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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328화 (328/1,533)

<-- 신계 주신의 의무와 투신의 방식 -->

방위신계의 영광의 자리에 앉은 전능의 휘는 지금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사태에 이걸 좋아해야 하는지 싫어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자신보다 한없이 약한 주제에 거만한 눈빛을 하며 알아서 잘 모시라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열 명의 주신들 때문이었다.

‘창조신계에서 알아서 증원 병력을 거의 예비 창조신 급의 최고위 주신을 10명이나 보내 준 것은 더 없이 좋은데.......어째 불량품들 같은데.’

분명 신격과 신력도 높은데 감이 안 좋다.

그리고 독립신계의 주신들도 자기들끼리 의지를 교환하며 서로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것을 보니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지금 저 밖의 전력이 끝없이 늘어나고 있어서 이 정도 전력지원을 거부할 수 없으니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조차 고개만 까닥거리며 인사를 하는 무례한 것들이 독립신계의 주신들과 마찰을 안 일으키는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지금도 멸시의 눈빛을 숨기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일단 기존 병력과 구분을 해 놓아야 하겠군.

보아하니 잘 섞일 성향들이 아니니 신계방어막 내부의 예비 전력과 방어막 강화로 놓고 상황을 보자.

그리고 창조신계도 즉각 현장투입을 하지 말고 경험을 쌓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으니........그런데 이게 무슨 경우이지?’

인사 청탁 비슷한 것들이 쇄도해왔다.

그런데 상반된다.

창조신님들은 힘들어도 전투경험을 쌓을 수 있는 최전선의 투입을 원했고 다른 쪽에서는 위험한 최전선보다 보조 역할을 하며 간접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는 요청이다.

도대체가 이런 정반대의 요청이 동시에 오니 누가 말을 들어주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모두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이들 모두가 창조신계의 주요 직위자이다.

물론 얼굴도 못 본 주제에 부탁인지 청탁인지 명령인지를 하는 것이 기분이 안 좋기는 하지만 일족을 운영하다면 부지기수이니 어쩔 수 없이 하기는 해야 한다.

“배치는 정문 내부.

전력이 밀리면 지원을 하라.”

“알겠소.”

빠직-!

바로 되돌아오는 싸가지 없는 답변이다.

전시이고 명령이라 어쩔 수 없이 들어는 주지만 자신들의 위에서 군림하려 하지 말라는 의미가 팍팍 담긴 한마디가 돌아오고 거기에 삐딱한 얼굴표정까지 보니 모처럼 또 울화가 치솟는다.

게다가 마침 유리하기는 하지만 잘 안 풀리는 전쟁 상황 때문에 기분이 더러웠는데 거기에 기름을 부어준다.

어디서 배워먹은 싸가지 인지 제정신이 아니다.

이것들 분명 이 정도 규모의 전쟁은 처음인 것 같다.

이런 치열한 전쟁터에서 상위자에게 객기 부리면 죽는다.

‘도전을 사양할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전장에서 위계질서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만 약간 감이 안 좋으니 가볍게 할까?’

우우우우웅-! 우두두둑-!

이렇게 창조신급 방위신계의 영광의 자리에 앉은 이상 자신의 신격은 창조신 급이다.

그 증거로 색이 조금 바라지만 13쌍의 신력의 날개가 추가되어 26쌍이 된다.

물론 정식 창조신보다는 당연히 약하지만 자신의 신체가 그 정도는 가볍게 보완한다.

이렇게 앉아서도 묘하게 투기가 어설픈 예비 창조신 급에 도달하려는 최고위 주신들 열 명 정도야 우습다.

그의 오의로 단련된 신체는 이 정도의 적들 따위는 필요조차 없다.

기본적인 전능신족의 모든 투신의 권능을 발휘하여 하는 원거리 공격만으로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

그걸 알고서 감히 자신에게 도전하는지 의문이다.

보나마나 자신에게 붙은 ‘영구 예비 창조신’이란 수치가 문제다.

“너희들도 나를 ‘영구 예비’라고 우습게 여기느냐?

너희들의 명령권은 창조신계 훈련소에서 내게 넘어왔다.

전시에는 도전에 대한 처분을 해도 정당하다.

그리고 지금 필요한 것은 정기와 신격이지 꼭 투신 모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정문에서 싸울 정예 투신은 이미 있다.

더 이상 너희들보다 강한 상위자에게 무례를 범하면 처분한다.”

“감히-! 우리가 누구.......”

빠사사삭-!

주변의 주신들이 눈을 크게 떴다.

괴이한 소음과 함께 전능의 휘가 영광의 자리에서 순간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영광의 자리에서 몇 개의 물건들이 던져졌다.

따따따땅-!

앞에 떨어진 물건을 본 창조신계에서 지원 나온 주신들의 얼굴이 굳고서 자신의 전신갑옷의 신기를 확인했다.

갑옷에 부착된 신기들이 어느새 남김없이 사라져있고 모두 발밑에 떨어져 있다.

‘말도 안 되는-!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는 순간에 모두 강탈을 했다고?’

더 무서운 것은 갑옷과 신기의 연결부위가 마치 강제로 뜯겨져 나간 것처럼 망가져 있었는데 느끼지도 못한 점이다.

공간이동의 권능도 없었으니 순수한 신체의 속력과 완력이라는 의미다.

만약 신기가 목표가 아닌 자신들의 신체의 일부였다면 정말 어떻게 죽었는지 몰랐을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자 소름이 오싹 끼쳐왔다.

정말 이 정도의 투신이 예비 창조신을 통과를 못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신들이 인지를 못할 정도의 속도면 최소한 중급 창조신이상이다.

으스스한 살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귀에 울린다.

“너희들이 떨어뜨린 신기다.

다음부터 잘 챙기도록.

그리고 권능이 아닌 허리를 숙이고 주어라.

나는 전능신족의 대표이며 지배자 중 하나이며 너희들의 전시 명령권자이다.

그런 내 앞에서 권능을 보이는 것은 더없는 무례다.

거부하면 지금 바로 처분한다.”

잠깐 무시했던 사실이 떠올랐다.

전능의 휘라 불리는 이 예비 창조신은 전능신족의 왕이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숙청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절대적인 권위로 군림하는 존재다.

전능신족은 과거 지배종족의 최상위 신족으로서 비록 그와의 전쟁에 의해 괴멸적인 피해를 받아서 거의 몰락했지만 지금 무서운 기세로 본래의 세력을 되찾고 있는 명문중의 명문일족이다.

이미 많은 수의 전능신족이 주신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고 곧 창조신계에 다시 복귀할 것은 확실시 되어있다.

더구나 전능신족의 놀라운 창조력을 잘 알고 있는 창조신계는 그것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런 신족의 왕이라는 직책은 결코 자신들보다 낮지 않다.

아니 과거라면 감히 이렇게 쳐다보지도 못할 권위이며 지고의 위치이다.

그런데 자신들과 같은 예비 창조신이라는 직위와 만년이라는 기간을 통과 못한 사실이 판단을 흐렸다.

그의 오의를 익힌 이 초월적인 강자의 인증전의 상대는 같은 오의를 익혔고 전능신족에서 마신족으로 신격을 변환시킨 존재이며 마신족 중에서도 같은 급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강자라는 사실도 떠오른다.

아마 이 난관만 통과하면 최고위 창조신까지 바라 볼 존재이며 그럼 주신성을 무수히 만들어 자신의 일족을 과거 신족의 최상위 종족이상으로 만들 기대를 받고 있으니 절대 예의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받은 사실도 떠오른다.

무수한 전능신족의 왕이며 그의 오의를 익힌 강자라면 당연히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래서 허리를 깊숙이 숙여 사죄를 해야 한다.

“잠시 무례를 범했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전능신족의 왕이시여.”

그 말에 전능의 휘는 인상을 폈다.

대충 이들이 어떤 성향인지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의 힘이 아닌 직위에 굴복한다면 실리보다는 명분을 중시한다.

그럼 그 입장으로 다루면 된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직위는 가지고 있으니 수월하다.

“적의 수는 많으나 나약하기에 지금은 그대들까지 직접 나설 필요는 없다.

허나 전장에서 방심은 금물이기에 만전의 태세를 갖추고 정문 안을 수비하라.

그대들에 나설만한 영광의 자리는 곧 마련될 것이다.

그때 전공에 기대가 크다.”

“크나큰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영광스런 전투에 승리를 보여 기대에 부흥하겠나이다.”

더없이 감격스런 표정으로 더욱 깊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신기를 주어 회수하고 물러간다.

역시 명분을 중시하는 자들은 고풍스런 이런 인간들의 왕과 기사놀이에 잘 빠져든다.

허나 저들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전능신족의 왕이라는 직위가 필요하다.

용병주신들이야 대가만 주면 상관없지만 무척이나 까다로운 자들이다.

그런데 이 부려먹기 좋은 용병주신들이 이상한 행동들을 한다.

주먹을 쥐고서 엄지손가락만을 빼내 하늘을 향한다.

그리고 서로 손을 뻗어 가리킨다.

얼굴도 짜증이 가득하고 서로 삿대질을 하듯 손을 뻗고 있다.

어떤 의미가 있는 행동 같은데 그래도 독립신계지만 최고위 주신들인데 지극히 경망스럽다.

‘능력이 높으면 싸가지가 없고 싸가지가 있으면 능력이 부족하네.

감히 이것들이 내 앞에서 무슨 짓인가?’

도대체 딱 마음에 드는 부하가 없으니 이것도 골치다.

저절로 짜증스런 목소리와 살기가 나온다.

“감히 내 앞에서 뭐하는 짓이냐?

죽고 싶으냐?

아니 전력이 필요하니 반죽음이 되고 싶으냐?”

뚝-!

자신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 바로 의미를 알 수 없는 동작들을 멈추고 재빨리 허리를 숙인다.

용병신 출신인 이들이 가장 추구하는 가치는 힘이다.

강한 힘을 가질수록 높은 대가를 받을 수 있고 손해 없이 임무를 마칠 수 있다.

자신은 몰락하는 전능신족을 구원해야 하는 왕과 같은 입장이라 카르마가 극히 높아 전뇌계가 그것을 고려하여 좋은 의뢰를 골라서 주어서 바쁘기는 했지만 처참하지는 않았다.

허나 일반적인 용병신의 생존율은 일 할 미만이다.

더구나 신계 주신이 될 정도면 그 일할에서 일할 정도이다.

용병신들은 아무리 강해도 백 명 중 한 명만이 신계주신이 될 수 있다.

거기다 만약 카르마가 낮다면 거기서 또 백 명 중 하나가 되어 만 명 중 하나가 될 정도다.

무수한 신계 주신 중 강력한 용병신 출신이 일할 도 안 되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렇게 항상 생존의 위험에 내몰리는 이들은 먼 미래의 명분보다 현실의 실리만을 추구한다.

이번에도 대가를 주지 않는다면 아마도 누구도 참전을 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하면 괘심하지만 잠깐 경험한 그들의 삶은 집단이나 다른 존재를 배려하지 못할 만큼 처절하고 절박하다.

물론 주신계나 다른 신족들에게 받는 차별도 작용하니 할 말이 없다.

단지 정기를 받은 이상 누구보다도 유능한 투신이라는 사실만으로 만족이다.

더구나 자신은 이들보다 더 강하기에 명령을 내리면 잘 따르니 문제가 없다.

주먹을 쥐고 엄지손가락만을 위로 꺼내어 앞으로 내민다.

“이 행동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하늘위에 군림하는 주신’이 답하라.”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대답이 나왔다.

“용병신들의 은어입니다.”

“은어?”

숨겨진 뜻을 가진 언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도 한때는 용병신 이었는데 저런 것을 본 적이 없다.

정말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이어서 말한다.

“욕은 아닙니다.

그럴 입장도 아니니 당연합니다.

다만........”

“다만?”

기억을 뒤져보니 자신의 뒤에서 용병신들이 가끔 하던 행동들이다.

그 당시 의지도 전해지지 않고 투기도 없어 내버려두었는데 의미가 있었나 보다.

“‘잘났다.’,

‘혼자 다 해먹어라.’

‘나랑 얽히지 마라.’정도의 뜻입니다.

그러니 좋은 의미도 아닙니다.”

“........”

‘한마디로 너 잘났으니 너 혼자 놀라는 의미잖아?

이것들까지 정말,’

이러니 자신이 의미를 모른다.

용병신 시절에도 감히 상대할 자가 없었다.

그러니 감히 앞에서는 못하니 뒤에서 저러고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그때 의미를 알았으면 모두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화가 나려하지만 이들은 지금 가장 중요한 투신들이기에 징계는 무리다.

다른 부류들이 섞이니 자연스럽게 생기는 알력정도로 판단을 해야 한다.

“앞으로 금지한다.

전우간의 분란을 일으키는 행동을 하면 처분하겠다.”

“옛-! 감사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관대한 처분에 정말 감사의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는 용병 주신들을 보는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어찌된 것이 적보다 아군들이 더 골치 아프냐?

내 일족도 아니니 마음대로 못해.

다 필요하니 모두 쥐어 팰 수도 없고 잘 달래서 써야하나?

그냥 시키는 대로 자기 일만 잘하면 어디가 덧나나?

왜 언제나 이따위 불필요한 감정싸움인가?

게다가 금방 들어온 신참이 적응할 때까지 고개를 숙여야지 왜 도발을 하고 난리냐?

그래도 용병주신들은 강하고 필요할 때 대가만 주니 차라리 낫군.’

전력이 늘은 것은 다행이지만 알력싸움에 신경을 쓰게 되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 전능의 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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