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453화 (453/1,533)

<-- 의리와 이익 -->

“어느 세월에?

애들 비유를 맞추어 가면서 언제 절대급 이상의 강자로 만들지?

어떤 재능을 가져도 승급을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수련과 단련이 필요한데 그걸 감동시켜서 하라고?

무엇보다 책 읽고 그대로 지껄이지 말라고 했지.

그것 성공확률이 너무 낮단 말이다.

대부분의 책들이 잘난 것들이 좋은 상황에서 핵심을 빼고 지껄인 자기 자랑에 불과해.

못난 너에게 절대로 안 맞는다고.

끌끌-! 그리고 폭력도 정도의 문제지.

문제가 수정 될 때까지 끝없이 교육은 계속되고 그렇게 우겨넣은 올바른 행동이 반복되어 습관이 되면서 곧 본성이 된다.

또한 불살 불멸의 파멸유혼검으로 교육하는 이상 죽지도 병신이 되지도 않고 망가지지도 않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삐뚤어진 직계에 대한 개선의 의지를 영구히 뒷받침한다.

본래 절대자의 증거인 ‘파멸유혼검’은 바람가의 직계 교육용의 ‘사랑의 매’인 것이다.

이걸 믿고 교육을 계속할 수 있지.

참으로 은혜로운 신기가 아닌가?

현실을 부정하는 마도신의 오리진인 나 역시 진리 할아버님이 나름대로 인정하는 존재에게 부여 할 때마다 그 배려에 몸서리쳐지도록 감동을 했지.

직접 파멸유혼검을 내려 주심은 직계를 엄격하게 교육하여 일가를 이루라는 말씀인 것이다.

너는 그 끝없는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알겠냐?

이 철없는 것아.

무엇보다 네가 지금 이것저것 따질 때냐?

가만두면 곧 죽어 나자빠질 놈이 어디서 감히 이것도 못한다고 지껄여?”

꾸우우우우우욱-! 휘이이이잉-!

그대로 파멸유혼검이 이마에 박힌 채로 공중에 쳐들고 회전을 시작한다.

바람가 특유의 강제수련법이다.

이대로 연산력을 높이면서 그 만큼의 고통을 준다.

마도신이기에 연산력을 집중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익숙하면서도 다신 겪고 싶지는 않은 광경에 기겁을 한 회색이 자신도 모르게 한발자국을 물러났다.

자신과는 다르게 아예 공중에 띄워서 빙빙 돌리는 것을 보니 작심을 하신 모양이다.

하긴 지금의 차원의 마도신은 너무 약해서 아무리 도움을 주어도 실패할 가능성이 너무나 컸다.

어떻게든 승산을 높이게 강화시켜야 한다.

그런데 방금 지시한 것이 승리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발악하며 버티는 것을 보니 더욱 한숨이 나온다.

“커어어어어억-! 아아악-!

안 해요-! 못 해요-!

제 신생(神生)입니다.

꽤에에엑-!

제발 그만-!

우욱-! 웩-!”

충격으로 머릿속의 뇌를 헤집어 강제가속을 당하는 와중에도 저항하는 차원의 마도신을 쳐다보며 마도신의 오리진이 익숙하다는 듯 혼잣말을 하듯이 말한다.

“그래 다들 처음에는 그랬지.

자신의 감성과 욕망에 충실하게 살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가 죽도록 끝없이 맞으면서 현실에 시련을 겪고 겨우 이성이 돌아오더라.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내가 직접 시련을 내려주지.

그리고 신생(神生)이 별 것이더냐?

결국 조금 부족하더라도 나름대로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자기 주제를 모르고 완벽을 찾아?

네가 그렇게 완벽해?

절대계에서 하급 전사 수준 주제에-!”

“우에에에에엑-! 우에에에엑-!”

“이런-!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뻗어?

이런 못 난 놈-!”

풀썩-!

강제적으로 가속된 연산력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속에 있는 것을 다 게워내고 쓰러진 차원의 마도신을 한심하다 듯이 바닥에 던져버린 마도신의 오리진이 양쪽 소매를 팔꿈치 위로 걷어 올렸다.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려는 모습에 그래도 과거의 자신이니 말려야한다는 생각에 나섰다.

저 고통은 주우주의 예비 창조신 따위가 감당을 할 수준이 아닌 것이다.

“저 차원의 마도신은 아직 어리니 잘 구슬리시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훗훗-!

어릴 때 이렇게 손을 봐야 나중에 편하다.

내 손자 놈도 처음에 어릴 때에 손을 대었으면 수월했을 것인데 고집을 부리며 안하다가 성인이 되고나서 처음이라 지독했지.

그렇게 폭력반대를 외치던 내 직계도 자신의 직계가 수련은 하지 않고 계율을 어기고 놀기만 하려하자 며칠 설득을 하다 결국 매를 들더라.

내가 있고 내 아버지가 있으며 할아버님들이 그 꼴을 쳐다보고 있는데 결국 어쩔 수 없었지.

손자 놈은 성인이라고 1,000년 이상을 버티었는데 결국 항복을 했다.어디 이놈은 몇 년이나 버티나 볼까?

쓸데없는 권능과 정기가 낭비되고 소모되지만 차원의 권능은 이럴 때 좋군.

시간조작-!”

우웅우웅-!

아예 차원의 권능으로 자신과 차원의 마도신이 있는 공간을 강제로 시간을 늦추는 것을 본 회색이 숙연한 감정으로 차원의 마도신에게 애도를 표했다.

정말 끝장을 보실 모양이다.

하긴 바람가의 교육은 워낙 유명했다.

그 교육으로 모든 존재가 절대급 이상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저렇게 나온 성격들은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수고하십시오.

저도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너도 빨리 나머지를 준비하도록 하라.

적은 강대하다.

정면승부를 하면 나조차 무승부를 장담하지 못한다.

할 수 있겠는가?”

“저는 10중심의  ‘회색’입니다.

서열전의 자폭은 이번 일에 필요해서 했을 뿐 결코 그렇게 허무하게 패배할 리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은 이번 계약을 위한 포석에 불과합니다.

그 결과 유일용신제님의 가장 방해가 되었던 다른 일족들을 전멸시켰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흑염의 절대자의 신체능력과 황금의 불변의 최강의 권능에 약간의 흠집을 내면 끝입니다.

서열전이 끝난 저는 관여할 수 없지만 그 준비와 진행은 과거의 제가 해줄 것입니다.

적은 거부한다고 해도 피할 수 없고 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회색은 피하거나 실패 할 수 있는 계략은 만들지 않습니다.”

무한한 자부심이 실린 어조였다.

10중심 중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모든 이면을 담당하는 회색의 말이다.

그 말에 만족한 듯 마도신의 오리진이 웃는다.

“후후후훗-! 마도신의 오리진 으로서 믿음직하구나.

어차피 결과가 모든 것이니 그때 보도록 하지.”

정정당당한 일대 일로는 상대도 되지 않으면서 끝없이 달려드는 이런 무모한 점을 자신과 할아버님은 마음에 들어 하셨다.

솔직히 이번 일이 정확하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확률도 거의 없다.

흑염의 절대자와의 결전은 자신도 버거울 정도로 시련이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정확히 본질을 파악하고 분쇄하는 ‘언제나 동전의 앞면’은 관리신의 극성으로 모두의 원수라고 할 정도다.

그걸 계략과 함정으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발상이 신기할 정도다.

다만 이렇게 본인이 하고 자폭까지 감수하면서 여기까지 진행을 하니 별 투자비가 드는 것도 아니니 한번 맡겨보자는 식이었다.

그런데 의외의 대박이 터질 기세다.

그런 대박을 주도한 것이 자신이 오리진 으로 있는 마도신들에 의한 것이라면 정말 기쁜 일이다.

오리진의 보람이 이런 것이어서 다른 오리진 으로 있는 할아버님이 그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를 알 정도였다.

“훗-! 그리고 넌 회색님이었지.

모든 관리신의 수장이며 최강의 마도신이로군.

바람가와 나는 회색님의 건투를 무척 기대하고 있다.

그러니 이런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있지.

저 건방진 8인의 절대자의 황금에게서 절대계의 패권을 바람가로 가져와라.

유일용신제 할아버님을 서열 1위로 올려다오.

반드시-!”

“맡겨주십시오.

왜 회색이 황금의 극성임을 알려주겠습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서열전의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후후훗-! 그래. 그래야지.

아니면 내가 현세에 개입할 이유가 없지.

그럼 나도 오래간만에 교육을 본격적으로 해볼까.

부디 마도신답게 오래 버티어보아라.”

질질-!

그대로 한쪽 발을 잡힌 차원의 마도신이 차원의 공간으로 끌려간다.

그 광경에 잠시 혀를 찬 회색이 창조신성으로 이동한다.

이 일은 아직 전능의 휘가 주신장의 결전을 차원의 신계에 통보하기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10중심의 서열전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회색의 자폭을 피해 멀쩡한 유일용신제가 치명상을 입은 다른 8인의 절대자들의 일족들을 몰아붙이며 정리를 하고 있었고 타격을 입은 8인의 절대자들이 연합해서 버티며 회복을 하고 있었다.

본신이 아닌 화신이기에 극한대로 발휘하는 투기의 모습이 무지갯빛의 거대 용족의 모습을 드러낸 유일용신제가 광역 브레스를 연속으로 쏘아 갈기면 다른 8인의 절대자와 일족들이 합심해서 막아낸다.

과거 절대계에서 최강의 강도를 자랑하던 용린갑을 두르고 접근전을 벌리려고 하면 흑염의 절대자가 더 강한 흑염의 투기를 두르고 덤벼든다.

다른 모든 권능의 발휘도 황금과 다른 8인의 절대자가 상쇄시키고 있었다.

아니 본래대로라면 아슬아슬하게 밀렸을 것이다.

8인의 절대자들이 자폭에 상처를 입어 이정도인 것이다.

결국 그 와중에 모든 일족들이 전장에서 패퇴를 당하고 1대 8의 격전이 벌어지며 팽팽하게

그 광경을 뒤에서 쳐다보던 2명의 바람가의 오리진이 한숨과 함께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바람가의 신족의 오리진과 마신족의 오리진 이었다.

이 2명이 바람가를 대표하는 가주들이었고 실질적으로 전부를 관장하고 있다.

언제나처럼 힘겹게 한숨을 쉬면서 말이다.

“휴우-! 역시 괴물들인가?

순수한 전투력만으로는 과거 8인의 절대자를 뛰어넘고 있다.

그래도 팔륜봉인으로 사용 중인 본체였다면 저들의 제압에 이렇게 고생을 하실 리가 없는데 기가 막히는군.”

“어쩌겠습니까?

본인이 뿌린 씨앗이니 직접 제압을 하고 계시라는데.

거기에 독립이라는 말에 혹하여 말리지 못한 저희들 잘못이 더 크지요.”

“그러게 뭐 하러 진리할아버님이 이길 수 없으니 하지 말라는 짓을 하셨는지.

겨우 절반의 능력으로 과거 8인의 절대자를 혼자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을 것인데.”

“다 어릴 때의 치기 아니겠습니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해도 자신은 가능하다고 믿으셨다고 하시더군요.

진리 할아버님이 하신 것을 아들인 자신이 못할 리가 없고 이것으로 독립을 하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에 넘어간 저희들 잘못도 큽니다.

설마 8인의 절대자 모두의 합공이 영원체를 상대하기 위한 형태인지 몰랐지 않습니까?

그래도 영혼이 없는 신체라서 모두 달려들어 겨우 봉인은 가능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모두가 현실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제한도 받았지.

오리진이 되어서 합당한 공을 세우면 참가하라는 예외를 두고 말이다.”“진리 할아버님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왜 과거의 8인의 절대자들을 제압만 하시고 완전히 말소를 안 하시고 영혼소멸상태에서 신체를 보관만 하고 계셨는지 모르겠군요.”

그 말에 씁쓸한 미소를 머금은 신족의 오리진이 나직하게 말했다.

진리할아버님과 영원의 삶에 지친 8인의 절대자 아니 진실을 알고 미친 과거 10중심이 격돌하던 절대대전 때 그 영향을 막아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던 자신은 생생하게 기억을 한다.

적에 대한 증오가 아닌 슬픔만을 가지고 싸우신 진리할아버님의 모습은 지금과 같았다.

“몰랐느냐?

하긴 그때 너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고 정보만이 유지되어 있으니 실감이 나지 않겠지.

과거 8인의 절대자들은 진리할아버님의 공동의 스승이었다.

그들이 영원의 시간에 인간의 영혼이 지쳐서 미쳐가기 직전까지 더없이 좋은 신뢰관계였지.

그리고 광기에 빠져 절대계를 파괴하려던 그들과 사투를 벌리는 와중에도 가끔 정신이 돌아오면 그 관계는 그대로 이어졌다.

지금 진리할아버님의 저 인간 청소년기의 모습은 그 때의 추억인 것이다.”

“인간의 추억이라?

그것이 능력감소를 감수할 정도입니까?

본래 진리할아버님은 영원체인데 그걸 생명체로 유지하느라 낮추고 계십니다.”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도 이러고 있지 않느냐?”

자신들이 외부에 보이는 모습은 모두 거의 동일하다.

어릴 때부터 시작한 수련이 끝나고 성인으로서 인정받았을 때 그 모습이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통과한 그 순간의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이 신체를 그 때로 유지한다.

모든 바람가가 그 시절의 신체를 유지하는 것은 추억을 영구히 유지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결국 남는 것은 삶의 기쁨의 기억이고 잃은 것은 기쁨을 얻기 위한 고통일 것이다.

힘든 과거를 추억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리할아버님의 혈족으로서 받은 가장 큰 은총이었다.

영원히 완전한 기억을 가져야만 하는 정신체는 결코 가질 수 없는 특혜인 것이다.

그렇게 잠시 미화된 추억에 잠겨있는데 마신족의 오리진인 자신의 직계가 죄송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추가보고를 한다.

“그런데 또 정식결혼은 안하고 개인의 자유를 찾아 독립하겠다는 아이가........송구스럽습니다.

그 녀석 아비가 설득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또-! 그 아비가 안 되면 할아버지가 나서고 그래도 안 되면 증조할아버지가 나선다.

고조할아버지도 안 되면 다음 윗대가 나선다.

그래도 안 될 것 같으면 진리할아버님의 개인수련에 처넣어라.

어디서 감히 힘만 강한 어린 아이 주제에 멋대로 하려 하느냐?

우리는 바람가다.

진리의 혈족으로서 불살(不殺), 불연(不緣), 불애(不愛)의 계율을 가지고 이계와 경계를 가르고 현재를 지키는 일족인 것이다.

오리진이 되지 않는 이상 개인행동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이런 교육은 마도신의 오리진 아이가 참 잘했는데........요즘 워낙 바쁘게 사니 말하기 그렇습니다.”

“........많이 맞은 아이가 더 잘 때리는 것이지.

그 놈 참 지독했지.

진실을 알기 전까지 버티었으니 말이야.

지금 차원의 마도신을 교육하고 있던데 빨리 끝내고 복귀를 시켜야지.

이것 참 직접 나서야 하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신족의 오리진 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