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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417화 (417/1,533)

<-- 영원한 심판의 시작 -->

꽈드드드득-! 꽈지지지직-!

시간과 공간이 뒤틀리다 못해 광란하는 공간이 바람성을 집어삼킬 듯이 커져갔다.

보이는 것은 말려드는 순간 주신이라도 생존을 장담 못할 시공간 혼돈의 집결체였다.

그것이 폭발적으로 확정되며 산과 산맥을 집어 삼켜간다.

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검은 마력의 소용돌이가 시공간을 뿌리 채 뒤흔들며 주변을 잠식하는 것이다.

그대로 두면 주신성이라도 집어삼킬 기세였다.

그러나 그 시공간의 폭풍수의 앞으로 인영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같이 검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키가 거의 2미터가 넘는 거한의 모습이다.

그리고 몸 전체가 지금이라도 음악을 연주할 것처럼 약동하는 근육이었고 그것은 여성체들도 같았다.

그들 중 하나가 자신들을 덮쳐 오는 시공간 왜곡현상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가볍게 기합성을 내질렀다.

“하아-!”

자그마한 음성이지만 결과는 놀라왔다.

일반 거대행성의 백배크기의 주신성조차 침식할 정도로 거대했던 시공간왜곡 현상이 일순 흔들리더니 그대로 소멸해버린 것이다.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조용해진 0공간에는 정말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

압도적인 오라의 힘으로 발산한 파동에 모든 것이 소거된 것이다.

그리고 파괴되었던 산과 벌판도 마치 없었던 것처럼 복구되기 시작한다.

바람성의 측량하기 불가능한 정기로 인한 순간적인 행성복구현장을 둘러싸고 무수한 인영들이 추가로 나타났다.

마치 하나의 일족인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바람성의 흑염 일족이다.

결국 벌레에서 인간으로 올라선 강자들의 일족인 것이다.

그런 인영들의 머리 위로 단지 투기만으로 모든 것을 질식시킬 기세인 거의 3미터에 가까운 키를 가졌으며 피처럼 붉고 밤보다 더욱 어두운 흑발을 가진 남성이 입을 열었다.

“이번 신입은 꽤나 발악하는군.

겨우 주우주의 예비 창조신이었다던데 꽤 시끄러워.

그래도 단숨에 참새까지 50단계라니 무척 쓸 만해.”

장중하게 울리는 그의 말에 나타난 모든 거한들이 머리를 가볍게 숙이며 한발자국 물러선다.

목소리나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오직 힘으로 모든 것을 제패할 패기뿐이었다.

여성체의 거인들 중 특히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특이하게도 아직 이도 제대로 안 난 갓난아기를 안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아기를 양팔로 감싸 안으며 말했다.

“설마 방금 기합에 소멸한 것 인가요?

무척 흥미가 있는 권능을 가진 신입이던데?

방금 정도의 시간관련 권능이라면 반드시 확보해야 해요.”

돌려 말했지만 방금 본 시간왜곡현상을 일으키는 권능을 보고 모두 달려 나왔다.

시간과 공간의 권능을 가진 존재는 습득하기가 힘들고 희귀하고 강력한 만큼 무척이나 귀중하다.

무엇보다 강함을 떠나서 권능의 응용범위가 다른 권능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더구나 시간과 권능을 융합까지 끌어올려 독자적인 세계를 구현할 단계까지 끌어올린 ‘차원’의 권능을 가졌다면 과거의 우주에서는 거의 주우주 하나를 주관하는 창조신장격인 존재였다.

아니 지금의 수준이라면 최고위 창조신중 하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록 어딘가 허술하고 너덜너덜한 수준이지만 바람성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바람성의 생명체조차 잠시 물러나게 한 저 놀라운 시간 가속능력이라면 지금 가장 큰 문제인 아기에서 성인으로 성장에 걸리는 문제를 해결을 할 수 있기에 관심이 큰 것이다.

가장 거대한 체구를 가진 남성이 다시 조심스럽게 아기를 한손으로 쓰다듬는 여성을 보며 혀를 찼다.

그래도 족장이라 남이 보는 앞에서는 봐주고 있지만 잘못하면 나중에 바가지를 잔뜩 긁힌다.

“쯧-! 그럴 리가?

아주 가볍게 하라고 했는데?

육체가 허약해 보였으니 죽어서 벌레가 되지 않았을까?

막 진입한 신입에게는 조금 강했으니 정말 소멸을 했나?

그럼 조금 곤란한데.

어느 정도로 했냐?”

방금 시공간 왜곡현상을 기합으로 날려버린 거한을 질책하듯 쳐다보자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파괴라든가 창조라든가 거의 극한대로 수련하고 이제 신체조차 비교할 대상이 자신들밖에 없을 정도로 강화되었지만 창조신에 다다른 ‘차원’의 권능이 소중하다는 것은 잘 안다.

생명체의 진화와 발전에는 엄청난 시간이 들어가고 그것을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해주는 것이 시간의 권능을 가진 존재들이다.

그래서 신족이나 행성의 초창기에 시간의 권능을 가진 존재들이 대부분 지배자인 것이다.

물론 일정수준의 발전이 이루어지면 확장이 필요한데 공간계열의 권능까지 같이 가졌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절대적인 지배자이다.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몇몇 절대계의 지배계층이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지금 자신의 몸이 된 생명체에게 가장 절대적이면서 치명적인 효과를 가졌기에 막 일족이 시작된 지금 어떻게든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잘 인식하고 있다.

“족장이시여.

참새라면 치명상을 입을 정도만 했습니다.

그 이하라도 결코 소멸시킬 정도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답에 족장이라 불린 거한이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주위를 흩어본다.

“그럼 이 신입이 어디 갔어?

도망친 기색은 없었는데?”

그리고 영원의 심판을 통과하지 않는 한 흑염(黑炎)의 바람성을 결코 벗어날 수 없잖아?

왜 보이지 않아?”

“글쎄요?

아시다시피 저희들의 신체는 절대계에서 가장 강하지만 그 외에는 가장 약합니다.”

“아-! 빨리 찾아-!

시끄럽게 울기 전에-!”

아기를 안고 있으면서 도끼눈이 되어가는 여성들의 눈초리에 주변의 인영들이 이제야 여기저기 감지를 하기 시작했다.

신입이 가진 ‘차원’의 권능의 필요성은 자신들도 절실하였기에 겨우 저 정도의 강함을 가진 존재가 바람성에 진입한다고 포획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그러나 행성전체를 능가하는 감각을 가진 신체기관들이 활발하게 작동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제야 낭패의 표정을 지은 족장과 주변사람들의 얼굴이다.

아무래도 너무 강하게 해서 소멸된 모양이다.

그나마 제일 약한 놈에게 제일 약하게 공격하라고 했다니 유용한 시간권능을 가진 신입을 써보지도 못하고 잃었다.

바람성에서 죽으면 권능을 가지고 벌레로 떨어지지만 소멸하면 자연 발생되는 벌레의 몸에 신령을 넣어야 한다.

당연히 권능의 회복에 비교할 수 없는 시간이 걸리고 훼손될 확률이 높다.

그럼 지긋지긋한 바가지와 아기 울음소리에 계속 시달려야 한다.

이 흑염(黑炎)의 육체는 더없이 강하지만 세밀한 조정에는 아예 재능이 없다.

완전히 열거나 닫는 수밖에 없지만 극히 위험한 생명체들이 넘치는 이 바람성에서 아무리 강해도 모든 감각을 폐쇄했다가는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그러니 감각을 열고 닫는 방법도 쓸 수 없어 꼼짝없이 당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 되어도 무슨 짐승도 아니면서 틈만 나면 싸움이다.

지금도 흑염의 일족의 족장이라는 자신의 자리를 호심탐탐 노리는 것들은 끝없이 많다.

자신의 뒤에서 틈만 노리고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 모두 박살을 내고 싶지만 과반수가 넘으니 그것도 불가능하다.

더구나 이것들이 무슨 머리가 있어서 하는 짓도 아니고 그저 육체의 강함에 따른 본능이니 막을 수도 없다.

행성 안의 모든 생명체의 심장박동조차 들리고 분석하는 끝없이 진화된 귀로 아무리 자신의 아기라지만 그래도 흑염의 일족이라고 바로 옆에서 산맥이 뒤흔드는 울음소리를 듣는 것은 더없는 고통이다.

더구나 자신을 가누지도 못해 토기도 못이길 나약한 육체라니 항상 보호를 해야 한다.

아기지만 그래도 인간이기에 다른 생명체들이 승급을 위해 호시탐탐노리고 있다.

그러나 방금 확인한 시간 가속의 권능이라면 정신체에 비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길고 긴 아기 상태의 이지와 육체를 성인 까지 바로 끌어올릴 수 있어 직접 나선 것이다.

그런데 저 허약한 놈이 힘을 과하게 써서 완전히 날렸다.

계속 인간의 육아에 시달려야 할 모양이다.

생각을 해보니 괘심하고 화가 났다.

슬슬 육체에 완전히 적응한 성깔이 서서히 검은 불꽃처럼 일렁거리는 투기를 발산을 하며 압박을 시작한다.

그 모습에 방금 기합으로 시공간 왜곡현상을 없앤 인영의 주변사람들이 슬금슬금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어김없이 족장의 일격이 실수를 한 것 같은 인영에게 터졌고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끝없이 날려져 간다.

같은 흑염의 일족이지만 수준의 차이가 너무 큰 것이다.

대부분의 인영의 얼굴에서 짜증과 한숨이 밀려왔다.

‘아-! 저 더러운 성질머리 하고는.

아니 나도 그렇기는 하지만........

휴우-! 흑염일족이 뭐 다 그렇지.’

끝없는 강대함만을 보유한 흑염의 육체에게 힘 대중은 가장 어렵다.

족장의 공격에는 아차하면 자신들도 말려들고 그럼 살아남기 힘들다.

아마도 피해를 받으면 열 받아서 같이 치고받고 싸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 분명히 죽는다.

하지만 더없이 강대한 육체에는 인내 따위는 당연히 없다.

더구나 투기로 육체를 강화하는 흑염의 일족에게는 전투야말로 가장 강해지는 지름길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8인의 절대자 중 흑염의 재래라고 일컬어지는 족장이 상대라면 반드시 피해야 한다.

모든 권능을 통틀어 가장 강대한 신체를 가지게 하는 흑염이다.

그것을 현재 최고 수준까지 익힌 족장을 상대로는 전 일족이 덤벼도 승산이 없다.

그러나 신체가 강해지는 것만큼 부작용으로 단순한 머리와 과격한 성질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 아니었다면 그의 시험을 통과하고 적절한 거래를 해서 이미 바람성을 모두 벗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복잡한 협정자체가 불가능한 머리이다보니 모두 본의아니게 바람성에 묶인  이 꼴이다.

다른 바람성의 일족들은 절대계에 이미 진출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나마 머리가 나은 것이 족장이니 저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족장 본인의 고민이 더 컸다.

차마 말은 하지 못했지만 과거 끌려오기 전에 자신의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현자이며 합리적인 이성을 가졌다고 칭송이 자자했는데 지금은 주먹이 먼저인 깡패다.

이런 무식한 것들을 데리고는 설득보다 구타가 백배 낫다고 자위는 했지만 역시 ‘영원한 심판’의 수련으로 만들어진 육체가 너무 강하다보니 점점 여기에 물들어 간다.

이 강대한 신체로 해결이 안 되는 일이 거의 없으니 더욱 그렇다.

어차피 무식하기로 정평이 난 흑염의 일족이라서 말이 통하지도 않고 대부분 주먹 한방이면 끝이다.

오죽하면 그조차 어렵게 흑염 일족의 족장이 되어 협상을 하기 위해 찾아간 자신을 보고 정말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을까.

“흑염이 무슨 대화?

안 덤비고?

후후후훗-!

가능하다면 해보아라.”

결국 단 3분 만에 안 돌아가는 머리로 이것저것 거래를 하려하다가 열 받아서 박차고 나왔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도 못 알아듣겠고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하는 이야기조차 마음에 안 찬다.

분명히 그와의 대화가 이득이라는 것이 알고는 있는데 속에서 욱하는 성질을 못 참은 것이다.

그렇다고 덤비자니 너무 힘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식식 대며 나오자 당연히 일족들이 난리를 쳤지만 가장 앞서서 날뛴 것들을 한방씩 쳐서 벌레로 되돌려주니 조용해 졌다.

더 웃긴 것은 힘으로 너무 수월하게 해결하다 보니 이제 생각하기도 귀찮아져 간다.

지금처럼 실수를 하거나 문제를 일으킨 것들은 두들겨 패면 그만이다.

그럼 알아서 다 잘 돌아간다.

그러니 뭐 하러 입 아프게 장시간 이야기를 하나?

초월적이며 압도적인 힘이 있어 다 해결이 되는데 말이다.

그러나 요즘 흑염 일족은 자조적으로 다들 이런 말이 입에 붙었다.

‘흑염이 다 그렇지 뭐.

하아........어쩌다가 이렇게 무식한 흑염의 바람성으로 끌려와서 이 꼴인가?

황금(黃金)이라면 더 없이 좋고 대신(大神)도 좋은데 왜 하필 여기야.

아오-! 안 돌아가는 머리로 그만 생각하자.’

족장도 머리는 안 돌아가지만 그가 여기서 상주하는 덕에 눈치는 늘었다.

무력을 쓰는 것에 그는 자신보다 더 가차 없다.

안 돌아가는 머리를 최대한 돌려서 잘 대응을 하지 않았으면 그 놈의 파멸유혼검에 진작 다진 고기가 되었을 것이다.

바람성에서 인간으로 승급한 것들이 산과 강을 부수는 사고를 칠 때마다 아무 말 없이 자신만 정기적으로 두들기는 그의 폭력에 답을 찾은 것도 과거의 경험 덕이다.

결국 모든 인간으로 승급한 존재들을 흑염 일족으로 묶어서 자기 통제 하에 두어서 사고를 멈추자 겨우 맞는 것이 중지되었다.

그리고 남성체와 여성체가 모여 있으니 이런저런 일이 발생하여 일족 자체적으로 증가추세다.

물론 무슨 범죄나 사고가 발생하면 그가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처벌하기에 열을 받아서 공정하게 벌레로 만들어 질서를 유지한다.

그것이 흑염의 일족이고 바람성의 일족 중 가장 느리게 안정화되어 번성을 준비하고 있는 일족이다.

그래도 족장이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들어나는 일족의 구겨진 얼굴들을 보고 그만 패는 것을 멈추고 주변을 다시 흩는다.

‘이 신입 놈 정말 소멸했나?

그럴 놈이 아닌 것 같은데?

조금 보호해주면서 키워서 쓸려고 했더니.’

어차피 바람성도 적응만 하면 비할 데 없이 좋은 곳이다.

이렇게 행성이 파손된 부위가 바로 회복될 정도로 정기가 흘러넘치는 곳은 절대계와 주우주를 통틀어도 없다.

비록 칭호를 개방하고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그와 싸우다 대신족이 되는 기준미달로 벌레로 끌려왔지만 강해지기 위한 환경은 이곳이 최상이다.

특히 육체강화에서 가장 최상인 곳이 여기이기에 일단 인간까지 올라서면 벗어날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가만히 있어도 정기가 끝없이 보급되며 강해지는 곳에서 나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신입도 인간이상이 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 버틸 수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것을 제공하고 잘 써먹으려다 생존조차 잘 확인이 안 되니 화가 날 뿐이다.

그런데 절대등급의 카르마의 계약서가 갑자기 다시 승리선언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참새 승리-!

비둘기 승리-!

........승리-!”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의 승리선언이다.

바람성의 생명체들은 참새라도 외부의 권능이나 일반공격으로는 기본적으로 거의 죽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의 생명력과 순간 복원에 가까운 회복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동급의 존재들이 1번 싸우면 거의 백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갓 들어온 신입이 벌레도 아닌 참새이상의 생명체들을 상대로 거의 1초 단위로 승리를 계속하고 있다.

아니 어디 있는지 확인이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계속 주변을 흩어보는 흑염일족의 족장과 일족원들을 멀리서 쳐다보며 정말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그였다.

그리고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화면을 쳐다보는 다른 3명이었다.

“정말 흑염은 힘하고 신체 빼고는 봐줄 것이 없군요.

바로 근처의 차원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모르다니.”

“원래 흑염이 그랬지만 이건 너무 심해졌습니다.”

“물론 육체는 용신족 이상지만 저래서 어떻게 사용을 하실지?”

“그보다 저걸 인정을 하실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심한 것이 아닌지?”

자손들이 계속 제기하는 의문에 그가 골머리가 아프다는 표정으로 턱을 괴었다.

갈수록 육체만 강해지고 머리가 나빠지는 흑염 일족은 큰 고민거리이다.

육체는 절대계 최강이지만 두뇌가 최약이면 정말 곤란하다.

그나마 족장이 과거 뛰어난 현자라서 버티고 있지 저래서는 어디에 가도 이용만 당하다 멸족할 것이다.

그런데 그 족장도 요즘은 안돌아가는 머리를 쓰느니 잘 통하는 주먹을 먼저 휘두르니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그렇다고 겨우 저기까지 복원한 흑염의 절대자이고 일족이다.

다른 8인의 절대자들은 상대적으로 쉬웠는데 영원체조차 능가하는 신체를 가지게 하는 흑염은 너무나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에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다.

투입된 정기와 자원의 양은 이미 주우주를 하나 새로 만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비해 ‘영원한 심판’을 저런 편법으로 총동원해서 통과하려는 차원의 마도신은 귀여울 정도다.

화면에 보이는 교묘한 인식불가의 차원의 결계로 흑염일족와 바람성의 생명체들에게 몸을 숨긴 채 차원전환으로 불러들인 상대와 사투를 벌리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이 보인다.

아직도 벌레의 역행을 시간계열로 늦추고 인간형성으로 싸우고 있다.

인간형성이 되었다가 벌레나 새가 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엄청난 장점이다.

그렇게 익숙한 신체로 수월하게 이겨나가고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저것이다.

“죽여라-!”

“뭐가 이렇게 질겨-!”“그래보았자 혼자다.

집단의 힘을 보여주지.”

“신족의 집단전투력은 최고다.”

하나 둘 오리진의 권능을 후계에게 이양하고 처절한 각오로 참전을 결의한 옛 오리진들이 차원의 마도신의 분신체의 신체와 차원의 권능을 활용해서 승급되어서 저기 싸우고 있다.

그리고 차례차례 차원전환으로 끌려오는 적 한명에게 집중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본래 혼자서 치러야 하지만 분신체도 권능의 일종이다.

무엇보다 차원의 권능에서 저것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당장 중지도 못시키고 쳐다보고만 있다.

어쨌든 승급시험은 잘 통과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방금 독수리 한 마리가 200명의 창조신의 집중공격에 버티지 못하고 죽어서 벌레로 변하는 것을 보며 흥미롭다는 표정이 지어지는 그였다.

아슬아슬하게 용납되는 선을 지키며 승리하고 있다.

나중에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승인을 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저런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권능자체가 개인에게서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짓을 벌리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은 승급을 위해 필요한 적은 피의 계약으로 연결된 오리진들에게 맡겨놓은 상태였다.

단지 온 힘과 정신을 집중하여 특제로 만든 벽돌을 외부로 계속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전해진다.

“.......앞으로 조금이다.

나의 마도의 모든 것을 보여주리라.

두고 보자.

이 썩을 것들아.

집단으로 덤벼든다고 내가 포기할 것 같으냐?”

아무래도 자신이 하는 지금 일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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