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리와 이익 -->
그러나 회색은 주변의 시선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지금 차원의 마도신의 능력치를 확인하는데 전념했다.
어차피 전능의 휘는 지금 자신에게 참새 이상의 상대가 아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차원의 마도신을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아니 이번에는 바람가의 오리진으로서 직접 강제수련으로 끌고 가서 거의 삼만 년을 수련을 시킨 성과를 알아야 차후의 일정에 변화를 알맞게 줄 수 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하고 보니 자신을 말소시킨 흑염 뿐만 아니라 소멸시킨 황금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 다 끌어들여서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한방 먹여야 속이 시원할 것이다.
그 후폭풍이야 엄청날 것이지만 상관없다.
나중에 차원의 마도신이 감당을 해야 할 일이다.
말소에서 복구된 자신에게는 존재하기도 싫은 현실이었고 구현된 임시의 삶이다.
최대한 성질대로 살다 기분 좋게 사라질 생각이다.
약간의 시험으로 확인한 차원의 마도신의 능력치는 본신신력을 제외하고 거의 주우주의 마도신의 오리진이라고 불러도 좋은 수치였다.
무엇보다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예비 창조신의 한계이상의 타격을 주는데도 잘 버티고 영창을 하며 능력을 높이는데 기가 막히다.
시험 삼아서 눈이 뒤집혀 달려들면서도 나불거리는 입을 한 대 먹여 저 멀리 날렸는데도 영창을 멈추지 않는다.
단순한 육체가 아닌 신체와 신령자체가 영창을 구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이런 권능은 정말 드물기에 절대계에서도 절대급이다.
‘놀랍군.
본신신력은 역시 바닥이지만 다른 수치가 일반 창조신을 능가하고 있다.
더구나 이놈?
마도 영창을 덤비는 와중에도 연속으로 계속 시행하고 있다.
거기에 어지간한 타격은 무시하고 달려들어?
그것도 영창을 계속하면서?
설마 영원영창(永遠詠唱)인가?
신체가 죽거나 소멸되어도 신령이 존재하는 한 마도의 발현을 멈추지 않는다는 절대급의 현자의 권능중 하나?
에이 설마?
과거의 내가 그걸 익힐 수 있을 리가?
필요한 재능이 거의 불가해의 팔시조급인데?
그게 가능했으면 지금 이 꼴일 리가 있나?
회색의 정식 과정을 진리에게 받고 있겠지.’
회색의 생각이 깊어져서 보인 약간의 틈을 놓치지 않았는지 차원의 마도신의 눈이 살기가 번득이며 일순 거리를 뒤로 벌린다.
그리고 양손을 머리 위로 끌어 올리며 마력을 극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보인다.
언 듯 보아도 위협적인 마도가 발동되는지 공간이 일그러지고 허공에 검은 점이 나타났다.
그 꼴을 보고 회색의 눈이 놀람에서 어이가 없는 실망으로 바뀌는 것은 일순이었다.
조금 나아졌나 했는데 역시 금방 원위치다.
‘이게 나를 제발 죽여 주세요라는 자살희망인 것인가?
왜 갑자기 무방비로 영창을 해?
자신보다 모든 것이 위인 상위 존재에게 이게 무슨 짓인가?
이 멍청한 과거 놈이 방어만 배우고 왔나?’
역시 뭔가 배우기는 배운 것 같은데 확실히 어설프다.
마구 잡이로 덤빌 때는 나름대로 위력이 있는데 잠깐 여유를 가지니 바로 과거의 버릇이 나온다.
아직도 인간시절의 전투에 익숙한 증거다.
정신체인 신에게 거리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가끔 이렇게 잊고서 실수를 범한다.
방어는 어는 정도 수준급인 것 같은데 공격으로 전환하자마자 이렇게 된다.
하긴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워낙 능력이 딸려서 공격을 전혀 하지 못하고 공격을 견디기만 했을 것이니 이런 불균형이 온다.
대충 파악은 완료되었다.
저런 추태를 보아줄 필요는 없다.
“뒈져라. 미래의 나-! 기간틱 메테오 코-! 커어어억-!”“휴우.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너나 죽어보아라.
영창을 지속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인지 보자.”
으득-! 퍼어어어어억-! 털썩-!
차원의 마도신이 시동어를 말하기도 전에 무엇인가를 꺾고 두들기는 소리가 먼저였다.
목이 뒤로 돌아가고 사지가 여기저기 부러진 차원의 마도신이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진 것은 거의 동시였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해 못한 차원의 마도신이 일단 다급하게 신체를 복구하고 일어서려 했지만 등을 이미 회색이 발로 밝고 있었다.
정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은 회색이 손을 탁탁 털면서 말한다.
분명 죽일 생각으로 손을 썼는데 아직 살아있고 바로 멀쩡해진 것에 속으로 놀라고 있었지만 신랄하게 비판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쯧쯧-! 상위의 존재에게 거리를 벌린다고 그게 거리냐?
거기에 필요 없는 말을 지껄이고 시동어가 필요한 마도를 써?
아예 죽여 달라고 부탁을 해라.
그리고 역시 아니잖아.
죽기 직전이면 영창이 멈추는군.
이것도 영원영창(永遠詠唱)의 열화(劣化)인가?
좋다 말았네.
성능을 저하시켜 어떻게든 겨우 익혔군.
역시 과거의 나답게 어중간해.
이러면 황금은 포기해야 하나?
그리고 이건 나중에 결정타로 사용해야 하니 쓰지 말랬지.
아직 철이 덜 들었어.”
말은 이렇게 한심하다고 했지만 결국 인정을 안 할 수 없다.
절대계의 하급 전사 수준은 벗어나서 중급 정도에 도달했다.
아니 방어능력과 회복능력만을 따지면 거의 상급이다.
마도신에게 가장 중요한 연산력이 2배로 올라섰고 태양의 권능을 제외한 주요 본신신력도 그 정도로 올라섰다.
본신신력이 180억에 도달해 마도로 최대증폭을 할 경우 4,400억을 초과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그 권능과 힘의 깊이는 주우주의 마도신의 오리진을 부족하나마 맡길 만 했다.
하지만 몇 만년동안 죽을 고생을 하면서 겨우 이 정도라는 것은 딱하기는 했다.
그 대가로 치룬 수련과 정기를 단순히 상승수치만 비교해 보면 낭비의 극치다.
허나 다른 존재들이 보기에 겨우 5분에 올린 신력이라는 점은 경악할만한 수치다.
조심스럽게 현재 차원의 마도신의 수준을 작성해 간다.
차원의 마도신이며 '근원'이자 ‘흑염의 일족’, 주우주 마도신의 예비 오리진
-카르마 속성 : 종합판정 극선이상(개인판정 극선/ 집단 판정 최고위 신계 주신 극선이상)
-11써클 이상의 예비창조신 : 본신신력 180억 / 최대 마도 증폭 최대출력 4,400억
※ 최대 마도증폭 : (본신신력 180억 + 장비 40억) × 20배(10써클의 20중창)
-세부신력 : 차원의 주신 권능 40억, 태양의 권능 20억, 마력 70억, 흑염의 권능 50억
-주요기술 : 9써클 4,000개 동시 사용. 10써클 400개 동시 사용. 11서클 40개 사용,
12써클 4개 사용.
-장 비 : 주신살의 창, 마왕의 마도구, 근원의 길잡이
-특수권능 : 근원의 일월과 흑염의 신체로 즉시 복구 가능,
흑염의 권능으로 육체 능력 극대 상향.
-최종권능
절대 차원기동(絶代 次元起動) : 연속적인 차원이동으로 기동력은 모든 권능에서 최고
수준이며 차원이동의 충격으로 적을 분쇄한다.
열화 영원영창(劣化 永遠詠唱) : 죽음 직전까지 영창을 계속하여 마도를 구현한다.
그 외에 어떤 타격과 권능도 영창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접근전에 약한 관리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절대계의 절대 권능 중 하나다.
※ 이것을 만든 절대계의 현자는 현재 흑염의 절대자이다.
과거 절대계의 최고의 현자라고 칭송받던 시절에 현자계열의 부족한 근접전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내었고 죽음과 소멸조차 뛰어넘는 영창으로 권능을 구현해
절대계의 최상위의 강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높게 인정받은 덕분에 칭호를 완전개방하고 싸우고 완전승리에 실패하여
흑염의 절대자로 바로 내정되어 현재에 이른다.
흑염의 권능은 투기와 살기의 집합체라서 보통의 연산력이나 이성으로는 감당이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최종마도 : ???
-특이사항 : 칭호 ‘근원’의 가동하면 모든 영역에서 창조신을 넘어섬.
휘하에 둔 존재에게 투지가 살아있는 한 무한의 생명력과 잠재력을 보장하며
차원의 권능으로 1써클을 광역으로 상승시키고 능력을 보조함.
-판정결과 : 상급 창조신미만
자신이 만든 차원의 마도신에 대한 능력평가서를 다시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회색이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어떤 의도로 이렇게 교육을 시켰는지 알만 하다.
방어능력과 영창능력을 올리고 회복능력을 극대화시켰다.
거기에 부족하나마 흑염의 절대자가 절대계 최고의 현자시절에 가장 자랑스러워했던 절대의 권능인 ‘영원영창’도 어떻게든 익히게 했다.
결국 정말 흑염의 절대자를 끌어들여서 타격을 주시겠다는 의지다.
자신을 구현하고 있으시기에 이것이 얼마나 가능성이 없는 일인지 아시면서도 적극 도와주겠다는 의미다.
정말 감사할 일이다.
“떡밥은 최상.”
자신의 발에 등을 눌려 있으면서도 바동거리는 차원의 마도신을 경악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전능의 휘가 보인다.
하긴 자신은 상위 존재의 투기에 억눌려 있는데 대들기까지 하니 놀랄 것이다.
창조신으로 인정받은 모양인지 뚜렷한 26쌍의 빛의 날개가 모두 보인다.
그러나 지금의 차원의 마도신은 예비창조신이면서도 방어와 회복능력은 창조신을 일부 초월하고 있다.
약점이던 근접전도 ‘영원영창’이 있으면 어느 정도는 버틸 것이다.
비록 본래의 위력에 한참 모자랄 지라도 괜히 절대급의 권능이 아니다.
“미끼는 튼튼.”
우둑-!
“크아악-!”
차원의 마도신의 짧은 비명과 함께 축 늘어진다.
회색이 등에 대고 있던 발에 힘을 주어서 등을 박살내고 자신의 몸속에 있던 차원의 권능의 일부를 신체 내부로 밀어 넣어 버린 것이다.
물론 현재수준으로 감당이 가능할 정도지만 최소한 창조신들에게 결정타를 먹일 정도는 될 것이다.
차원의 권능이 제집마냥 마도신의 신체에 안착하는 것은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위기에 자동반응하게 해 놓았는지 어느새 창조대신 성멸(星滅)이 나타나려 했지만 자신도 차원의 마도신이다.
통제력을 발동해서 다시 차원의 사이에 멈추게 해두고 상태를 살폈다.
창조대신 성멸의 이마에 박혀서 빛나는 회색의 바람성이 보인다.
회색의 바람성의 정기를 혼자서 지원받아서 그런지 본신신력의 상승이 폭발적이다.
신체도 흑염의 권능으로 제조되었으니 설사 흑염의 절대자라도 어지간해서는 부술 수 없다.
“낚시 바늘도 최고급이군.
낚싯대와 어부는 두말할 필요가 없지.
그럼 끝이로군.”
모든 것을 확인한 회색이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마도신의 오리진에게 차원의 마도신의 능력보고서를 내민다.
이것으로 부족으로 이제 더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
너무 준비를 하면 걸려들 물고기가 위화감을 느끼고 도망칠 것이다.
“준비되었나이다.
권능의 오류를 이용한 한계치인 2만 5천분의 1의 승산을 얻었습니다.
이 이상의 개입은 흑염의 절대자의 ‘언제나 동전의 앞면’에게 위기감을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마도신의 오리진은 회색에게 받아들인 차원의 마도신의 능력치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이 수련시켰지만 기준이 바람가라서 익히는 속도가 너무 늦어 무식하게 강제로 여러 가지 주입시킬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목표치를 달성을 하고 방어와 회복 면에서는 초과했다.
화면 너머의 이미 상급 전사는 되어 보이는 전능신족의 주우주의 오리진에게 정상적으로 이길 수는 없겠지만 악착같이 버틸 수준이 확실히 되었다.
아직도 피가 뚝뚝 떨어지는 파멸유혼검이 부끄럽지 않는 성취다.
만족한 듯 미소를 지으며 보고서를 소멸시킨다.
“흐음-! 2만 5천분의 1의 승산을 얻은 마도신이 얼마나 무서운지 흑염의 절대자에게 알려줄 수 있겠군.
이렇게까지 해주었으니 잘 해낼 것이다.”
“푸후후후훗-!
그렇지요.
설사 완벽한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라 할지라도 어쩔 수 없이 넘어갈 수밖에 없는 희박한 승산입니다.
이 정도로는 강제력이 발동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권능에 완벽이란 없으며 상극인 권능은 다시 상극이 된다.
선과 악이 섞이면 회색이 되고 다시 주변상황에 따라 분리하는 기준이 바로 회색입니다.
이런 관계 역전의 반복이 바로 회색의 권능이며 절망적인 승산을 뒤집어 영광된 승리를 얻어내는 것이 마도신의 존재의미입니다.
2만 5천분의 1의 승산을 뒤집어 상대의 패배의 확률로 만들어서 반드시 흑염의 절대자에게 타격을 주겠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회색의 말에 흐릿한 미소를 짓는 마도신의 오리진이었다.
감정적인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안다.
성공확률도 극도로 희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걸 대놓고 2만 5천 번 중 1번은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보니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누가 2만 5천분의 1의 승산밖에 없는 의뢰를 할 것인가?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이상을 추구하는 마도신에게 2만 5천분의 1이면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점은 확실했다.
그리고 이런 이유덕분에 바람가에서 파격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자신들 바람가도 완전한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는가?
비슷한 길을 가는 존재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할아버님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계셨겠지만 이런 모습을 귀엽게 보아주셔서 승인하고 도와주고 계시다.
마치 귀여운 아기가 재롱을 부리는 것을 보아주는 상황이다.
물론 그 귀여움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이 더욱 가문의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본래 자신은 오리진의 영역에 도달하여 자신감이 넘쳐 주제넘게 독립을 하겠다고 사고를 치는 신족 후손들의 교육이 주 임무다.
이 피에 절은 파멸유혼검이 그 동안의 노고를 증명한다.
자신이 이렇게 공적을 쌓지 않았으면 역시 무시를 하셨을 것이다.
능력도 부족한 주제에 감정대로 하는 짓을 보고 열이 받아서 자청해서 나선 일들이 이번 의뢰의 성취에 큰 도움이 된 이상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그것이 최고위의 흑염일족에게 승리하여 마도신의 오리진으로서 자신을 빛나게 해준 마도신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이었다.
“좋아-! 나는 바람가의 호출로 가보아야 한다.
너도 자신의 영역으로 복구하여 임무를 수행하라.
이제 결과만을 기다린다.”
“알겠습니다.
이제 잘해봐라.
과거의 나.
잘만하면 어떤 참혹한 현실도 부정하는 완전한 생명이 1개다.
거기에 성과에 따라 권능 자체도 전수 받을 수 있다.
힘내라-! 힘-!
16조-! 16조-!”
“으드드득-! 빨.......빨리 꺼져.
이제 내가 알아서 한다.”
“역시 철이 덜 들었어.
카하하하하하-!”
어느새 박살난 등을 복구하고 일어선 차원의 마도신이 끝까지 놀리며 떠나는 회색을 보며 이를 갈며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렇게 흑염의 절대자를 낚기 위한 준비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