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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할 말을 잃은 가이아나였다.
확실히 신력의 원을 복구하자마자 전능신족에서 수없이 독촉하던 복귀명령이 갑자기 멈추었다.
그것은 최고위 주신성으로 승급하고 나서 바로였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이 치료한 과정을 말하기 곤란한 내용을 제외하고 알려주자 전능신족의 봉인된 여주신들을 몇 명을 보내겠다는 연락이 바로 왔다.
신계주신 대리의 권한으로 승낙했는데 이것이 패착이 될 것 같았다.
과거 창조여신으로서 너무나 존귀했던 존재들이니 당연히 수행하는 신들도 고위급이다.
더구나 본인들조차 어렵던 전능신족의 몰락시절에도 이들을 포기 못하고 봉인을 하며 버티게 할 정도로 강대한 권능을 가진 존재들이다.
그런 여주신들이 시험적으로 3명이나 보내졌고 치료가 된다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건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여신혈맹의 여주신들과 다름없는 개인세력의 확충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개인세력의 확충은 바로 주신에게로의 도전으로 이어지는 수순은 본인의 의사와는 불가항력적으로 벌어질 일이다.
자신이 거부한다고 해도 세력의 다른 하나가 벌일 것이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 이제 돌이킬 수 없다.
거부를 하려고 해도 이미 도착한 전능일족들이 신전의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완전히 고개를 숙인 가이아나를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한 흥미로운 시선으로 쳐다보며 추가적으로 무엇이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차원의 마도신이 영광의 자리에서 제지했다.
그나마 신계주신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여주신인데 망치는 꼴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전율의 진군이여.
그만하십시오.
당신의 주된 임무는 친위세력의 관리와 신계질서의 유지이지 주신의 감찰이 아닙니다.
개인세력의 확충은 이미 승인했습니다.
저의 신계에는 너무나 신이 부족하니 오히려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 하나만 제외하고 신계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이상 마음대로 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신계 안에서 전투를 벌이지 마라.’만 지키면 됩니다.”
그 말에 전율의 진군이 크게 웃는다.
말 그대로 반역을 추구하든 내란을 계획하든 신계 발전의 틀 안에서라면 자유라는 뜻이다.
어떤 신계 주신이 이걸 허락할까?
반역자는 바로 소속 세력까지 모두 죽여 정기로 바꾸는 마신족의 입장으로 이해 못할 정도의 배포다.
“호오-!
놀라운 자신감-!
부하의 반란 따위는 고려도 하지 않는가?
그대는 이정도의 하위 주신들이 뭉쳐도 이길 정도의 힘을 가졌는가?
아니면 자신의 효용성에 대한 믿음인가?
하긴 개인의 발전가능성을 극대화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차원의 권능지원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만 너무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인데?
신족이든 마신이든 개인적으로 완벽하게 믿을만한 존재라도 집단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지.
본인의 의사와는 별개로 말이야.
그것까지 무마할 힘이 있는가?”
“당연히.........”
차원의 마도신의 입에서 미소가 떠오른다.
그것은 명확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여기의 시간은 겨우 하루가 지났으나 영원의 심판을 받으며 흑염의 바람성에서 보낸 2만 5천년이다.
거기서 벌인 사투는 자신의 능력의 편중을 더욱 극대화했으며 가장 큰 소득을 올렸다.
그 힘은 주신에게 밀릴 정도로 결코 가볍지 않다.
지금의 자신이 하려고 하면 주신계조차 멸망시킬 정도다.
“호오? 개인의 강함과 집단의 수장의 강함은 너무나 다른데?
믿을 부하 주신이 없어서 소멸된 나를 재생시킬 정도인 그대가 자신감을 보이다니?
설마 여기 전능일족의 새로운 기대주를 믿는다면 꿈 깨라고 말하고 싶군.
일족이 전부 원한다면 영원한 반려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지.
그런데 겨우 신계주신 대리를 맡긴 은인?
이걸 어떻게 믿나?”
마신족답게 교묘하게 현실을 강조하며 마음을 뒤흔드는 소리에 가이아나의 표정이 더욱 창백해진다.
“그만 하지요.
무엇보다........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외부의 침략과 반역과 내란에 쓰러질 신계주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저를 넘어설 힘을 가진 신이 신계에서 태어난다면 기꺼이 넘기지요.
그것은 저의 강함과 가능성에 대한 또 다른 증명이니까요.
그러니 신계주신 대리 가이아나여.
전능신족의 치료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시행하겠습니다.
신족의 권능의 기본인 신력의 원의 복구의 대가는 당연히 신계로의 편입이니 휘하 세력으로 삼으십시오.
태초의 투신들과 더불어 성과를 기대하겠습니다.”
“예-! 반드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이겠습니다.”
한없이 부드러워진 대화에 전율의 진군이 입을 삐죽이며 다시 상관을 한다.
마신족의 본성은 이런 것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
그러니 반사적으로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맥 빠진 밝은 과정은 재미가 없어.
그럼 나도 마신족들을 불러서 개인세력을 만들어 볼까?
신계관리주신이니 당연히 승인하겠지?”
반장난삼아 한 이야기에 답변은 놀라왔다.
“물론입니다.
전율마신족과 진군마신족의 유입과 선전을 기대하겠습니다.
단 주신급 이상으로 가급적 받으십시오.
신계이다 보니 아무리 상위 마신족이라도 약자라면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너무나 태연한 대꾸에 잠시 할 말을 잃은 전율의 진군이었다.
마신족의 개인세력을 인정하는 신계주신이라니 기가 차지 않는다.
아니 전투력만큼은 창조신급인 상급 마신인 자신에게 겁도 없이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를 제안할 때부터 이상하기는 했다.
마신족이 신족이 다른 반대세력을 받아들여서 온전히 세력을 유지할 때 부여되는 영광의 이름이 있다.
‘성마신(聖魔神)’이라 하며 마족의 파괴능력에 신족의 창조능력을 더한 초월적인 강함을 자랑하는 위대한 마신이다.
하지만 반대속성을 모두 가지고 융합하여 운용하는 것이 그렇게 쉬울 리가 없기에 주우주를 통틀어도 극소수다.
마신족에서 예비마신왕 서열 1위인 전지의 성이 유일할 정도다.
“어라라라라?
성마신이라도 되어 볼 생각?
차원의 마도신인 그대에게 그럴 재능은 결코 없는데?
더 이상의 권능을 받아들일 잠재력과 연산력이 없어.”
“훗-!”
기묘한 자신감이 넘치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을 보며 잠시 얼굴이 붉혀진 전율의 진군이었다.
과거 용병신의 힘든 임무에 눌려서 발버둥 치던 여린 모습은 사라지고 성장한 남신다운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투기가 넘치는 분위기와는 다른 여린 미소년 같은 모습에 흥미가 동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마치 절규하는 것 같은 처절한 목소리가 주신전에 울렸다.
언제나 항상 움켜쥐고 있던 책을 책상위에 던진 지식의 신이었다.
“위대한 신계주신이시여-!
지금도 너무나 위험합니다-!
그런데 마신족의 세력을 추가 유입하다니요?
주신계와 주변 신계에서 가만히 안 있을 것입니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에 차원의 마도신이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지금 여신혈맹의 여주신들만으로도 악명이 끝도 없이 높다.
그런데 신족의 대항자인 거신족에 반대자인 마신족들까지 받아들이면 이건 신계인지 마신계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다.
오래 신계에 몸담을 정도가 아니라 신계를 처음 만든 태초의 투신이니 더욱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지식의 신이 생각하는 위험수준은 진작 초과했다.
주신계가 사태를 모두 파악하면 당장 탄핵이 아니라 토벌부대를 보내올 정도이다.
결정적으로 소멸한 마신을 재생하고 죽은 거신족을 부활시켰으니 말이다.
생명체라도 법칙을 벗어나 시끄러울 것인데 이들이 모두 신족의 적인 이상 파국은 피할 수 없다.
‘저들이 모두 죽거나 소멸한 존재들로서 마도로서 부활하고 재생시킨 것을 알게 되면 당장 쓰러질 것인데 모르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로군.
하지만 10중심이 문제이니 주신계가 뭐 별거냐?
가뿐하게 처리해 주지.
창조신계도 주신들의 일에 직접적으로는 나서지 못하니 주신들이 어디 덤빌 것이면 해보아라.
가만-! 생각해보니 지식의 신의 과거도 재미있었지.
이것도 바로 사용해야 하겠군.
이제 가릴 것이 없다.’
딱하게도 아직 상황파악이 안된 지식의 신에게 근엄하게 명령한다.
“지식의 신이여.
그대도 세력을 만들라.
그러기 위해 모든 것을 허용한다.
나의 신계는 너무나 신들이 부족하다.
모든 존재들은 신계를 위해 모든 능력을 기우려서 확보하라.
이것은 신계주신으로서 명령이다.”
위이잉-!
최고위 창조신성급 자아로 성장한 신계자아까지 적극 개입하여 발동한 명령권에 신계에 소속된 모든 존재들에게 아로새겨 진다.
이러한 전면적인 유입허용이 신계의 기본방침이 되었다.
이것은 이제 모든 업무의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 이루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신계발전에 관련된 사항은 최고의 강제력을 가진다.
거부하려면 신계를 이탈하는 수밖에 없다.
더 이상의 다른 세력의 유입을 막으려다 자신의 과거 세력까지 끌어들여야 할 지식의 세력의 얼굴이 완전히 멍해졌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이대로는 신계의 파멸이 눈앞에 보인다.
아무리 예비 창조신인 차원의 마도신이지만 통제를 할 수 있는 한계를 아득하게 넘은 것이다.
신계주신의 힘이 부하보다 부족하면 바로 바뀔 것이고 만약 그 부하가 마신족이면 마신계가 된다.
그런 것을 주신계가 용납할리 없다.
주신들의 일이니 창조신계는 나서지 않겠지만 결코 감당할 수 없다.
그 위험성을 간과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에 지식의 신은 절망감마저 느낄 정도다.
넋이 나간 지식의 신을 쳐다보며 차원의 마도신이 정말 딱하다는 듯 속으로 생각을 한다.
‘이미 주신계와는 거의 끝난 관계인데 내 입으로 말하기가 참 힘들군.
그렇다고 내 전력을 다 밝힐 수는 없지.
일단 시끄러워질 주변 신계부터 쓸어버릴까?
아니면 창조신이 되기 위해 마신계나 대신족과 인증전부터 해야 하나?
쿡쿡-! 할 일이 끝이 없는데 혼자 해야 하니 어처구니가 없어.
개인의 힘은 있는데 세력이 너무 약해.
그러니 최고위 창조신성부터 제 역할을 하게 조정해야 하겠군.’
시끄러워진 주변은 이제 알 바가 아니다.
자신에게 세력을 이끌고 도전하면 얼마든지 받아줄 수 있다.
이런 혼란기에 함부로 움직이면 집중공격을 받게 된다는 기본은 다들 알고 있다.
각자 세력을 만들고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격돌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당장 내전은 없다.
그럼 그 시간에 창조신성을 정비를 해야 신계의 지원을 더 받을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급되는 정기의 양뿐만 아니라 수준까지 향상시켜야 한다.
단순한 생명체의 약한 정기로는 창조신계를 정상 활용할 수 없다.
그러니 진화를 통한 초인적인 존재들이 기본생명체가 되어야만 한다.
바람성의 벌레들이 주신이상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차원의 마도신의 시선이 신계 아래의 중간계로 향하는 순간이다.
나름대로 자기들이 잘 났다며 아옹다옹하며 살고 있는 가소로운 지성체들이 보였다.
‘너희들도 당해봐라.
바깥세상 참 살기 힘들더라.
너희들도 그동안의 보호에서 벗어난 차가운 바람을 견딜 때가 왔다.
견디면 영광이고 포기하면 몰살이다.’
주신성에서 창조신성으로 진화가 시작된다.
진화는 희생과 선별을 필요로 하기에 막대한 희생이 올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자신이 하지 않더라도 언제인가는 벌어질 일이다.
자신이 패배하거나 이 별에서 손을 떼는 일이 발생하면 새로 파견된 창조신이 창조신성의 격에 맞는 지성체들로 채우기 위해 정리를 할 것이다.
무수한 행성에서 가볍게는 대홍수나 별의 충돌로 생명체들이 정리되고 진화된 생명체들로 채워졌다.
전단계의 생명체는 모두 정기로 바꾸어 새로운 지성체들의 바탕이 된다.
그것을 아는 차원의 마도신의 입장에서 꺼릴 것이 없었다.
그나마 인간출신인 자신이 하는 것이 희생을 줄이는 길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의 생존을 위한 개인적인 욕망이다.
그래서 숨기지 않고 영창을 한다.
“바빌로니아의 탑은 무너지지 않고 하늘에 있도다.”
- 마법계열 : 환상마법, 통신 및 번역계, 발현시
- 효 과
10서클 중 살상력이 없는 통신마법이다.
기존 통신마법에 비해 뛰어난 화상을 제공하고 지성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 의사를 전달한다.
이계의 극장이나 각종 영상장비를 보고 고안해낸 마법으로서 대규모의 인원에게 의사를 전달하거나 영상을 전송하는데 사용된다.
그 전송거리나 크기와 규모는 마력이 허용하는 한 무한대이며 정보의 반복적인 전달을 통한 간단한 암시도 가능하나 화면을 계속 보게 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현재는 단순한 화상과 음성뿐 아니라 입체적인 화면과 냄새, 촉감 등을 추가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개발목적은 생략한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역시 화면이 커야 실감나지.
차원의 창조신성의 모든 하늘에 다시 차원의 마도신이 모습이 투영된다.
과거 흑마법사들의 종주로서 낙인찍혀 신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려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게 26쌍의 찬란한 빛의 날개를 가진 창조신의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하는 말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삼엄하고 냉정한 말이 떨어진다.
“선별을 한다.
창조신성의 기준에서 자신들의 존재의의를 증명하라.
기준이하는 모두 처분한다.
방식은 전쟁이며 최후에 살아남은 종족이 모든 것을 차지한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라.
그리고 창조신성에 살고 있는 한 어떠한 예외는 없다.
종족 대표자 소환.”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진 신탁에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해진 중간계의 생명체들이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아는 일부의 초월자들은 기겁을 할 일이었다.
아니 그 전에 신계로 강제이동 조치되었다.
작품공지의 작가의 사정에서 코맨트를 하시면 바로 응답을 합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