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최흉의 마도신 -->
신들의 수만 보았을 때는 그야말로 무한에 가까운 군세다.
주우주를 다스리는 신족의 군대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처럼 무수하게 빛나는 황금과 보석으로 치장된 함대가 접근하고 사이사이에 창조신이상으로 보이는 존재들이 살기 가 등등하게 신력을 피어오리며 방어신계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미 지역우주단위의 기습적인 행성들의 연쇄 파괴로 선발대가 몰살당한 것을 보았기에 철저하게 방어막을 하고 오고 있었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기가 질리는 500주우주의 신족의 수와 방어태세에 격노한 창조신장의 목소리가 울렸다.
저들은 주우주의 전선을 지켜야지 여기에 와서는 안 된다.
혹시라도 확전이 될까 두려워 경계를 지키게 만든 것이다.
본래 오리진들도 저기에 포함시키고 자신과 칭호를 가진 창조신들만 치고 빠지려 했는데 고집만 센 그들이 설욕을 하겠다고 따라왔다 오리진들의 신령의 포획이라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그런데 저들마저 여기로 오면 방어선에 구멍이 뚫린다.
거기로 여기의 강대한 창조신들이 침입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어떻게든 통합 병렬신력연결로 경계를 막아놓아야 하는데 이렇게 몰려왔다.
“무슨 짓이냐-!
당장 다시 전선으로 후퇴하지 못해-!
전면전은 지금 불가능하다고 금지를 했는데 어떻게 움직이는가?
창조주님께서 직접 명령을 할 리가 없는데?
아니 그래도 접근을 계속한다고?
내 명령권이 안 통해?
이.........이건?”
자신의 신족에 대한 절대명령권이 듣지 않고 있다.
자신의 권능과 힘을 넘어서지 않는 한 소속신족은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
창조신장에게 도전을 하려고 하지 않는 한 명령은 절대적이다.
무수한 신족을 수족처럼 움직이며 모든 권능과 신력을 총합한다.
이것이 진정한 창조신장의 권한이며 권능이다.
그것이 통하지 않자 황급하게 확인한 권능의 시행의 이상에 경악을 하고 말았다.
파악이 안 되는 권능이 신족의 군세와 자신을 잇고 있어야할 연결이 차단되고 혼란되어 어긋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신족한정의 절대 명령권’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 원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선발대를 몰살시킨 증오스런 존재다.
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하는가?
자신들의 본진이 오면 무조건 방어신계는 돌파된다.
비록 광역권능이나 흉악한 신령봉인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혼자인 것이다.
그런데 차원의 마도신이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이런 어쩌나?
창조신장께서 하필이면 창조조급 방어신계.......아니 그 쪽 기준으로는 창조신장급 방어신계의 결계에 직접 뛰어들어 스스로 고립이 되셨으니 휘하의 군세의 지휘가 어려워지셨나 보군?
아니 본래 명령에 따를 생각이 있었다면 절대명령권이 없어도 준수를 했을 것인데 명령의 권능이 흩어지자마자 바로 달려오다니 어지간히 말을 안 듣는 부하들이야.
덕분에 갈수록 개판이 되어가는 군대로군.
역시 부하와 조직 관리는 힘들지 않아?
거참-! 남의 일 같지가 않군 그래.
크흐흐흐흐흐!”
이제 대놓고 음침한 웃음까지 흘리는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에 섬뜩한 소름이 울렸다.
자신의 앞의 최고위 창조신을 초월하는 강함을 보이고 있는 2명의 오리진의 합공에 대비하느라 꼼짝도 하지를 못하고 있다.
첫 번째 전투처럼 희생을 감수하고 후퇴하려하면 본인들도 치명상을 감수하고서라도 끝장을 내려 달려들 것이고 그럼 자신도 결코 무사하지 못한다.
완전히 발목을 잡힌 상태인데 자신의 소속신족에 대한 절대 명령권을 여기의 신계와 자신의 차원의 권능을 대량 소모하며 혼란작업을 하여 약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아무 쓸모가 없이 짐이 된 오리진들의 포획으로 놀란 본진들이 달려왔고 그 결과 이제 저쪽의 승리는 없다.
자신이 가진 전 신족의 병렬연결을 동원하면 방어신계의 저 편에 늘어나고 있는 자신조차 능가하는 창조신들의 공격도 막아낼 수 있다.
같은 신격을 가진 창조신장인 승가람마가 직접 나서기 전에는 말이다.
물론 창조신장간의 싸움은 창조주의 간섭이 있기에 그렇게 쉽게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 각 주우주의 존폐를 걸기 전에는 없다.
겨우 지역우주의 방어신계전투로는 창조신장이 이끄는 신족의 직접전투는 불가능하다.
오로지 개인전투만이 허락되기에 차원의 마도신 홀로 저 본진을 감당을 해야 한다.
그런데 저렇게 득의만만하게 웃는 이유를 유추할 수 없어 불길한 예감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고립되었다면 차원의 마도신 역시 포위된 것과 마찬가지인 지극히 불리한 상황이다.
적의 증강에 저렇게 기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 창조신장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혼잣말을 하듯 말한다.
“그럼 시작해볼까?
잘 되면 승률은 절반이상이 되고 더 험한 꼴은 안보아도 되겠군.
저 쪽도 슬슬 열이 받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야.
이렇게 쉽게 모두 몰려와주었으니 말이야.
이게 잘 안되면 또 다른 수단을 동원한다.
최종 수단은 아무리 나라도 망설여지는군.
그 외에는 아직 없지만.......뭐 어떻게든 되겠지.
어차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전장에서는 완벽한 계획이라는 것이 제일 허술한 것이니 말이야.
결국 끝까지 견디는 존재가 이긴다.”
저 숫자를 헤아리기 힘든 적들 속에서 자신과 거의 같은 수준의 투신들도 무수히 감지되고 있다.
아니 숨기고 있지만 능가하는 존재들도 천 단위를 이미 넘겼다.
과연 아무리 약한 주우주의 신족이지만 숫자가 그렇다 보니 뛰어난 존재들이 많고 그들이 모두 자신에게 살기와 증오를 피우며 달려들고 있다.
모두 일족의 오리진과 창조신급의 존재들의 신령을 억류한 덕분이다.
갈수록 암울해지는 전황이지만 마음속에서 끝없이 열망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과거 불합리한 대가를 받으면서도 카르마의 부정을 누르고 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싸우던 지긋지긋한 전쟁터가 아니다.
감시도 제약도 발목을 잡는 아군도 없다.
있는 것은 그동안 쌓아올린 자신의 마도와 그것을 쏟아 부을 적뿐이다.
처음으로 만족감과 고양감이라는 것이 뇌리를 가득 채우면서 전신(戰神)으로서 권능이
극대화되는 기분이다.
그리고 인내라는 측면에서 보면 누구에게도 질 생각은 없다.
후우우우웅-!
근원의 일월과 창조신급 방어신계의 지원으로 소모한 마력과 신력이 남김없이 차오르고 것을 몽땅 차원의 권능에 집중을 시켜 아까 폭발시켰던 행성들을 다시 시간을 되돌려서 원상 복귀한다.
그러자 천여 개의 행성들이 거꾸로 폭발에서 본래의 거성으로 되돌아가고 그대로 다시 차원의 마도신 주위에 구슬크기로 압축되어 떠오른다.
방금 지역우주의 파괴가 없는 것처럼 되었다.
폭발한 행성조차 부딪친 행성이 과거로 복원되며 같이 회복한다.
허나 죽은 신들은 그대로 ‘신령연옥(神靈煉獄)’ 속이다.
본래 행성들의 연속폭발로 인한 파괴력을 활용하는 마도인 것이다.
물론 카르마의 하락이 두렵기 때문에 억지로 준비한 낭비가 심한 마도이지만 효과는 탁월했다.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으로 카르마의 하락을 방지했지만 일순 극악에 가까울 정도로 하락이 될 뻔 했다.
만약 계약조건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 보강하지 않았다면 그의 심판을 받을 정도다.
당연한 것이 아무리 생명체가 없는 별을 골랐어도 지역우주급의 파괴다.
주우주의 경계에는 지적생명체가 없다고 해도 발전가능성은 많은데 그것을 한순간에 없애버렸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별이 시간의 되돌림으로 재생되자 다시 안정을 되찾은 것이다,
거기에 죽일 듯이 천천히 다가오던 500주우주의 본진이 별들의 부활에 놀라서 멈추어 섰다.
실로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무리 지역우주를 파괴할 수 있는 지금의 자신이라도 항성계 파괴도 견디는 저 정도 등급의 존재들과 접근전은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것도 싸워야할 적의 숫자를 헤아리기 곤란할 정도라면 마도사인 자신으로서는 최악이다.
“지역우주단위로 발동하는 초월급의 시간조정의 권능을 가진 투신이라고?
완전 파괴한 수백 개의 별들을 시간 역전으로 복원을 해?
그것도 동시에 이런 빠른 시간에?
이건 어떤 악마족이나 절대자들은 불가능하다.
오로지 극소수의 신족의 오리진 만이 가능하다.
넌 정말 신이었는가?
그런데 왜 이런 흉악한 짓을 하는가?
아니 그보다 예비 창조신이 맞는 것인가?
499주우주의 신들은 도대체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가?”
창조신장의 어이없는 음성이 500주우주의 모든 신의 심정을 대변한다.
지역우주를 파괴할 수 있는 신은 많기에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허나 지역우주를 이렇게 송두리째 부수고 다시 복원하는 신은 거의 없다.
파괴보다 복원이 몇 십 배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다.
더구나 완전복원은 시간에서 초월의 권능을 가진 극소수의 창조신들만이 가능하지만 이 범위와 속도는 상식을 벗어난다.
이정도면 창조신의 규격을 완전히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도 겨우 예비 창조신이라니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놀라움의 대상인 차원의 마도신은 지금 죽을 맛이었다.
칭호의 개방으로 얻은 무한의 가능성을 가진 신체가 마력과 신력의 충돌로 삐걱거리고 지금이라도 피를 토할 지경이다.
그리고 자격도 되지 않은 주제에 억지로 남발하고 있는 12써클의 권능에 당장에 산산조각이 날 것 같은 신체를 근원의 칭호가 강제로 붙잡고 있는 상황이다.
신력과 정기가 아무리 높아도 자신의 신격은 겨우 1천억의 권능을 다룰 수 있는 예비창조신인데 거의 5천억에 달하는 권능을 사용한 대가였다.
수십조의 정기가 있어도 활용하지 못하는 비참한 상황에 저절로 한탄만이 나온다.
‘그래보았자 그가 준 12써클의 승급조건도 달성 못 할 정도의 권능이지.
거기에 아차하면 신력과 마력의 융합이 아닌 폭발로 끝장이다.
완전 활성화된 근원의 칭호로도 간당간당하다.
정기와 신력은 충분한데 신격이 버티지를 못해.
예비 창조신의 신격으로는 이게 한계다.
힘이 있어도 신격이 모자라서 쓰지를 못한다니?
입 한번 잘못 놀린 대가로 평생 이게 무슨 꼴인가?
그가 정해준 2써클 이상의 평가기준을 만족시키자니 미칠 지경이다.
허나 그것도 곧 끝난다.
창조신이 되어 주신성을 만들 수 있는 권능만 얻으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그와 동급의 창조의 권능을 얻어야만 돼.’
지금도 아른거리는 그가 준 차원의 8써클 마도서에 적힌 승급조건은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9써클을 마스터를 하면 행성을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
10써클을 마스터를 하면 행성과 속한 위성까지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
11써클을 마스터를 하면 태양계를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
12써클을 마스터를 하면 은하계를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
13써클을 마스터를 하면 우주를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상은 일반 기준에 따른다.
그리고 ‘근원(根源)’은 창조까지 가능해야 하며 이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써클을 인정하고 승급한다.’
자신의 경솔한 입이 불러온 저 가혹한 조건은 평생의 족쇄다.
11써클은 주신이며 12써클은 창조신이다.
본래 주신은 행성정도를 파괴하면 되고 창조신은 행성과 위성정도를 없애면 된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저 기준인 11써클은 창조신이상의 벽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저 창조의 기준이다.
파괴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처럼 행성들을 우격다짐으로 밀어 넣으면 된다.
그럼 알아서 별들끼리 연쇄폭발하고 지금처럼 끝장을 내줄 수 있다.
허나 창조는 그야말로 바닥까지 완전히 이해하고 하나하나 쌓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생존마탑을 만드는 것처럼 노력과 정성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벽돌을 하나하나 차원의 벽의 혼란 속에서 밀어 넣어 약간의 오차도 없이 쌓아가다 약간의 실수라도 모두 무너지고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그 무한에 가까운 반복 작업이 바로 창조의 실체였다.
지금처럼 시간의 권능으로 되돌리는 것은 단지 파괴에 따른 뒤처리일 뿐 창조가 아니기에 결코 승급조건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존재들이 감탄을 하던 증오를 뭐든 상관이 없다.
오직 끝없이 그가 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악착같이 시도할 뿐이다.
덕분에 이제 준비는 다 되었다.
이것도 안 되면 정말 주신성의 창조 권능 외에는 대안이 없다.
카르마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안정되는 것을 보고 숨을 몰아쉬었다,
이제 본편이다.
성공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직 거의 ‘절대선’에 도달한 카르마의 가호와 이제까지 쌓아온 필사적으로 쌓아온 마도의 가능성을 믿을 뿐이다.
전장특화의 흑마도만이 지금의 전장에서 유일한 답이다.
‘흑마도사는 전장에서는 최강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내 삶의 선택은 무의미하다.’
본래 적당한 마도를 택해 인간의 한계인 7써클의 마스터로서 화려하게 살수도 있었다.
모시고 있는 신은 지금 전쟁터에서 목숨이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지금도 희희낙락하면서
연회장을 주름잡고 있는 전 용사였던 전쟁신의 교황처럼 살 수 있었다.
허나 ‘최강’과 ‘친애’라는 감정 때문에 선택한 길이다.
그러하기에 ‘최강’이라는 것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 동안의 고난은 헛일이다.
‘친애’ 때문에 수정도 못한다.
그래서 비록 그것이 ‘전장’의 한정이리라 할지라도 기필코 달성해야할 목표다.
그리고 그것에 도달해야만 겨우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의 전장에서는 어지간한 능력을 가지고는 방해밖에 안 된다.
적어도 저 주우주의 군세를 압도할만한 힘과 대신할 창조력이 있어야 한다.
쪼르르르륵-! 뚝-!
환청처럼 귓가에 술잔에 술이 채워지고 마시는 소리가 들린다.
어딘가에서 그가 보고 있다.
항상 하는 영원의 심판이 아닌 단지 보기만을 한다.
비록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서로 인하여 생긴 일이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물론 그의 성향 상 실망스런 전투라면 계약을 주선한 특급 전뇌신과 같이 처분당할 것이다.
허나 최소한 영원의 심판보다는 나은 깨끗한 최후 일 것이기에 차라리 다행이다.
평화롭게 죽느니 전장에서 최선을 다하다 죽으면 그것이 영광이라고 말하는 오래된 용병신들의 입버릇을 미친 소리로 치부했는데 지금이 딱 그 꼴이다.
‘그럼 가볼까?
성공하지 못하면 끝이군.
영원의 심판만 아니라면 나쁘지는 않아.’
자신의 근원의 칭호가 차원의 권능이 미친 듯이 확장을 하며 신체의 그릇을 키운다.
거기에 마력이 신력과 만나 폭발을 하듯 단련시킨다.
이미 통제는 포기한지 오래다.
오직 완전가동한 근원의 칭호만이 속에서 터지는 충격과 부상의 회복을 하고 있을 뿐이다.
조금의 정신이라도 잃어서 포기했다가는 최소한 항성계는 소멸하는 자폭이다.
다루는 권능에 비해 너무나 부족한 신격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신령연옥(神靈煉獄) 최대출력-!
정령신들에게 연산력과 권능 강제 활용 시작-!”
화르르르르륵-!
이마의 창조신의 보석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기하급수적으로 권능을 강화해간다.
붙잡아 놓은 오리진들의 신령과 창조신급의 존재들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가진 권능들이 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며 필사적으로 저항을 하는 것을 느낀다.
허나 쓸데없는 반항이다.
정령신계란 구조자체가 정령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정기와 권능을 강제로 뽑아 활용하는 것이고 피할 방법은 신체를 극도로 강화하여 흡수에 저항하거나 스스로 신격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평생 고통과 손해를 경험하지 못해본 이들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고 돼지 목에 진주였던 권능들이 나의 차원의 권능에 더해지는 것을 느끼며 희열에 찬다.
‘역시 가능하다.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모든 것은 지금을 위해서였다.
신계에서 매장될 신령을 억압하는 짓을 하면서 시도한 이유다.
이것이 완벽하게 성공만 하면 500주우주의 주우주의 모든 신족이 아니라 마신족이 몰려와도 내가 지키는 방어신계를 넘어설 수 없다.
성공만 하면 전장에서 죽어간 모든 신들의 정기는 나의 힘이 되며 신령조차 나의 권능이 될 것이다.
투지가 있는 한 무한의 생명력을 보장하고 잠재력을 올리는 근원의 칭호가 그 밑바탕이 된다.
더구나 지금도 어설프지만 지역우주급의 파괴와 복원까지 가능한데 그것을 1단계 더 올릴 수 있다.
그것이 진정한 ‘신령연옥’이며 ‘근원의 정령계’의 힘이다.
내 앞에서는 어떤 대군도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그런 예비 창조신이 지키는 창조신급의 방어신계는 499주우주의 창조신들도 돌파가 불가능하다.
생명력의 ‘근원’이며 법칙을 만드는 ‘차원’이면서 현실을 부정하는 흑마도사인 나는 차원의 마도신이다.
어떤 상대도 끝까지 버티고 싸우다 보면 결국 이길 수 있다.
내가 그렇게나 힘든 삶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여기까지 온 것처럼 여기의 전장 또한 그렇게 나의 승리를 끝날 것이다.
비록 사회경험이 부족해 사는 것은 엉망진창이고 신계운영조차 자신보다는 낫지만 악명이 자자한 부하들에게 맡기고 골머리를 썩고 있지만 최소한 전장에서만은 내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나는 신격을 얻고 신계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대신족의 인증전을 비롯한 수많은 절망적인 전투를 승리로 이끈 용병신이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상승불패의 전투신’이란 영광의 칭호를 얻었으나 승리를 얻기 위해 부족한 힘을 메꾸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친 결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최악최흉의 마도신이라는 악명까지 얻었으나 후회는 없다.
어차피 다시 선택의 기회가 온다하더라도 그 당시에는 최선이었기에 같은 선택을 하고 같은 길을 걸을 것이다.
현실이 설사 괴롭고 힘들더라도 전뇌신처럼 과거를 바꾸는 짓 따위는 안한다.
그것이 세상을 부정하지만 현실에서 살기위해 치열하게 싸워가는 전투신이자 마도신으로서 최후의 자존심인 것이다.
아무리 힘든 과거라도 현재 살아있고 투쟁을 멈추지 않는 이상 나의 승리다.
화아아아아아악-!
차원의 권능을 상징하는 빛의 날개가 늘어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