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열의 막내 -->
그 소식을 들은 전능의 휘의 머리가 천천히 아래로 숙여졌다.
차원의 마도신이 요구하면 당장 지불해야할 것이 30조인데 16조가 없다.
말이 좋아 16조지 6개의 창조신계 휘하의 36명의 예비 창조신이 모인 연합주신계를 바짝 쥐어짜야 1억 6천만년이 걸릴 정기이다.
그런데 카르마의 계약에 의해 반드시 지급해야하고 절대급이었기에 창조신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자칫하면 관련자 전원이 대신족으로 제조되어 끌려갈지 모를 상황이고 예비 창조신이하면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 생각만 해도 두렵다.
보고를 하는 관리신이나 주변의 예비 창조신들도 안색이 새하얗게 변한지 오래다.
언제부터인지 무지개색으로 오색찬란하게 빛나는 절대급의 카르마의 계약서가 연합 주신전에 떠 있는 것이다.
10조 단위의 정기가 움직였으니 주우주와 절대계 전부의 정기의 흐름을 관할하는 전뇌계가 어떤 상황인지 모를 리가 없다.
약간의 문제만 있어도 바로 집행하려 달려들 것이다.
강자에게는 대가없는 도움은 주나 자격을 상실하면 용서 없이 처분된다.
그것이 카르마의 계약의 위반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더구나 주신이 감당할 수 없는 절대급의 계약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한참을 고개를 숙인 채 하얀 바닥에 비치며 반사되는 무지개빛을 바라보는 전능의 휘의 무섭게 굳은 얼굴을 들었다.
“창조신님과 계약한 관리신만 남고 모두 나가라.”
그 말과 동시에 황급하게 자리를 비우는 예비 창조신들이었다.
잘못하면 자신들도 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을 하지 않고 전량을 돌려놓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돌아보지도 않는다.
비어진 연합 주신전에 전능의 휘와 할 말도 면목도 없어 고개를 푹 숙인 최고위 관리신만이 남았다.
설마 영원의 심판을 단 하루 만에 통과할지는 아무도 예상 못 했기에 벌어진 일이지만 보고 없이 자의로 처분한 죄는 크다.
그래서 아까부터 이 책임을 벗어나려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절대급의 카르마의 계약서가 경고하듯이 빛나는 것을 보고 포기해야 했다.
전뇌계가 499주우주의 최고위 관리신을 대신족으로 만드는 것을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관리신에 속하는 차원의 마도신이 500주우주의 전력과 승리하고 난 다음에 대폭 지원도 늘었지만 이렇게 통제도 강화된 것이다.
더욱 이상한 것은 전뇌계가 마치 이런 상황이 되게 몰고 가는 느낌이다.
이렇게 가혹하게 나올 것이면 중간에 제재를 해야 하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신생최악의 실수를 한 지금은 차라리 분노한 전능의 휘에게 죽음을 당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지경이다.
우두두두둑-! 끼이이이익-!
영광의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체의 근육의 약동에 따라 영광의 자리가 삐걱거린다.
극도의 감정을 억누르며 전능의 휘가 입술을 씹으며 내뱉는다.
“대책은?
창조신님이 관여된 이상 강제회수는 어렵다.”
“차원의 마도신이 지불을 요청하기 전에 소멸시켜야 합니다.
소멸된 정신체에게 권리는 없습니다.
또한 소멸시킬 사유는 충분합니다.”
예비 창조신이면서 주신이상의 정신체를 구속하고 권한도 없는 주제에 재생시켰다.
그것도 재생 대상이 마신족이다.
아무리 용병전투라고 해도 용납할 수준이 아니다.
더구나 통제가 취약한 독립신계의 주신이며 관리신중 ‘현실부정을 통한 이상구현’이라는 최악의 속성을 가진 마도신이다.
가서 확인만 하면 얼마든지 징계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없다면 반드시 만들어내야 할 상황이다.
예비 창조신들이 자신들은 상관없다고 자리를 비웠지만 전뇌계가 강력한 예비 창조신급의 대신족을 대량 확보할 수 있는 이런 호기를 놓칠 리가 없다.
관리신의 예측으로는 이번 일의 해당 관련자 전원은 모두 이성과 감정을 통제당한 대신족이 되어 기약 없는 강제 봉사가 예정되어 있을 것이다.
전능의 휘는 그런 경험이 없지만 최소한 위기를 감지하는 권능은 있다.
아니 본인 자체가 수많은 카르마의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전능신족을 부흥시켜온 위대한 오리진이다.
누구보다 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저렇게 힘들어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차원의 마도신만 사라지면 된다.
그리고 불가해의 팔시조의 이조를 익혀낸 전능의 휘는 이미 다른 주우주라면 창조신장이상의 강자다.
차원의 마도신이 관리신으로서 일대 일의 승부에 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이상 결코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부정적이다.
“차원의 마도신은 이기기는 쉬워도 소멸시키기는 어렵다.
처분을 하려고 해도 불리해지면 반드시 도망칠 것이며 회복을 위해 바로 정기지급을 요청할 것이다.
다른 방안은?”
“창조신님에게 정기를 돌려받으시고 차원의 마도신에게 지급하신 뒤에 바로 징계하시고 몰수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지만.......”
최고위 관리신이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직속 상위 창조신에게 빌려가진 정기를 바로 돌려달라고 할 수가 없다.
아니 이미 사용을 하신 것을 알고 있다.
갑자기 위험을 감수하고 빌려 가신 이유도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다.
전능의 휘가 간단하게 돌려달라는 요청을 창조신님에게 하지 못하고 다른 방안을 찾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다른 예비 창조신들에게 계약서를 보여주지 못한 사유도 여기에 있다.
사용내역은 간단했다.
같은 전능신족이고 진리의 오의를 동일하게 익힌 전지의 성과 벌이고 있는 끝없이 이어지는 마신족의 인증전을 특별사례로 통과를 시키기 위해서이다.
인증전으로 인하여 과다한 정기나 피해가 발생하고 장기간의 승부가 안 나며 대상자가 창조신으로서 버릴 수 없을 정도로 특출한 강함을 자랑할 때 발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6명의 창조신의 추천과 6명의 마신왕의 추천으로 만장일치의 인증이 필요하다.
창조신으로서 어떠한 결격사유도 없음을 소속과 주변 창조신이며 동맹이자 경쟁자인 마신왕들이 인정을 하는 특별한 사례인 것이다.
이 로비에 12조가 사용되었고 나머지 4조는 전능의 휘의 창조신성의 제조에 사용되었다.
마신왕들이야 공짜로 1조의 정기가 들어오니 반대할 이유도 없고 주변의 창조신들도 워낙 본인들이 급하고 직계들의 부활에 정기가 필요하여 승인이 끝났다.
이제 인증서만 내려오면 전능의 휘는 창조신이다.
모든 것이 프로프라이티님이 중급 창조신으로서 승급을 하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창조신계를 전능의 휘에게 넘기려는 호의였던 것이다.
10억년이 넘는 기간의 충성의 대가와 앞으로 직속 창조신으로서 강한 세력을 형성하라는 배려였다.
16조의 정기야 개인은 힘들지만 창조신이 된 전능의 휘가 휘하 일족의 강자들을 주신으로 만들고 전부 동원하면 2천만년 안에 해결될 수치였다.
과거 최고의 지배신족이었던 전능신족의 강대함이 전능의 휘로 인하여 다시 부활할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이 영원의 심판에서 복귀예상기간이 최소 2억년이상이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주변 창조신들과 마신왕들의 의견을 조율하느라 고생하신 창조신님은 평생의 은인과 같았다.
하지만 차원의 마도신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조기 복귀는 그 모든 것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아니 창조신님의 탓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전지의 성을 인증전에서 이겼으면 이런 일을 하셨을 리가 없다.
결국 승부를 내지 못하고 끝없이 인증전을 벌인 자신 탓이라는 결론에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오는 전능의 휘였다.
물론 주신장이기에 마음속으로만 이다.
‘빌어먹을-!
이런 부정이 당연하다는 듯 방식은 마음에 안 들어.범죄자인 차원의 마도신을 죽이면 끝이라 이건가?
승자에게 수단을 시비삼아서 보상과 전공을 뺏고서 처분을 하라?
그것이 강자의 정도인가?
그럼 내가 처분한 과거의 전능신족의 지배자들과 다른 것이 뭐지?
그보다 왜 이렇게 된 거지?
30조의 정기가 움직이는데 어떤 방어기제도 작동을 안했어-!
마치 반드시 연합주신계가 차원의 마도신과 싸워야 한다는 흐름이잖아?”
의문이 있지만 결국 차원의 마도신과 어떤 상황으로든 결판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용병신의 보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이유로 말이다.
허나 관리신의 의사대로 해줄 수는 없다.
자신은 전능신족의 위대한 오리진이자 강자이지 과거 전능신족처럼 다른 존재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약자가 아니다.
다행히 자신에게 걸 수 있는 것이 남아있었다.
10억년의 노력의 대가로 얻은 직위였다.
주신장은 6개의 창조신계의 모든 주신들의 수장의 자리이며 창조신과 같은 권위이다.
강함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직속 창조신의 신뢰와 예비창조신들의 믿음으로 얻을 수 있는 연합주신계의 주신장의 자리였다.
자신이 그런 주신장이기에 어떤 창조신도 마신왕도 창조신으로서 자격을 의심을 하지 않고 통과시켰을 정도다.
이것은 창조신이 되어도 결코 놓고 싶지는 않는 명예와 권리였다.
6개 창조신계의 모든 주신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대부분 후임을 만들지 않고 겸직을 한다.
허나 직속 상급 창조신이 무능한 자신을 감싸려다가 위기에 처했는데 물불을 가릴 때가 아니다.
“차원의 마도신의 차원신계에 연락하라.
주신장(主神將)의 신계 주신전을 시행한다.
연합주신계의 주신장의 권위는 창조신과 동격이다.
정신체의 재생과 억류는 주신이하라면 가능하다.
그래서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장이 되면 과거의 모든 행위는 용납된다.
나는 주신장의 자리를 걸고 도전을 받아들이겠다.
대신 차원의 마도신에게 16조의 정기를 내라고 전해.
그리고 어떤 전쟁방식도 받아들이겠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도 일임하겠다.”
“전능의 휘이시여-!
마도신에게 시간과 장소의 선택을 넘기시면 아니 됩니다-!
아무리 전능의 휘라고 하셔도 상대는 500주우주와 싸워 승리한 차원의 마도신입니다.
또한 영원의 심판조차 통과했습니다.
어느 정도 강해졌는지 전뇌계가 판단이 끝나기 전에는 결단을 내려서는.........”
“주신장의 자리를 거시면 안 됩니다-!
어찌 천한 인간출신 따위에게 그런 명예와 권리를-!”
비명과 같은 최고위 관리신의 목소리와 밖에서 상황을 몰래 듣고 있던 예비창조신들의외침이 같이 터진다.
그런 중구난방으로 외치는 그들을 바라보며 전능의 휘가 냉소적인 응답뿐이다.
“그럼 너희들이 내게 16조를 지불하고 도전하던가?
예비 창조신중 누구라도 16조를 가져오면 바로 주신장의 자리를 걸고 도전을 받아주겠다.
도전자의 모든 징계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중지된다고 추신하여 전하라.”
뜻밖의 말에 한순간 얼이 빠진 예비 창조신들이었다.
이미 중급 창조신을 능가한다는 평이 있던 전능의 휘였다.
그런데 불가해의 팔시조의 이조를 익힌 이상 상급 창조신에 필적할 것이다.
연합주신계의 주신장의 자리는 물론 그럴 가치가 있지만 이길 가망성이 없다.
그런데 단순히 도전권을 얻기 위해서 16조를 지불하라는 것은 억지다.
주신성 16개는 창조신의 직계인 자신들조차 어마어마한 수치다.
하지만 지금 차원의 마도신의 입장이라면 신족으로 남아있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도전할 것이다.
천한 인간출신의 신이 영광된 주신들의 수장인 주신장의 도전자가 되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의식이 일치되기 전에 한심하다는 전능의 휘의 목소리가 그런 예비 창조신들의 위에서 울렸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지금 나와 프로프라이티님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이번 일에 관련된 모든 자들을 심판을 할 기회를 노리기 위해 절대급의 카르마의 계약서가 직접 나타난 것이다.
30조를 지불하지 못하면 모두 대신족이 되거나 바람성의 벌레로 끌려간다.
이건 너희들도 예외가 아니다.
연합주신계의 직속창조신이신 프로프라이티님과 주신장인 나, 그리고 원탁의 예비창조신 34명이 카르마의 계약 위반으로 대신족이 되면 끝장이다.
이것은 연합주신계의 존망과 관계된다.
그래서 주신장으로서 선고한다.
16조의 정기를 차원의 마도신이 내면 모든 범죄행위의 처벌을 중지하고 도전자로서 인정한다.
반대자는 16조의 정기를 제출하거나 대안을 제출하라.”
그 말에 침묵을 하고 자신들의 자리로 힘겹게 이동한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서열 2위 차원의 마도신의 빈자리의 명패를 보자 저절로 이가 갈려 온다.
한없이 천한 인간출신의 신이 결국 주신장의 도전자로서 인정된 것이다.
그러자 서열 3위의 광휘의 십자검의 자리까지 눈에 아프게 들어온다.
창조신의 직계지만 반려가 아닌 후궁의 직계이다.
허나 500주우주의 창조신장 후계의 한발을 자르고 전력을 절반이하로 감소시킨 전공이 있는 이상 반드시 재생할 것이다.
이들이 자신들 위에 있는 것은 도저히 용납을 할 수 없다.
자신들도 예비 창조신의 신격에 도달한 강자들이기에 단순한 감정문제가 아니다.
출신의 문제를 떠나서 창조신의 직계로서 태생부터 성장까지 모든 지원을 다 받고도 홀로 자립한 존재들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참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거부하여 지불할 정기를 확보를 못 할 경우 저 절대급의 카르마의 계약서가 어떻게 나올지는 잘 알고 있다.
직계지만 엄청난 직계간의 경쟁으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해야 했다.
때로는 마신족보다 더한 수단을 동원하며 어떻게든 인증전을 통과하고 여기까지 왔기에 카르마의 계약서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정말 싫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인지 잘 모르지만 16조의 정기가 사용되었고 회수가 불가능해 보인다.
아니면 전능의 휘가 결코 주신장의 자리를 걸 리가 없다.
정기가 보충이 안 된다면 이번 사태에 개입한 자신들도 존재가 위태롭다.
창조신의 직계이니 반드시 대신족이 되어 이성과 감정이 봉인되어 반영구적인 별의 재창조를 해야 한다.
모두의 생각은 짧았지만 결론은 이미 나와 있었다.
모든 예비 창조신들의 오른손이 들어진다.
“16조의 정기로서 차원의 마도신의 주신장으로의 도전을 인........정합니다.”
차원의 마도신이 인간출신의 신으로서 처음으로 주신들의 수장으로의 도전권을 인정받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