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열의 막내 -->
미래의 차원의 마도신 역시 희열에 차 웃는다.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감지덕지였는데 바람가의 오리진들이 이렇게까지 해주실 줄은 솔직히 의외였을 것이다.
미래의 차원의 마도신이 유일용신제 할아버님이 사실 확인을 위해 과거의 차원의 마도신을 찾으러 갔을 때 돌발적으로 자폭을 통해 다른 10중심의 세력을 거의 일소한 공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모든 일족을 제한시간이 있지만 10중심급의 강자로 만들어주는 종족권능을 발동시키기 전이자만 최고위 일족을 제외하고는 전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위력의 자폭이었다.
그런 성과가 없었다면 시선도 주지 않으셨겠지만 바람가가 절대계가 안정기에 들어간 이후 가장 서열 1위에 가깝게 한 공로를 인정하여 이 의뢰도 받아들이셨다.
이렇게 현실부정을 통해 강제로 불러낸 미래의 차원의 마도신이 얼마나 존재하기 위해 노력했는지도 모를 것이다.
완전하기에 완고하신 할아버님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10중심의 혈족과 자폭까지 감수했던 것조차 알 수 없고 알아서도 안 된다.
툭하면 도망만 치려는 이 여린 존재에게 그런 부담은 괴멸 적이다.
‘차원의 마도신은 아직 너무나 약하니 말이다.
이걸 언제 키워서 제대로 써먹나?
쿡쿡-!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아득하군.’
누군가의 희생과 기대가 힘이 된다는 것은 거짓이다.
여유가 있는 강자에게는 자극이 될지 모르나 약자에게는 더욱 어깨를 누르는 부담이 되어 의지와 희망을 제거해간다.
조금 더 강자의 여유와 긍지,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갖추기 전까지 이렇게 등을 떠밀 듯이 시련을 부여하고 도와야지만 겨우 이 힘든 현실을 버티어 나갈 것이다.
아니 빠른 시간 내에 자립하여 바람가가 마주하고 대응하고 있는 지독하게 허무한 현실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푸후후후후후-!
과연 좋은 의뢰를 받아왔어.
이 정도면 뭐든지 할 수 있지.
당장 시작하지.
관리신의 천적인 흑염의 절대자이고 나발인지 모르겠지만 마도신의 진정한 힘을 보여준다.”
그렇게 현실의 차원의 마도신도 얻어온 권능과 힘의 잔향에 크게 웃는다.
마도신은 본래 신이 사용하는 것에 비해 열화는 되지만 모든 신력과 마력을 도구로서 사용하는 신이다.
가진 권능의 수와 조합능력에 의해 강함이 결정되는데 지금 모든 신과 마신의 권능이 눈앞에 사용해 주기를 기다라고 있다.
그것도 바람가의 오리진의 권능의 잔향이기에 아무리 열화가 되어도 창조신의 수준은 가뿐하게 초월하고 있다.
비록 이번 의뢰에 한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이정도면 자신의 차원신의 마도는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목숨을 걸고 도전할 가치가 있기에 이렇게 기뻐한다.
그렇게 3명의 마도신이 아무런 감정의 제어 없이 같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
다가올 전투와 승리에 진정으로 기뻐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며 더욱 웃음은 커져갔다.
그 광경은 보는 모든 존재에게 공포를 안겨줄 정도로 한기를 몰고 오며 대주신전에 모인 모든 주신과 신들이 침을 힘겹게 삼키며 침묵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3명이 일반 신들에 비해 권능의 수준이 높은 지극히 존재들이다 보니 하위의 존재들은 얼마나 위험한지 모를 정도였다.
그러나 그걸 모르는 막 신이 된 존재가 여기 있었다.
막 불굴의 용사신이 된 전 용사이자 전쟁신의 교황이었다.
그리고 최하급의 신이 된 것이 바로 직전이라서 신계의 정보의 지원도 거의 없어서 몰랐다.
그리고 겁도 없이 백금신룡 에렌드라가 회복을 시켜주자마자 정신을 차리고 절규하듯 외쳤다.
차원의 마도신 주위에 누가 있는지는 이미 관심 밖이었다.
아니 인식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존재들이라서 의식이 자동적으로 회피한다고 보는 것이 맞았다.
어떻게든 선별을 막아야만 한다는 의식이 지배했다.
“부디 다시 1번의 재고를-!
다짜고짜 선별이라니?
이것은 대량학살입니다.
아무리 신이시라고 하지만 이럴 권리는 없으십니다.
어찌 평화롭게 사는 생명체에게서 생존의 권리를 뺏으십니까?
악마들도 이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흑염의 절대자를 잘근잘근 박살내는 세부계획과 즐거운 미래를 구상하면서 맹렬하게 의지를 교환하며 즐거워하던 3명의 마도신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서 현실로 돌아왔다.
신성한 ‘선별’을 감히 ‘대량학살’이라 말하는 하급신의 존재를 확인하자 바로 분노가 밀려왔다.
숨김없이 일그러진 얼굴로서 각각 불만을 토해내고 그것은 그대로 발언한 당사자에게 쏟아진다.
“최하급신 주제에 예비 창조신인 내 공격을 받고서 쓰러지고 바로 정신을 차려?
개화한 ‘불굴(不屈)’ 권능의 영향인가?
역시 이런 재능 있는 부류는 정말 마음에 안 들어.
그리고 뭐?
악마보다 못해?
신계 주신에게 최하급신이 입을 함부로 놀리다니 반역이냐?
신령연옥에 영원히 가두어 줄까?
아니 머리만 잘라서 신성도구로 만드는 것도 좋겠군.
아니 전사계열이니 갑옷을 만들까?”
“저거 전쟁신을 막 시작할 때 내 뒤통수를 치려던 용사 놈 아냐?
왜 여기 하급신이야?
아무리 본인의 재능이 있어도 그렇지 그렇게 신이 부족하냐?
충성은 고사하고 배신을 당하기 십상이다.
당장 정리해-!”
격렬하게 분노하는 과거와 미래의 차원의 마도신보다 마도신의 오리진의 분노가 터 컸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일족과 진행되는 사태를 만끽하며 정말 아니꼬운 10중심을 박살낼 계획을 세우고 보강하며 전투신으로서 더 없는 기쁨을 맛보는 중이었는데 어처구니가 없는 말에 한순간에 잡쳐버린 것이다.
현실의 진실을 알고 수백억년의 세월동안 겨우 느낀 즐거움이었다.
“모처럼 기분이 좋았는데 어떤 잡신 놈이 감히 방해를 해?
거기다 신성한 선별을 대량학살이라고 모독을 해?
그리고 생명체에게 생존할 권리라니?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있나?
수명을 뭐하려 부여해?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되었냐?
하급천사들도 다 아는 사실을 왜 여기서 새삼스럽게 들먹거려?
도대체 어디의 어떤 무식한 벌레보다 못한 놈이냐?”
1,000조가 넘으며 14써클을 초월한 마도신의 오리진의 분노와 살기가 그대로 방금 절규한 전 용사 아니 8써클의 하급신인 불굴의 용사신에게 부어졌다.그대로 산산조각이 날 것 같은 감각에 필사적으로 의지를 붙잡은 용사신이 다급하게 버릇처럼 손에 잡힌 신검을 부여잡고 불렀다.
주신계와 연결된 신검은 언제나 정답을 알려주었고 지금도 확실히 응답을 했다.
차원의 마도신의 압력이나 옆의 비슷한 존재는 그렇다고 치지만 방금 분노를 들어낸 존재는 느낌이 달랐다.
일말의 자비도 감정도 없이 자신을 난도질할 냉엄한 살기만이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뭐.......뭐야?
이건?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죽을 것만 같아.
이게 정말 신인가?
어떻게 상대해야 해?’
그러나 언제나 희망을 이야기하던 신검의 대답은 너무나 냉정했다.
‘유언은?
다음 주인에게 반드시 전해주겠다.
상위 신에게 입조심하고 절대로 덤비지 말라고.
아니 나도 무사하지 못할 것 같다.
저런 존재가 어떻게 주신이 다스리는 신계에 오실 수 있지.
빨리 빌어봐라. 주인.
잘하면 살려 줄지도 몰라.
모처럼 그렇게나 바라던 신이 되어 제한되지만 불노불사를 손에 넣었는데 단 하루도 안 되어 죽으면 억울하지 않아?’
‘누.......누구신데?’
‘14써클 이상 15써클 미만으로 추정되는 진리의 혈족이시며 마도신의 오리진이시다. 추정신력은 1000조 이상이고 다른 권능의 수준역시 창조신성의 신계로는 측정불가라고 전달되었다.’
‘1,000조라고?
그게 어떤 수치지?
그런데 나는?’
‘약 10만이군.
신격은 중급신인데 수련도 하지 않고 신도도 없어 권능은 거의 없어 하급신이다.’
‘10만?
1,000조?
뭐야 그게?
뭐가 그렇게 차이가 커?’
수치만 보아도 까마득한 차이인데 전혀 앞의 존재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고 대응할 방법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자신의 전투감각이 감당할 수 없는 끝없는 절망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맞았다.
그렇게 어떤 존재가 자신에게 분노를 들어냈는지 전혀 모른 채 허우적거리기만 하는 하급 신인 용사신이었다.
그런데 의외의 존재의 도움이 왔다.
현재의 신계주신인 차원의 마도신이 나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막 신이 된 존재이며 하급신이니 위대하신 마도신의 오리진께서 직접 나서실 가치는 없습니다.
그리고 마침 공동교육을 할 좋은 기회이니 직접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선별과 생명체의 존재의미를 모든 하급신이 될 초월자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그러니 도와라. 미래의 나.”
“호오? 나를 부려먹을 생각?
역시 과거의 나답게 기회를 놓치지 않는군.”
“본래 1달 동안 진행할 생각이었는데 이번 의뢰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성공확률이 낮아지니 바로 시작을 해야 한다.
너와 내가 초기 단계에서 멈추어야 할 창조신성의 개발과 새로운 주신성의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여 완전 성숙시킨다.
그럼 신계의 권능을 5할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기는 하지.
최고위 창조신계가 본래 위력을 발휘한다면 주신계가 전부 달려들어도 아무 문제가 없으니 역시 창조신성의 개발과 지배종족이 필요하기는 해.
괜찮으시겠습니까?
‘회색’인 제가 직접 주우주에 개입을 해도?”
미래의 차원의 마도신이 정중하게 마도신의 오리진에게 고개를 숙이며 묻는다.
절대계의 10중심이 직접 움직인다는 것은 엄청난 대사건이다.
더구나 하위의 주우주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
창조신장이나 마신황제정도의 강자들의 반발이야 아무런 관심도 없지만 창조주의 반발은 고려해야 한다.
내정간섭으로 비추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놀라왔다.
“왜 그러나? ‘회색’님.
진리할아버님의 직속인 10중심의 지위는 결코 창조주인 영원체의 아래가 아니며 동급이상이다.
또한 진리의 할아버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때는 권한 적으로 우위에 있다.
일반 행동조차 발전만을 중시하는 카르마의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무한대의 권한과 권위를 가지며 면책특권이 있다.
그래서 10중심은 절대계를 지탱하는 기둥이며 모든 존재의 심장을 겨누는 창끝이기도 하다.
거기에 영원체라고 간섭할 수 없으며 처분에 예외가 없는 것이다.
괜히 10중심과 일족이 절대계의 지배자로서 절대적인 무력을 가진 것이 아니란 말이지.
무엇보다 주우주에 어떤 피해를 입혀도 그 이상의 보상이 가능하다면 진리할아버님은 용납하신다.
이렇게 영원체와 동격인 직위와 바람가의 혈족들이 현실에 개입을 하지 않는데 누가 10중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그런 하찮은 정치적인 것은 같은 10중심에게나 쓰지 다른 존재들은 무시하라.
오로지 자신과 우주의 발전과 진화만을 고려하라.
그러니 저 어리석은 하급신과 여기를 주시하는 모든 존재들에게 보여주어라.
선별의 신성함과 절대에 도달한 마도신의 위대함을-!”
“후후훗-! 과연 단호하십니다.
오리진님의 말씀대로 하지요.
바로 잘 익히겠습니다.”
미래의 차원의 마도신이 가볍게 웃으며 먼 허공에 떠있는 새로운 주신성 ‘그랑라하’와 발밑의 차원의 창조신성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아무리 절대에 도달한 자신이지만 이번 일은 신경이 쓰인다.
최고위 창조신성과 최상급 주신성을 동시에 숙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서 빨리 진행해야 과거의 자신을 소멸시킨 빌어먹을 흑염의 절대자에게 한방 먹일 수 있는 것이기에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흥겨운 듯이 노래하며 차원의 권능을 발동시키기 시작한다.
자신을 만들어낸 과거의 나는 아무런 도움이 없었기에 결국 차원의 창조신계의 도움은 받지 못하고 홀로 전장에 섰고 결국 패배해서 죽었다.
이번에는 달라야만 했다.
그것이 지금의 자신의 목을 조르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때 당했던 모든 것을 돌려주지 않으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처음이 바로 이번 일이 될 것이기에 기꺼이 수고를 감내한다.
“나는 농부이며 너희들은 나무라.”
14써클의 마도신의 낭랑한 영창과 함께 1,000조가 넘는 신력을 바탕으로 절대의 차원의 권능이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