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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464화 (464/1,533)

<-- 의리와 이익 -->

그리고 그 틈에 자신의 영역에 존재하는 최상급 전사 이상의 강자들을 모조리 죽여 나가는 회색이었다.

아무리 절대계 회색 영역이 넓어도 신력 1조 이상의 최상급의 강자는 1만 명 이하다.

이들이 주요세력을 이끌고 절대계의 회색영역을 나누어 지배한다.

신력이 1조가 넘지는 않지만 상급 전사역시 수를 셀 수 없이 증가하고 있어 막강한 전력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전력을 모아도 신력 1,000조에 파악조차 안 되는 차원의 절대의 권능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회색의 상대는 아니었다.

어떤 결계와 장벽도 회색이 가진 차원의 권능 앞에 무력화되고 이동능력은 그야말로 경이였다.

신에게도 너무나 광활한 절대계를 순식간에 오고가며 분쇄하는데 막을 방법이 없었다.

더구나 지역우주이상의 엄청난 넓이의 광역을 동시 공격할 수 있는 회색에게 수가 많을수록 정기의 회수를 돕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 결과 병력을 모으기도 전에 모두 각개 격파되고 만 것이다.

눈치가 빠른 강자들은 이 숙청을 피해 다른 영역으로 도망쳤지만 그것도 세력이 없는 존재만이 가능한 일이다.

엄청난 세월과 노력을 투자하여 거대한 세력을 형성한 주요지배종족의 수장들은 맞서 싸우다가 모두 죽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최후의 최상급 전사 급의 강자의 목이 회색의 한손에 쥐어서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잠-! 잠시만-! 회색님이시여-!

저는 결코 당신께 무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크아아아아악-!”

애원을 하는 모습은 처음에 당당하게 요구하던 자신감은 이미 사라졌다.

주변에 자욱하게 뿌려진 피안개는 자신과 함께 대항하려했던 최상급에 준하는 강자들인데 회색의 주변에 검은 점들이 나타났다 사라진 순간 역시 갈가리 갈려서 한순간에 전멸했다.

이런 존재가 어떻게 10중심에서 최하위이자 약체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런 존재가 감정대로 휘두른 폭력의 결과에 혼이 나갈 지경이다.

“부하도 충성도 필요가 없다.

절대의 차원이 권능인 내게 시간도 공간도 제약이 없기에 혼자서 모든 것을 관리한다.

이제 네가 마지막이구나.

이 싸가지 없는 약자들아.

다시 지껄여보아라.

회색의 절대자인 내가 진리 외에 누구의 허락과 통제를 받아야 하지?”

가볍게 손을 흔들었지만 그 여파는 지독하게 뇌와 머리를 뒤흔든다.

파드드두두두둑-!

자연스럽게 입이 벌려지고 비명이 쏟아진다.

몸속 전체에서 무엇인가 터지는 고통과 굉음은 그 시간의 투쟁동안에도 결코 겪어보지 못한 것이다.

육체 안쪽에서부터 뼈와 장기의 구분 없이 산산이 갈려서 먼지로 변해간다.

그 위로 회색의 아무 감정 없는 비웃음이 퍼져 나갔다.

“쿡쿡쿡-! 그리고 황금의 지원으로 성장한 너희들이 잘도 나에게 충성하겠다.

그리고 너희들이 주장한대로 자신의 세력 전부의 지지를 받지 못한 자의 입장 따위는 듣지 않는다.

남은 것은 힘과 힘의 우열을 가릴 뿐이다.

그러니 헛소리를 지껄이지 말고 죽어서 정기가 되어라.”

우두두두두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최상급 전사와 그를 따르던 세력을 일소한 회색이 상쾌한 얼굴로

정기를 회수한다.

마구 죽였지만 단 하나의 정기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진리가 제시한 발전의 측정은 영역이 가진 정기의 수치다.

자신이 죽인 최상급 전사는 모두 정기로 바꾸어 흡수했기에 변함이 없다.

그리고 세심하게 지성체가 사는 행성은 건들지 않고 1조이상의 최상급 전사와 변경 불가능한 핵심세력만을 죽였다.

“크후후후후-! 이걸로 회색영역의 신력 1조 이상의 최상급 전사들은 전멸인가?

도망간 놈들이야 돌아오면 다시 죽여주면 되니 상관없지.

그들이 회색영역의 출신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 정기의 양도 변함이 없다.

그리고 내가 회색의 영역에 들어오면서 등록한 천억의 여유도 충분하군.”

지금 회색영역을 차원의 감각을 최대한 확장하여 살핀다.

정적 그 자체다.

자신이 전 회색의 영역을 돌며 1조 이상의 최상급 전사들을 모두 죽이고 막는 존재들도 모두 갈아서 정기로 만들었으니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다.

조를 넘지 못해 상급전사로 존재하는 자들이 감히 1,000조를 능가하는 회색의 절대자에게 덤빌 수 있을 리가 없다.

겨우 안정화가 된 것이다.

“이걸로 황금의 영향을 받은 존재들도 조금은 조용해지겠군.

허나 이정도로 지옥이라고 부르면 섭섭하지.

그럼 다음 단계다.

오라-! 창조대신(創造代神) 대의(大義)-!”

우우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웅-!

그 말과 함께 행성보다 거대한 인영들이 공간을 가르고 나타난다.

그들은 신력 1조 이상의 대신족의 창조대신들이었다.

더구나 5백 명이 넘는 막대한 전력이었다.

절대계의 최상급 전사와 거의 동격으로 알려진 강자들 모두가 동시에 회색의 영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창조신장이 없어 대표를 맡고 있는 대의(大義)가 나서서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우우우우우우웅-!(말씀대로 가용한 창조대신을 전부 모아왔습니다.)”

회색은 이미 자신의 능력을 가장 빠르게 증명했다.

절대계의 최상급 전사는 분명 대신족의 창조대신이상이다.

그런데도 분노한 회색에게 1만 명 이상의 최상급 전사와 강력한 지지 세력들이 일주일도 못 견디고 전멸당하거나 도주했다.

다른 10중심이 서열전에 묶여있는 지금 막기는 고사하고 감히 저지를 할 존재도 없다.

혼자서도 절대계를 멸망을 시킬 수 있는 존재가 바로 10중심이라는 것을 절대계에 다시 깨닫게 해준 것이다.

그래서 대신족 특유의 울림으로 정중하게 의사를 전달한다.

그러나 회색의 말은 차가웠다.

“말씀?

명령이다.

가용한 창조대신이라고?

내가 지시한 것은 창조대신 전원의 소집이다.

대신족 일부가 10중심에게 무슨 필요인가?

나 회색의 앞에서 이런 말장난을 치는가?

대신족의 창조대신도 이들처럼 모두 죽여주랴?”

“.........”

창조대신들 모두가 섬뜩한 느낌으로 자신들도 모르게 방어태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지금 회색이 벌이고 있는 일은 감정이 거의 없는 대신족들에게도 충격이었다.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대의는 크게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자신들을 처리 하려고 했다면 정식으로 이렇게 부를 리가 없다.

갑자기 회색이 대신족의 오리진도 아니면서도 총소집의 명령을 내렸다.

처음에는 무시를 하려고 했으나 이제는 결코 그러지 못한다.

자신에게 무례를 범했다고 자신의 영역의 최상급 전사들을 몰살하는 것을 직접 보여준 덕이다.

더구나 일족을 가지고 있지 않아 어떤 의사통합의 과정도 없고 절대계의 방대한 지역을 순식간에 횡단하며 광역권능을 동원하여 최상급 전사들과 그들의 세력을 전부 잡아 죽였다.

더구나 다른 10중심들의 최고위 일족도 벌레처럼 죽여 추방했다.

다른 10중심들이 있다면 결코 벌어지지 않을 미친 말의 폭주 같은 행동이 연속으로 이어졌다.

결국 그렇게나 강대했던 절대계의 최상급 전사들이 전멸되거나 모두 도주했다.

여기에 걸린 시간은 겨우 일주일 정도다.

산술적으로 3달만 주면 절대계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유일하게 막을 수 있는 다른 10중심은 서열전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서열전은 과거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며칠 만에 끝낼 전투가 결코 아니다.

길게 1년이 넘게 걸린 적도 있었다.

이번 서열전이 끝나기 전까지 회색은 명실상부한 절대계의 유일한 지배자인 것이다.

그리고 회색은 그 많은 강대한 존재와 세력들을 자신에게 불손하다고 다 죽여 미친 폭군임을 증명했다.

인덕이 높기로 소문이 난 유일용신제 정도를 바란 것이 절대 아니지만 이건 너무나 심했다.

‘모든 절대계의 생명체들과 정신체들의 삶과 죽음이 미친 폭군의 손아귀에 있다.

막을 존재는 아무도 없다.’

절대계의 모든 존재가 이제야 사태를 깨달고 숨을 죽이고 벌벌 떨고 있었다.

10중심들이 일족을 이끌고 서열전을 벌리면 당연히 통제력도 급격히 감소한다.

그때에 최상급 전사들이 각종 이권의 분쟁과 원한을 대규모 전쟁과 결투로 해소하던 분위기여서 가급적 길게 하기를 원했다.

허나 지금은 제발 빨리 끝나 저 미친 회색의 독주가 멈추기를 바랄 뿐이다.

‘그동안 장기전을 벌이다가 마지막에 근소한 차이로 서열이 결정되니 이런 위험이 있는지 몰랐다.

설마 이렇게 하려고 자폭을 해서 가장 빠르게 이탈했다면 정말 무서운 독심이다.’

유일한 절대계의 폭군이 대신족을 아무 트집이나 잡아서 쳐들어오면 막을 방법은 자신들에게 없다.

진리의 혈족인 대신족의 오리진님께서는 직접 개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면 자신들 중 누군가가 가호를 얻어 싸워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강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령이 완전히 정착한 ‘성멸’뿐이다.

하지만 신령이 되어야할 차원의 마도신이 외부에서 조작을 하는 것을 선택한 지금은 거의 꼭두각시 인형과 같다.

결국 대신족 역시 지금 회색이 멸족을 시킨다면 피할 방법이 없다.

결국 비상사태를 선포하여 회색이 시킨 대로 모든 일족들을 모아온 자신이다.

그런 입장이기에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다시 묻는다.

“우우우웅-! 우웅-!(원하시는 것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십시오. 회색님)

우우우우웅-!(대신족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항복 선언에 회색은 다시 검은 로브로 덮어써서 얼굴을 가렸다.

미소년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로브에서 들어난 입술이 반원형으로 모양을 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극도로 즐겁다는 어투가 이어졌다.

“나 회색의 권한으로 절대계의 회색영역을 대신족에게 개방한다.”

그 말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의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뒤에서 눈치만 보던 다른 창조대신이 이동구성으로 외칠 지경이다.

“우우우우웅-!(정말 저희들에게 절대계의 회색영역을 허가하실 작정이십니까?)

“우우우-!(어떤 대가로 보상을 하면 좋으시겠습니까?)”

“우우우웅-!(다른 주우주의 창조주 이상으로 정기를 바치겠습니다.)”

498번째의 주우주까지 대다수의 지배종족으로 올라섰지만 단순하게 수가 많을 뿐이다.

지금 대신족에게 가장 큰 문제는 주우주의 부족하고 희박한 정기다.

수장을 맡고 있는 대의가 겨우 5조에 도달한 것이 전부다.

그 밑으로는 겨우 1조정도이다.

물론 이 정도로도 종족의 특성상 함부로 도발할 존재는 없지만 이렇게 된 이유는 오로지 정기부족이다.

대신족을 완전히 포용하기에는 주우주가 너무 약하다.

결국 다시 기존의 신력과 이성의 구속용인 행성생체장갑을 다시 착용을 하고 별을 창조하고 지성체를 길러내는 수밖에 없다.

그 외에 승급이나 수련을 위한 정기축적은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의 척박한 것이다.

이런 사정으로 능력과 자격이 있는 존재가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각 주우주 별로 창조대신이 1∼2명 정도이고 신력도 1∼2조 남짓이다.

자신들이 아무리 신족의 10배의 창조력으로 별을 높은 수준으로 개조를 하고 새로 만들어내도 주우주는 역시 너무나 넓었다.

그나마 개선한 것이 이 정도이고 아직 지배세력이 못된 499주우주는 봉인된 대신족의 창조신장이 수장을 맡을 정도다.

결국 주우주의 정기부족의 문제가 해결되려면 장구한 세월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주우주보다 2써클 이상의 높은 밀도와 양을 가진 회색의 영역을 일부라도 얻을 수만 있다면 이 모든 것은 해결된다.

정기가 흘러서 넘칠 지경인 절대계의 영역에서 별을 만들고 수련하면 너무나 승급은 쉽다.

절대계라면 지금의 창조대신들도 신력 10조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그렇게 장기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주우주로는 일하러만 가면 되는 것이다.

허나 절대계는 10중심들의 것이다.

그들은 모두 1조가 넘는 개인일족을 억 단위로 가지고 있고 그들을 떠받드는 다양한 지배세력들 역시 신력 1조가 넘는 최상급 전사들을 1만단위로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지배세력들이 단단한 벽을 쌓고 대신족의 유입과 시도를 철저하게 차단했다.

아직 약자이며 후발주자인 대신족으로서는 부족한 정기로 엄청난 능력 하락과 부담을 감소하고 어쩔 수 없이 주우주로 진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자신들이 다른 종족에게 대화를 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일방적이며 비밀스런 의지만을 전달하는 것은 자신들을 철저히 배척한 모든 종족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기도 했다.

진리에게 다음 신족으로 선택받았다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이런 원한이 없었다면 대화를 중지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 신족의 10배 이상의 창조력을 가진 대신족이다 보니 도움이 거의 필요 없다.

덕분에 이 방식이 편해서 그대로 종족특성으로 굳어져 버렸다.

그런데 지금 회색의 절대자가 자신의 영역을 대신족에게 개방한다고 공언을 한다.

이것만큼의 희소식도 대신족에게는 없었다.

“우우우우?(원하시는 것은?)

우우우우웅!(대가는 뜻하시는 대로 치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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