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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429화 (429/1,533)

<-- 진리의 영원한 심판 -->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승자에게 영광을 부여하는 것은 발전의 기본이다.

그런데 뒤통수를 치는 것 같은 조치를 할 리가 없다.

그런 것이야 강자 주제에 약삭빠른 짓을 해서 자기 이익만 추구하려는 것들에게 내래는 처분이다.

그래서 추가로 말한다.

“그 상은 네가 원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 말에 다시 맹렬한 투기와 살기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너무 관대한 조치에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10중심들에게 들리게 의지를 전달한다.

‘지금 원하는 것이 미래에서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는 확정하지는 못하지.

지금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최악이 되는 경우는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칭호를 가진 절대자는 항상 그 점을 명심하고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현실에 집착해서는 아니 된다.

항상 자신의 강함의 발전에 주안점을 두어야만 한다.’

그제야 납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10중심과 다르게 흑염의 절대자가 다급하게 의지를 전달해 온다.

보아하니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다.

‘진리시여-!

상대를 바꾸어 주고 싶습니다.

겨우 본신신력 100억의 예비 창조신에게 신력 5조의 최상위 흑염 일족의 상대는 너무나 가혹합니다.

그러니 1조 미만의 가장 약한 일족으로 바꾸어 주려고 합니다.

다른 10중심들이 그 말에 기가 막힌 얼굴로 흑염의 절대자를 쳐다보았다.

가장 난폭한 투쟁적인 권능의 주재자가 상대를 배려한다는 것은 웃기는 짓이다.

다른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 어울리지도 않게 말을 지어내는 것을 보니 가당치도 않다.

흑염의 절대자는 10중심들의 그런 비웃음과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들을 보니 얼굴이 또 화끈거리고 속이 울컥거리지만 참아야만 했다.

이대로 진행되면 정말 개망신을 당하는 수가 있다고 직감이 계속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10중심과 진리를 설득을 해야 하는데 강자인 최상위 흑염 일족은 지고 다른 약자가 이길 수 있다는 어처구니가 없는 사실을 자신도 납득을 못하겠으니 미칠 노릇이다.

결국 진리에게서 경고가 나왔다.

‘흑염인 네가 심판대상을 동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차라리 직접 나서서 죽이겠다고 한다면 모를까?

그런데 네가 가장 약한 일족으로 바꾸어 준다고?

영원의 심판이 언제부터 그렇게 자비로웠는가?

이대로 가면 지기 때문에 하는 의견 제시인가?’

‘예-! 도대체 알 수는 없지만 이대로 가면 분명 진다고 합니다.’

‘호오? 너의 직감이 패배한다고 알려오는가?

어떻게 강자보다 약자가 더 승산이 있을 수 있지?’

‘너의 직감의 권능은 아직 절대가 아니다.

2만분의 1의 오류가 아닌가?’

진리의 계속 이어지는 질문과 경고에 얼굴이 새빨개지는 흑염이었다.

정확한 설명이 가능하면 완벽하게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해주는 ‘언제나 동전의 앞면’을 가진 자신의 발언권이 이렇게 밑바닥일 리가 없다.

분명 정확하나 다른 10중심들을 설득할 논리도 능력도 없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저 몇 만분의 1의 오차다.

그러니 항상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알려주는 완벽한 결과도 몇 만분의 1의 오차가 아니냐고 반박당할 뿐이다.

자신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선택을 가끔 보여주는 권능에게 보이는 불신이라 해결방법도 없다.

그렇게 잘못될 것을 알면서 어쩔 수 없이 집단의 의지에 끌려가서 책임을 뒤집어쓰고 뒤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열이 받아 순위결정전에서 다 죽이려고 날뛰기도 했지만 감히 진리에게 그럴 용기도 능력도 없다.

자포자기로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을 뿐이다.

‘그냥 그렇습니다.

다만 영원의 심판의 권위를 위해서는 교체를 하셔야 합니다.

겨우 10분도 안되어서 통과하는 존재가 나타나면 모든 칭호를 가진 존재들이 힘을 우습게 여기고 칭호를 개방할 것입니다.

그럼 엄청난 혼란을 피할 수 없습니다.’

‘훗-! 많이 컸구나.’

‘네?’

잠시 의지의 전달들이 멈추었다.

흑염으로는 있을 수 없는 나름대로 논리 정연한 말에 놀란 것이다.

그리고 진리에게 겁 없이 협박을 한 사실이 더욱 기가 막힌다.

입을 잘못 놀리다 무슨 꼴을 당했는지 직접 보았으면서도 스스로 무덤에 파고든다.

무엇보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것을 보니 더욱 한심하기 짝이 없다.

다른 10중심들의 긴장되고 변한 시선에 어리둥절한 흑염에게 진리가 동전을 하나 꺼냈다.

일반적으로 숫자가 앞에 있고 그림이 뒤에 있는데 특이하게 숫자만이 적혀있었다.

‘모두 뒷면인 동전이다.

받아라.’

핑-! 딱-!

손가락에 가볍게 튕겨진 동전의 흑염에게 날려지고 가볍게 양손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갑자기 받은 동전에 의아해한 순간 다음 이어지는 진리의 선포에 온 몸이 굳어졌다.

‘동전의 앞면이면 살고 뒷면이면 죽인다.

자신의 권능이 10중심에 어울리는 절대임을 증명하라.’

갑자기 떨어진 사형선고다.

진리의 말에 허언은 없다.

정말 그러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자신에게는 창조력 따위는 하급신보다 없다.

표면을 바꾸려고 해도 그럴 능력이 없는 것이다.

감히 진리의 행사에 다른 존재가 나설 리도 없다.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죽음의 위기에 덜덜 몸이 떨리는 흑염의 절대자다.

아무리 강해져도 진리에게는 언제나 공평하게 약자다.

어떤 강함과 직위를 가졌다고 해도 합당한 사유가 있다면 이렇게 처분될 수 있다.

이래서 다른 8인의 절대자들이 진리에게 반항하려는 패거리를 만든다고 했을 때 미친 짓 인줄 알았지만 참가를 했었다.

그런데 반대 의사표시를 했다고 바로 책임을 물어온다.

갑자기 진리가 흑염을 죽인다는 선고에 기겁한 다른 10중심들이 다급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하려는데 진리가 손을 들어 그것을 막았다.

어느새 파멸유혼검이 형용할 수 없는 살기를 머금고 있었다.

반대의견이 있으면 덤비라는 뜻이다.

결정을 바꾸려면 진리를 이겨야 하는데 모두 힘을 합쳐도 어림도 없다.

이렇게 되면 10중심들의 의사는 무시되고 진리의 의지대로  집행된다.

싸늘한 죽음의 선고와 같은 결정이 다시 내려진다.

‘손을 펼쳐 보거라.’

자신도 모르게 덜덜 떨리면서도 손이 펼쳐진다.

항거할 수 없는 강자에 대한 존경과 복종은 투기와 살기의 집합체인 흑염의 절대자인 자신에게는 절대적인 것이다.

유일한 목표가 강함이기 때문이며 그것을 이룬 존재에 대한 경애는 끝이 없다.

그러니 그 결과가 자신의 죽음이라고 해도 이렇게 따른다.

다른 10중심들이 대책을 세우기 위해 바쁘게 시선을 교환했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다.

반짝-!

숫자만 있던 동전에 날아오르는 새의 모습이 그려진 모습을 가진 면이 나타난다.

있을 수 없는 앞면이 나타난 것이다.

‘역시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로군.

너의 선택이 올바르다.

이대로 싸우면 흑염의 최상위 일족은 진다.

이기려면 다른 하위 일족으로 교체를 해야 하는군.’

‘어어어어라?’

갑자기 나타난 앞면에 의해 살아난 흑염의 절대자가 더욱 놀랐다.

그 주위의 10중심들도 서로의 얼굴을 보며 확인을 했지만 개입을 한 존재는 없었다.

진리의 의사결정에 불법 개입을 했다가는 지금처럼 확인과정을 거쳐 절대계의 지배자인 10중심이고 뭐고 바로 시험 후 처분되는데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할 리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흑염의 절대자에게 서열전에서 당한 극심한 부상을 겨우 치료하고 복귀한 것이 얼마 전이다.

진리에게 대항하는 동맹이고 뭐고 일단 똑같이 반죽음을 시키지 않으면 아주 곤란하다.

동등한 상대가 아니라면 당연히 동맹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죽이는 것은 전력공백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안 된다.

신기한 듯 자신의 손 안에서 멋대로 바뀐 동전을 만지작거리는 흑염을 보며 미소를 머금은 진리가 최종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영원의 심판의 권위보다 왜 최상위 일족이 지는데 하위일족이 이기는지에 대한 의문의 해소가 더 가치 있다.

영원의 심판의 무너진 권위는 다시 세우면 된다.

허나 자신의 단점은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른다.

흑염 권능의 단점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로다.’

말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결국 거부다.

이대로라면 집결한 칭호를 가진 존재들과 다른 10중심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개망신을 당한다.

뭐라고 말을 다시 하려고 한 순간 무엇인가 자신을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

아니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비명을 지르듯 위기를 알려온 것이다.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이려 했지만 곧 멍해졌다.

자동으로 발동되는 파멸유혼검의 일격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목검의 폭우가 막을 수 없는 속도로 내려쳐진 것이다.

하지만 흑염의 몸도 그 목검의 움직임에 필사적으로 회피해 간다.

꽈꽈꽈꽈꽈꽈꽈-!

하지만 반격은 고사하고 겨우 치명타를 피하는 것이 한계다.

그리고 치명적인 공격을 허용한 순간 신체가 수없이 터져나갈 충격이 덮쳐왔다.

그렇게 견디지 못하고 끊겨진 의식으로 만신창이가 된 흑염의 절대자가 바닥에 쓰러지자 만족한 진리의 말이 그 뒤를 따랐다.

“전보다 발전해서 2만 5천분의 1의 확률로 치명타를 피했다.

입과 권능뿐 아니라 능력도 확실히 올랐구나.

아주 잘했다.”

부들부들-!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진 흑염의 절대자를 보면서 끔직 했던 과거를 잠시 상기하던 황금빛이 가득한 존재가 입을 열었다.

이전부터 꼭 묻고 싶었다.

왜 자꾸 10중심들을 만나면 반드시 하나씩은 무조건 이렇게 넝마로 만들 정도로 때리는지 말이다.

물론 그때마다 비약적으로 강해졌지만 원한을 안 가질 수 없다.

‘능력이야 그냥 보시면 알지 않습니까?

왜 이렇게 직접 시험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2써클 이하의 존재의 능력이나 권능 따위는 인식함과 동시에 모든 현황을 알 수 있다.

진리의 써클은 분명 자신들보다 2써클 이상의 위이기에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이렇게 직접 시험하고 확인을 한다.

과거 자신들도 굉장히 고생을 했다.

결국 고유권능을 완전히 일깨워서 일격을 막을 힘을 갖추고 독립한 뒤에야 해방되었다.

그런데 저 흑염의 절대자는 이상하게 독립도 하지 않고 몸으로 때우고 있다.

그렇다고 약한 것은 절대 아니다.

저런 바보 같은 모습을 보고 얕보고 방심했던 서열전에서 ‘황금(黃金)’과 ‘대신(大神)’, 유일용신제(唯一龍神帝)를 제외하고는 모두 큰 부상을 입고 긴 휴양기간을 거쳐야 했다.

공백을 메꾸느라 여기저기 동분서주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런 사태가 또 발생하기 전에 어느 정도는 무마해야 했다.

그러자 마치 아이를 가르치는 것과 같은 진리의 의지가 잔잔하게 흐른다.

‘보아서 아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배움의 깊이가 다르지.

14써클로서 영원체조차 초월한 네가 겨우 11써클의 존재의 권능을 완전히 파악을 못하는 이유이다.

이제 차원의 권능과 대책은 분석이 되었는가?

흑염의 최상위 일족을 겨우 100억의 신력으로 이길 대책은 무엇인가?

그리고 왜 최상위의 존재는 지고 하위의 존재는 이기는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존재가 깊숙하게 머리를 숙이며 대답한다.

비록 과거 항상 두들겨 맞고 자란 원한이 있다하나 모든 것은 자신들의 기반과 기초가 되었다.

지금도 진리를 제외하고 자신들의 힘과 권능, 직위는 성립되지 않는다.

아니 어떤 경우가 있다하더라도 절대계의 관리를 포기하지 않는 한 진리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우군이 된다.

진리는 모든 존재를 능가하는 강자고 전 주우주와 절대계를 강화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완벽한 절대의 시대를 재현하지만 군림조차 하지 않고 일만을 한다.

과거 8인의 절대자들이 영원이란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미치기 전까지 진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아직은 진리의 심판을 받을 정도로 타락하지 않았기에 경애의 감정을 품어 사실을 고한다.

‘분석결과는 아직 9할 정도입니다.

차원의 마도신이 준비한 것은 행성마도진과 주위 차원에 심어놓은 마도진, 흑염의 권능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너의 생각은?

상대를 교체해서 영원의 심판의 권위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아직 접하지 못한 지식과 미지를 위해 손해를 감수 할 것인가?’

다른 10중심들이 바닥에 쓰러져 움찔거리고 있는 흑염의 절대자를 쳐다보며 한숨을 몰아쉬었다.

역시 흑염이라 멍청한 것인지 그렇게 교육을 받고도 모른다.

손해나 시련 따위는 이미 질릴 정도로 겪었다.

그것을 감수하고도 강해진다면 당연히 갈 길은 정해져 있다.

“승리보다 발전을 바라옵니다.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조금이라도 강해진다면 그 길을 간다.

끝없는 강함의 추구야말로 칭호를 가진 절대자가 당연히 갈 길입니다.”

10중심들이 갑자기 진리에게 고개를 숙여 말하고 흑염이 엉망진창으로 당해 쓰러지자 어리둥절한 차원의 마도신에게 진리의 말이 이어진다.

10중심과 진리와의 의지의 교환은 길었지만 차원의 마도신 정도의 존재에게는 순간적인 시간이다.

이미 사는 세계가 너무나 다른 것이다.

“이제 시작하라.

네가 준비한 모든 것을 다해 영원의 심판을 멋지게 통과해 보아라.

10중심조차 전부 파악 못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이긴다면 그 보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도다.

만약 과거의 실패를 수정하기를 원한다면 너의 바람에 맞추어 주우주의 과거조차 모두 수정해주리라.

허나 패배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 이상의 대가가 따를 것이다.

근원의 칭호를 가진 차원의 마도신이여.

모든 것을 가지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서라도 쟁취하려는 나에게 3가지 대가를 약속한 더없이 무모했지만 끝없이 용감했던 흑마도사여.”

파멸유혼검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차원의 마도신의 오른쪽 어깨에 대어진다.

신체의 모습은 발전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청소년기로 고정한 진리이다.

그래서 키는 차원의 마도신이 더 크기에 목검이 비스듬히 어깨 위에 걸린다.

아이가 어른에게 목검을 겨눈 우스운 모습이지만 어디에도 위화감이 없다.

“새로이 차원의 칭호를 절대계와 주우주에 각인시키고 인정을 받으라.

네가 맹세한대로 나의 자랑이 되어라.”

갑자기 어릴 적 너무나 철이 없던 시절에 겁 없이 저지른 3가지 대가가 언급이 되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차원의 마도신이 이를 악물고 대답한다.

“모든 것은 진리의 뜻대로.

지금 이루 오리다-!”

이미 이계로 도망갈 수단도 막혔다.

진리가 차원의 권능까지 가졌다면 영원의 심판을 실패할 경우 결코 처분을 피할 수 없다.

죽든 살든 끝을 봐야 한다.

그리고 2만년동안 준비한 모든 것은 흑염의 절대자 대항용이었다.

그러하기에 최상위 흑염종족의 상대라도 승률은 절반이상이고 그 정도면 이제까지의 전투에 비해 너무나 후한 것이다.

아까부터 모든 마력을 쏟아 부으며 손에 쥐고 있던 검은 마력체를 허공에 띄웠다.

그리고 조용히 밀면서 시동어를 영창한다.

“차원 행성 마도진 발동.

이것이 언제인가는 내가 가질 나만의 14써클이다.

흑염의 바람성의 힘을 빌어서 잠시 구현하노라.

상위서클 일시 구현.”

마치 물에 거대한 바위를 떨어트린 것처럼 허공에 마도진이 퍼져간다.

마도체들이 연속으로 쓰러지며 충격음을 요란하게 내뱉는다.

딸깍-! 딸깍-! 딸깍-!

승리를 불러오는 마도진이 불타듯 주변을 가득 메운다.

그 모습은 평면이기도 하며 입체이기도 하고 수없이 중첩되어 환상처럼 무수한 도형과 글을 새겨간다.

흑염의 절대자가 차지하고 있던 위치는 인접 차원공간에 설치한 행성마도진의 중첩장소였다.

흑염의 바람성의 정기도 모자라서 다른 차원의 것까지 동시에 발동시키지 않으면 나의 14써클은 성립되지 않는다.

일반 권능의 10배 이상의 정기와 연산력이 필요한 차원의 권능으로 형성되는 나의 마도는 그 이상으로 지긋지긋할 정도로 마력과 연산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수준으로 다시 하라면 못할 짓이다.

그렇게 흑염의 바람성의 정기를 한계까지 흡수하다가 일시에 발동된 마도진에 의해 저 먼 우주공간에 거대한 마도진이 그려진다.

나타난 마도진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칭호를 가진 존재들의 음성이 터져 나왔다.

이제까지 영원의 심판의 상대는 아무리 강해도 1써클 이상의 10배정도이지 100억대 5조 정도의 어처구니가 없는 차이가 아니다.

그래서 거부권이 있는 스스로 수련을 쌓아 독자적으로 완전개방의 위업을 쌓은 존재들도 거의 몰려왔다.

그들의 수련과 경험의 깊이는 비교할 존재가 거의 없다.

그래서 마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존재들이 정체를 대충 알려준다.

“소환진이다.”

“뭘 소환해?

흑염의 일족을 상대할만한 존재가 소환대상 중에 있었나?”

소환에 응할 상대는 결국 정령신과 같은 패배자들이다.

소환은 신체를 잃은 정신체가 신체를 복구하기 위해 정기를 벌어들이는 수단이다.

그러니 절대계에서도 최상의 서열을 가진 흑염 일족을 이길 존재가 있을 리 없다.

허나 우주에서 공간과 차원의 경계를 찢고 나타난 주신성 크기의 인영의 모습에 10중심들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26쌍의 날개와 행성을 능가하는 거대한 신체는 어떤 존재를 지칭한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소환되었다.

그 정체는 10중심들조차 놀랄 정도였다.

소환된 존재의 무게는 절대계조차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나타난 소환된 대상은 다음세대의 신족으로 만들어진 대신족이다.

이미 400개가 넘는 주우주의 신족들을 대체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고 이미  주우주의 지배세력으로서 자리 잡아가는 새로운 최상위 종족이다.

당연히 경쟁자가 되어버린 모든 신족과 마신족의 원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겨우 예비 창조신의 소환에 대신족이 응답했다.

그것도 최고위급의 창조대신이 나타난 것이다.

“분명 해방된 창조대신(創造代神)이다-!”

“본신신력이 1조라고?

대신족의 최고위 창조신 중에 누가?

아니 왜 그런 존재가 이런 소환에 응답하는가?

최상위 흑염일족에게는 승산이 없다.”

“저것이 누군지 당장 확인해-!”

부산스러워진 주변과는 다르게 차원의 마도신이 소환한 해방된 창조대신을 보면서 양손을 들어서 목표인 허공에 떠오른 최상위 흑염일족을 겨누었다.

“나의 최종마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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