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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361화 (361/1,533)

<-- 상승불패의 전투신 그리고, -->

하지만 역시나 이었다.

이럴 때 안 저러면 투신의 이름이 운다는 식으로 막 나간다.

찌찌직-! 파가가가강-!

옷과 갑옷이 찢기고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최고위 주신이 만들어준 신력을 올려주는 속옷뿐이다.

거의 치부만 가린 몰골을 하고서 땅에서 일어선다.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드디어 두려워하던 사태가 오자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찢어진 옷 사이로 투기가 폭풍처럼 일어나고 벼락이 대지를 달린다.

신체가 커지고 근육도 전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부풀고 수축을 반복한다.

입에서는 이를 갈다 못해 맹수처럼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흑발은 이미 소용돌이치는 투기에 의해 하늘로 치솟아 오른 지 오래다.

거기에 신력과 권능도 폭발적으로 폭증하고 있다.

배가역대(倍加力帯) '메긴 교르드(Megin gjord)‘의 모습이 아예 유형화되어 허리에 채워지고 묠니르의 손잡이에서는 쇠사슬이 튀어나와 팔을 감아간다.

그리고 쇠사슬이 찢겨진 옷과 갑옷을 대신해서 온 몸을 감아간다.

어딜 봐도 광전사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투기 또한 미쳐 날뛴다.

거기에 더 무서운 것은 번개와 폭풍이 주변을 완전히 잠식해가며 모든 것을 파괴하기 시작한 점이다.

영역에 든 모든 사령들이 순식간에 재로 변하고 갈가리 찢겨 날려진다.

여주신들이 이제 완전히 끝났다는 듯 머리를 푹 숙이며 한탄을 시작했다.

“스톰 오브 버서커(Storm of Berserk)다-!

정말 신계의 미친년이 되려고 작정을 했나?

적당히 할 수도 있잖아?

다짜고짜 왜 저거야?”

“아마 저게 아니라면 힘으로 못 누른다고 생각한 모양이지.

그나저나 망했다.

이제 얼굴을 어떻게 들고 다니나.

보나마나 다 똑같은 수준으로 볼 텐데 말이야.”

“몇 달 우아하게 생활해서 나름대로 신계관리주신의 품위라는 것을 쌓아놨는데 한 방에 날리네.”

“아아-! 벌써 눈빛들이 무서워.

저 걸 어떻게 해야 속이 시원하지.”

안 봐도 뻔하다.

지금 벼락에 재가 되고 폭풍에 날라 간 것은 적만이 아니다.

벼락과 폭풍의 영역에 든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지켜야할 정문조차 삐꺽거린다.

신계 방어막도 작렬하는 번개에 요동을 치고 있고 폭풍에 일그러진다.

이건 오히려 아군을 공격하는 자폭공격에 가깝다.

그 중심에 있는 토리나는 산발한 흑발에 옷도 거의 찢긴 미친 년 꼴로 흉악하게 투기와 살기만을 발산하고 있다.

그 모습에 적뿐만 아니라 뒤에 대기하고 있던 태초의 투신 및 기타 신계의 신들의 눈도 놀란 토끼눈이다.

저것이 과거에 신계 주신 시절에 수없이 도전하는 주신들을 잡아 죽이면서 보았던 두려움에 찬 그 눈빛들이다.

날이 가면 갈수록 격화되는 신계들과의 전투에 몰입하다보니 어느새 광전사나 파괴신과  비슷하게 변해서 최전선에서 피에 물들어 날 뛰는 자신들의 모습이 있었고 결국 아군조차 두려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계 주신을 두려워하며 피하는 신계를 이끌고 무슨 운영이 되겠는가?

당연히 모든 일이 꼬이고 되는 일도 엉켰다.

한마디로 엉망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다가 마계의 공격을 못 막고 신계는 무너지고 망할 바에는 같이 망하자고 마계와 행성까지 초토화를 시킨 죄가 자신들이 정령계로 보내진 이유다.

이번에는 절대 그런 절차를 안 밞고 가급적 우아하게 살자고 합의까지 하고서 저렇게 날뛴다.

“크아아아아압-!”

파슈슈슈슈슝-!

이젠 권능의 이름도 외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을 모독한 상대를 박살나기 위해 전력을 다할 뿐이다.

빛보다 빠르게 던져진 묠니르가 방어를 할 여유도 주지 않고 그대로 거구의 여주신을 직격했다.

꽈아아아아앙-!

신체와 신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아닌 금속끼리 충동하는 굉음이 울린다.

“역시 신력으로 강화한 신기 이상의 강도.

신체만으로는 최상위 주신이상인가?

겨우 중급주신도 안 되는 신격으로?”

산산조각이 안 나는 모습에 여주신들의 놀람은 컸지만 아까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버티지를 못하고 거구의 여주신이 가랑잎처럼 날려진다.

극한대의 번개의 권능으로 파괴력을 올리고 폭풍의 권능으로 속도를 증가시킨 데다가 완력증폭의 권능까지 초월적으로 발휘되어 주신으로는 경이적인 파괴력을 구현한 것이다.

거기에 신체의 손상을 돌보지 않는 광전사의 증폭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최고위 주신도 무시를 못할 치명적인 일격이 된다.

“크르르르르륵-!”

차르르르르륵-!

몸을 감고 있던 쇠사슬이 풀려나가면서 뒤로 날려진 거구의 여주신의 발목을 옮아 맨다.

아무리 광전사가 되었지만 당연히 아직 전투에 관련된 이성은 어느 정도 남아있다.

만약 쇠사슬을 몸을 감았다가는 저 상상을 초월하는 완력에 산산조각이 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전력으로 내던진 묠니르에 직격을 당했어도 팔다리가 멀쩡하다는 것은 전투감각을 더욱 새롭게 하고 있었다.

상급 주신조차 저렇게 무방비로 맞았으면 끝장날 일격에 입에서 약간 피가 날 정도다.

직격을 반사적으로 막은 팔도 약간 멍이 든 정도다.

막무가내로 몰아붙여서 이길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분노 속에서도 알 정도다.

허나 동물적인 감각으로 해결책을 찾아낸다.

“카아아아악-!”

휘이이이이잉-! 꽈아아아아아앙-! 파지지지직-!

신계의 방어막이 송두리째 뒤흔들린다.

토리나가 발을 묶은 쇠사슬을 휘둘러 그대로 초고속으로 신계의 방어막에 처박은 것이다.

땅으로 휘둘러봤자 저 몸이 별 타격을 입을 것 같지가 않다.

그럼 가장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장 단단하고 침입하려는 모든 존재에게 피해를 주는 방어막이라는 것이 머리에 스친 것이다.

전력을 다한 일격이 치명타가 안 되자 어느 정도 이성이 되돌아온 토리나의 음성이 허공을 울렸다.

“죽어라-!"

꽈아아아앙-! 꽈아아아앙-! 꽈아아아앙-!

길어진 쇠사슬이 완력과 원심력까지 받아서 그대로 신계의 방어막에 거구의 여주신의 몸을 처박아간다.

과연 이번에는 효과가 있다.

최고위 신계의 방어막은 기본적으로 천억 미만의 신력을 가진 존재의 침입과 공격에 철벽의 방어력과 억지로 파고들려면 추가 피해를 준다.

자신의 전력의 일격에 버티던 몸이 여기저기 상처가 나며 피를 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효과가 있자 저절로 완력과 신력이 더해진다.

아니 갑작스런 일격에 당한 패배에 더러웠던 기분이 풀리며 슬슬 야성이 꿈틀거린다.

“크하하하하하-!”

광소를 흘리며 거구의 여주신을 매단 쇠사슬을 휘둘러 정신없이 신계의 방어막으로 내려 박아가는 토리나였다.

역시 신격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지 그대로 충격과 피해가 제대로 들어가고 있다.

거의 의식조차 잃을 정도로 피해를 입자 벼락과 폭풍의 광역파괴에도 영향을 받는 듯 여기저기 피부가 찢기고 검게 물들어간다.이대로라면 압승이라고 생각한 토리나의 웃음은 뒤통수에 엄청난 충격이 오면서 멈추었다.

퍼어어어억-!

“커어억-! 왜.......?”

도끼눈이 된 전투와 관리 여주신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여파로 쇠사슬이 풀리고 모처럼 박살내기 직전인 괘심한 거구의 여주신이 풀려나 적 진영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화를 내며 외쳤다.

본래 광전사 상태면 달려드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무리 자신이라도 저들 모두가 있을 때 달려들면 죽도록 맞는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 소리만 지른다.

“왜 방해야-!

조금만 더하면 끝장 이였는데-!”

그러나 대답은 너무나 차갑고 매서웠다.

특히 그랑라하의 목소리는 떨리기까지 했다.

이건 무슨 친구인지 원수인지 구분이 안 간다.

같은 벼락을 다루는 주신의 입장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할 상황이다.

아니 자신도 전장에서 저렇게 보여질까봐 두려워질 상황이다.

“신계가?

아님 우리 입장이?

그리고 당장 옷 제대로 못 입어?

네가 아직도 야만종족의 헐벗고 가난한 주신인줄 알아?

왜 멀쩡한 옷은 다 찢고 속옷만 입고 과거 그 때처럼 설쳐?

지금 신계 멸망직전이야?

거기다 이 벼락과 폭풍의 광역피해도 안 치워?

신계와 우리까지 타격을 받고 있잖아-!”

그 뒤로 끝없이 이어지는 비난의 물결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진다.

이럴 때 잘못 덤비면 단체로 구타를 당한 경험이 여러 번이다.

저들은 친구고 나발이고 손해를 보면 용서를 절대 안하는 성향들이다.

물론 자신도 같지만 서로 잘못을 하면 사양도 용서도 없다.

전장에서 동맹으로 만난 사이라서 무지 살벌한 것이다.

역시 바로 빈정거림까지 섞인 무차별 폭언이 쏟아진다.

그나마 전장이라고 구타는 안할 모양이다.

“네가 왜 신계를 공격해-!

정신 못 차릴래?

이 사고뭉치야.”

“아-! 정말 같이 못 있겠다.

저건 툭하면 사고나 치고 수습은 우리 몫이야.”

“이걸 어쩐다.

방어막과 정문이 거의 부서지기 직전이야.

저거 월급에서 깎자고.”

“힘도 좋아.

혼자서 최고위 신계방어막과 정문을 저렇게 갉아 먹다니.

아니 도구가 강한 것인가?”

“주신을 초월한 신체 강도다.

일반 신기의 공격은 거의 무효화하고 있었으니 공격으로서는 유효했는데 결과가.........”

“아예 저들을 돕는 반란군이라고 낙인을 찍어라.정문과 방어막의 일부를 파괴당한 신계 자아가 우리를 적으로 확인할 것인지 판단 중이다.

정말 미치겠네.

모반 아니라니까-!

우리는 저들이 누군지도 잘 몰라-!”

힐끔 머리가 식어 둘러본 순식간에 벌어진 참상에 저절로 헛기침이 나온다.정문은 반파되어 무슨 방어력이 있을까 의심스럽고 주변 방어막도 여기저기 파손되어 구멍투성이로 변해 있다.

방어전을 치룬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돌파를 하려고 공격을 한 꼴이 된 것이다.

신계의 자아조차 이 사태를 분석하며 자신들을 배반한 적으로 판정할지 고민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꼴에 관리 여주신들이 기겁을 하며 막아선 것이다.

과연 막아서고 호소가 먹혔는지 온건한 판정이 내려졌다.

‘적과 아군의 구분에 관한 정밀 판정 중.

신계에 대한 피해보다 적과 주신에 대한 피해가 크다는 것을 인정함.

허나 더 이상 신계에 피해를 입힐시 적으로 규정함.’

그제야 완전히 상황을 파악한 토리나가 쑥스런 표정으로 신기와 갑옷을 다시 되돌리고 이성을 찾고 정면을 주시했다.

뒤통수에 살벌한 시선들이 수백 개가 꽂히지만 이왕 벌어진 일 어쩔 것이냐고 싹 무시하고 적만을 쳐다본다.

이 정도에 신경을 쓸 성격이었으면 과거에 절대 그렇게 편하게 살지 못했다.

자신의 화려하고 강력한 일격에 의식을 완전히 잃은 거구의 여주신이 뒤로 실려 가는 것을 보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감추지를 못했다.

저 정도면 못 되도 중상이고 자신의 완승이다.

속이 다 시원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 들려오는 말에 식은땀이 흘렀다.

“저건 적진 속에 홀로 처박아야 쓸모가 있지.

아군 속에 두면 절대 안 돼.

무슨 권능이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로 파괴하나?

자신이 빛의 주신인지 파괴신인지 구분도 못해.”

“저러니 제가 나섰다하면 크게 이겨도 적과 아군의 피해가 대등하지.

자기만 공적만 쌓으면 끝 인줄 아나?

조금 분별력이 생긴 줄 알았더니 더 심각해 졌네.”

“너 뒤로 가 있어.

한번만 더 앞에 나와 설치면 바로 적진에 던져버린다.

혹시나 후퇴를 할 때 뒤나 잘 맡아.

혼자서-!”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비난이었다.

저렇게 이야기를 몇 번 하고서 수정이 안 되자 바로 미끼역할을 주로 떠맡게 하여서 원수가 된 로키나가 입이 마르도록 하던 소리다.

아니 험악함이 한 단계 더 상승되었다.

로키나는 적어도 적진에 던져버린다는 소리를 하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

거기에 후퇴에서 적을 저지한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저건 분명히 죽음을 각오하고 혼자서 지키라고 시킬 분위기다.

역시 동급이상의 친구들의 불만과 비난의 시선을 싹 무시한 대가가 컸다.

과거야 로키나나 오딘 정도만 둘이 다 있어야 상대가 되었지만 지금 여기에는 자신과 비등한 주신들이 많다.

하다못해 두 명만 되어도 꼼짝없이 두들겨 맞을 상황인데 잠시 과거에 젖어 날뛴 대가가 컸다.

한동안 조신하게 있지 않으면 무슨 꼬투리라도 잡아올 것이다.

물론 변명을 할 말은 과거부터 있었다.

‘나보고 어쩌라고?

본래 이렇게 태어났는데-!

약한 것들이 죄지.

알아서 잘 피해.’

과거에 이런 비난을 받았을 때 수시로 내뱉었지만 지금은 감당하기 힘든 재앙을 부를 말이 혀 끝가지 오는 것을 꽉 깨물고 전면을 주시했다.

자신의 벼락과 번개의 광역 파괴권능에 사령들도 모두 쓸려나갔지만 로키나는 정기만 소모했지 별 타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도를 다루는 주신들이 까다로운 이유는 마도로 발생한 현상을 타도해도 본체를 치지 않으면 결코 죽일 수 없다.

또 시간을 주면 줄수록 약점을 분석하여 더 강하게 덤벼온다.

방심과 시간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은 모두의 공통된 인식이다.

서로의 의지를 교환한 전투 여주신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신들의 전쟁의 정석대로 귀찮고 위협적인 마도를 쓰는 주신을 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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