 창조신에 도달하지도 못한 나의 힘 따위는 저들 중 단 한명도 이기지 못한다.
특히 내 지역 창조신님이 분노해서 사정없이 내뿜는 투기와 신력을 보니 절대 상대해서는 안 된다.
‘전력을 다해도 길게 버티어야 30초 정도일까?
젠장-! 더럽게 강하시네.
저 허약한 창조신장 정도는 바로 정리가 가능하실 것 같은데 그 놈의 명분이 뭐라고 이렇게 부하들을 괴롭히시나?
하긴 창조신계에서 더 확실한 명분을 얻기 위해서 참전을 금지당하셨을 것이니 본인이 더 열이 받고 계신 모양이군.
하여간 거대 조직에 속해 있다는 것은 저런 점이 안 좋아.
자신의 의사가 극도로 제한되니 말이야.
지금이라도 뛰쳐나갈 기세이신 모양이지만 역시 저지하는 분들이 계시군.’
최소 중급 창조신이신 분이 미쳐 날뛰기 직전의 창조신님을 말없이 노려볼 때마다 기가 팍 죽는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직속 창조신님의 상위 창조신님인 것 같은데 꼼짝도 못하는 것을 보니 수준은 알 만하다.
저런 분들이 철저하게 대비하고 계시는데 뭐 하러 내가 죽음을 각오하고 방어에 참여하겠는가?
죽으면 나는 정말 끝장이다.
신족처럼 부활도 가능하겠지만 그에게 심판을 받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진다.
그냥 빨리 신계를 채울 정령신이나 모집과 기본교육을 완료하고 신계에서 수련이나 하는 것이 정답이다.
가볍게 생각을 마무리하고 불만이 가득한 신력을 물씬 풍기는 반투명한 로브를 뒤집어쓴 이면주신(裏面主神) 로키나를 쳐다보았다.
정령신으로 구성된 신계 조직표를 가져왔는데 상위 신계주신에게 무례하게 로브도 벗지 않고 내가 앉아있는 소파 앞의 테이블에 서류를 내팽개치듯이 내려놓았다.
당연히 발끈해서 징계를 하려했는데 우르르 다른 주신들이 몰려왔다.
눈초리에도 약간씩 살기까지 보이는 것을 보니 심상치 않다.
다들 얼굴이 빨개져서 흥분한 것이 전투 직전이다.
그런데 긴장보다 한숨만 나온다.
워낙 익숙한 상황이라서 이제 괘심한 감정도 없고 의아한 생각만 든다.
‘휴우-! 이것들이 왜 또 이래?
힘을 모아서 집단 반란을 하기에는 신력을 회복 못한 이상 무리인 것은 알 것인데?
설마 지금 보이는 신력이 중급 주신이라고 해보겠다고 거냐?’
아무리 과거 신격이 높고 가진 권능이 좋아도 나의 차원의 권능을 능가하기에는 힘들다.
모든 외부로 발출되는 권능을 무효화시키고 1써클을 하락시키는 ‘차원천라(次元天羅)’앞에서 겨우 저 정도의 신력으로는 저항이 불가능하다.
그럼 아무리 수가 많아도 나를 타도하기에는 무리다.
저번에 마신왕 후보 출신의 여주신들에게 일격을 허용한 것도 내가 이 주우주에서 말단인 주신주제에 어쭙잖게 기고만장해서 방심해서 그렇지 본래의 전장이라면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고 매장했다.
나는 마도사이지 전사가 아니기에 거리만 두면 이 정도의 수준의 주신은 수가 얼마든지 상대가 가능하다.
그리고 나의 부하가 된 순간에 신계에 대한 기본 사항과 나의 전력이나 권능은 대충 알려주었다.
나중에 귀찮은 도전과 잡음을 피하기 위해서 제법 상세하게 말이다.
그래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저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인데 잔뜩 흥분해서 모두 몰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