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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442화 (442/1,533)

<-- 서열의 막내 -->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거신족의 주신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키가 수 킬로미터를 넘나드는 상위 거신족들의 모습이 그 밑으로 나타난 것이다.

신족들의 표정이 급격하게 긴장을 나타냈다.

행성 위라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무한하게 생명력을 보조받는 신체특성을 가져 거의 1써클 이상으로 판정되는 거신족의 특성상 그 전력은 창조신 12명과 주신들의 세력으로 평가해야 했다.

그리고 무슨 수단을 사용했는지 행성표면이 아닌 신계인데도 불구하고 그 위압감은 어지간한 주신들을 능가하고 있었다.

그들 위로 찬란한 빛을 뿌리며 황금빛의 양피지가 나타난다.

주신조차 똑바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빛을 뿌리는 완벽한 창조신급의 카르마의 계약서였다.

창조신급 이상이 된 차원의 마도신과 새로운 육체를 얻어 부활한 거신족의 주신들과의 계약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빛으로 자신의 등급을 알린 카르마의 계약서가 표면에 적힌 내용을 연속으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거신족의 주신 12명과 휘하 1,004명은 마도의 계약에 따라 정기를 받고 신계와 신족과의 전투에 참가한다는 과거의 계약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육체를 받는 대신에 죽음의 순간까지 충성을 맹세한다는 것을 추가한다.

그러나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제한하는 항목은 카르마의 평등한 계약에 따라 정당하지 않기에 개인과 신계의 수호와 발전으로 한정한다.

또한 이 계약의 파기는 주계약자이며 강자인 차원의 마도신이 아닌 약자인 거신족에게 있다.

그러하기에 약자의 수호조항을 추가한다.

계약의 진행 간 카르마의 부정방지와 종료나 파기할 경우 불인식과 추적금지를 포함한다.

또한 전뇌계와 절대계에 긴급 조정건의를 할 권한역시 준다.’

행성 위라면 창조신에 준하는 거신족의 주신 12명과 천명의 상위 거신족 전부를 차원의 마도신에 비해 약자로 규정한 카르마의 계약서에 내용에 놀란 신족과 거신족이었다.

약자에 대한 수호조항이 이렇게까지 철저한 것은 처음 보았다.

그러나 당연하다는 듯이 차원의 마도신이 변경된 계약서에 신속하게 서명한다.

과거에 많이 해보았던 내용이라 특별할 것도 없다.

단지 이제 약자의 수호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강자의 견제를 받는 입장이라는 것만 다를 뿐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조항이 하나 있었다.

‘전뇌계와 절대계의 긴급 조정건의라고?

그렇게나 참견하고 싶으신가?

도움을 주지 않는 관심은 참견이니 전혀 고맙지 않은데?

크크큭-! 뭐 이제 눈치 볼일도 없다.

절대계의 10중심이 관련된 이상 그 이하는 신경을 쓸 가치도 없지.’

생각이 다시 복잡해지지만 할 일은 아주 많고 시간제한이 있었다.

머뭇거리고 있다가는 서열전이 끝나고 10중심의 서열 1위가 된 황금이 직접 진리의 명령을 전달하러 오고 자격을 시험할 것이다.

법칙의 주제자인 황금과 법칙외의 규칙의 주제자인 회색이 앙숙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과거의 8인의 절대자와 1인의 초월자, 1인의 현자인 시절에도 회색과 황금의 의견충돌은 유명했다.

나중에는 투쟁본능의 집합체인 흑염보다 더한 반목을 하고 결국 진리를 탄생시킨 계기가 될 정도였다.

그걸 아는 지금의 황금이 회색을 곱게 대해줄 리가 없다.

최악의 경우 황금의 바람성에 벌레로 끌려가는데 이번에는 대책이 없다.

황금의 바람성은 이미 과거에 조성이 완료되어 흑염의 바람성처럼 편법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아니 법칙을 주로 사용하는 황금일족은 마도와는 완전히 상극이라서 대등이상이 되지 않는 이상은 결코 상대가 되지 않는다.

마력보다 더한 흑염의 정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승급은 불가능한데 흑염의 권능은 연산력과는 상극이라 마도신이 완전하게 사용하기에는 제한이 너무나 많다.

“승낙한다.”

“.........찬성한다.”

“인정한다.”

과거에는 자신들이 우월했는데 지금은 완전한 약자로 규정된 거신족의 주신들이 이해가 되지 않아 약간 머뭇거리지만 전혀 손해가 될 이유가 없어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

또 일반 인간크기인 신계관리주신의 자리에 거신족이 앉을 수가 없어 허공에서 그 위를 쳐다보다가 놀라고 말았다.

영광의 자리에 차원의 마도신이 앉아서 발동시킨 마도에 주신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신족은 등급이 있지만 마신족처럼 완벽한 서열체계는 아니다.

같은 등급이면 동료와 같다.

그래서 원탁의 신계관리주신, 최고위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는 영광의 자리를 둘러싸고 원의 형태로 겹겹이 둘러싸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차원의 마도신은 그 원칙을 비틀었다.

“갈 길이 너무나 급하다.

누가 위인지 아래인지 명확하게 정해주지.

인정할 수 없다면 싸워 이겨라.”

우우우우우웅-!

주신전 전체가 진동하며 원형태의 자리를 바꾸어 간다.

위에서 바라본 거신족의 눈이 커져간다.

신계주신의 영광의 자리를 둘러싼 원의 중복이 아닌 나선형의 자리배치를 바뀐 것이다.

거기다가 아예 서열 몇 위라고 쓰여서 떠오른다.

마신족의 완전한 서열제를 비틀어서 같은 등급이라도 서열을 만들어 버렸다.

이제 누가 위이고 아래인지 저 서열표와 좌석이 알려준다.

신족으로서는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놀란 것은 자신들의 서열이었다.

자신들이 육체를 가진 이상 어지간한 주신은 상대가 안 된다.

2개의 초월권능을 가진 창조신급의 강자인 상급마신인 전율의 진군이 10개의 원탁의 신계관리주신의 말석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은 이해가 간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과거 지배세력 중 하나였던 전능신족의 가이아나가 최고위 관리주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1명의 마도를 가진 정령여주신과 또 다른 덩치가 큰 1명의 정령여주신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여주신들이 14명이나 위치하고 있고 이계의 환수신과 정령신들이 다음서열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고도 아직 자신들의 자리는 나오지 않았다.

지식의 신이라고 광고하듯이 두꺼운 책을 붙잡고 있는 남주신이 너무 황당하다는 표정을 하며 입을 딱 벌리고 앉아있고 놀랍게도 주신급의 여신이 한명 있었다.

그러고 나서야 겨우 거신족의 주신들의 이름이 나열되기 시작한다.

1위인 차원의 마도신, 2위인 전율의 진군, 3위인 전능신족 가이아니, 4위인 이면주신 로키나, 5위인 헤파이스, 6위인 그랑라하를 시작으로 17위까지 본래의 신계 여주신들이 맡았다.

그리고 이계 환수신과 정령신들이 27위까지 채우고 남주신이 28위, 특이하게 주신급의 여신이 29위다.

그럼 거신족의 주신인 자신들이 겨우 30위 이하라는 소리이다.

결국 성질 급한 거신족의 주신들이 발을 크게 굴러 신계 전체를 뒤흔들었다.

꽈꽈꽝-!

“말도 안 되는-!

개인의 순수 전투력만으로는 동급의 주신과 비교할 수 없는 거신족의 주신인 우리다.

행성 위가 아니라고 해도 결코 지지 않는다.

그런데 창조신도 아닌 주신들의 서열에서 겨우 30위이하라고?

이런 일을 참을 것 같으냐?

허어어억-!”

우르르르르르릉-!

꽈아아아아앙-!

투기와 살기가 유형화되어 번개처럼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30위 이내인 여주신들이 발산하는 기운들이다.

정확한 서열이 정해졌지만 이해할 수 없는 서열에 분노한 것이다.

“뭐.........뭐야?

마신족을 능가하는 투기와 살기가 유형화해?

그런데 어떻게 이런 것이 신족인가?

타락해서 마신족이 안되었나?”

“무슨 주신들이 모두 초월급의 권능을 가져?

그런 여주신들이 20명이라고?”

“그럼 신력만 증가하면 창조신급이상-!”

“이러니 계약자가 감당이 안 되어서 우리를 억지로 부활시킨 것인가?”“이거.......아무리 우리라고 해도 2명이상은 감당이 안 된다.”

“우리와 전투능력이 동급이다.”

아니 기동력이 거신족에 비해 비할 수 없이 빠른 신족들의 특성상 상대가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느껴지는 살기와 투기는 신족과의 전투로 오랜 시간을 보낸 자신들조차 처음 볼 정도이다.

여주신들이 본색을 드러낸 분위기 자체는 살벌함의 극치였다.

그것이 자그마한 신체를 가진 여주신들이 터무니없이 거대한 거신족의 주신들조차 압도하며 밀어붙이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는 전율의 진군이 정말 유쾌하다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마신계조차 살기와 투기가 유형화되어 공간자체를 파열시키는 번개를 부를 정도의 존재들은 거의 없다.

최고 수준에 도달한 투신이 무수한 전장경험을 겪어야 일으킬 수 있는 이상 현상인 것이다.

더욱 발전되면 유형화된 살기와 투기는 공간을 찢고 권능을 분쇄하며 상대를 멸망시키는 권능이 된다.

아무런 신력이나 정기의 소모 없이 전투능력이 폭증하는 것이다.

과거 상위의 마신계를 통치하던 자신조차 소멸직전에 겨우 도달했었던 투기의 경지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것은 마신족의 고유기에 가깝다.

살기와 투기를 유형화시켜 능력을 폭증시키는 것은 마력이지 안정과 번영을 이끄는 신족은 당연히 익히기 극히 어렵다.

그런데 여기에는 10명이상의 여주신들이 그런 기미를 보이고 있다.

마신계에서도 희귀한 투쟁의 화신들이 이렇게 하나의 신계에 모여 있다니 정말 두근거리는 일이다.

정체도 물론 알고 있다.

마신계에서도 악명이 높던 그 이름을 어찌 모를 것인가?

지배세력이 교체되는 초기 시절에 무능한 남주신들을 몰아내고 신계를 장악하여 주신계를 거의 초토화시키던 ‘여신혈맹’이었다.

지배세력의 교체만으로도 혼란하던 시기에 남신과 여신의 우열을 가리자면서 더한 전란을 불러들이다 결국 신계와 행성 자체가 파멸되어 징계로 정령신계로 보내졌던 존재들이다.

용케도 자멸 안하고 살아있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차원의 마도신이 맡고 있는 신계라니 정말 즐거울 뿐이다.

제한적인 재생으로 약간 남은 정기로 소멸을 조용히 기다리던 자신에게 갑자기 제안 받은 최고위 창조신성의 신계관리주신의 자리와 완전한 재생, 마신족과의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조건에 응한 보람이 있었다.

미련도 없고 따분하고 조용한 신계관리주신이라는 점에 망설였는데 다음 말이 결정적이었다.

‘심심하실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과거 여신혈맹의 주축이었던 여주신들이 신계관리주신으로 있습니다.

그들과의 내전을 방지하지 위한 제어력으로 있으시려면 무척이나 바쁘실 것입니다.’

신계 지배세력을 재편성하는 주신전쟁 때에 마신족보다 더 악명이 높고 강대했던 ‘여신혈맹’의 전투 여주신들이 상대라니 무척이나 흥겨울 것 같아 카르마의 계약에 응답했다.

그리고 직접 보니 과연 기대이상이다.

“오호호호호호호홋-!

주신전쟁에서 남주신들의 피로 주신계를 물들였던 여신혈맹의 주축들이 여기 모여 있다더니 정말이었군.

정말 대단한 살기와 투기의 경지-!

이건 마신족으로 안 바뀌어도 마신계로 소속만 바뀌어도 바로 인정받겠는데.

어지간한 마신보다 더 잔혹하고 강대했다던 전투와 피의 여주신들 답군.

그나저나 이 정도의 전투능력과 성향이라니?

계약자가 하위 주신들 덕에 골치가 아플 만도 하네.

하지만 능력상 아까워서 버리지는 못하지만 못된 성격으로 쓰지는 못하는 골칫덩어리로군.

마신계라면 철저하게 힘으로 굴복시키면 되지만 신계는 어느 정도는 감화시켜야 되니 안 되겠지?

하지만 일족도 배경도 없는 마도신이 이걸 어쩌나?

유지라도 하려면 무조건 잘해주는 수밖에 없나?

불쌍한 신계주신이로군.

오호호호호-!”

“..........저는 아니 예요.

신계와 신계주신을 위해 인내하고 희생할 각오를 항상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포기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가이아나였다.

신족의 주신이면서도 바로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가이아나의 모습에 조금 놀란 전율의 진군이었다.

일반적인 주신이 결코 자신의 상대가 될 리가 없는데 비슷하다는 평가인 것이다.

그래서 더욱 자세하게 확인을 해본 결과는 놀랄 정도였다.

“아라? 전능신족의 여주신이라고?

용케 상급 여주신이 남아있었네?

모두 진리와의 일전에서 신력의 원이 파손되어 전부 봉인된 줄 알았는데?

그런데 설사 멀쩡하게 살아있다고 해도 주신급도 아닌 너무나 귀중한 주신을 외부 신계로 보낼 리가 없는데?

혹시 복귀명령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아무리 외부 신계소속이라도 일족의 명령을 완전히 거부할 수 없지 않아?

아니면 여기를 전능신족의 새로운 근거지로 삼으라는 밀명이라도 받았나?

하긴 아무 배경도 세력도 없고 거기에 인간출신의 신이 가지고 있기에는 최고위 창조신성이 너무 귀한 보물이기는 해.

창조신들도 가만 안 있을 걸.”

“아니에요-!”

갑자기 첩자로 낙인찍으려는 전율의 진군에 놀라서 부정하는 가이아나를 더욱 몰아붙이는 전율의 진군이었다.

본래 이런 말싸움에 관리신이 아닌 이상 신족이 마신족에게 상대가 될 리가 없다.

“훗훗-! 반드시 그렇게 될 걸.

내가 전능일족의 예비 마신왕인 ‘전지의 성’을 잘 아는데 전능신족을 위해서 마신이 되는 것까지 감수한 독한 년이었지.

거기에 일부 전능신족을 받아들여 마신성을 개조하여 성마신까지 된 존재야.

물론 반대하는 마신들을 모두 처분하고 말이야.

그런데 주우주 지배 신족의 중심 신계로도 차고 넘치는 신생 최고위 창조신성을 모른 척한다고?

거기에 상급 여주신이 반려도 아니고 대리로 있는데?

어떻게든 추가 세력을 투입해서 통째로 신계를 뺏거나 그것도 아니면 지분을 확보하려 하지 않아?

마신족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하고 생존경쟁이고 신족으로서는 전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하지.

개인으로서 막을 수 없는 조직의 흐름이란 것이란다.

막으려고 하면 목숨을 걸고도 고립을 각오해야 하는데 그런 독한 성정은 아닌 것 같은데?

각오는 되었나 몰라?”

“.........”

작품공지의 작가의 사정에서 코맨트를 하시면 바로 응답을 합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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