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념(信念)과 오기(傲氣) -->
침대에서 숙면을 취한 차원의 마도신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우두두둑-! 우둑-!
얼마나 잤는지 모르지만 잘 잔 모양이었다.
묘하게 이질감이 있던 신체도 다시 일체감이 돌아왔다.
자는 동안 신체와 권능을 다시 재점검하여 안정화시켰다.
정신분야도 이것저것 여기저기 문제가 있던 부분도 정리하고 명확하게 한 것이다.
덕분에 잘 몰랐던 흑염의 권능의 자동발동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심상에 기억시키고 수정해온 자신의 능력치를 다시 확인한다.
’차원의 마도신이며 근원의 칭호를 가진 흑염 일족”
-카르마 속성 : 종합판정 극선이상(개인판정 극선/ 집단 판정 최고위 신계 주신 극선이상)
-11써클 이상의 예비창조신 : 본신신력 180억 / 최대 마도 증폭 최대출력 4,400억
※ 최대 마도증폭 : (본신신력 180억 + 장비 40억) × 20배(10써클의 20중창)
-세부신력 : 차원의 주신 권능 40억, 태양의 권능 20억, 마력 70억, 흑염의 권능 50억
-주요기술 : 9써클 4,000개 동시 사용. 10써클 400개 동시 사용. 11서클 40개 사용,
12써클 4개 사용.
-장 비 : 주신살의 창, 마왕의 마도구, 근원의 길잡이
-특수권능 : 근원의 일월과 흑염의 신체로 즉시 복구 가능,
절대 차원기동(絶代 次元起動) : 연속적인 차원이동으로 기동하며 돌파의 충격으로
적을 분쇄한다.
기동력과 결계돌파는 모든 권능에서 최고수준이다.
열화 영원영창(劣化 永遠詠唱) : 죽음 직전까지 영창을 계속하여 마도를 구현한다.
그 외에 어떤 타격과 권능도 영창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열화 흑염(劣化 黑炎) : 본래 흑염을 약화시켜 본능에 안착시켰다.
상위 존재의 투기와 살기에 자동 반응하여 본능적으로 전투를
한다.
상세한 조작은 불가능하며 멈추는 것은 이성으로 가능하다.
-최종마도 : ???
-특이사항 : 칭호 ‘근원’을 완전가동하면 모든 영역에서 창조신을 넘어섬.
휘하에 둔 존재에게 투지가 살아있는 한 무한의 생명력과 잠재력을 보장하며
차원의 권능으로 1써클을 광역으로 상승시키고 능력을 보조함.
광역권능의 효과만으로는 최고위 창조신이상이라고 인정받고 있음.
-판정결과 : 중급 창조신미만
등급은 낮아졌지만 정리가 아주 잘 되었다.
이정도면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개인적인 이유로 혼나지는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전능의 휘와 흑염의 절대자를 상대로 가정하고 만들어진 몸 상태기 때문이다.
이제 흑염의 권능을 완전히 본능에 안착시킨 이상 아무런 연산력을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성으로 발동이 불가능하고 자동으로 반응한다는 것은 문제다.
하지만 지금 자신을 흑염의 권능이 자동발동을 하게 위협을 하려면 적어도 상급 창조신이상의 존재여야 한다.
그런 존재가 흔할 리도 없고 살기와 투기를 자신에게 보이면 바로 한 대 먹이고 도망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어지간한 투신은 절대로 본능에서 자동 발동되는 흑염의 일격을 견디지 못한다.
전지의 성이 견딘 것은 어디까지나 불가해의 팔시조를 익힌 절대급의 투신이라 서지 일반적인 투신은 영문도 모르고 죽거나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다.
공격과 명중과정에 소모되는 판단이 제거되고 적으로 인식하는 것조차 투기와 살기로 정하고 불시에 발동되는 회심의 일격은 상대의 반응시간의 허점을 찌른다.
결코 쉽게 막을 수 있는 공격이 아니다.
‘그래도 중급 창조신이상이라면 대응이 가능할 것이지.
전지의 성이 막았으니까 전능의 휘도 하겠지.
하지만 내게 승산이 있다.
창조신 승급으로 섬세한 통제를 못하는 몸 상태라니 오히려 잘 되었어.
박살을 내주지.’
마신과 주신의 최고봉인 전지의 성과 전능의 휘가 같은 전능신족의 출신으로서 대등한 투신이라는 것은 모를 리가 없다.
1만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인증전을 벌였으나 무승부를 벌인 동등한 강자들이다.
같은 일족 출신이며 방어에 특화된 신족과 공격에 집중된 마신족의 권능이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높은 경지에 도달한 존재들이기에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번 전능의 휘의 로비로 만년 무승부를 벗어나 서로 마신왕과 창조신이 되었으니 잘된 일이다.
만약 전지의 성이 자신의 창조신의 인증전의 상대가 된다면 정말 공포다.
전지의 성은 성마신이다.
최고 수준의 마신과 주신의 협공을 혼자서 견디고 이겨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거의 같다.
불가해의 팔시조급의 절대권능이 없다면 엄두로 못 낼 일이다.
그래서 예비 마신왕 중 가장 강대한 존재가 마신왕이 되었으니 안도의 숨을 내쉬는 예비창조신들이 많을 것이다.
전지의 성이 자신의 많은 것을 파악하였지만 더 많은 것을 얻은 것은 바로 자신이다.
‘초고속의 접근전 속에서 전지의 성은 마신왕의 신체와 권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극한까지 반응을 끌어올리자 신체가 정신과 아직 불일치했어.
그럼 같이 승급한 전능의 휘도 아직 창조신의 몸을 완전히 다루지 못할 것이란 뜻이지.
그럼 허점을 찌르기 정말 좋지.
정말 운이 좋았어.
잘하면 절대등급의 현실부정의 부활을 3개 다 챙길 수도 있겠어.’
이번 의뢰로 받은 대가는 본신신력을 전부 동원한 자폭에도 아무 이상 없이 재생을 시켜주는 혈실부정의 생명 1개다.
진리와의 약속으로 단 한번이라도 죽어서는 안 되는 자신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것이다.
3번 이상 죽기 전에는 더 이상 죽음 때문에 비굴해질 이유가 없다.
이 중 2개는 의뢰 중 사용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어떻게든 모두 다 살릴 생각이다.
그래서 기존계획을 대폭 바꾸었다라고 말할 생각이다.
‘그렇게 변명을 해야지.
완전한 생명이 3개-!
이거 정말 괜찮아.
다음부터는 용병대가로 생명보장을 모아 볼까나?
나중에 다른 일로 죽으면 고용주가 부활을 반드시 시켜준다는 계약도 괜찮겠어.’
희망서린 생각을 하며 몸을 가볍게 풀고서 차원의 주신전을 나선다.
대충 반나절 정도 잔 것 같다.
아직 여유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변동사항이 많이 생겨서 조절을 해야 했다.
준비할 것도 많이 필요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만 잘하면 되는 부담이 없는 일이다.
자신의 개인적인 입장은 하나도 고려해주지 않는 신계의 사정이야 이제 내전만 안 발생하고 망하지만 않으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 포기할 결심을 굳혔다.
신계주신의 신력지원의 보상만으로도 대가는 넘친다.
‘다른 주우주는 신계소속이 되어보았자 공통적으로 지원을 받는다.
보통 신이 1년을 수련해야 본신신력 100이 오르지.
그래서 다른 주우주의 신들은 대부분 천만년을 넘게 수련해야 겨우 주신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능력위주의 499주우주는 역시 달라.
지금은 반나절이면 충분하다.
신계주신이 일단 되어보니 혼자서 용병신으로 수련을 할 때보다 정말 무시무시하게 본신신력이 오르고 있다.
어떻게든 지금 직위를 유지하고 올려야 해.”
499주우주는 신계 소속만 되면 2배는 기본에다가 급수가 오르면 2배씩 추가된다.
일반 주신이 다스리는 신계에 소속된 하급신이 본신신력 100을 올리기 위해 1년이 걸린다면 중급신이 6개월만 걸린다.
거기에 상급신이 되면 3개월이 되고 최상급신이 되면 1.5개월이 걸린다.
주신급인 최고위 신이 되면 다시 반으로 줄어 22일 정도가 되고 신계주신은 11일 정도가 된다.
이게 겨우 일반 주신계의 본신신력 지원효과다.
다른 주우주의 신들이 보면 입을 딱 벌리고 다물지 못할 것이다.
일반 행성보다 1만배 이상의 크기와 풍요를 보장하는 주신성과 상층부의 결단이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더 눈이 뒤집어질 일은 다음에 있다.
신계자체의 등급이 오르면 중급신계는 저기에 2배가 추가된다.
상급신계도 다시 2배가 되어 증가된다.
주신만 따지면 일반신계의 신계주신이면 11일이 걸리던 본신신력 증가가 중급이 되면 6일이 된다.
상급이 되면 겨우 3일이다.
창조신계를 노릴 정도의 최고위 신계가 되면 상황은 다시 완전히 또 달라진다.
최고위 신계이상에만 있는 신계관리주신이 있다.
이들 신계관리주신만 해도 겨우 1.5일만 걸린다.
여기에 최고위 신계주신은 4배의 추가효과를 보장하니 9시간 정도면 된다.
다른 주우주의 신들의 1년을 죽도록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신력증가를 9시간만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본신신력의 느린 증가를 걱정할 필요 없이 권능의 개발에만 집중하였다.
이렇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초월권능을 가진 강력한 주신들이 넘쳐나기에 겨우 주신계의 일부전력만으로도 500주우주를 막아서는 기적을 연출 가능한 것이다.
물론 지원을 후하게 받은 만큼 가혹하게 일을 시키고 대신족과 마신족과 생사를 건 인증전을 치루지만 주신들이 악착같이 직위를 유지하고 버티는 이유였다.
이런 급속한 성장을 한번 맛보면 다시는 과거로 못 돌아간다.
반나절만 수련하면 되었던 신력증가가 다시 1년을 투자하여야 한다면 누구나 참지 못할 것이다.
가혹한 업무와 인증전의 부담을 못 견디고 직위를 버리고 다른 주우주로 진출한 주신들이 결국 돌아오는 원인이기도 했다.
이 점을 신계주신으로서 몇 개월 지내보니 확실히 알게 되었다.
‘신계주신으로서 성장지원만 착실하게 챙겨도 남는 장사다.
내전만 발생하지 않게 조심조심 운용하자.
열이 받아도 꾹 참자.
그러면 극단적인 사태로는 안 번져.
이번 선별만 계획대로 되면 정식 창조신계로 승급도 문제가 아니야.’
이제 충성 까지는 안 바란다.
단지 지금에 만족하고 일만 해주기를 바라고 열심히 이것저것 지원을 해주었다.
그런데 말을 듣기는 고사하고 툭하면 사고만 치려는 부하들을 생각하면 혈압이 솟구치려 하지만 자신만 눈을 감으면 된다.
신계 대부분의 고위신들이 모두 저런 성향인데 여기서 바꾸려고 하면 정말 신계가 절단난다.
꾹 참고 자기만 참으면 어떻게든 굴러 갈 것이다.
신계 발전이 자기들의 이익과 직접 관련이 있으니 손해만 안가면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이다.
왜 사기꾼 주신이 그렇게 능구렁이가 되었는지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갔었다.
‘그러니 참자.
참고 신계주신의 자리를 유지하기만 하면 마력이상으로 신력을 쉽게 올릴 수 있어.
그것만 해도 어디냐?
여기를 포기하면 다시 아무 지원 없이 수련만 하거나 용병신 계약 때 굽실거려야 해.
그러니 신계주신이 되기를 정말 잘했어.
잘 한 거야.’
주신전에 가서 많은 작업을 해야 하기에 부정적인 생각은 금물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기분전환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기분을 전환하고 차원의 신전의 정문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언제나처럼 인사하던 천족이 안 보인다.
‘어라? 어디 갔나?’
약간 의아해 하면서도 잠시 자리를 비울 수 도 있지 하면서 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툭-!
“응?”
이상하게 문이 안 열린다.
약간 열리다가 바로 걸린다.
무엇인가에 막혀있다.
툭툭-! 투우욱-!
“........”
아무리 밀어도 꼼작도 안한다.
어떤 거대한 물체가 문을 못 열게 막고 있는 것이다.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인간출신이며 용병신이라 세력이 전무한 자신이 아무리 얕보여도 신계주신이다.
비록 관리신이지만 용병출신의 투신이며 마도신이다.
여기에 전능의 휘에게 주신장전으로 도전할 정도로 강대 무비한 주신중의 주신이다.
더구나 차원의 신전은 자신의 개인신전이다.
감히 그 신전의 문을 봉쇄하는 도발도 아닌 선전포고를 하는 미친 짓을 할 신이 신계에 있을 리가 없다.
직접 자신에게 덤비지 않았으니 반역은 아니나 봉쇄 정도의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신의 신계는 신계주신에게 이런 일을 단독으로 벌일 수 있는 독자적으로 강한 세력을 가진 주신은 아직 없다.
세력이 우세한 여주신들과 본래 신계주신의 세력 간에 내전이 벌어지기 직전이라 여기에 정령주신들을 끌어들여 함부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이 균형은 본래 신계주신의 세력과 정령주신들이 세력을 합치면 깨어진다.
허나 정령주신들과 연합하면 여주신들을 이길 수는 있지만 절대 얌전하게 제압될 여주신들이 아니다.
더구나 따르는 여신들이 신계여신들 거의 전부다.
신계를 초토화를 감수하면서 반항할 것이고 그것이 신계멸망과 직결된다는 것을 태초의 투신들과 가이아나가 모를 리가 없다.
잘 달래서 데리고 있는 것이 가장 최선책이다.
그런데 생각이 전지의 성에게 흘렀다.
이런 복잡한 정치상황은 힘이 전부인 마신족의 마신은 이해가 안 된다.
전능신족의 여주신인 가이아나가 신계주신대리이니 이런 난장판인 신계관리를 보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분명 이것저것 조언을 하면서 도우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 정상적인 조치결과가 본인의 상식을 극단적으로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할 리가 없다.
힘으로는 절대로 굴복이 안 될 정도로 강한 성향을 가진 여주신들과 휘하의 여신들이었다.
그들이 단합한 힘은 상급주신으로서 비교할 수 없이 강하던 전 신계주신도 직접적으로 대립을 삼갈 정도다.
더 웃긴 것은 대부분의 여신들이 여주신들에 포함되어 있고 남신들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는 상태였다는 점이다.
그 결과가 여신부라는 기형적인 조직도 생겨서 정문과 큰길로 남신들이 못 다닐 정도였다.
그렇게 창조신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배배 꼬인 채 강제 인계를 받은 상황이었다.
여기에 자신이 세력 다각화와 최고위 신계의 승급을 위해 정령주신들이 있다.
이들도 과거의 패배의 원한을 풀려고 이를 갈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독종이다.
여기에 힘으로 이런 갈등을 풀려고 했다가는 그야말로 바로 내전이다.
전지의 성이라고 해도 순간에 제압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자들이 넘쳐나니 전지의 성과 가이아나의 강압에 다른 주신들이 연합하여 대항이라도 했다가는 정말 신계가 모두 날아간다.
“이런 빌어먹을-!
어설픈 호의가 무관심보다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을 깜박했다.”
꽈아아앙-!
화가 나서 주먹을 휘둘러서 문을 통째로 날려버린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어째 마도를 사용하지 않고서 주먹부터 휘두르는 것이 마도신답지 않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만큼 급했다.
주먹에 박살난 문과 주변의 벽이 충격을 못 이기고 가루가 되어 휘날리고 막고 있던 물체도 저 멀리 날아간다.
의외로 막고 있던 것은 건물의 잔해였다.
다급하게 차원의 신전의 정문을 나서서 주위를 확인한 순간 저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아하하하하-! 거의 망했네.......망했어.”
자기 전에는 멀쩡했던 신계는 다 어디로 갔는지 모두 부서진 폐허만이 보였다.
거기에 아직 여기저기 전투가 벌어지는지 굉음과 폭음이 간간히 전해진다.
엄청난 크기의 무엇인가가 날뛰었는지 아예 가루가 된 신전들도 많았다.
범인은 찾을 것도 없었다.
그리고 저 멀리 엄청난 크기의 거대한 늑대가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서 미친 듯이 날뛰는 것이 보였다.
당장 전지의 성의 위치도 확인을 해야 하지만 지금 급한 것은 저 늑대다.
신체크기 탓인지 한번 움직일 때마다 신계가 박살나는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더구나 타고 있는 이계의 정령신들이 어떻게 지원했는지 주변의 태초의 투신들도 감당을 못하고 있다.
그렇게 신력 성장지원 때문에 어떻게든 꾹 참고 버티며 지켜야할 신계가 폐허로 변해갔다.
저 발광에 자신이 처음 받은 신계가 산산조각이 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이성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이 개새끼야-!
당장 모두 그만두지 못해-!”
차원의 마도신의 분노에 찬 고함소리가 신계를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