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수신(唯一修身)! 자신의 힘이 정의인 패도신(覇道神). -->
관객에서 단숨에 공동운명체가 되어버린 창조신들이 경악한 자폭예상 사태와는 별개의 장소에는 고요만이 가득했다.
과거 웅장했던 방위신계의 모습은 간 곳이 없고 기반인 행성조차 벌집처럼 변해버린 폐허가 되어버렸다.
그 중심인 대전조차 위성크기의 거대한 구멍이 뚫려버린 모습이 잠시 벌어졌던 사투를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중앙에 방어신계의 영광의 자리가 무참하게 뜯겨나간 자리에 역시 방어신계보다 더 처참한 모습이지만 서있는 인영이 혼잣말을 내뱉었다.
“창조신장의 후계........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조금 아쉽군........ 먼저 알았다면 이렇게는.......콜록-!
끝날 시간인가?”
퍼뜩-! 둑-!
기침과 함께 붉은 피가 입가에 퍼져 나왔다.
몸속에서 터져나가는 신체를 갈가리 찢어발기는 충격은 자신의 권능이기에 너무나 잘 알았다.
곧 신체에 그려지는 붉은 피로 뭉쳐진 것 같은 십자가가 떠오르고 그것은 정확하게 몸을 나누어 간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몸통에서 팔과 다리는 분리된다.
거기에 심장이 안에서 터져나가며 가슴에 구멍이 나는 것으로 끝난다.
남는 것은 정보획득과 전공을 증명할 머리뿐 이다.
이것은 자신의 고유권능 ‘이중나선(二重螺線)’의 권능에 적중된 적이 반드시 도달하는 운명이다.
그것을 필사적으로 비틀어 즉사를 면했지만 그것도 상대가 상당부분 회피한 덕분이다.
물론 그래도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었지만 대가는 치러 주었다.
“창조신장의 후계의 권능은 신족권능의 무조건 반사인가?
초월이나 고유권능이 아니면 모두 반사하는가?
알았으면 권능이 아닌 일반 급격으로 장시간을 버틸 수 있었을 것인데.........그래도 적자는 아니로군,”
한계를 초월하는 일격을 실현한 대가로 모든 근육과 뼈가 부러졌지만 아직은 달려있는 오른 손을 의지로 들어서 잡고 있는 잘라낸 후계의 손을 들어올렸다.
이것만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당할 리는 없지만 자신은 현재 방어신계의 주신이다.
비록 패배하여 영광의 자리까지 잃었지만 의무는 다해야 했다.
그것은 부서진 방어신계의 복구였다.
신계가 부서져 사리진 주신계와의 연락체계를 개인의 권능으로 연결했다.
조금 많은 신력이 소모되지만 예비 창조신이며 후계인 자신에게는 수월한 일이다.
“주신계여. 본신신력 1조의 창조신장의 후계의 팔 하나다.
정기를 회수하기 전 잘라냈다.
최소 2천억의 정기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방어신계의 복구를 시작하라.”“회복을 우선 권합니다.
2천억의 신력이면 현재의 몸 상태를 정상으로 복구하고 강화까지 가능합니다.”
“대신 방어신계의 회복에는 부족하겠지.
방어신계를 잃은 패배자보다 방어신계의 복귀가 더 우선한다.
이건 예비 창조신인 나의 의지다.
하위자인 주신계의 관리주신들은 우선순위를 혼란하지 말라.”
“...........”
주신계의 관리주신들이 잠시 말을 멈추고 대답을 한다.
하찮은 용병신이 아닌 창조신의 후계가 단 1번의 패배로 이렇게 죽어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공통이었다.
자신들 역시 같은 입장이기에 결코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허나 당신은 천한 용병신이 아닌 영광된 창조신계의 후계이며 직계입니다.
언제인가는 위대한 창조신이 될 존재인 당신께서 한 순간의 패배로 사라지게 할 수 없습니다.”
“창조신계의 명령에 따라 어떻게든 현재의 신체를 유지하게 강제 조치하겠습니다.”
창조신장의 후계의 팔이 사라지고 곧 대규모 정기가 유입이 준비되는 것을 느낀다.
저절로 쓴 웃음이 나왔다.
‘역시 직계는 벌을 받는 것도 죽는 것도 힘들군.
하위서열의 인간출신의 용병신이 저렇게 잘 막고 있는데 이렇게 무력하게 뚫린 이상 이런 불명예도 없다.
무엇보다 방어신계가 없으면 바로 창조신계다.
어떻게든 복구해야 해.
더 이상의 빚을 주신계에 지면 창조신계도 퇴보다.”
창조신의 직계로서 살아가며 단 1번도 이 절대적인 보호를 벗어나지 못했다.
비록 무시무시한 경쟁 속에 있었으나 절대로 죽음과는 가까워지지 않은 안정된 삶이었다.
창조신의 직계로서의 권능과 엄청난 신계의 후원 속에서 빠르게 주신을 넘어섰지만 거기가 한계였다.
해서 다른 계기가 필요했고 비밀리에 시작한 용병신의 역할이다.
정체를 감추고 임무를 수행하면서 느꼈던 투신들의 삶은 너무나 자신과 달랐다.
홀로 살아가는 용병신의 운명의 끝은 패배와 동시에 죽음이다.
단 1번의 패배로 처분되고 어떤 지원도 없다.
어떤 의뢰실패도 용납되지 않고 항상 최전선에서 싸워야 한다.
그 치열함속에서 자신은 겨우 살아남았고 가장 빠르게 예비 창조신이 되었다.
물론 신계에는 천한 용병신의 일을 하는 것이 비밀로 하였기에 자신의 수준을 모르고 있었지만 이번에 차원의 마도신이 벌인 일로 서열이 조정되면서 다 들통이 나버렸다.
그래서 후계라는 것까지 맡고서 와 있지만 역시 이 꼴이다.
자신은 너무나 가혹하지만 자유로운 용병신의 삶에 익숙해져 간 모양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소속 주신들과 신들을 희생양으로 발목을 잡았으면 더 시간을 끌 수 있었다.
창조신장의 후계의 권능을 그렇게 파악하였으면 창조신님이 오실 때까지 힘들겠지만 버틸 수 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선택한 것은 용병신처럼 오로지 자신의 힘뿐이다.
그 결과가 방어신계를 잃고 패배하여 죽음을 앞두고 있다.
물론 부하들은 살았지만 전쟁에서 전략으로 보면 패배다.
파식-! 파식-!
다리에서 피가 솟구친다.
자신의 몸은 창조신이 아닌 예비 창조신의 몸이다.
역시 되돌려진 일부의 권능만으로도 죽음을 결코 피할 수 없다.
자신의 고유권능이지만 정말 지독하다.
그래서 몸이 무너지듯이 부서진 영광의 자리에 앉는다.
털썩-!
팔 다리의 연결부에서 피가 솟구치는 것을 보며 말을 이었다.
“나의 고유권능 ‘이중나선’은 나의 검에 상처를 입은 모든 존재를 갈기갈기 분쇄한다.
그것을 부분적으로 반사되어 받았으니 심장은 무사했지만 팔과 다리는 곧 잘려진다.
그리고 현재의 나의 신격으로는 그 운명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게 잘려진 팔다리의 수복에는 최소 본신신력의 2배가 들어갈 것이고 그럼 전리품의 대부분의 양이 사용된다.
그 양은 10명의 후계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방어신계조차 순간에 복구할 수 있을 정도로 막대하다.
패배자에게 투자할 양이 절대 아니다.
무엇보다 현재 정기가 부족한 창조신계의 사정으로는 방어신계를 복구하지 못하고 그럼 여기는 집중 공격대상이 된다.
그럼 아무리 창조신계라도 피해가 누적되어 퇴보한다.
그것은 영광된 창조신의 직계로서 용납할 수 없다.”
스으으윽-!
조용히 손에 신력을 집중한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신체이나 불멸의 검의 형성은 자신의 고유권능이나 마찬가지이다.
신검이 없어 약하나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성되며 그 찬란한 형상을 드러낸다.
이제까지 무수한 마신과 대신족을 처단해온 가장 신뢰하는 권능이며 지기이다.
이 불멸의 검에 대신족의 주신조차 양단하며 승리를 누려왔다.
그러나 이번에 검의 끝이 노리는 것은 적이 아닌 자신의 목이었다.
“용병신으로서 패배는 죽음이 끝이지만 창조신의 직계로서 신계에 피해를 입히는 것은 반드시 보상해야 한다.
그래서 방어신계를 잃은 패배에 대한 책임을 죽음과 전리품으로 치른다.
창조신계에 방어신계의 주신으로서 다음 직계를 보내도록 통보하라.”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원하신다면 대출도 가능합니다.
당신의 미래는 너무나 밝습니다.”
“직계는 많다.
하나 정도는 없어져도 상관없다.
허나 그 많은 직계를 만들 창조신은 귀하고 창조신계는 더욱 귀중하다.
단 한순간도 멈추어서는 안 되고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검으로 배제해 왔다.
그 대상이 자신이라도 용서는 없다.
이것이 전쟁을 앞둔 직계의 각오다.
방어신계를 복구하고 강화하라.
그리고 다음 방어신계의 주신이 될 직계에게 전하라.
자신만이 잘못을 용서받는다고 특별하다는 생각을 버려라.
모든 것이 아버지이신 창조신님과 신계의 은혜이다.
그것이 없는 밖의 세계에서는 패배자는 이렇게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아무런 용서 없이 불멸의 검이 휘둘러지고 창조신의 후계의 몸조차 관통하는 위력답게 너무나 수월하게 주인의 목을 베어낸다.
스각-! 스르르르륵-!
목이 몸체와 분리되는 순간 피에 물든 신체가 한순간에 분해되고 정기로 변해간다.
그리고 목만이 남아서 그 광경을 쳐다본다.
“내 남은 정기는........창조신계로 보내라.
이것이 직계가 치러야 할 보상.......
그리고........주신계에게 빚........은 절대 사양이다.
큿큿-! 내가 용병신으로 살면서 얼마나 당했는데.......지금의 나는 영광된 창조신님의 직계.......다.”
파스스스슥-!
모든 정기가 사라지고 신령만이 남았지만 바로 본래의 창조신계로 소환되었다.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2배가 넘는 정기를 투입하여 되살리는 길이 남았다.
저 정도 수준의 투신은 499주우주에서도 정말 드물기에 어떻게든 복구는 할 것이다.
허나 2천억이 넘는 정기는 창조신계라도 쉽사리 마련할 수 없으니 무수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정기를 투입 받을 예비 창조신의 사망확인.
2차 목적인 방어신계의 복구 및 강화 시작.”
기계적인 신계자아의 목소리가 울리며 멈추었던 정기의 유입이 바로 방어신계를 다시 구현하고 있다.
그 광경을 보는 주신계 관리신들의 얼굴이 한없이 굳어져 갔다.
그렇게나 강대한 투신이며 창조신의 직계였던 예비 창조신이 너무나 쉽게 죽었다.
그것도 방어신계를 돌파당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치료마저 거부하며 자결했다.
용병신들이 무수히 죽어나가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으나 창조신의 직계이자 후계인 예비창조신의 죽음은 자신들과 입장이 거의 같거나 우월하기에 소름이 끼쳐온다.
적이 창조신장의 후계이면 누구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그러나 스스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전리품을 양보하고 자결했다.
잘못되면 자신들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느낌이 온다.
이제야 주신의 책임과 전쟁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주신계의 관리주신들이었다. 그리고 저 강대한 예비창조신을 자결로 밀어 넣은 창조신장의 후계는 지금 미칠 지경이었다.
자폭을 하려는 차원의 마도신이 변한 대신족의 창조신을 당장 처단하려고 달려들었지만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아무리 지금의 자신이 불멸의 검에 당해 13써클조차 위태롭지만 절대 이럴 수는 없었다.
물론 시간을 들여 패도신들로 차근차근 공략하면 못 할 것도 없지만 지금 적이 같이 죽자고 자폭하려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그래서 일단 원거리 공격을 해보았는데 차원의 마도신은 고사하고 주변을 방어하는 기계대신족의 표면의 경미한 손상이 전부다.
그 손상조차 바로 없었다는 것처럼 바로 복구하는 복원력에 기가 질릴 지경이다.
더구나 상대의 주력이 마도계열이고 덮치는 것은 행성단위의 물리공격들이니 반사조차 할 수 없다.
이렇게 승리하기가 암울한 상대는 난생 처음이다.
질 것 같지는 않지만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다.
그리고 패도신들도 하나 둘 당해 전선에서 이탈되고 있는데 막을 수가 없다.
마치 정신체 전문의 그것도 특히 신족에 특화된 파괴신과 싸우는 느낌이다.
“내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신족이 왜 권능을 사용하지 않고 악마족이나 쓰는 마도를?
더구나 왜 모두 물리공격이냐?
신족의 권능을 왜 사용을 하지 않느냔 말이다-!”
꽈르르르릉-! 우우우응-!
신족의 눈으로도 쫓기 힘들 정도로 초속으로 이동하며 자신의 곁을 스쳐가는 기계 대신족의 거체에 휘말려들면 저 측정조차 힘들 정도의 중량에 압살될 것이 뻔했다.
패도신들조차 저 대신족의 거체에 충돌만 하면 바로 다른 기계창조신이 공간이동을 해서 바로 서로 충돌하며 그 충격으로 신체를 분쇄하고 있다.
이미 몇 명의 패도신이 그렇게 당해 전선에서 긴급이탈을 시켰다.
기계 대신족 17개가 그렇게 차원의 마도신의 주변을 물샐 틈도 없이 돌면서 지키니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다.
접근이 힘들어 날린 원거리 공격은 모두 신멸포에 의해 지워지고 오히려 그 영향을 뒤집어쓰고 접근전은 저 거체와 이해할 수 없는 속도 때문에 오히려 피해야할 상황이다.
파슉-! 꽈꽈꽈꽈꽏-!
“크아아아악-!”
“아아아악-!”
어찌해야 될지 판단을 하려는 순간 섬뜩한 느낌에 필사적으로 이동한 발밑으로 거대한 물체가 이동한 잔상이 남으며 자신의 주위에 있던 패도신들이 박살이 나기 직전의 타격을 맞고 저 멀리 밀려갔다.
그 궤도상의 패도신들이 비명을 지르며 저 멀리까지 밀려서 날아가고 있다.
더구나 불인식의 마도가 걸려있는지 주변이 파직거릴 때마다 피에 물든 것 같은 은색의 표면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아까부터 도저히 저 방어를 뚫지 못해 고민하게 만든 기계대신족 이다.
그런데 갑자기 신족의 감각으로도 잡지 못할 정도로 빠른 공격속도를 가진 공격으로 바뀌었다.
“뭐냐-! 왜 갑자기 속도가 오른 것이냐?”
“차원의 마도신이 기계 대신족을 손으로 잡아서 던지고 있습니다.”
“목표는 후계이십니다.
피하십시오. 또 옵니다.”
“뭣-!”
여기저기 터져 나온 대답에 황급히 시선을 차원의 마도신을 쳐다본 후계가 황당해서 입을 벌리고 말았다.
자폭직전으로 금이 여기저기 나고 그 사이로 빛이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와중에도 주변의 기계대신족을 집어 들고 손을 뒤로 돌리고 크게 던질 준비를 한다.
기계 대신족도 컸지만 주신성정도의 행성크기에서 해방된 대신족의 창조신에 비할 바가 아니다.
행성크기의 기계 대신족이 단지 작은 공처럼 보일 지경이다.
다시 그 기계 대신족을 손안에 둔 뚜렷한 적의와 살기를 심어 후계를 보고 울림을 토해낸다.
“우........우........우웅!”‘죽어라-!
부럽고 재수 없는 도련님아!
너 같은 부류만은 반드시 같이 끌고 간다.’
아까 자폭을 하려고 공격을 하려다 창조신장의 후계에게 튕겨진 순간 강적의 출현에 대한 위기감으로 대신족의 자동자아가 강제로 깨워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차원의 마도신이 제일 먼저 벌인 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