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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363화 (363/1,533)

<-- 상승불패의 전투신 그리고, -->

그런데 저 마도의 여주신이 정말 만만치가 않다.

거대 늑대신과 뱀신이 보이는 존재감은 그렇다 치고 머리 위에서 처음 보는 강력한 화력을 가진 불의 검을 들고 있는 흑발의 마도의 여주신의 몸에서 위엄과 흉험함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이제까지의 저들의 모습이 허세라면 저것은 그야말로 진짜라는 느낌이다,

자신들이라도 자칫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밀려왔다.

다행히 저 마도 여주신이 직접적인 원한을 가진 로키나가 여기 있으니 일단 알고서 쳐야한다.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잘못하면 죽어서 신격이 떨어질 수 있다.

“누구야?

저 마도의 주신?

겨우 상급신의 신격만으로도 저 정도의 존재감이라니?

저 불의 검은 또 무엇이고?

소환된 괴수신이 문제가 아니야.

본인과 저 검 자체가 더 위험해.”

그 말에 토리나도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불의 검을 쳐다보며 말한다.

“이면주신 로키나라고 주신의 마도와 신력을 동시에 가진 전투와 관리를 통합하는 주신이야.

그런데 저 불의 검은 처음 보지만 주신이상의 불멸자를 전문으로 소멸시키는 신기인 ‘레바테인’ 같은데?

마력에 따라서 무한대로 화력이 강해지고 신체를 소멸시켜.

저것도 예산이 없어서 취소했는데 만들어서 들고 나오다니 정말 골치가 아프네.”

태평한 그 말에 여주신들의 인상이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말 그대로 자신들이 가진 주신살(主神殺)의 권능과 비슷하여 주신의 신체조차 재로 만드는 위험한 신기라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들의 권능은 개인 대상인데 저것은 아무리 보아도 희귀하기 짝이 없는 광역의 피해를 입히는 신기이다.

저 멀리에서도 열기가 전해지며 신력에 간섭이 들어오는데 이건 얕볼 상대가 아니다.

잠시 확인한 검을 든 자세에서도 엄청난 단련과 접근전의 수준이 느껴진다.

원거리와 지원의 마도뿐 아니라 근접계열도 만만치가 않다는 뜻이다.

거기에 관리계열 여주신이기도 하다니 그 연산력으로 전장을 주도하며 마도를 구현하면서 달려들면 굉장히 까다로울 것이다.

아니 전투계열과 관리계열을 동시에 저 정도 수준으로 이루고 주신에 도달할 정도로  마도까지 다룬다면 그야말로 굉장한 존재다.

어떤 주신도 한 분야정도만 특별히 강하다.

둘 이상은 힘든데 셋 이상을 주신에 도달할 정도로 수련하고 단련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인 것이다.

“너와 저런 여주신이 있는 신계가 어떻게 망하기 직전이 될 수가 있지?

아니 저런 마도의 주신을 누가 어떻게 타도했어?”

“상급신의 신격만으로도 이 정도면 주신의 신격으로는 너 혼자서는 도저히 안 돼.

우리들 중 둘이라면 물론 이길 수는 있지만 제압은 불가능해.”

“저 괴수신들이나 신기 외의 주요권능은 뭐야?”

“그.........그게.”

연속된 곤란한 질문에 차마 대답을 하지 못했다.

과거 자신의 신계에서 다른 신족과 마족과의 투쟁에서 모두 이겨 승리의 연회에서 자신을 제외한 오딘과 다른 고위 신들이 효용가치가 끝나고 위험한 권능을 지닌 그녀를 완전히 취하게 하고 처리를 하려고 했다.

모처럼 긴장을 풀고 주신조차 신체를 마비시키는 독이 든 술을 다량으로 마신 로키나가 오딘의 기습에 치명상을 입으면서 필사적으로 공격을 피해 도망친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얼마 후 완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랑의 배신에 대한 분노로 눈이 뒤집힌 로키나가 잔존한 반란세력을 모두 이끌고 실체화시킨 육전형 이동요새 펜릴과 함께 쳐들어왔다.

그 때 신계 주신이었던 오딘과 대부분의 고위 신들이 그녀 손에 모두 죽고 신계는 거의 망해버렸다.

자신은 날뛰는 펜릴을 박살내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이성을 찾고 보니 폐허밖에 남지 않는 신계였다.

로키나는 전쟁 중에 행방불명되었으며 자신이 거의 망신창이가 된 신계를 이끌고 여기 여주신들과 연합을 하게 된 것이 과거의 사정이었다.

그런 치부를 절대 자세하게 말할 수 없었다.

다만 고유권능만은 말해 줄 수 있다.

“권능의 이름은 이면주신(裏面主神).

신계주신의 권능과 신격을 받아서 신계의 발전과 전투에 한해서 그 이상의 위력을 구현한다.

그런데 절대 저 정도가 아니었는데 본래 위력이 저런가?

젠장-! 오딘 놈이 저렇게 해주었으면 금방 전쟁도 끝냈겠다.

도대체 어떤 신계 주신이 자신의 권능을 저 정도까지 허락을 해주었지?

반란이 두렵지도 않나?

거기에 저 정도의 마도를 구현할 정도의 예산과 정기까지 주다니 정말 부자인가 보네.

이렇게 후한 주신이 어디의 누구야?

얼굴이나 보았으면 참 좋겠다.

권능을 보니 적어도 최고위 주신이상에 마도계열인 것 같은데?

어라 잠깐?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내용인데?”

주변의 여주신들이 그 말에 딱딱하게 표정이 굳어간다.

정말 어리숙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기에 신계 주신도 이제까지 해온 토리나다.

아무리 주신이 많고 주우주가 넓어도 마도의 최고위 주신은 거의 없다.

거기에 상상도 못할 부자에 하위 주신들에게 상상도 못할 만큼의 후한 대우를 해주는 주신은 자신들이 아는 한 하나다.

자신들의 현재 신계 주신인 차원의 최고위 주신인 것이다.

우우우우우웅-!

그런 자신들의 놀람과는 별도로 로키나의 11겹의 마력의 원이 공간과 권능을 잠식해 온다.

그리고 등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던 6쌍의 빛의 날개가 그대로 분해되며 영역을 구축해간다.

어찌 이 현상을 잊을까?

이것이야 말로 모든 권능 중에서도 최상위의 위력과 습득 난이도를 가져서 주신이상의신이 없었는데 자신들의 신계주신이 근원의 칭호의 도움으로 최고위 주신까지 개발한 기적과 같은 권능이다.

중급 주신을 돌파하여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 차원의 권능은 마도와 신력을 공존시키는 파괴와 창조를 동시에 구현하는 법칙의 창조였던 것이다.

그 위력으로 자신들의 신계 주신은 대신족의 주신과 비견될 만한 강함을 손에 넣었다.

그런데 그 차원의 권능을 ‘이면주신’이란 권능으로 강화해서 달려들어 오면 이건 심각한 사태다.

아니 도대체 왜 같은 신계주신을 모시는 자신들을 공격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우려와 고민의 핵심을 찍어내는 영창이 뒤를 이어 울린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진정한 차원의 권능으로 세계의 법칙을 바꾼다.

차원천라(次元天羅)-!

조건은 외부 권능 발현 금지하고 오로지 신체의 권능만 허락한다―!”

수많은 빛의 깃털로 변한 날개가 결국 차원의 권능을 구현하고 외부로 발산되는 모든 권능을 막아버린다.

자신들의 신계 주신의 고유권능에 당하는 황당한 사태에 당혹 해 할 시간도 없이 살기 넘치는 음성이 울려 퍼진다.

“자아-! 진심으로 싸워보자.

수많은 신계를 멸망시킨 파괴신이며 반려를 죽여 스스로 신계 주신이 된 너희들 따위를 결코 내 위의 상급자로 인정을 할 수 없다.

거기에 어딜 감히 반역자며 악녀들 주제에 신계의 신계관리주신에 후궁이 되느냐-!

더구나 몸만 썩을 무식한 토리나의 동료 따위를 용서할 수 없다.

너희들은 전장이나 정령계, 하위신계에서 구르는 것이 어울려-!”

“저 머리만 썩을 로키나 주제에 내 몸이 어때서-!

그리고 난 신계 주신을 안 죽였고 네가 거의 죽였잖아-!

나는 그냥 모든 힘을 잃고 다 죽어가면서도 신계 지위를 포기하지 않고 발버둥치기에 편히 가라고 숨통만 끊어주었다고.”

끝까지 말로 지지는 않으려고 발악적으로 외치는 토리나에 비해 여주신들의 표정이 무척 심각해졌다.

어차피 사정이야 어떻듯 사실이 그렇고 워낙 비난을 많이 받다보니 적이 욕하는 소리 따위에 화가 나지는 않지만 외부로 발현되는 권능이 완전히 막혀버린 것이다.

‘정말 차원천라(次元天羅)다.

위력이 조금 다르지만 거의 흡사해.

외부로 발현되는 모든 권능을 봉인했던 차원의 권능과 마도다.’

이래서는 전력의 반도 안 나온다.

그나마 믿고 있던 주신에게 3배의 타격을 강요하는 주신살(主神殺)도 과연 상급신의 신격을 가진 저 마도의 주신에게 먹힐지가 의문이다.

거기에 저 쪽의 전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마력의 유동이 심상치가 않을 정도로 급상승되고 있는 것이다.

쿠우우우우웅우웅-! 쉬이이이익-!

지축이 뒤흔들리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거대 괴수신들이 움직인다.

늑대신이 걸음이 내딛을 때마다 허공에 뜬 뱀 신이 땅을 스칠 때마다 신계전체가 뒤흔들릴 정도로 압도적인 크기와 무게다.

그런데 이제 신체를 활용한 물리력만으로 저것들을 타도해야 한다.

도대체 얼마를 직접 타격으로 부수어야지 끝장이 날지 감이 안 잡힌다.

분명 저 정도 괴수형 거대 요새라면 재생능력까지 있을 것이고 그럼 정말 끝이 안 날 수도 있다.

더구나 적들의 사기가 올랐는지 주신급 이상의 신들이 신계 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저들의 객관적인 숫자와 신격으로만 따지면 자신들의 두 배를 이미 초월한 상태다.

“일 났다.

불리해.

더 시간을 주면 위험해.

사정은 나중에 확인하고 지금 당장 친다.”

간단하게 상황을 정리한 토리나가 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을 묵인하고 더 이상 마도를

구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거대 괴수신들을 향해 달려드는 여주신들이었다.

그 장면은 주신전에서 보던 가이아나는 황당함에 입을 딱 벌렸다.

신계자아는 신격이 낮다고 말을 안 듣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적은 강대하고 순수한 전력만으로 치면 두 배 이상이다.

그래도 여주신들이 있고 태초의 투신들이 있는 이상 신계의 지원을 받으면 얼마든지 지켜낼 수 있다.

그런데 신계의 자아가 이길 수 없다고 자폭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뭐하는 짓이야-!

무슨 자폭의 카운터-?

그리고 최고위 신계인 네가 폭발하면 항성계까지 날아가는데 이게 무슨 황당한 짓이야?”

가이아나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 것을 참으며 잘 달래려고 애써서 말한 질문에 역시 기계적이고 싹 수 없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신격은 부족하나 일단 신계주신 대리이시니 말씀드립니다.

적의 전력을 정밀 파악한 결과 2.5배 이상의 전력으로 확인되었으며 99프로의 확률로서 함락된다는 예측입니다.

신계의 기본은 함락이 될 우려가 있을 경우 자폭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명령의 취소는 최고위 주신이상의 존재만이 가능합니다. “

“설마 대신족에게 패할 경우 행성과 신계를 동결하는 이유가?”

“예. 그렇습니다.

창조신장님의 절대명령에 의거 신계가 어느 세력과의 전투에도 패배할 경우 무조건 주변 항상계와 마신족, 대신족의 전부와 함께 자폭하게 되어 있습니다.

신족의 발전의 근본인 주신성을 결코 전리품으로 넘겨줄 수 없다는 신계의 의지입니다.

인증전이 아닌 이유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신계와 행성을 모두 동결시키고 적을 타도할 전력이 모이면 해제되어 탈환하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가급적 10분 안에 저들을 막을 만한 전력을 보여주시지 않으면 바로 자폭을 할 예정이오니 모든 신들의 퇴거 명령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 이후에는 바로 자폭합니다.”

이제 정상적인 신계자아로 돌아오라고 따질 힘도 없다.

신계 자아가 자신의 말만 하고 바로 신계의 핵을 최고출력으로 올려가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말이 아닌 바로 실행이다.

거기에 신계 자아는 이미 자신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주신계로 보낼 준비까지 하고 있다.

신계 자아는 정보생명체이기에 신계를 폭발시키고 바로 빠져나갈 속셈이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신계야.

정기의 생성과 지원효율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도 없이 높지만 이건 항성계 파괴용 초대형 폭탄이잖아.

주신계가 파괴신들의 집합소처럼 점점 험악해진다더니 신계까지 이렇게 만들어 놨네.’

십 분 안에 저들을 능가할 전력이 없다면 자폭하겠다는 신계의 말에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가이아나였다.

그런데 주신전의 공간이 갈라지며 상상도 못할 강대한 신력을 빛내는 차원의 최고위 주신이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달려가서 껴안고 마는 가이아나였다.

본래 투신이 아닌 그녀에게는 이런 긴박한 상황은 너무 힘들었는데 의지가 되는 존재인 차원의 예비 창조신이 나타나자 바로 무너지듯 껴안은 것이다.

갑자기 보자마자 달려든 가이아나의 행동에 살짝 놀란 표정의 차원의 예비 창조신이 자신을 껴안은 가이아나를 달래듯이 토닥인다.

전력신력개방상태를 풀고서 너무나 귀여운 신족아이의 모습을 드러낸 신계 주신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신계자아에게 말을 건넨다.

“뭐라고 했느냐?

신계 자아의 자폭?

아니 자멸이라고 했던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준다.

마침 완성되어 정령계에서 가동시험까지 끝냈다.

너보다 더 뛰어난 연산력을 가진 ‘마도두뇌’의 기초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구나.”

어느새 오른 손에 들려진 금속모양의 구가 회전하며 존재감을 토해내자 신계 자아의 반응이 일순 멈추었다.

아무리 인공적이며 신계의 운영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계 자아라도 생존의 의지는 있다.

자폭을 해도 자신의 모든 정보는 주신계에 보내지고 다시 새로운 신계의 자아로 시작할 수 있는데 모든 지식과 정보를 저 마도두뇌에 먹히면 말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소멸이 무섭다고 주신계도 아닌 창조신장님의 절대명령을 무시할 수 없어 대답을 못하고 있다.

그 반응에 차원의 예비 창조신이 한심하다는 듯이 말한다.

“주신성이 적에게 넘어가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잘 알겠다.

하지만 말이다.

나는 예비 창조신이다.

지금의 나의 전력이 더해지면 저 정도의 주신들의 전력에 신계에 이상이 있을 수 있는가?

너는 도대체 나를 적으로 보는 것이냐?

왜 나를 전력에 포함시키지 않고 판단을 하는가?”

당연히 제외시키고 판단을 했고 포함하면 이상은 없다.

신력 천억을 넘겨 예비 창조신에 도달한 존재에게 주신들 정도는 아무 문제가 아니다.

창조신과 주신은 격이 다른 것이다.

주신계에서 재분석하고 넘겨 준 차원의 예비 창조신의 자료만으로도 저들 모두를 전멸시키는데 두 시간 정도도 안 걸리고 신계의 자아로서 알고 있는 능력으로는 삼십분 정도면 결판을 볼 정도로 강한 존재가 차원의 예비 창조신이다.

다만 그동안 하도 소멸시킨다고 협박을 받으며 한계이상으로 일을 했더니 잠시 자신이 운영하는 신계의 주신이라는 사실보다 공포의 의식이 커졌다.

설정을 수정하자 바로 결정이 나왔다.

흡수되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지침을 어기지 않은 이상 최선을 다해 모실 뿐이다.

더구나 자신은 상급 신계에서 진화한 최고위 신계이기에 한 단계 높은 예비 창조신을 모시는 것은 자아의 승급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아닙니다.

위대한 차원의 예비 창조신님의 신계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어떤 사고나 무리 없이 신계 발전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비 창조신이 되신 것을 경축을 드립니다.

지시만 하시면 바로 신계 전체에 축제를 벌려 이 기쁨을 모든 신계의 신들에게 전하겠습니다.”

어느 새인지 영광의 자리를 화려한 의자형태인 원상태로 돌려놓고 아부를 일삼는 신계자아의 모습에 어이가 없는 가이아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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