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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481화 (481/1,533)

<-- 신념(信念)과 오기(傲氣) -->

하늘 위에서 혀를 차며 내려다보이는 거신족의 주신들까지 모일 때까지 이계의 정령신들의 복부를 강타하고 있는 팔꿈치와 무릎이 풀리지 않았다.

아무리 힘을 주고 발악을 해도 꼼짝을 하지 않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하지만 이대로 진행하는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신체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도 들킬 수는 없다.

잠깐 두 개의 상황을 대조해보니 답이 나왔다.

이들에게 잘 보여 보았자 거의 몇 억년을 넘게 뭉친 수장의 영향력을 벗어날리 없다.

그런데 만약 자신의 신체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이계의 정령신들이 알게 된다면 아마도 또 무슨 수를 짜내어 덤벼올 것이다.

원래 그런 성향이라는 것은 겨우 백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뼈저리게 깨달은 지 오래다.

‘그냥 가자.

어차피 더 나빠질 평판도 없는데.......약점을 들킬 수 없지.’

여신들을 제압하고 있는 오른손과 무릎을 제외하고는 자유롭다.

비록 엄청나게 이상하게 익혔지만 접근전에서 흑염과 최강을 다투는 절대해의 팔시조의 방어다.

믿고 맡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의뢰를 위해 지금이 중요하다.

자잘한 것은 모두 넘긴다.’

모인 신들이 자신의 모습과 기둥만 남아있는 주신전을 보고 웅성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아니 자신들의 개인신전이 모두 파괴되어 있는 것을 보고 대부분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하긴 겨우 반나절 만에 과거 자신들이 세웠던 신전이 모두 날아갔으니 말 다했다.

늑대신과 뱀신이 집중적으로 날뛴 곳은 모두 구신계지역이다.

아예 부수려고 노리고 있었다.

새로 유입된 정령신들의 수장이 된 로키나의 입장에서 기존세력의 장점을 다 날려버릴 계획이 더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내 신계에서-!

다 알고서 정령계에서 받아들인 것이 나지.

신들을 정상적으로 모집만 할 수 있었다면....... ’

도끼눈이 되어 로키나를 노려보자 처음에는 당당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은근히 마력까지 올리며 나를 압박하는 것을 보니 포기할 의지가 없는 듯하다.

그런데 갑자기 신계 전체를 울리는 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자신을 쳐다보며 입을 쫙 벌리는 것을 엄청나게 놀란 표정이다.

아니 나도 놀랐다.

우두두둑-! 우지지직-!

금이 갔던 영광의 자리로부터 무엇인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퍼져나간다.

신체가 제멋대로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어떤 특수한 파동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그 파동이 바로 로키나의 마력파동과 접촉했다.

그리고 로키나가 마치 무엇에 얻어맞은 것처럼 뒤로 튕겨나가는 것을 보고 자신조차 입을 딱 벌릴 수밖에 없었다.

말이 필요가 없다.

불가해의 팔시조가 로키나의 마력에 위협을 느끼고 자동 반격을 해버린 것이다.

‘맙소사-!

설마 마도신의 원거리 마력의 파동조차 되받아 튕길 수 있는 것이야?

물리공격 뿐 아니라 권능까지 모조리 되받아친다고?

그것도 몇 배로 증폭해서 완전 제압을 해?

아무리 절대의 권능이지만 도대체 이거 뭐야?

이런 걸 익힌 존재를 무슨 수를 이겨?

아니 그보다 이런 괴물과 같은 권능보다 흑염이 위라고?

이걸 어떻게 상대해?’

생각이 복잡해졌지만 어떻게 자신이 뒤로 날려졌는지도 모르는 로키나가 넋을 잃고 일어날 생각도 못하고 있다.

아니 마력의 운용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것은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 신체가 그걸로 끝을 내지 않고 있다.

까닥-!

그나마 자유롭던 왼손의 손가락 가볍게 숙이고 펴지자 어떻게든 마력의 부상을 억누르고 일어서려던 로키나의 몸이 순간 움찔했다.

어떤 마도로 신체를 방어하는 것 같은데 이 기이한 신체파동은 용서가 없다.

파슈슈슈슉-!

마력이 녹아내리는 소리와 함께 로키나가 그대로 딸려온다.

영창이고 비명이고 뭐고 지를 여유도 없다.

왼팔이 멋대로 움직여서 그대로 로키나의 얼굴을 꽉 잡아버린 것이다.

으드드득-!

머리를 그대로 압착시킬 기세로 왼팔에 힘이 가해진다.

파동이 일어나며 마도신의 권능의 중핵인 머리를 뒤흔든다.

몇 번 몸이 연어처럼 팔딱이다가 바로 축 늘어지는 로키나였다.

아무리 강대한 마도신이라도 이렇게 연산을 담당하는 머리가 당하면 꼼짝도 하지 못한다.

그것도 마력발동을 강제 정지당하고 방어하던 마도조차 해제들 당하면서 이렇게 두뇌에 직격하는 공격을 당하면 막을 방도가 없다.

이 망할 불가해의 팔시조가 알고서 하는지 모르지만 마도신을 공략하는 정석을 보여주자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이래서는 마력을 동원한 능력향상이나 방어, 재생이고 전혀 쓸 수 없다.

동일한 상황에서 자신이 당했어도 아마 더 무력하게 제압을 당했을 것이다.

털썩-!

제멋대로 움직이던 왼손이 제압을 끝내자 바로 몸을 놓아버렸다.

영광의 자리 밑으로 나뒹구는 로키나의 모습을 보고 신계의 모든 신들이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방금 전까지 신계의 절반을 파괴했던 늑대신과 뱀신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모르는 신은 이제 없다.

자신들의 강력한 여주신들조차 비록 헤파이스의 조력이 있었다지만 반나절을 악전고투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런데 신계주신은 앉은 자세에서 바로 제압하여 버린 것이다.

더구나 한 손과 한 다리로는 각각 저 흉악한 이계의 정령주신들을 겁박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 상태에서 단 한손으로 장난처럼 처리하는 모습에 로키나가 가진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신들은 전율이 일어날 정도다.

그렇게 완전히 얼어붙은 신들이 침묵을 지키자 바람소리만 들릴 정도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을 가볍게 압도한 차원의 마도신은 등에서 식은땀이 일었다.

벌써 여주신이 3명 째다.

그것도 신계의 모든 신들이 보는 앞에서 무참하게 제압하여 영광의 자리 주변에 버리듯이 던졌다.

척 보아도 마신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가혹한 조치다.

그런데 결코 자신의 의지가 아니다.

이면주신의 권능으로 강화한 차원의 권능과 자신의 마도로 거의 예비창조신조차 넘볼 정도로 강해진 로키나다.

그녀의 반항적인 마력파동에  위협을 느낀 불가해의 팔시조의 방어권능이 그대로 제압을 해 버린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왜 이렇게 일이 벌어지지?

이걸 어떻게 자연스럽게 수습을 해야 안 들키고 넘어가지?’

무참하게 정신을 잃고 쓰러진 로키나의 모습만 보아서는 척보아도 피도 눈물도 냉혈의 폭군의 조치다.

하지만 이제 와서 실수라고 했다가는 벌집을 쑤신 꼴이 될 것이다.

여신부까지 운영한 여주신들이 적이라고 하지만 여신에게 가한 폭행에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조금이라도 밀렸다가는 바로 탄핵직전까지 간다.

결국 더 강하게 해야 했다.

“선발전에서 과도하게 신계를 파괴한 로키나는 신계가 완전복구가 끝날 때까지 신계의 주신의 권한으로 정기보급을 제외한 모든 권리와 권한을 정지하고 강제노동에 처한다.

물론 신권(神權)도 중지한다.

신계의 파괴는 어떤 경우와 이유에도 용납할 수 없는 중죄다.”

신권의 중지라는 말에 모든 신들이 경악하여 입을 딱 벌린다.

신권은 말 그대로 신의 권위이다.

창조신에게 받은 신으로서의 존재의미다.

인간으로서는 인권이며 중지는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가치를 아예 없앴다는 소리다.

신권을 중지한다는 의미는 신으로서 모든 자격과 권위뿐 아니라 같은 신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조차 없다는 것이다.

신계주신으로서 정령계의 추방보다 더한 가장 가혹한 조치이다.

주신에서 신계의 노예로 떨어지는 것이다.

“신계주신의 권위의 상징이자 신계의 핵인 영광의 자리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파괴하려고한 이들도 동일한 처벌을 한다.

이 모든 것은 신계를 위한 신계주신의 정당한 권위이자 명령이다.

이것을 거부하려는 자는 나를 이겨라.”

우우웅웅-!

신계가 진동하며 나의 의사를 적극 지원한다.

신계자아도 여주신 하나 때문에 설마 반나절 만에 반파가 될지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생존의 위협을 느꼈는지 필사적으로 나의 권능을 보조한다.

신들의 모든 의지에 자신의 명령이 거부감을 뚫고서 파고드는 것을 보고 조치를 이어간다.

“주신장전에 참가할 인원 선발결과를 알린다.

신계의 파괴를 방치한 모든 주신은 탈락이다.

어떤 강대한 힘을 가졌다 해도 기본 의무를 잊은 주신은 명예로운 주신장전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

쿠우우우웅-!

상대는 전능의 휘가 이끄는 주신계다.

예비 창조신이 32명에 그 휘하에 10배 이상의 직속 고위 주신들이 버티고 있다.

주신들만 최소전력이 320명이상이라는 소리다.

그래서 어떻게든 현재 여주신들을 참가시켜야 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던 신들이다.

그런데 방금 모두 탈락을 시켰다.

직속세력으로는 주신이 없다.

겨우 전율의 진군이 있지만 마신은 당연히 참가불가다.

결국 차원의 마도신과 같이 참전한 주신들을 모두 배제시킨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경악한 모든 신들의 귀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가 떨어졌다. “또한 신계의 파괴를 막지 않고 방치하거나 도망친 모든 신들에게도 죄를 묻겠다.

새로운 개인 신전의 건설에 신계의 지원은 일체 없다.

기존에 가진 정기를 대가로 건립해주거나 대출을 해준다.

그것이 싫으면 잔해를 가지고 건립하라.”

모든 신들을 노숙자로 만들어버린 조치다.

그것도 신계의 지원이 없으면 개인 신전의 건립은 자동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아니 하나하나 직접 신체를 움직이거나 신력과 권능으로 조립을 해야 한다.

엄청난 노동력이 들어가는 것이고 그걸 직접해본 신들이 있을 리가 없다.

신계가 없던 시절에도 신도들을 동원해서 지었으니 말이다.

무슨 상황인지 깨달은 여주신들이 뭐라고 발작하려 했으나 다음 말에 멈칫했다.

“허나 나는 빛의 신이며 신계주신이다.

신계의 파괴한 모른척한 죄인들에게조차 자비롭다.

임시신전은 준다.”

딱-!

허공에 가볍게 손을 튕기자 가로 세로 1미터 정도 되는 원반형의 물건들이 무수하게 떨어진다.

십자형으로 묶은 줄과 천으로 이루어진 이상한 모습에 신들이 어리둥절해하자 친절하게 시범을 보이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천을 묶은 줄을 풀고 허공에 던지는 것이다.

“끈을 풀고 던지면 펴진다.”

좍-! 파악-!

반구형의 천으로 만들어진 신전이 눈앞에 나타났다.

나름대로 신경을 썼는지 문도 있고 창문도 있으며 파랗게 색깔도 칠해져 있다.

하지만 겨우 2명이 누울 정도의 폭에 높이도 앉은 키 정도다.

말 그대로 최전선의 전투에 투입된 투신들이나 쓸 만한 임시숙영용의 천으로 만든 신전인 것이다.

이런 것은 투신들이 아닌 일반신이 놀이가 아니면 쓸 리가 없다.

신계주신이 자신들을 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은 다음 말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자신들의 신계주신은 용병신인 것을 다시 깨달은 것이다.

“순간 접이식 신전이다.

보관하기 편하고 기밀성도 좋은 아주 유용한 물품이지.

보는 대로 숙소를 만들기가 정말 쉽고 철수도 편하지.

더구나 위장만 잘하면 은밀성도 높다.

용병신 시절에 아주 애용하던 물건이지.”

나름대로 뿌듯한 얼굴로 쳐다보며 말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은 진심이었다.

정말 귀중한 물건을 하사하는 표정이다.

그것을 깨달은 여주신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다.

대부분의 모든 신들을 용병신과 같은 시선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 신계의 여신들은 건축은 고사하고 힘쓰는 일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

모든 것을 신계에게 맡기고 운영하는 대부분 관리신 계열이다.

정규 신전도 없이 전장이나 임시 신전에만 사는 일부의 투신이라면 모를까 다른 신들에게 이러면 절대로 안 된다.

정말 모든 신들이 노숙자가 되기 싫어 떠나는 수가 있다.

그들의 의사가 대부분 그러면 자신들도 결국 떠날 수밖에 없다.

세력의 수장은 대표로서 절대적인 영향을 가지지만 대부분의 의사에 따라야만 한다.

그럴 수는 없기에 악착같이 신계주신에게 반항하고 막은 것이다.

“이거 정말 좋은 데요-!

전장에서는 최고입니다.”

“역시 물건을 알아보는군.”

어디선가 들려오는 주변 분위기를 모르고 감탄하는 야수신의 목소리와 그것에 만족한 차원의 마도신의 만족한 대답이 따른다.

갑자기 과거가 떠올라 저절로 부득 이가 갈리는 여주신들이었다.

과거 용병신으로 구르고 굴러서 전혀 일반신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신계주신과 야수신이 벌이던 주변상황을 무시하는 만담과 정책이 떠오른 탓이다.

그 때도 용병신의 감각으로 자꾸 무식하게 운영하려고 해서 신계가 통째로 흔들렸다.

누구도 용병신의 힘든 생활이 자신들이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화려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욕망인데 용병신들은 그런 것을 쓸데없는 사치라고 거부했다.

그래서 극단적인 수단들을 동원해서 운영에 개입을 막는 것이 일상이었다.

과거 신계주신이 떠나서 그런 점은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신계주신은 겨우 1년도 안 되었는데 그런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었다.

어느새 조그만 은빛의 원통을 하나 꺼내서 야수신에게 보여주며 자랑을 하고 있다.

“이 조리도구는 보는 대로 그릇과 화덕이 하나지.

더구나 가볍고 재질도 위생적이야.

거기에 조리할 때 외부로 빛도 안 새어 적에게 발각되지 않는 내 애장품 중 하나지.”

“오오오-!”

아니 더 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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