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최흉의 마도신 -->
창조신장의 27쌍의 빛의 날개가 다시 복원되며 전능의 휘와 전지의 성을 다시 몰아쳐 간다.
허나 지금은 ‘성역’과 빛의 날개로 압도하던 방금 전과 달랐다.
꽈드드드득-!
빛의 날개와 충돌한 저들의 신체가 밀려나지만 방금 전처럼 잘려지지 않고 피부의 상처정도다.
이 사태는 간단했다.
신력 2조의 빛의 날개가 칭호로 강화된 육체를 어쩌지 못하고 완전활성화 된 ‘근원’의 칭호가 ‘성역’을 무효화하고 오히려 침식을 하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창조신장이 가진 신족에 대한 신력무효화가 사라지고 근원의 칭호가 가진 생명력과 잠재력이 보완이 끝없이 이루어지며 상처가 생기면 즉시 회복되고 그만큼 강해져간다.
빛의 날개가 준 상처가 마치 사라지듯이 없어지고 같은 공격으로 받는 타격도 줄어들고 있었다.
신체가 공격에 적응하고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 효과에 전능의 휘와 전지의 성의 감탄이 멈추지 않았다.
창조신장의 ‘성역’의 효과를 배제한 것도 어마어마한 것인데 그러고도 이정도로 능력보조를 하여 방어와 공격의 수준이 저 창조신장과 거의 대등할 지경이다.
더구나 자신들뿐만 아니라 최고위 주신들까지 하다니 듣도 보도 못한 광역지원권능이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버겨웠던 창조신장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고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칭호란 것이 이렇게 대단한가?
겉멋만 들은 것들이라 생각했는데 이러면 이야기가 다른데?”
‘완전 개방된 칭호라 했었지?
칭호를 가진 존재자들이 최소한 2써클 이상의 상대와 어쩔 수 없는 절망적인 전투를 벌일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들었다.
칭호를 가진 절대자들이 그의 영원한 심판을 감수하고 사용한다.
그리고 심판결과 모두 죽음보다 더한 판결을 받았다.’
‘그래도 이 정도라니?
신족의 한계라고 생각한 우리들의 성장한계와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저 창조신장과 맞먹을 정도야.
아니 그 이상이군.
점점 상대하기가 편해지고 있어.’
‘전능족의 운명을 걸고 재평가를 해야 하겠다.
그 아이에게 능력 보고만 받고 권유만 하는 것으로 했는데 그걸로 끝날 일이 아니야.
어떻게든 끌어들인다.’
‘응?’
전능의 휘가 전지의 성의 말에 의아함을 표했다.
전능족은 전능신족과 전능마신족을 합한 자신들이 이끄는 세력이다.
그의 오의를 익힌 자신들에게도 지독하게 위험한 인증전이 넘치는 이 세계에서 살아남고 부흥까지 하기 위해서는 신족의 힘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한명은 마신이 되어 마신족의 힘을 얻고 마신일족을 꾸렸다.
그리고 함께 서로 인증전의 동맹으로서 상호지원하면 지역우주의 주종족인 여기까지 왔다.
지배권은 공평하다.
일족의 남신은 자신이 맡고 여신은 전지의 성이 관리한다는 것이 동맹의 조건이기 대뭉이다.
신은 남신이 강하고 마신은 여신이 강하기에 합리적인 선택인데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이건 499주우주의 창조신장이신 승가람마님의 가람(伽藍)과 동급이상의 종족발전 권능이다.
반드시 확보해야해.’
‘뭐-!
말도 안돼?
아무렴 창조신장님의 가람과 비교가 돼?
겨우 우리보다 약한 예비창조신이?’
‘개인의 강함과는 별개의 문제야.
신족만 지원하는 가람의 칭호에 비하면 효과는 약간 떨어지지만 종족을 가리지 않고 무엇보다 투지가 살아있는 한 무한의 생명력을 보장하고 잠재력을 끝없이 올려서 결국 상대를 넘어선다.
이것이 내가 파악한 근원의 칭호의 효과야.
전투력의 보조는 거의 없지만 성장과 생존에 특화되었고 거기에 개인만이 아닌 광역의 권능이니 모든 주우주 일족의 서열을 송두리째 뒤흔들 정도의 권능이지.
그리고 더 무서운 점은........”
파악-! 파지지지직-!
창조신장의 빛의 날개가 신체에 부딪쳐 허무하게 튕겨나간다.
더 이상 피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신체가 강화된 것이다.
그 장면에 경악한 창조신장이 황급히 거리를 벌리며 내뱉는 목소리가 신음과 함께 흘렀다.
“‘성역’과 같은 종류의 신력 면역인가?
이런 권능이 있을 리가 없다.
너희들은 분명 터무니없이 강력한 오리진이지만 창조신장은 아닌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대답하라-!
어떤 권능이냐?”
그러나 신기한 것은 자신들이 더했다.
너무 극심한 신격과 신력의 차이로 창조신장의 빛의 날개에 무력하게 난자당하던 신체가 이제 상처하나 입지 않는다.
그의 오의를 익혔다고 하지만 거의 2써클의 차이가 나고 방어신계의 지원과 처분당한 창조신들의 직계의 정기를 임시로 나누어가져 거의 5천억에 달하는 신력이지만 저쪽은 2조가 넘어서 거의 3조에 도달하기에 6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그러면 절대 이렇게 무효화에 가까운 효과가 나지 않는다.
‘전지전능의 성휘’도 감당이 가능한 것은 겨우 3배 정도다.
그러니 치명상은 아니지만 중상은 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허나 방금 튕겨낸 신체부위에 은은하게 칭호가 떠오른다.
‘개인 각각의 고유의 권능을 강화시키고 있어.
가람처럼 일률적인 것이 아니야.’
이제 확신이 온다.
이것은 투신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한 지원권능이다.
고유의 특성을 극대화하여 무한으로 강화한다.
이것만큼 무서운 특성도 없다.
단지 신족만이 아닌 기이하고 강대한 권능을 가진 어떤 존재도 강화하고 발전시킨다는 점은 그 다양성과 가능성을 비교할 수 없어 전투력 상승의 폭이 너무나 커진다.
그 증거로 자신들의 가장 강한 능력인 그의 오의를 익힌 강대한 신체가 이제 정말 불멸에 도달할 정도로 강해졌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포기했던 그의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八時調)’의 다음 단계의 수련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다.
이 정도의 생명력과 잠재력의 보정이라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오고 있다.
“아니다.
이건 신체의 진화이다.
무수한 부상을 감수하고도 투쟁을 멈추지 않은 신체가 발전한 것이다.”
“아-!
적에게 친절한 설명은 금지야.
무슨 다과회도 아닌 전쟁터에서 대화는 필요가 없지.
신력의 주요권능인 빛의 날개는 더 이상 효과는 없으니 이제 직접전투만 남았으려나?
어디 500주우주의 창조신장님의 격투전 실력을 봐볼까?
둘이 같이 덤비는 것은 이해를 바래.
창조신장님이시고 우리는 겨우 예비 창조신급이잖아?
이제 전력전개라고 할까나?”
“그렇긴 하군.
그럼 끝장을 보자고.”
전지의 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전능의 휘가 가슴위로 손을 들어 올리고 양 주먹을 쥐어간다.
황당할 정도로 전투에 특화된 칭호의 가호까지 받으며 수없이 인증전을 같이 치룬 전지의 성과 같이 싸우고 있는데 패배하면 그의 오의를 익혔다는 자부심이 송두리째 무너진다.
창조신장의 신격보다 그의 오의가 위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패배한다면 과거 최고의 일족으로 회귀한다는 부흥 따위는 정말 꿈이다.
그럼 자신들은 일족의 지배자가 아닌 반역자에 독재자일 뿐이고 그런 평가를 받느니 죽는 것이 낫다.
그래서 결의를 다진다.
까드드드드득-!
주먹을 움켜주고 팔을 움직이는 동작만으로도 공간이 일그러지고 섬뜩한 괴음이 울려 퍼진다.
뼈와 근육이 극한대로 긴장되어 발산하는 신체가 현실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걸려들면 499주우주의 창조신이고 뭐고 산산이 박살을 내줄 수 있다.
예비 창조신의 증거인 13쌍의 빛의 날개조차 신체의 강화로 돌리고 전투를 준비한다.
신체가 강화된 것이 현실을 뒤흔들어 굉음과 진동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신체의 강화로 발생하는 이상 현상은 전지의 성 쪽이 더 강했다.
끼이이이이익-! 끼이이이이익-!
이미 어둠이라 칭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심연과 같은 마력이 모두 손끝으로 모이고 더없이 날카로운 손톱과 같은 암흑의 손톱들이 모습을 들어난다.
모든 마력을 집중시켰는지 머리카락이 찬란한 황금빛의 머리카락을 되찾고 검은 흑요석과 같은 뿔조차 황금빛으로 번쩍일 정도였다.
그야말로 모든 마력과 신체의 능력을 한계까지 뽑아낸 마신족의 기본기이자 결정기였다.
다만 이렇게까지 마신족에서 신족으로 돌아올 정도로 마력을 신체 일부에 집중시키고 유지시킬 정도로 강대한 마력통제력과 신체를 가진 마신족은 극히 드물다.
물론 전지의 성도 그의 오의를 익히지 않았다면 이 정도 수준까지는 꿈도 못 꾼다.
너무 평범해서 이름도 없지만 마력이 숙련되고 신체의 강함에 따라 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기에 대부분이 사용되는 기술이었지만 그의 오의를 익힌 자신에게는 궁극기이다.
이것 때문에 마신족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이고 공격력만 따지면 최소한 마신황제급인 것이다.
다만 방어력이 창조신장급인 전능의 휘가 인증전상대로 걸려서 만년동안 마신왕 후보인 한심한 꼴이다.
물론 건방지게 자신을 얕보고 노리던 마신왕들을 자근자근 베어서 죽여주고 나니 그런 시선도 사라졌지만 말이다.
그렇게 자신의 눈앞에 모습을 들어 낸 극한대의 마력의 손톱들을 황홀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한다.
“동급이하의 신력과 마력에는 거의 무적인 대신족조차 정통으로 들어가면 무조건 반쪽으로 갈라지고 즉사랍니다.
신살(神殺)의 권능에 영향을 받는 신족이면 당연히 소멸이고 약한 것들은 말소되는데 창조신장은 어찌될까나?
정말 궁금하지 않아?”
“아 젠장-!
그거 이쪽으로 향하지마.
지금 나는 아군이라고.
인증전의 상대가 아니야.”
전능의 휘가 투덜거리면서 황급히 손톱의 앞부분에서 몸을 피했다.
저거에 하도 당하다보니 조건반사인 것이다.
다른 마신족도 쓰지만 절대로 저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그의 오의를 익힌 전지의 성이 쓰니 신족은 스치기만 해도 치명상을 받는 마신족의 권능의 궁극기중의 하나로 진화해 버린 면이 컸다.
더구나 개인의 특성을 강화하는 근원의 칭호까지 가세하니 이건 보기만 해도 타격이 오고 있다.
저걸 같은 오의를 익힌 자신이 아니면 버티기도 불가능하고 직격이면 분명히 죽는다.
인증전에도 저걸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느라 공격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신족의 예비 창조신중 최고인 자신만 항상 넝마가 되는 이유인 것이다.그렇다고 전지의 성도 자신을 완전히 넘어설 수 없다.
마신족이 공격력에 특화되었다면 신족은 그 방어력과 신체의 강대함에 특화되어 있고 자신역시 그 끝에 도달한 존재다.
최고의 공격력이라 하더라도 최선의 방어력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잠시라도 저 공격을 버티어내고 반격기를 넣으면 전지의 성도 끝장이 난다.
필살의 일격은 그만큼의 틈을 보이고 마신족의 약한 방어력으로는 결코 자신의 목숨을 건 반격을 견딜 수 없다.
마치 신족과 마신족의 운명처럼 끝없는 견제와 상성의 불리함으로 저 마신족의 궁극에 도달한 전지의 성과 만년의 인증전을 치르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런 와중에 얻은 발전은 막대했고 최소한 전투력만큼은 창조신이상이라 자부한다.
지금의 직속 창조신에게 일족 부흥의 초기에 감당 못할 정도로 은혜를 입지 않았다면 절대 맞으면서 참지 않았다.
아니 일부 건방진 창조신은 몰래 패주기도 했었으며 자신을 전투력으로 능가할 일반 창조신은 없었다.
그러니 창조신장이라도 두려울 것이 없다.
평안과 안녕에 찌들어 저렇게 약화된 존재라면 더욱 말이다.
가슴에 올려서 쥔 손을 가볍게 허공에 휘저으며 공격을 준비한다.
꽈드드드드드득-! 우둑-!
가볍게 주먹을 쥔 왼손을 창조신장에게 향하고 오른손은 허리춤에 둔다.
왼손으로 막고 오른손으로 공격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방식이지만 여기에 패배 따위는 없었다.
신족의 궁극기는 다른 것이 없다.
현실의 강화로 한계를 초월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선택한 것은 신체의 강화였고 결과적으로는 완벽한 성공이었다.
그의 오의를 익히고 신족의 현실강화로 한계를 초월한 신체는 대신족의 공격조차 버티어낸다.
그리고 공격을 하느라 생긴 빈틈에 전력으로 반격을 하는 순간 어떤 상대도 산산이 부수어졌다.
그렇게 어떤 권능을 가진 창조신이상의 존재도 박살을 낼 수 있었고 대신족조차도 처리했다.
물론 그러다 정말 죽을 뻔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기본을 극한까지 발전시킨 자신의 강함이었다.
창조신장의 어떤 공격도 버티어 내고 끝장을 내줄 수 있다.
완전히 전투준비를 끝낸 전능의 휘와 전지의 성이 같이 영창을 하듯 말한다.
“강함에 지름길은 없다.
오로지 끝없는 수련뿐이다.
기본의 강화가 곧 강함이며 기본의 반복이 곧 오의이다.”
신언을 마친 두 명에게 조금 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투기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499 주우주에서 인증전을 치루고 있는 강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의 가장 기본적인 오의이고 지침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오의의 모든 정보를 공개하여 발전을 촉진시켰고 모든 존재가 미친 듯이 매달렸으나 곧 모두 포기했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지루하며 발전이 더딘 기본의 강화보다 신앙으로 신력을 쌓고 정기를 흡수하여 신체와 권능을 강화하는 것이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에 모두 그쪽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허나 자신들은 다르다.
몰락한 전능신족으로서 실험적이며 반 강제적으로 그의 오의를 익히고 그 힘으로 일족의 정점에 선 자신들은 오로지 그의 지침의 외에는 믿을 것이 없었다.
다 망해가는 일족에게 흡수할 정기도 신앙을 바칠 신도도 없고 가만있으면 절반이상이 말라비틀어져 망해가는 상황이었다.
그러기에 이를 악물고 용병전투에 몸을 던지고 저 말만을 믿고 수련하며 여기까지 왔다.
기본능력만으로는 자신을 능가할 존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단련한 결과 동급은 우습고 창조신조차 능가할 정도의 힘을 쌓았다.
만약 어설프게 권능에 의존하였다면 저 창조신장에게 잠시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창조신장은 소속 신족의 모든 권능을 극한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걸 이제 파악하기 시작한 창조신장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모든 신족의 오리진인 창조신장인 내가 신족의 권능을 익히지 못하다니?
이들의 기본능력은 나를 초과하는가?
아무리 그의 오의가 대단해도 말도 안 된다.
허나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군.'
이제 보니 이들의 강함은 단순한 권능이 아니다.
신체의 강함과 권능의 기본이 비정상적으로 강하고 그것만은 분명 자신을 초월하고 있다.
신체의 단련만으로 이 정도까지 강해질 수 있다니 과거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해 권능의 강화만을 해온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질 정도다. 저들의 말대로 만약 신체에 공격을 직격당하면 절대 버틸 수 없다.
그래서 두 번의 전투로 얻은 전투감각에 섬뜩한 패배의 예감이 몰려온다.
'허나 질 수 없다.
내가 이렇게 지면 500주우주의 신족자체가 대신족에게 밀려 사라진다.
아니 창조주님에게 더 이상의 실망감을 안겨준다면 전부가 처분당할 수 있다.'
우둑-! 쭈르르륵-!
창조신장의 꽉 깨문 입술에 피가 흐른다.
차라리 499주우주의 가람의 승가람마에게 싸우다 패해 죽었으면 이렇게 분하고 억울하지 않았다.
같은 창조신장으로서 본신신력 10조를 넘어서고 창조주님들 앞에서도 당당할 정도로 강대한 상대라면 패배에 부끄럼이 없다.
그리고 본래 그러려고 했다.
영역의 침범은 우주의 관리자인 신족에게는 절대 용서 못할 범죄행위다.
불법적으로 침입한 존재는 무조건 처분된다.
자신과 승가람마의 힘의 차이는 너무나 크기에 분명 죽을 것이다.
허나 죽음을 각오하면서도 단 하나 원한 것이 있었다.
창조신장은 소속된 모든 신족의 권능을 모두 발휘한다.
일부의 제한이 있지만 신족의 권능이라면 대다수가 가능하다.
창조신장간에도 이 법칙은 당연히 통용되지만 역시 제한이 있다.
정상적인 전수도 가능하지만 절대 아무 대가없이 가르쳐 주지 않는다.
신족의 권능은 바로 주우주의 우열을 가리고 언제 창조주들간의 반목으로 지금처럼 적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창조신장들은 전투를 벌이면서 상대의 권능 습득이 가능하다.
가람의 승가람마와의 전투를 통한 권능의 습득이 이 전쟁의 진정의 목적이었다.
이미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그에 의해 500주우주가 될 자신의 주우주는 대신족의 대응을 준비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난 상황이었다.
그래서 영겁의 세월동안 대등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499주우주의 창조신장과의 전투을 통해 여기 신족들의 강력한 권능을 습득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각오였다.
최악의 경우에는 죽겠지만 그래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었고 소멸한다고 해도 전투를 통해 습득한 권능은 그대로 후계에 보낼 준비도 끝내두었다.
그야말로 필사의 각오로 나선 전쟁이었다.
그런데 창조신장은 보지도 못하고 겨우 예비 창조신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더 없는 한심한 꼴이다.
이 이상의 수치는 없다.
‘사용한다.
상대가 악마들의 황제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이들을 죽이고 방어신계를 돌파하지 않는 한 승가람마는 나서지 않는다.
아니 나의 의도를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직접 나서지 않고 전면전을 획책하고 있다.’
방어신계의 저 편에 무수한 창조신들이 집결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하나하나가 자신과 비견될 정도의 강자고 그 이상의 강자도 무수하다.
어느새 이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는지 정신이 아득할 정도다.
허나 자신의 창조신장이고 결국 창조신들은 자신을 넘어서지 못한다.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권능을 발현하면 바로 배워서 무효화시키면 끝이다.
신족의 정점인 자신은 신족에게 어떤 부상을 입어도 죽거나 소멸하지 않는다.
이무리 패배해도 버티고 버티면 결국 끝없이 강해질 수 있고 그것은 바로 자신의 신족의 강함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고 신족 전체의 오리진인 창조신장의 강대함이다.
그런데 그런 자신을 막아설 수 있는 이들이 너무나 이상한 것이다.
아니 본신신력과 신체만을 단련한 이들의 권능을 배울 수 없다는 점이 치명적이라는 것이 문제다.
자신의 부족한 신체능력으로는 이들의 권능을 구현할 수 없는 것이다.
허나 그것도 마지막이다.
입술에서 흐르는 피를 혀로 맛보며 오래간만에 머리가 하얗게 빌 정도로 흥분이 오고 있다.
마음에서 결정을 내리자 위기감도 깔끔하게 사라졌다.
그래서 저들에게 선언한다.
“창조신장의 진실한 힘을 보여주마.
너희들의 강함에 경의를 표하고 끝까지 정당하게 싸워주고 십지만 나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여유롭게 바뀐 창조신장의 분위기에 긴장을 더해가면서도 가볍게 대꾸하던 전지의 성의 표정이 멍하게 굳어간다.
창조신장의 뒤의 적의 본진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본 까닭이다.
“하아?
갑자기 무슨 여유?
그보다..........아라라라라라?
저게 뭐야?
가능한 일이야 저게?”
“응?
뭐가?
허어어억-!
돌아 버리겠다.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야?”
바로 앞의 창조신장조차 잠시 잊을 정도로 놀라서 커진 그들의 눈동자에 거의 지역우주 전체를 포함하고 포진하고 있던 적의 본진전부를 덮친 별들의 회오리가 비추어졌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의 광기서린 목소리도 말이다.
“크하하하하핫-!
드디어 대박이다.
인생은 역시 한방이지.
바닥에서 박박 기어가며 죽어라 벌어보았자 연명하기도 힘들어.
그동안 스스로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악착같이 버티며 강해지기를 정말 잘했다.
이렇게 결국 빛을 볼 날이 오잖아?
그러니 그동안 편히 살던 너희들은 모두 죽어버려.”
앞의 상대가 놀라서 굳어지자 공격보다 뒤에서 벌어지는 신력의 파동과 거대한 충격에 다급하게 머리를 돌리며 본진 상황을 파악한 창조신장의 얼굴도 경악으로 굳어져 갔다.
아까 자신을 공격하고 도망친 예비 창조신이 벌이고 있는 짓에 너무나 놀란 것이다.
그리고 이 전쟁이 이제 자신 혼자서 감당 못할 사태로 변한 것을 깨달았다.
저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힘이고 권능이다.
이렇게 되면 499주우주의 신들의 강력한 권능을 얻고 창조주님에게 신족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시작한 작은 전쟁은 이미 의도를 벗어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정말 주우주간의 전면전이었다.
그것도 모든 신족의 명운이 걸린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대전쟁이 된다.
전면전도 감수는 하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서로 양보할 선이 있다.
어느 정도의 희생과 영역의 감소를 감수하고 대신족과 싸울 수 있는 강함을 얻기 위해서 시작한 전쟁이지 신족들 간에 싸우다 전멸을 할 전쟁이 아니다.
어차피 대신족에게 빼앗길 영역이라면 499주우주에게 넘겨 최전선을 피하고 힘을 기를 생각이었다.
주우주는 너무나 광활해서 미개척지가 엄청나고 아무리 이들이 강해도 완전제압을 하려면 적어도 몇 억년은 전쟁을 치러야 하니 협상을 통해 충분히 조정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협상이 안 되어도 어차피 주우주간의 잠재력은 거의 같은 것이기에 자신이 전투로 습득한 권능을 신족에게 전수하면 비등하게 강해질 수 있기에 결과는 같다.
허나 저러면 정말 여기서 끝장을 봐야 한다.
“멈추지 못해-!
이 사악하고 악랄한 놈-!
신족이 도대체 무슨 짓이냐-!
악마족도 그러지 않는다.”
“카하하하하-!
칭찬 감사한다.
그런데 거기에 최고라고 붙여주면 더욱 고맙겠다.
전장에서는 적에게 받는 증오만큼 올바른 평가도 없으니 말이다.
크하하하하하하-!”
“이........이 놈이-!
정말 미쳤구나.
거기다 신족이 그런 권능이라니-!
여기의 신들은 모두 정상이 아니야.
당장 멈추란 말이다.”
정말 말이 안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