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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470화 (470/1,533)

<-- 신념(信念)과 오기(傲氣) -->

전지의 성의 뒤에 여전히 변함없는 얼굴로 한쪽 무릎을 꿇고서 앉아있는 여신들은 아르다웠지만 이미 여신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이제 뭐라고 말을 하기도 지겹다.

치료해준 대가로 여성을 준다는 거래도 지겨웠다.

자신이 언제 여성을 좋아했는가?

혈기 방자한 생명체의 어린 시절에 잠시의 외도였을 뿐이다.

그런데 색신이라고 상위자들이 필요한 정기나 별은 안주고 툭하면 여성을 떠넘긴다.

그 결과 여신들만 넘쳐나가는 기형적인 신계가 되었다.

자신도 구성원을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 색신이 신계주신인 신계다.

여기서 아차하면 바로 색신 확정이다.

그때 퍼진 악 소문이 진실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신계주신으로서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들어 여성에 대해 관심도 없다.

하렘이고 나발이고 그런 것도 여유가 있는 강자의 몫인 것이다.

여주신들의 내전을 방지하기 위해 불만을 해소시키는 것도 벅차다.

더구나 3주일 후에 전능의 휘가 이끄는 예비창조신 수십 명과 직접 싸워야 했다.

그걸 생각하면 정신체인 신이면서도 속이 쓰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더구나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지독한 수련을 받은 지금은 휴식이 필요했다.

거기다 신력의 원을 복구를 하려면 그에게 받은 차원의 권능의 전력이 필요하니 아쉬운 것은 자신이 아니다.

전지의 성이 여기 직접 왔다는 것은 성마신이 구현한 차원의 권능으로 신력의 원의 회복이 불가능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었다.

“치료의 대가는 신계에 소속되어 봉사할 것.

그 기한은 신계주신으로 독립하는 순간까지입니다.

신계에서 벗어나 전능신족의 본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허락할 수 없습니다.

없었던 일로 하지요.”

“오홋! 바로 거절이라?

아무리 장기간의 봉인 때문에 피폐해있다지만 전능신족의 여주신을 후궁으로 늘릴 기회를 보고서도 차 버린다.

색신이라는 소문이 완전히 잘 못되었네.

내가 직접 본 그대는 여성을 목적으로 안지 감정이나 욕망으로 안지 않아.

신계 주신이상의 직위를 노리는 지금은 여성을 준다고 해도 짐일까나?

이러면 곤란한데.”

전지의 성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손가락을 책상에 툭툭 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말투가 정중한 어조로 바뀌었다.

“솔직히 말하지.

전능의 휘는 남신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여주신들에게는 자신만의 사정이 있지.

그대도 경험이 있겠지?

차원의 신력과 다른 권능이 추가된 흔적이 남아있었어.

전능일족의 여주신은 외부로 절대로 내보낼 수 없어.”“.........”

갑자기 여주신들의 헌신서약이 생각났다.

일정 수준에 이른 여주신들이 모여 창조신의 권능을 구현하여 남주신의 본신신력을 높여주는 숨겨진 비의였다.

하지만 엄청 불안정했다.

각기 다른 권능을 가진 여주신들이 모여 구현하면서 불안정해졌다.

의식 도중 출력이 부족해지거나 폭발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권능을 발현 가능한 전능신족의 여주신이라면 그런 일은 없다.

남주신에게 가장 알맞은 권능을 골라서 집중하여 강화시켜주는 가능할 것이다.

그런 전능신족의 여주신들의 고유특성이 알려지면 주신들간에 엄청난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었다.

물론 전지의 성이나 전능의 휘가 그걸 보고 있을 리가 없으니 확률이 극히 낮은 일이지만 강해지고 싶어 하는 욕망은 신에게도 공평하게 적용된다.

걸리지만 않으면 어떤 수단이든 동원할 것이다.

납득한 자신의 얼굴을 살피던 전지의 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대는 경험이 있군.

신체에 추가되어진 차원의 신력과 다른 이형의 신력으로 짐작은 했지.

솔직히 고백하면 ‘헌신서약’은 먼 과거 오리진이 주신정도였던 전능신족만의 비기였지.

그러나 주신이 최고수준이였을 때의 오래된 비기라서 효용이 없어졌어.

여주신이 아무리 모여서 창조신의 신격을 구현해도 창조신보다 더 강해진 오리진에게는 쓸모가 없어지니 당연하지.

창조신보다 더욱 강대해진 오리진을 위해서는 그 이상의 여신이 다수 필요하지만 어떤 명문신족이라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

오리진과 동급의 여주신들이 쉽게 만들어질 리가 없으니 성립이 불가능해.

그래서 봉인되었던 비의가 이상하게 변형되어서 다른 여주신들에게 퍼졌어.

그걸 정말 시행하는 여주신과 버림받는 여주신도 생기다니 통탄할 일이지.”

“........”

“허나 사정이 급하면 시행을 하기는 해야 해.

신계주신의 패배는 바로 신계가 망하는 길이니 말이야.

본래는 이걸 이용해서 그대를 성마신으로 만들어 우리 일족으로 받아들이려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군.

전능의 휘가 본대로 이미 창조신이상이야.”

“.........”

“그럼 창조신에게 어울리는 제안을 하지.”

“........”

이야기는 자신의 대답과는 다르게 계속 이어진다.

어차피 자신의 승낙이나 대답을 바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방금 성마신이 된 전지의 성도 그렇게 큰 결정권이 있을 리가 없다.

여기까지는 이미 결정된 사항과 희망사항을 전달하는 것과 같았다.

거기서 얻은 정보는 마신족은 자신을 마신으로 끌어들일 의향이 있다는 정도다.

마신족은 아직 자신을 적대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최소한 신족의 입장만 정리되면 자신의 신계주신의 자리는 당분간 안정권이란 소리였다.

하지만 다음 말에 놀라고 말았다.

“창조신이 된 전능의 휘와 싸우면 패배할 것은 본인이 잘 알 것이야?

이길 수 있는 약점을 알려주지.”

“!”

자신의 놀람과는 상관없이 제안은 계속 이어진다.

“약점을 안다고 해도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 아니야.

우리들 수준은 약점은 강점에 비해 약하다는 뜻 정도니까.

그래서 승산이 아주 약간만 상승되겠지만 이 아이들을 치료해준 대가로 충분하리라 보는데?

주신장전이 바로 앞이지 않아?”

“전능의 휘는 전능일족의 같은 오리진이 아니셨습니까?”

“이건 전능의 휘가 제안한 일이야.”“!!!”

자신의 약점을 주신장전의 상대에게 알려준다는 것이 어떤 대가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해가 안 되는군요.”

전지의 성이 양손으로 턱을 괴고 말을 이어간다.

담담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비록 나와 전능의 휘가 창조신과 마신왕이 되었다지만 아직 창조신성이 없어.

예비 창조신에게 여주신들을 치료해준 대가를 지불할 여유가 없지.

그대의 요구대로 신계에 배속시키는 것도 비의만 아니라면 상관없겠지.

어차피 오리진에게 거역을 할 수 없으니.

하지만 전능신족의 여주신은 ‘헌신서약’의 비의 때문에 외부로 내보낼 수 없어.

마신왕이나 창조신들이라도 감히 우리에게 일족을 내놓으라고 할 수 없지만 외부에서 살면 수많은 주신과 마신들의 시도까지 막아줄 수는 없어.

그렇다고 전능의 휘가 주신장전의 상대와 대놓고 승부를 가지고 흥정을 할 수 없지.

그래서 내가 온 것이야.”

“대가를 지불할 여력이 없으니 주신장전을 할 상대에게 자신의 약점을 알려주는 것으로 상쇄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정확해.

일족을 위해 자신이 가장 먼저 희생한다.

그 대가로 받는 것은 절대의 충성이며 권위이지.

이것이 신계 주신이며 오리진의 자부심이며 신념이니까.”

거짓은 없다.

그리고 약점역시 있다고 했으니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걸 자신이 이용해서 이길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이겠지만 확실히 의미는 있었다.

4명의 여주신을 치료해준 대가는 전능의 휘에게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딱-! 우우우우우우웅-!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 차원의 권능을 발동시켰다.

전능신족의 신체와 권능은 이미 가이아나를 치료하며 잘 알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차원의 권능을 파악했겠지만 자신도 전능신족을 잘 알게 되었다.

이 방식으로는 하복부의 신력의 원을 당장 완치를 시키는 것은 무리지만 치료단계로 들어가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은은한 차원의 신력이 빛나는 자신의 하복부를 바라본 4명의 표정에 감격의 표정이 흘렀다.

아주 가늘었지만 조각조각 난 신력의 원이 이어져 가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치료를 반신반의 했으나 가이아나가 상급 주신으로 회복을 한 것을 가지고 희망을 가졌다.

그러다 치료된 자신들을 신계에 편입시키겠다는 말에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하나 고민도 했으나 오리진이 자신의 약점을 걸겠다고 하셔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비록 비할 존재가 없이 강대한 투신들이나 약점이 알려지면 결코 좋은 일이 있을 리가 없다.

거기다 주신장전을 벌일 강대한 마도신에게 약점을 알려준다는 것은 거의 완벽한 승리를 희생시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걸 시행하시고 이렇게 치료가 되었으니 기뻐할 수만은 없다.

그런 사실과는 아무 상관없이 차원의 마도신이 담담한 어조로 말한다.

“조건은 받아들이겠습니다.

일단 끊어진 신력의 원을 이었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장기간 휴식을 취하면서 원기를 취하십시오.”

차원의 마도신의 빠른 치료에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예의 미소를 잊지 않고 말을 이었다.

“놀라운 창조능력이네.

전능의 휘도 한 수 배워야할 정도인 것 같은데?

치료가 원래 방식이 이런  것이 아닌 것 같은데 확실히 치료는 되어가고 있으니 상관없겠지.

그런 나도 대가를 치러야지.

전능의 휘의 약점은........”

언어로 이야기할 사항은 아니라는 듯 의지가 전해져온다.

그것을 차원의 권능으로 튕겨내면서 말한다.

“약점이 있다는 말은 이미 들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자신의 거부에 주변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더없이 강대한 창조신이 된 전능의 휘와 주신장전을 앞둔 상대가 약점을 알기를 거부했다.

그것도 여주신들을 치료한 대가로 제공한 귀중한 정보다.

이걸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즐거운 표정으로 웃음을 터트리는 전지의 성에 의해 깨어졌다.

“오호호호호홋-! 정말 전능의 휘와 주신장전으로 이길 생각 일까나?

그것도 현실부정의 마도신이 완전한 이상을 창조한 상위의 전능신의 오리진을 상대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려서?

그리고 개판인 신계를 넘겨받은 것이 얼마 되지 않아 난장판이면서?

전능의 휘와 주신계의 예비 창조신들이 버티고 있을 전쟁터로 따를 주신이 과연 있을까나?

아-! 이건 가이아나가 이야기한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도록?

조금만 조사하면 모두 다 아는 유명한 신계더군.

이런 엉망인 상황에서 혼자서 어떤 준비를 할 수 있기에 이렇게 자신감이 넘칠까나?”

신계의 이야기가 나오자 가이아나가 도저히 얼굴을 들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더욱 숙였다.

그래도 자신이 오랜 기간 신계주신의 반려로 지낸 정든 신계다.

난장판이니 개판이니 욕을 먹어서 화가 나지만 차원의 마도신이 부재중일 때 대리임무를 직접 해보니 이건 어떻게 해볼 수준이 아니다.

신계를 이끄는 대부분의 신들이 모두 파벌에 들어있고 그들의 수장들이 최고위 신들의  거의 전부다.

이들을 제거하려고 하다가는 신계가 텅텅 빌 정도다.

그렇다고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니니 정식으로 쳐내기도 곤란하다.

과거에 다들 신계주신이라서 신계주신을 쳐다보며 평가하는 기준도 지극히 높고 정당해서 조금만 실수하면 바로 문제를 제기하여 공론화 되어갔다.

과거 신계주신이 왜 그렇게 능구렁이가 되어 갔는지 알 정도다.

차원의 마도신도 뭐라도 할 말이 없었다.

자신의 신계의 사정이야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주신장전에 따른 주신이 거의 없다는 예상도 이미 다 소문이 퍼진 모양이다.

아니 약간만 확인하고 예상하면 알 일이니 숨기고 말 일도 없다.

자신이 잘 구슬렸어도 과연 몇이나 따라나설지 의문이었다.

그 생각이 차라리 배제하고 홀로 나서게 된 이유였다.

전지의 성이 이제 의자에 앉아서 상체를 차원의 마도신 쪽으로 깊숙이 숙이며 싱글벙글 하며 묻는다.

의도인지 아닌지 더없이 풍성해 보이면서 엄청난 탄력을 자랑하는 가슴이 마신족 특유의 부분 갑옷사이로 보여 시야를 어지럽혔다.

상위의 마신왕을 상대로는 매혹당하지 않는 것이 싸우는 것보다 더욱 힘들다는 속설을 증명하듯 저절로 시선이 갔다.

그런 차원의 마도신의 시선을 느끼면서 약간 흔들면서 하는 말은 신랄했다.

“혹시 쓸데없는데 목숨을 걸지 말라는 충고를 들은 적이 없을까나?

불필요한 오기를 부리다 죽을 위기를 넘긴 적이 없었을까?

상급자 말을 안 듣고 고집을 부리다 치도곤을 당한 적은?

상당히 많을 것 같은데?”

“누가-!

많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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