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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375화 (375/1,533)

<-- 최악최흉의 마도신 -->

창조신들의 직계인 최고위 주신들의 눈빛이 어지럽게 흔들린다.

자신들의 전투경험이 적고 약한 주제에 창조신계에 분란을 일으킨다고 내쫓기듯이 보내진 전쟁터다.

하지만 자신들이 창조신들의 직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어머니조차 잠시 분노를 피해 있으라고 위로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겨우 인간출신의 마도신에게 이렇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순수한 신도 아니고 부정한 마력으로 돌연변이처럼 예비 창조신에 올라선 주제에 말이다.

저 무시무시한 살기와 투기에 떨리지만 창조신들의 직계로서 자존심을 세우고 외친다.

“닥.......닥쳐라-!

인간출신주제에 우리를 지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우리들은 위대한 창조신들의 직계다-!

독자적으로 싸워도 이길 수 있다.”

노기충천해서 외친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아니 전력개방상태로 끝없이 확산되는 검은 보석과 같은 신력의 빛이 환하게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이 의식의 끝이다.

파아아아아앗-! 푸아아아앗-!

주신전에 복종을 거부하던 열명의 최고위 주신들의 모습이 피안개로 변해 사라졌다.

그들이 있던 위치에 구슬처럼 극소로 축소된 안타레스가 붉게 타오르며 몸에 묻은 신혈을 증발시켜 간다.

빛나는 신혈의 피 안개 속을 영광의 자리에서 일어난 차원의 마도신이 느릿하게 산책하듯 거닌다.

과거 몰래 수없이 했던 무능한 아군의 정리였다.

멍청한 상급자의 지시에 죽을 장소로 보내지는 것도 지겨웠고 발목을 잡는 동료도 짜증이 났다.

보호해야만 살아남는 부하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이렇게 홀로 전장을 거닐었다.

자신 외에는 모두 적이기에 마음 편하게 말이다.

그리고 이 광경을 모든 방위신계에 모인 주신들과 외부에 창조신들이 보고 있다.

무슨 일이 발생한지 모르는지 멍한 느낌만 전해온다.

그리고 창조신들의 맹렬한 살기가 전해온다.

직계들을 공개적으로 즉결 처분한 것은 그들을 완전 무시한 것과 다름이 없다.

허나 이쪽도 이제 죽기 아니면 살기다.

이기면 그가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여 창조신이 되는 순간 저들을 뛰어넘는다.

지면 인간이 되어 영원한 심판을 받는다.

그의 영원한 심판에 대한 공포에 비하면 창조신들의 분노 따위는 너무나 가볍다.

아니 어차피 이 직계들이 보여준 것과 같이 어차피 인간출신인 자신을 제대로 인정을 하기보다는 증오하거나 처분할 명분만 찾으려고 할 것이다.

호의를 얻기는 쉽지만 증오를 받기는 말 한마디면 된다.

그러니 창조신들과 관계도 이미 결정된 것이었다.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아예 말뚝을 박아 끝장을 낸다.

신체를 잃고 절규하는 최고위 주신들의 신령들을 흡수하려는 것이다.

“주신계와 창조신계에 통보하라.

전시 명령불복종 및 상관 모독으로 최고위 주신 열 명을 즉결결처분하고 회수한 정기는  전쟁에 사용한다.

그리고 신령 역시 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유용한다.”

화르르르르륵-!

이마부위에 열 명의 최고위 주신의 신령들이 남김없이 흡수하고 그들의 신격과 연산력을 다시 자신의 마도위에 추가한다.

상대는 창조신장과 주우주 전체의 신족전력 전부다.

어떤 힘이든 모두 끌어들여 사용해야한다.

신체를 죽이고 신령조차 가두어 버리는 자신의 판결에 이제 분노조차 느껴지지 않고 기가 막혀하는 감각이 전해져 온다.

언제나 패배가 확정되었던 전쟁의 승리를 이끌고 나서 허탈해하던 계약했던 신계 주신이 내게 보내던 익숙한 시선이었다.

언제나처럼 주위 사정이 같은 전장인 것이다.

그 때는 나만 필사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부하로 받은 저들까지 가장 밑바닥까지 끌어내지 않으면 필패다.

흘러가는 말처럼 당연하게 선고한다.

“정령계 방위신계의 모든 주신과 투신들에 선포한다.

도망치거나 살아서 담당 방위구역을 돌파당하면 모두 즉결처분한다.

그리고 이 전쟁에 너희들은 부활도 영원히 없다.

이들처럼 모두 근원의 정령계에 가두어 권능과 연산력을 강제 유용한다.

죽어서 신령으로라도 이 전쟁에 기여하라.”

방위신계의 모든 주신들이 얼어붙어 말도 못하는 것이 느껴진다.

뭐가 그렇게 충격적인가?

나는 기본적으로 받은 용병계약서의 조건이었다.

카르마의 부정이 ‘극악’인 나에게 불공정한 계약자체가 생명선이었으니 그것도 감지덕지였단 말이다.

끼이이이익-!

방위신계의 정문이 고풍스런 소리를 내며 열린다.

이것도 웃긴 것이 어느 신계든 똑같이 이런 소리를 내며 열린다.

정말 고루하지만 나름대로의 멋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 생각과는 별도로 저 멀리 창조신장과 전능의 휘, 전지의 성이 대치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주위에 독립신계의 주신들과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리고 있다.

다시 확인을 해도 분석결과는 같다.

적들은 모두 자신보다 강자이고 아군은 적보다 약하다.

이들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결국 또 자신을 진창도 아닌 똥창에 처박아야 한다.

허나 불만은 없다.

어차피 용병신이 원래 그런 역할인 것이다.

창조신급의 방위신계의 자아를 흡수한 마도두뇌의 지원과 근원의 칭호의 가호까지 남김없이 끌어올려 자신의 능력을 강화하고 방위신계까지 포함하여 강화해 간다.

혼자서 날뛴다고 승리를 할 전장이 아니다.

너무 대규모의 적이라 아군도 필요하니 최악이다.

“허나 자신의 구역을 사수하는 한 어떤 부상도 치료해 준다.

적과 용감히 싸우다 죽는다면 나의 근원의 칭호로서 성장한계를 증가시켜서 부활시켜 주리라.

그리고 투기를 잃지 않는 한 너희들에게 성장의 한계는 없다.”

잠시 말을 하지 않고 튀어나갈 준비를 한다.

바로 앞의 전장이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신족의 최고봉인 창조신장의 회복력을 아무리 그의 오의를 일부 익힌 존재들이라해도 따를 수가 없다.

그러나 한계까지 강화된 이 몸으로도 창조신장을 어쩔 수 없다.

자신은 마도의 신이기에 자신을 능가하는 존재와 일대 일의 전투로는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요행을 바랄 수도 없는 것이 기본적인 속도와 공격속도가 전사와 마도사는 너무나 다르다.

자신은 연산력을 기반으로 영창을 하여 권능을 구현하고 상대는 신력으로 팔다리를 휘두르기만 하니 따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근원학파 마도사의 반응속도와 민첩이 아무리 전사이상이라고 해도 결국 회피로 거리를 벌리고 마도로 공격하는 것이 답이었다.

결국 자신이 행할 전투방식은 정해져 있다.

최대한 빨리 가세를 해야 한다.

모든 근육이 약동하고 신력과 마력역시 극한대로 증폭되어 현재의 한계에 도달하고 그것을 근원의 칭호가 다시 위로 끌어올린다.

완전히 입체가 되어 확장된 근원의 칭호가 방위신계 전체를 뒤덮는 것을 보고 외친다,

“모든 제한이 풀리고 칭호가 완전히 개방된 나는 근원의 절대자-!

모든 것의 시작이며 밑바탕이다.

너희들을 이 전쟁에 한정하여 근원의 일족으로 받아들인다.

나의 가호를 받는 존재는 성장한계가 없으며 끝없이 발전과 진화를 위한 생명력을 얻는다.

그러니.........”

파아아아아앙-! 휘우우우웅-!

열 여덟 개의 구슬처럼 압축된 안타레스가 나를 중심으로 회적하며 나를 지킨다.

태양보다 찬란하지만 붉게 빛나는 구슬과 같은 적색의 거성이 나를 수호하고 접근하는 자를 공격한다.

어떤 상대라도 영창의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

이들의 시험운용도 끝났다.

499주우주의 최고위 주신들조차 나의 차원의 마도로 개조된 창조신급 기계신을 조금도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

그럼 500주우주의 최고위 창조신도 결코 살아나지 못한다.

“강해지기를 원한다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싸워 이겨라-!

오로지 투쟁과 승리만이 너희들을 강하게 하리라.

나는 신계주신 이전에 용병신이며 전쟁의 신이다.

전쟁터에서는 승리를 위해 오직 진정한 투신에게만 가호를 내린다.

오로지 전공으로서 자신의 투신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할지니.......”

이제 너무나 명확해진 열 한 겹의 마력의 원이 끝없이 확장하며 마도를 구현한다.

거기에 무수한 행성들을 소환하여 극한대로 압축한다.

나의 주위에 떠오른 수백 개의 행성들이 계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량과 중력이 증가하며 막대한 부담을 법칙에 추가한다.

예비 창조신의 상태를 유지하며 이렇게 한계까지 마도를 운용하는 것은 원래 무리였다.

창조신급의 방어신계의 지원으로도 아슬아슬하다.

허나 이미 흡수한 최고위 주신들의 권능과 연산력을 추가하여 버틴다.

목표는 자신보다  창조신장과 칭호를 가진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이다.

조금도 방심도 여유도 없으니 만전으로 간다.

“클레쉬 플래닛(Clash Planet)-! 연속발현-!”

꽈드드드드득-!

주위의 압축된 행성들이 굉음을 내며 그 거대한 질량과 무게로 공간을 찢어발기며 진군을 시작한다.

11써클은 아니지만 대군을 상대로 하는데 최소한 위력 면에서 이 이상 가는 마도는 거의 없다.

더구나 이렇게 제한된 전장이라면 피할 곳도 없다.

그렇게 가속을 시작한 행성들을 이끌고 맨 앞에서 몸을 날려 신체만이라면 거의 회복을 해가는 창조신장에게 달려든다.

“개전이다.

모두 오순도순 피와 죽음 속에서 즐겁게 싸워보자.

내 운명처럼 말이다-!”

수백 개가 넘는 행성의 모든 목표를 창조신장에 설정하고 무모하게 도전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절대계의 중심이자 모든 것인 그의 처소에는 향긋한 술 향기가 퍼지고 있었다.

쪼르르륵-!

허공에서 나타나는 부어지는 술의 줄기를 술잔이 받아 채우고 그것을 들이키고 있는 평범한 인상의 소년은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자신의 전면에 나타난 거대한 화상에 비추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멈추지 않는 웃음이다.

과거에 자신의 기준에 맞아서 격에 맞게 8써클의 차원의 마도를 주었던 어린아이가 저렇게 컸다.

‘내게 도움의 대가를 주겠다고 했었지.’

그 용기에 감명을 받아 근원의 칭호까지 주었다.

그리고 겨우 백년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예비 창조신에 도달해서 특급의 전뇌신과 계약하고 보고 받은 대로라면 거의 패배가 확실한 전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서까지 발동시킬 정도로 성장을 했다.

이런 존재들은 무척이나 소중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존재들이야말로 한계를 뛰어넘고 우주를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꺼이 수련을 멈추고 직접 전투를 보며 모처럼 술도 준비하고 있는데 잔을 받치고 있는 손이 특이했다.

오른손에 쥐어진 목검을 놓지 않은 채로 손등에 올린 잔에 술을 채우고 그것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손등에 위태롭게 올려 진 넓적한 접시모양의 잔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그대로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었다.

그렇게 채워지고 입으로 가서 비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마치 그대로 그려진 것처럼 아무런 미동도 없이 움직인다.

언제든지 그대로 검을 쥐고서 휘두를 수 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는 습관이었다.

비록 자신에게 상처 하나 입힐 정도의 강자는 이제 없지만 긴장을 풀어서 좋을 것이 없다.

그저 오랜 습관처럼 수련을 거듭하며 강해져 갈 뿐이다.

손등에 놓여 진 잔이 완전히 비어지자 그대로 공간속으로 돌려놓고 오른손의 목검을 비스듬히 자신의 어깨위에 기대고 편하게 자세를 잡고 화면을 쳐다본다.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서가 발동될 정도의 전투이기를 기대하면서 모처럼의 흥미를 느끼며 흥겨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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