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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360화 (360/1,533)

<-- 상승불패의 전투신 그리고, -->

시야차단의 로브의 머리 부분을 가볍게 젖혀서 본래의 얼굴을 드러내고 토리나를 쳐다보는 로키나 얼굴에서 섬뜩한 미소가 떠올랐다.

한 눈에 보아도 과거에 비해 확연하게 강해졌다.

기본적으로 권능에 저항력이 있는 펜릴을 힘으로 들어서 내던지는 것은 생각도 못한 일이다.

어차피 좋게는 풀릴 가망 따위는 없는 악연과 원수가 첩첩산중이고 자신도 그냥은 넘어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본래는 가볍게 한방 먹여서 정문까지 돌파할 생각이었는데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자신도 과거와는 천지차이다.

혼자서 여기저기 병력을 빌리고 빈곤하게 싸우던 시절은 갔다.

주신이라면 성질들은 더럽고 도저히 신뢰가 안가지만 강대한 존재들만 저들의 배가 넘게 있다.

주신급도 그렇고 그 외의 병력도 배가 넘는데 패배의 요소 따위는 없다.

다만 자신은 상급신이라는 비참한 꼴이 되어서 영겁에 가까운 시간동안 정령계에 숨어 지냈는데 전쟁터에서 패배를 안겨준 주요인이었던 토리나가 저렇게 잘 살고 있는 것에 혈압이 솟구치고 있었다.

그게 지금 새파랗게 감정과 투기가 일어나고 있는 이유다.

“호홋-! 정말 중급이상으로 놀랄 정도로 강해졌네.

그 동안 잘 먹고 잘 살았던 모양이야.

그런데 허술해 보이네.

실전을 경험한 적은 거의 없는 모양이지?

오랜 평화를 즐겼나봐?

전투감각은 바닥인 것 같은데 지구력은 그 전과 같은지 한번 볼까?”

딱-!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주변의 대지가 어둠으로 물들었다.

아니 그림자가 확정되어 주변 십 킬로미터를 남김없이 잠식을 해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음산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다.

“헬 오브 니플하임(Hel of Niflheim)-!

사계 자체를 소환하여 무한대의 신령이상의 존재로 공격하는 마도이지.

사자소환의 마도로서는 궁극 중 하나야.

그 때는 정기도 예산도 부족해서 사용 못했지만 지금은 달라.

이번에는 확실한 물주를 얻었으니 지쳐 움직이지 못하고 패배하는 것은 너다.”

우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

마력의 울림과 사자의 고통서린 울음이 겹치며 기묘하고도 끔찍한 화음이 울며 일순간에 영역 내에 모든 지역이 사계로 변경되었다.

그와 동시에 영역 내의 모든 신들의 신력을 하락시킨다.

“그리고 신들은 사계에서는 신력의 사용이 제한되지.

적어도 반 써클은 내려간다.

그리고 여기에 죽지 않는 불사의 군대가 추가되면 어떻게 될까?”

푸하하하하하학-!

그림자들이 일어선다.

본래 사령의 육체에 그림자가 육체가 되어 일어섰다.

과거의 거인족부터 시작해서 무수한 괴물형태의 괴수들과 인간 형태까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일어선 것이다.

적어도 십만 단위의 8써클 이상의 사령들로 이루어진 죽은 자들의 군대가 한순간에 나타나자 토리나와 주변 주신들의 얼굴에 낭패의 표정이 떠올랐다.

주신의 신격으로도 소멸이 안 되는 고위의 사령들이 십만 단위로 음산한 울음을 발산하는 것은 험난한 전투를 예고하는 것이다.

여기가 사계로 변한 이상 아마도 죽여도 다시 살아날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고 자신들도 사계로 변한 이곳에서 저들의 공격을 받으면 조금씩 타격을 입게 되고 그럼 위험한 것이다.

이런 경우의 답은 오직 하나였다.

마도를 주관하고 있는 발현자를 먼저 쳐서 해제를 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토리나도 이미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 내달리고 있었다.

과거의 친분이고 나발이고 전장에서 서보니 속임수에 당했던 원한만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치이-! 역시 그때처럼 너부터 끝장을 내주마-!”

꽈르르르르릉-!

자신의 벼락의 속성을 극한대로 끌어올려 신체를 가속한다.

원래 벼락은 원거리 공격에만 쓰이는 것이 아닌 신체의 반응과 속도를 상승시키는 것이 바른 용도다.

물론 그 벼락을 견딜만한 신체의 단련이 먼저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신이라고 하더라도 타고나야 하만 극히 소수가 아니라 거의 없다.

허나 자신은 바로 거의 유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신체의 힘과 벼락을 동등하게 같이 다루는 투신이다.

파아아아아아아-!

벼락의 줄기로 화한 토리나가 사령의 군대를 재로 만들며 일직선으로 돌진한다.

이미 힘을 배가시키고 속력까지 올린 이상 움직임 자체가 공격이다.

직선의 돌격로 앞의 모든 것이 분쇄되고 순간에 토르나의 앞까지 육박을 했다.

마도의 주신의 최대 문제점인 접근전과 반응이 느리다는 것을 노린 것이고 과거에도 기습적으로 행한 이 공격으로 빈사상태로 몰아넣고 사로잡을 수 있었다.

그 뒤의 일은 너무 심하다고 반대했으나 이미 분노한 신족들의 집행을 막지 못한 후회가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전장에서는 오직 적의 타도를 목적으로 집중할 뿐이다.

그대로 신력의 원이 위치한 머리를 강타해갔다.

그러나 벼락의 파괴력까지 집중시킨 ‘묠니르’가 로키나의 머리에 작렬을 하려는 순간 두 배 이상 거대한 망치가 사이에서 나타나 회심의 일격을 막아갔다.

이미 준비가 되어있었는지 정확하게 망치의 궤도가 일치되어 있었다.

아까 거대 늑대신을 한 팔로 받아내 자신의 자존심을 긁었던 거구의 여신이다.

그런데 묘하게 허점이 넘치고 휘두르는 자세도 이상하다.

무엇보다 자신은 위에서 아래로 갈기고 있고 상대는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고 있는데 누가 이길지는 당연한 일이다.

당연히 아래로 내려찍는 자신이다.

‘뭐야-! 감히 최강의 파괴력을 가진 벼락의 일격과 혼합된 내 혼신의 공격을 겨우 그 따위 망치와 자세로 막아보겠다고?

산산이 부수어 주마.’

따아아아아아앙-! 파지지지지직-!

“컥-!”

“음-!”

망치와 망치가 정확하게 위와 아래에서 마주치고 불꽃과 폭음을 울렸다.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충격에 자칫하면 신기를 놓칠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토리나의 얼굴이 수치심과 분노에 터질 듯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분명 자신이 더 힘을 줄 수 있는 유리한 자세인데 동등하다는 것은 자신보다 완력이 위란 소리다.

그리고 같은 위력이상의 벼락의 속성으로 무효화가 안 된다면 힘이 자신보다 위라도 이렇게 대등할 리가 없다.

놀랍게도 벼락의 신성을 가진 자신의 벼락과 맞먹을 정도의 번개가 망치에서 격렬한 불꽃과 전격을 줄기줄기 쏘아내고 있다.

자신처럼 신성 자체가 벼락이 아닌 한 대등한 위력은 꿈도 못 꾼다.

신성이 벼락이 아니면서 최고의 속도와 파괴력을 가진 벼락을 이렇게 자유자재로 다루는 일족은 오직 천공신족의 황족이다.

이제야 상대가 어떤 신족인지 겨우 안 것이다.

아니 그랑라하와 비슷한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머리카락을 보고 짐작을 해야 했다.

“천공신족이냐?

그것도 그랑라하와 동급의 벼락을 다루는 황족이라고?

그게 흔한 존재였나?

많아야 일족 중에서 하나나 둘이상은 없을 것인데?

그리고 이 완력은 또 뭐냐?

우우욱-! 이이이이이게-!”

우두둑-! 우둑-! 끼이이이익-! 끼이이이익-!

망치와 망치가 부딪친 충격이 가시자마자 바로 다시 엄청난 힘이 아래에서 위로 치켜 올리며 밀리고 있다.

온 몸의 근육이 터질 듯이 팽창하며 그 힘에 억눌러갔지만 상대의 근육역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그 힘을 더한다.

아니 그 와중에도 더 강해지고 있었다.

‘힘을 증폭시키는 권능인가?

하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올릴 수는 없는데?

무엇보다 이렇게 권능을 발동하고 있는데도 신력의 소모가 거의 없다고?’

아니 저것은 권능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다.

힘의 증폭에 관해서는 자신의 배가역대(倍加力帯) '메긴 교르드(Megin gjord)‘ 이상의 권능은 본적이 없다.

자신의 벼락의 신성과 극도로 단련된 신체와 결합한 초월적인 고유권능인  것이다.

가장 큰 확신은 모든 권능은 강력한 대신에 막대한 신력과 정기를 소모하는데 이 상대는 그것이 전혀 없다.

이 정도로 격렬하게 힘을 겨루고 있는데 마치 산책을 나온 것처럼 신력의 파동이 일정한 것이다.

바로 앞에서 급속도로 힘과 신체가 강해지는 것이 보이는데 신력의 소모나 없이 권능의 발동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기이한 상황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다.

아니 힘을 중시하는 주신들에게 우상과 같은 존재가 이런 권능을 사용한다고 했다.

동급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강함의 근원을 알 수 있는 선포였다.

만약 그것이 확실하다면 이 상황이 이해가 간다.

‘설마 아니겠지?

하지만 신력의 소모가 없이 이런 권능이상의 신체능력을 보이는 것은 그것이 유일하다.

이런 제길-!

과다출력으로 신력이 떨어졌다-!

당한다.’

한순간에 대량 소모된 신력이 결국 회복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일시 완력 강화가 풀린 순간 결국 균형이 무너졌다.

파가가가강-! 퍼어어억-!

아래에서 위로 휘두르는 어마어마한 충격에 날려지는 망치를 필사적으로 잡은 손을 따라 달려들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튕겨진 토리나가 어깨가 빠질 것 같은 통증 속에서도 적의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에 자신을 전력으로 강타하여 이렇게 날려 보내면서도 약간의 신력의 유동도 없었고 소모도 없었다.

자신은 힘으로는 동급뿐 아니라 한 단계위의 주신에게도 져 본적이 없는 힘의 주신이다.

그런데 권능의 사용도 없이 순수한 힘으로 자신을 이렇게 한 것이고 그것을 가능하게는 하는 것은 오직 하나였다.

‘불가해(不可解)의 팔시조(八時調)의 첫 번째 ‘천시무극(天時無極)’.

하늘의 때는 한이 없도다.

그 중에서 초장 천등위단(天登爲鍊).

하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단련하라 을 익힌 상대라고?

뭐냐-!

갑자기 왜 이런 괴물이 튀어나오는 거야-!

아니 뭐 하러 불법으로 신계를 쳐들어와-!

어디가도 신계 주신을 할 것인데?

그보다 내가 이따위 망신을 당하다니-!

그것도 모두와 로키나 앞에서-!

컥-!’

꽈아아아앙-!

토리나가 그대로 신계의 정문의 높은 위쪽까지 날아가 굉음과 함께 처박히는 모습에 어이가 없어 멍하니 쳐다보기만 하는 전투 여주신들이었다.

그녀의 완력은 자신들 중 최고였고 벼락의 속성까지 가동하면 속력까지 올리면 거의 상대할 존재가 없다.

거기에 극한의 신체단련을 통한 방어력까지 치면 순수한 전투력으로는 최상급이다.

그래서 혼자서 적진에 난입하고 설쳐도 걱정을 안했는데 신령의 대군을 일으킨 마도의 주신을 제거하러 언제나처럼 적진에 뛰어 들어 갔다가 어이없이 힘으로 밀려서 당하고 되돌아 온 것이다.

그래도 덕분에 모두 상황을 파악했다.

저 거구의 여주신이 아무 신력의 소모 없이 권능이상의 신체의 힘을 구현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미 정령계의 방어신계의 상황은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었고 모든 전투상황의 분석 자료까지 제공되어 습득을 하고 있다.

거기에 저런 권능이 아닌 신체의 기적을 알려준 것이 있다.

가장 강대한 예비 창조신이신 전능의 휘의 권능을 뛰어넘는 그의 오의였다.

설명과 화면을 보았을 때는 강력한지를 몰랐는데 직접 보고 확인을 하니 소름이 오싹 끼쳐왔다.

“권능의 발동에 신력의 소모가 없다.

그럼 언제까지라도 전력으로 싸울 수 있다는 의미이지.

그리고 주신에서 초월적인 완력과 무한의 지구력, 방어력이란 소리인가?

예비 창조신급 이상의 강자라는 소리이지만 이상하게 위화감이 드네.”

“그렇지?

묘하게 위기감이 안 들어.

뭔가 이상하네?

마치 허세를 부리고 있는 적을 보는 느낌이랄까?

아니 저 진영 전체가 그러내.”

쿠우우웅-!

정문 위에서 그대로 떨어진 토리나가 내는 소리에 잠시 생각을 멈추었다.

그리고 힐끔 바닥에 처박힌 모습을 보고서 다를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손에 대었다.

땅바닥에 정면으로 떨어진 토리나의 투기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흙에 얼굴을 묻은 채로 이를 바득바득 가는 소리도 들려온다.

거기에 벼락이 줄기줄기 퍼져나가고 대기까지 폭풍이 되어 휘몰아치고 있다.

바로 미쳐 날뛰기 직전이다.

그 모습에 한숨을 쉬며 바로 거리를 벌린다.

자고로 눈이 뒤집힌 미친 년 옆에 있으면 좋은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진리다.

저러면 불똥이나 안 튀면 다행이다.

“일 났다.

우린 잠시 피해있자고.

그랑라하. 번개 방어막.”

각자의 속성을 더해 몇 겹의 방어막을 형성하고 가장 외부에 그랑라하가 벼락의 방어막까지 추가하자 관망의 분위기로 돌아섰다.

“그래. 처음 보는 신력의 파동인데 누구지?

천공신족의 황족수준의 신은 극히 드문데.”

“그러게 말이야.

뒤의 주신들도 권능의  수준이 아주 높아.

과거 오리진급인데?”

“지금은 상관없지만 저들도 뭔가 이상한데?

권능은 강한데 상당히 약해 보여.”대충은 투기와 신력의 파동으로 분석이 끝나고 승산역시 분석한 결과 이상 없이 낙승이다.

저것이 적의 전력의 전부라면 결코 자신들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주신살(主神殺)의 권능이 있는 한 최고위 주신이상의 존재가 아니라면 초전박살을 낼 무력이 자신들에 있다.

상급 주신 중 최상이었던 누구보다 위대한 주신조차 4명으로 제압이 가능한 자신들이다.

동급의 주신들 몇십명 따위에게 밀릴 정도면 과거에 끝장이 났다.

거기에 지금은 최고위 신계의 집중된 지원까지 받아 권능과 신력까지 극한까지 올라있는 상태다.

토리나도 그의 오의를 익힌 초월적인 존재에게 불의의 일격을 받아 잠시 저 꼴이 되었지만 저렇게 쉽게 무너질 투신은 절대 아니다.

그리고 다시 확인해 보니 오의를 익힌 상대도 어딘가 심각한 결손이 있는 상태이기에 걱정은 없다.

마치 처음 전장에 나선 신병 같은 모습이고 투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단지 유일한 걱정이 있다.

이곳의 전장을 모든 신계의 신들이 보고 있다는 점과 싸우고 있는 상대가 토리나라는 점이다.

잠시 당한 수치가 문제가 아니라 저러고 나서 다음이 문제다.

“다들 보는데 설마 그 꼴을 하며 날뛰지는 않겠지?”

“설마 이제 원탁의 신도 아니고 최고위 신계의 신계관리주신에 신계 주신의 후궁이라는 체면이 있는데 그러겠어?”

“안되는데.

겨우 여주신 다운 품위 있는 삶을 찾았는데.”

하지만 자신들도 모르게 전투 여주신들과 관리 여주신들은 인상을 마구 찌푸리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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