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승불패의 전투신 그리고, -->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감히 신계 주신의 허락도 없이 싸우려 하는 저들을 위해 가볍게 압축된 행성들을 소환했다.
그리고 머리 위들을 노리고 가볍게 띄워놓았다.
조금만 경거망동을 벌이면 바로 납작하게 만들어줄 생각이고 이들의 현재 수준으로는 차원의 예비 창조신인 나의 권능영역을 피할 수 없다.
저것에 당해본적이 있는 정령주신들은 안색이 핼쑥해져 안절부절 못하고 정령신황들도 신령조차 옮아 매는 중압된 중력에 동작을 멈추었다.
그 밑의 정령신왕이야 당연히 땅바닥에 처박힌 오징어 신세다.
모두가 놀라서 동작을 멈추고 나를 쳐다만 본다.
창조신급 유격화산의 권능에서도 공간이동을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것에 놀랐는지 어떤 반항도 못하고 신력의 유동도 멈추었다.
아니 자신들은 한 개도 거의 불가능한 행성이동을 수십 개를 마음대로 공간이동을 시키는 나의 권능에 기가 질렸다는 것이 맞다.
내가 언제나 힘들게 싸우지만 상대가 너무 강하거나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서지 내가 약해서가 아니다.
내가 하고자 한다면 카르마의 간섭을 배제하면 이들 전부를 제압하는 것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 않는다.
그의 개입으로 인해 괴이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진 499주우주가 아니고 외부이며 과거라면 나 역시 최강이라고 자부할만한 투신 중 하나인 것 이다.
그 힘과 권능을 실어 예비 창조신의 신계 주신으로서 그들에게 신언으로 선언한다.
“나는 차원의 권능을 가진 신계 주신이지만 전신이기도 하다.
나의 허락 없는 신들 간의 전쟁은 용서하지 않는다.
책임여부를 떠나 신성에 대한 도전으로 모두 징계할 것이다.”
나의 선언에 투기가 사라져 갔지만 역시 앙금은 남았는지 기세는 남아서 쏘아보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다.
역시 평화로운 신계로 가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바로 깨닫게 해준다.
아니 오기는 할지 의문이다.
“정말 통제가 가능하시겠어요?
저들은 정말 구제불능입니다.
지금이라도 어떤 제어라도 해서 신계로 가야합니다.”
저 모습들을 보고 이면주신 로키나가 도저히 버틸 수 없었는지 건의를 한다.
처음 보이는 약한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과거에 신계에 반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망각한 모양이다.
하긴 본래 그녀는 신족의 주신이 될 존재였고 실제로 단기간이나마 다스렸고 번영을 시켰다.
신계 주신으로서 영광과 보람을 느낀 것이다.
그러다가 본인이 선택을 한 번 잘못해서 이렇게 되었으니 신계에 대한 애착심이 남다르다.
아니 전체를 위해 개인이 희생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안다고 할까?
천생 지배자의 운명이고 그 신성을 생각하면 너무나 탐나는 존재다.
“네가 내 후궁이 된다면 생각해 보도록 하지.”
“또 그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이들은 본래 신계의 주신들과 반드시 분란을 일으키고 직접 싸우고도 남을 것이니 대책이 필요해요.”
“상급신의 신력을 가지고는 주신의 마도로는 제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인데?
후궁제안도 어디까지나 임시이고 주신으로서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마도가 만능이 아님을 잘 알았을 것인데?
잘못하면 이번에는 죽을 것이다.”
로키나의 목을 바라보며 하는 말에 흠칫 놀란다.
하긴 그녀도 그렇데 무력하게 죽기 직전에 몰릴 줄은 몰랐다.
나 역시 생체갑옷 기계신의 방어력이 아니면 정말 위험했다.
마도의 문제점은 준비가 없으면 너무나 약하다는 점이고 동급의 암살자는 천적과 마찬가지다.
물론 준비가 된다면 비약적으로 강함을 보인다.
나의 지적에 약간 자존심이 상했는지 삐진 목소리로 대꾸한다.
“주정뱅이에게 준비시킨 것만 있으면 중급 주신정도는 문제없어요.
그리고 많이 변형되었지만 저 ‘펜릴’만 제 기능을 찾으면 중급 주신정도는 얼마든지 몰려와도 상관이 없죠.
그러니 저걸 다시 되돌려 받아야 하겠어요.”
“안 돼.
이계의 정령신들의 것은 그 들의 것이다.
손대지 마라.”
“말도 안돼요-!
본래 제작자는 저이니 제 것입니다.
제가 아니면 본래 성능도 안 나옵니다.
더구나 저들은 관리도 안 해주어서 저렇게 약화가 되었고요.”
“저 늑대신은 다시 보완해주고 너는 보강해서 새로 만들도록 하라.
지원은 얼마든지 해주겠다.”
“.......얼마나 지원이 가능하시죠?
보통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겠지요?”
어느새 시선차단의 로브조차 벗고 흑발의 갸름한 얼굴을 가진 아름다운 여주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난다.
마도는 기본적으로 희귀재료와 엄청난 정기를 소모하니 지원이라는 소리에 반색을 한다.
딱-! 구구구궁-!
허공에서 떨어지는 작은 바위산만한 아다만티움의 덩어리에 로키나가 입을 딱 벌린다.
신력을 올려주는 신의 금속 아다만티움의 작은 조각은 신계의 신전과 맞먹는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이게 어느 정도의 가치인줄은 알 것이다.
말 그대로 몇 개의 신계를 가진 별을 살 정도다.
나야 별을 몇 개 또 갈면 만들 수 있으니 상관없지만 다른 주신들에게 어마어마한 물질적 가치를 가진다.
어떤 마법재료나 희귀재료도 얼마든지 구해낼 수 있는 물량이다.
창조신만 되어도 신력의 낭비를 감수하면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으나 같은 신력을 소모하면 주신성을 만드는 것이 낫지 아다만티움을 만드는 창조신은 없다.
그래서 희귀한 것이다.
물론 마구 뿌렸다가는 가치가 대폭 하락하고 출처도 조사 받을 것이니 주의를 해야 한다.
딱-! 우우웅-!
허공에서 다시 불러낸 것은 거대한 수영장 크기와 같은 수조다.
담긴 것은 나의 생존 마탑의 우주수가 만들어낸 수액이다.
시험에 들어가는 수준의 정기는 이것으로 얼마든지 보충을 할 수 있다.
물론 신들이 직접 흡수를 해도 부족한 신력을 보충을 할 수 도 있지만 특별한 처치를 하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회복시간이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강해지기 위해서는 지성체의 신앙이나 단련이 필수로 또 필요하다.
비어진 신체의 그릇을 채우는 물이 정기와 신력이라면 그릇을 크게 만드는 것은 신앙이나 신체와 권능의 단련이라고 보면 비슷하다.
물론 나나 대부분의 투신들은 신앙보다는 단련을 선호한다.
투신들은 아무리 신도를 모아도 전투 중에 잘못하면 행성이 싹 날아가서 하급신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다만티움의 작은 바위산과 수영장크기의 욕조에 가득 담긴 우주수의 수액을 한 눈에 알아본 로키나가 한참을 말을 못하다가 결국 내뱉듯이 말했다.
“..........부자시네요.”
“투신에게는 강함의 증진보다 별 가치가 없지.
더 필요하면 말해라.”
황홀하게 아다만티움의 바위산과 우주수의 수액 수영장을 쓰다듬으며 이미 자신만의 세상에 들어 간 것 같다.
“그렇게 하죠.
하아아아아. 옛날에 이 정도 예산만 있어도 절대 그렇게 당하지 않았는데 워낙 가난해서 방법이 있어도 어쩔 수가 없었지요.
이 정도면 만들 수 있어요.
대신계 전멸요새(對神界 全滅要塞) ‘요르문간드’를 드디어 완성시킬 수 있어요.”
소름이 오싹 끼친다.
방금 저 ‘펜릴’이라는 거대 늑대신덕분에 수십의 주신들이 농락을 당했는데 그것도 제성능이 아니란다.
그런데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무슨 최종병기 느낌이 난다.
아니 그 정도는 될 것이다.
괜히 내가 나와 같은 중요성을 가진 주신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뭘 전멸시켜? 신계?
내가 신계 주신인데?
이 여주신이 정말-!’
나의 눈빛이 살벌해졌지만 이제 꺼림 없이 나에게 요염한 눈웃음을 건넨다.
“훗훗-! 하지만 당신이 투자자이니 완성되면 소유권은 넘겨 드리죠.
임시후궁의 제안도 생각해 보지요.
반려는 임명할 생각은 없으신 것 같으니 정식 후궁의 대표도 손해는 아닌 것 같군요.”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를 투신에게 반려는 사치다.”
“예예. 과거부터 당신들은 그렇게 원하는 대로 살다가 전장에서 죽거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지요.
그때는 어리석다고 생각했는데 부하가 되고 보니 나름대로 흥미롭군요.”
“쓸데없는 소리이다.
모든 정령신들을 집합시켜라.
신계로 바로 이동한다.”
바로 지금 이동하겠다는 말에 로키나가 당황해서 말한다.
“잠깐만요.
저들은 바뀐 이력서에 따른 연기를 할 줄 몰라요.
가르칠 시간이 필요해요.”
“무슨 소리냐?
신계에서 연기를 할 필요 따위는 없다.
내가 평판과 행동에 주의하라는 것은 신계외부와 주신계다.
완전히 바뀐 이력에 적응을 할 때까지 그들과 접촉을 금지시키고 적응시켜라.”
나의 말에 무슨 뜻인지 몰라 멍한 로키나에게 한마디를 더해주었다.
“네가 아는 ‘토르나’가 신계관리주신이면 짐작이 가지 않는가?
나의 신계의 주신들은 모두 정령계 출신이며 고위신들의 대다수가 정령신 출신이다.
이력서의 조작정도로 속일 수 없다.
그들과의 알력의 조정이 너의 일이다.”
그 말에 잠시 멍해진 로키나가 다급하게 자신의 계약서를 뒤진다.
얼굴이 새파래지는 것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다.
계약해지를 하려고 한다.
지금도 저들을 보면 다 때려치우고 싶어질 것 같은데 더 있다고 하니 황당하겠지.
찾고 있는 것은 물론 계약해지시의 보상 부분이겠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호조건 속에 단 하나 집어넣은 치명적인 독소조항이다.
간단하게 신계가 납득할 만한 정당한 사유 없이 개인적인 사유로 그만 둘 경우 백배의 보상을 하게 적어두었다.
이 사항은 신계의 신들이 스스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거의 사문화되었지만 내 신계는 경우가 다르다.
아마 정체를 알게 되면 이 중 반수는 진저리를 칠 것이다.
모두 얽히고 얽힌 원수사이다.
하지만 신의 수가 워낙 부족하니 놓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결코 지불할 수 없는 백배의 계약포기 보상이다.
다른 조건이 너무나 후하기에 계약서도 승인을 했다.
일명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신계에 뼈를 묻으렴.’이다.
결국 그 내용을 찾아내 확인한 로키나가 나를 보고 허탈한 음성으로 말한다.
“자의적인 계약파기에 따른 피해보상을 일반적인 보상에서 백배이상을 한 이유가 있었군요.
너무 후한 조건이라 쫓겨나지 않는 한 스스로 그만둘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넘어갔지만 설마 그런 신계일 줄은-!
이건 사기예요.”
“자신이 없는가?
토르나를 이길 자신이?
아니 신계를 제압할 자신이?
어차피 상대가 누구고 신계가 어떻든 이기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면주신의 이름을 가진 주신답게 저들을 이끌고 이겨내라.”
“그........그런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이런 신계가 안 망할 수 있는지.........관두죠.
그래서 저를 이렇게 대우를 해주는 군요.
어찌 보면 신계주신에게 가장 위협적인 저의 신성조차 인정하면서 말이죠.
과거 신계 주신을 잠시라도 해보았다는 사실 때문에 이해를 할 것이라고 믿는가요?”
“정답이다.
최선을 다해라.
지원은 얼마든지 해준다.
신계의 주신을 했던 너라면 나의 의도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빛의 길을 이끌 신계주신 대리는 이미 있다.
너는 너의 본래의 신성대로 다른 모든 것을 이끌고 그들의 독선을 견제하고 경쟁하여 발전을 이끌라.
그 전에 막 유입된 정령신들을 이끌고 신계를 무사히 안착시켜라.
‘신계의 승리와 번영을 위해서라면 신계 주신조차 능가한다.'라는 이면주신의 신성에 기대하고 있다.”
“..........내 신성이 이번처럼 원망스런 적이 없군요.
하지만 받아들이지요.
저의 새로운 신계 주신이시여.
당신의 기대에 응하겠습니다.
그 기대에 당신까지 수단이 될지 모르나 반드시 신계에 번영과 승리를 가져오겠습니다.”
“훗-! 원하는 바이고 감수하겠다.
신계의 승리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정직한 선언에 피식 웃으며 대답을 하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차원의 문을 열고서 신계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다행히도 잘 끝났다.
이제 정리만 잘 하면 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없던 과거보다는 낫지 않느냐면 자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