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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01화 (501/1,533)

<-- 승리(勝利)와 패배(敗北) -->

신계의 수장이라면 승리도 중요하지만 주위의 시선과 평판도 무시를 못하는데 어느 정도는 수준이 올랐다고 평가를 상향시켰다.

이렇게 정식으로 통보를 할 정도면 그동안 불안했던 불확실한 상황이 많이 해소될 것이기에 느긋하게 물었다,

“장소는 어디냐?

어디를 전장으로 원했는가?”

“이곳입니다.

주신계의 주신전의 바로 위에서 모든 세력을 총동원한 승부를 원한다고 합니다.”

“뭐라? 여기?”

주신계의 주신전 바로 위를 전장으로 삼는 소리에 순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주신계의 방어가 가장 밀집된 곳이 여기다.

어떤 창조신도 못 들어오는 방어막을 무슨 수를 뚫고서 여기로 오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설마 도전을 받아주는 자신들이 본진이자 심장부인 이곳에 어서 오십시오하며 열어주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전능의 휘가 잠시 말을 끊었다가 질문을 했다.

“차원의 공간제약이 해제되었습니다.

바로 상대의 신계를 비추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신계자아가 주신계를 비추던 화면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본래대로라면 전능의 휘의 명령에 수동적으로 움직였지만 이건 이미 자신도 존재여부가 걸린 일이었다.

이번에는 과거처럼 주신장만 교체되고 끝날 것 같지가 않았다.

감정이 거의 없는 자신조차 갑자기 나타난 존재에게 공포를 느낄 지경이었다.

그렇게 바뀐 화면에서 차원의 창조신성을 양손으로 움켜쥔 거대한 창조신의 모습이 보였다.

신족이 한없이 거대화한 모습에 잠시 상대가 무엇인지 의아해하던 전능의 휘가 자신도 모르게 원탁을 양손으로 내려쳤다.

모습은 행성에서 바뀌었지만 신력의 파동은 모를 수가 없었다.

꽈앙-!

“대신족(代神族)-!”

“대신족이다-!”

그와 더불어 원탁에서 벌떡 일어난 예비 창조신들이 비명과도 같은 말을 내뱉었다.

화면너머지만 어찌 이 익숙한 신력을 모를 수가 있을 것인가?

처음부터 신을 대신한다고 만들어진 신족들이다.

10억년이 넘는 동안 인증전과 용병전을 통해 무수하게 죽을 위기를 넘기게 만든 강대한 신력을 가진 존재가 저기 있었다.

행성을 능가하는 거대한 육체와 신력을 가지면서도 정기 소모가 기존 신족과 비슷한 이해할 수 없는 신족들이었다.

또한 모든 주우주의 신족들과 지배세력의 자리를 놓고 어떤 협상이나 대화를 거부하고 500억년을 치열하게 싸워온 용납할 수 없는 경쟁자였다.

지금은 주우주 만이 아니라 절대계 회색영역의 지배종족을 완전히 초토화하고 있는 더없이 강대한 존재들이었다.

“대신족이 구속에서 해방된 창조대신입니다.”

신계자아가 긴급하게 정보를 알린다.

이미 차원이동의 시작을 감지했다.

좌표는 보나마나 자신이 관리하는 주신계다.

공간이동의 불안정을 이용한 좌표교란으로 상위의 존재라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차원의 권능이라면 지근거리까지 도약해 올 것이다.

여기에 창조신장이나 마신황제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의 방어력이지만 저 상대로는 결코 자신을 할 수 없다.

더구나 전뇌계가 알려준 자료에 의하면 상황은 절망적이다.

“긴급으로 통보된 전뇌계의 정보입니다.

창조대신 성멸(創造代神 星滅)입니다.

차원의 마도신의 영원의 심판에서 흑염의 최고위 일족을 합동 절명기 아유타를 혼자서 구현하는 절대권능인 에고 아유타로 죽인 전과가 있습니다.

비공식적으로 대신족 전투서열 1위로 확인되었습니다.

위험 등급 및 전력은 주신계에서는 측정할 수 없습니다.

그에 따라 방위태세를 최고치로 조정합니다.

모든 신력을 방어력으로 돌리겠습니다.”

우우우우우우우웅-!

주신계의 신계 자아가 신력을 긴급하게 최대한 발동을 하면서 방어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보며 관리주신이 황당하다는 듯이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저게 대신족 전투서열 1위인 성멸이라고?

절대계 10중심들의 최고위 일족을 죽인 존재라면 절대계에서도 10중심 바로 밑이다.

그런 초월적인 강자를 주신장전에 동원한다고?

아니 주우주의 신족들의 공포의 상징이자 극복해야할 대상인 대신족을 어떻게 주신장전에 동원을 할 생각을 하는가?

도대체 차원의 마도신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대신족 최고위 주신만 해도 지금 창조신장이신 승가람마님과 마신황제가 힘을 합쳐야 이길 수 있는 존재다.

그런데 그 상위의 존재는 도저히 주우주가 감당할 수 없다.

오죽하면 대신족이 지배세력이 된 주우주의 모든 세력이 도전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겠는가?

창조주님의 자비로 명맥만 잇고 있는 수준이었다.

화면은 또 다시 바뀌었다.

창조대신이 날개에서 눈부신 차원의 신력을 발산하며 흐릿해져 가는 것이다.

저것도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었다.

행성크기의 대신족의 주신들이 숨을 쉬듯이 하는 초장거리의 대규모 공간이동의 징조였다.

그런데 주변의 행성들조차 마구 움직이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더구나 양손으로 움켜쥐고 있는 차원신성을 보고 의도를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뭐-! 창조신성과 신계를 가지고 공간이동을 한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 가?

아니 이게 시도가 가능한 일인가?”

창조신성은 일반 행성의 10만 배 크기다.

그러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지성체와 생명체가 넘치는 살아있는 행성은 자연스럽지 않는 모든 권능과 신력을 거부한다.

신족이 행성의 영역 안에서 10분의 1의 힘밖에 내지 못하는 이유다.

그래서 일반 행성의 장거리 공간이동조차 창조신 급이 되어야 가능하다.

창조신성이면 창조신장님은 고사하고 절대계의 존재들도 가능할지 의문이다.

그런데 창조신성과 주변 위성까지 통째로 공간이동을 하는 어처구니가 없는 광경이 화면으로 바로 보여 진다.  일순 모습이 사라졌다.

꽈꽈꽈꽈꽈꽈과꽝-!

그와 동시에 주신계가 전체가 엄청난 충격으로 뒤흔들린다.

“창조대신 성멸이 이동해 옵니다.

공간이동 방어 실패-!

외곽결계가 이동 여파로 붕괴되었습니다.”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화면을 보고 있던 전능의 휘와 예비 창조신들이 이를 악 물었다.

신계자아의 보고를 듣고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기다리던 적이 온 것이다.

물론 기대하던 겨우 100억을 조금 넘는 신력을 마도로 증폭하여 올라선 예비 창조신인 마도신 따위가 아니다.

신령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강력한 투기와 살기가 전해져 온다.

‘어처구니가 없군.

이게 조 단위의 신력을 가진 대신족의 창조대신인가?

이런 것을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는가?’

창조신이 된 온 몸을 저릿저릿하게 만들 정도로 흉폭하고 강대한 신력이 허공위에서 전해져온다.

솔직히 숨조차 쉬기 힘들 지경이다.

자신이 이런 지경인데 예비 창조신들과 다른 신들은 보나마나다.

그나마 대신족에 대한 적개심과 직계라는 오기로 투지를 잃지 않고 버티는 것이 기특할 지경이다.

깊게 숨을 내쉬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적이 누구든 자신은 이들을 이끌고 있는 신계주신이다.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천장을 치워라.

직접 보고 싶다."

나지막한 명령에 신계자아가 대답할 여유도 없는지 복명도 없이 주신전의 천장을 없앴다.

저 거체와 차원신성이 근접거리에 차원이동을 해온 파동의 여파를 막기도 버거웠던 것이다.

스스스스스슷-!

사리진 천장 위로 26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터무니없이 거대한 창조신의 모습이 보였다.

분명 엄청난 거리로 떨어져 있을 것인데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엄청난 존재감을 품어내고 있다.

그리고 바로 양손으로 감싸 안고 있던 차원의 창조신성을 앞으로 던지더니 양팔을 활짝 벌린 채로 주신계를 향해 빠르게 달려들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속도인지 자신이 던지 차원의 창조신성조차 추월해서 주신계를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물론 최대출력일 경우 창조신장도 감당할 수 있다는 수많은 결계와 방어수단을 신체와 신력파동으로 깔아뭉개버리고 말이다.

거인이 종잇장을 찢어버리듯이 방어 결계들을 몸으로 밀고 오는 모습에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공포심이 느껴져 온다.

신계자아가 계속 위기보고를 쏟아내는데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다.

“외곽 방어막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주신계에 방어막을 집중합니다.

충돌에 대비하십시오.

충격 방어준비-!

이상 현상 발생-!

상대에게 신력과 마력이 급증하여 집중 되고 있습니다.”

오른팔에 신력을 집중시키고 왼팔에 마력을 모은 채 주신계를 향해 손을 마주치려는 모습에 신계자아의 비명과 같은 보고를 한다.

전뇌계가 넘겨준 자료에 의하면 저 일격에 흑염의 최고위 일족조차 소멸을 당했다고 했다.

절대계에 절대 권능으로 새롭게 등록된 오의의 준비자세였다.

“에고 아유타-!

절대권능 에고 아유타입니다.

방어할 수 없습니다.”

관리주신의 경악서린 설명이 뒤를 따랐다.

“이 미친-!

공간이동과 동시에 절대 권능의 최대일격이라고-!

주신계와 함께 모두 날려 버릴 작정입니다.

주우주의 방어력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위기 보고는 많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지금 창조신이 된 이상 대신족의 주신만 되어도 어떻게 해보겠지만 저런 규격외의 존재는 상대할 수 없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당할 줄은 예상도 못한 전능의 휘가 이를 부득 갈았다.

기습은 예상을 했지만 상대는 정식으로 개전의 통보를 해왔다.

그리고 이동과 동시에 공격을 해왔는데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패배하다니 모두 자신의 불찰이었다.

모두 영원의 심판을 거친 차원의 마도신을 낮게 본 자신의 오만 때문이다.

‘전뇌계에 대가를 더 지불해서라도 조금 더 차원의 마도신에 대해 조사를 했어야 했다.’

뒤늦은 후회도 따른다.

창조신이 되어 전뇌계의 지원이 무상에서 유상으로 바뀌어서 절약을 하려했던 대가를 너무나 지독하게 치룬 것이다.

저절로 분노가 치밀어서 말이 험하게 나온다.

“으득-! 모두 소멸시킬 작정이냐-!

제정신이냐?

주신계가 없는데 무슨 주신장이 되겠다는 것이냐?

차원의 마도신-!”

이미 무슨 수단을 내기에는 늦었다.

공간이동을 하며 동시에 발동시킨 에고 아유타의 폭발은 바로 앞이었다.

아니 저런 공격을 막을 방법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저 정도의 신력과 마력이 융합하여 폭발하면 직격은 고사하고 스치기만 해도 창조신장이라도 죽음을 각오를 해야 한다.

어떻게든 방어방안을 내놓기 전에 이미 에고 아유타는 완성단계를 향해 치달았다.

꽈드드드아아아아아악-!

창조대신 성멸의 거대한 양손이 주신계를 통째로 덮치는 것과 동시에 엄청난 충격과 어둠이 덮쳐왔다.

주신계의 방어력이 최대한 발휘되면서 저항을 하지만 순간일 것이다.

쿠쿠쿠쿠쿠쿠쿡-!

곧 신력과 마력의 폭발과 함께 모두의 신체가 산산조각 나고 모래처럼 분해될 것을 각오했던 전능의 휘와 예비 창조신들이었다.

하지만 신력과 마력과 폭풍은 오지 않았다.

다만 무엇인가 강제로 뜯겨나가는 소리만 울릴 뿐이다.

꽈드드드드드드득-!

주신계의 중심인 창조신성을 주변을 돌며 호위하던 주신성들이 남김없이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마치 구슬을 10개의 손가락사이에 끼워 들어 올리듯이 행성을 신력과 마력으로 고정해서 주신계의 제어를 해제하고 가져간다.

“위성인 주신성들과 연동이 강제 해제되었습니다.

출력이 감소됩니다.”

“뭣이-!”

절대권능인 에고 아유타의 일격을 당하고도 살아있다는 의문이나 기쁨을 느낄 순간도 없었다.

주변 주신성들의 지원 없이 창조신성 하나만으로 낼 수 있는 출력은 이제 절반이하다.

아니 권능의 다양성이나 안정성까지 더하면 더욱 피해가 크다.

이제 주신계가 아니라 하위의 창조신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순식간에 절반이상의 전력이 날아간 것이다.

그대로 창조대신이 주신성들을 신력과 마력으로 봉인하여 언제든지 부술 수 있도록 손가락들 사이에 끼워들고 앞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이 보인다.

저 주신성들에는 차원의 마도신이 습격을 해올 것을 대비해서 분산해 논 주신계의 고위신들과 시설들이 있다.

주신계의 창조신성이 전쟁터가 되어도 지원은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는데 통째로 강탈당했다.

남은 것은 주신전과 창조신인 자신, 예비창조신들과 주신들 뿐이다.

주신계의 전력은 시작하기도 전에 거의 6할 이상이 분쇄를 당한 셈이다.

일반적인 주신전과 전쟁이라면 이미 패배를 자인해야할 정도의 상황이다.

‘설마-!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일부러 축제를 벌여서 우리를 방심시킨 것인가?’

그리고 성멸이 주신계로 달려들기 전에 앞으로 던졌던 차원의 창조신성이 주신계와 부딪치려는 기세로 달려들고 있었다.

그 달의 정면에 있는 것은 은빛의 달이었고 창조대신과는 비교할 수 없이 작지만 똑같은 신력과 모습을 가진 거신이 커다란 창을 투창자세로 들고 있었다.

이제야 기다리던 적이 왔다.

모습은 더없이 커졌지만 신족이기에 외양이나 크기는 문제가 아니다.

분명 전장에서 존재 자체를 느끼고 자료로 수없이 확인했던 존재였다.

“이 놈-!

차원의 마도신-!

역시 시작하자마자 기습에 인질이냐?

결국 이렇게 비겁하게 나왔는가?

아무리 강해져도 변하지 않는구나―!”

주신계가 한꺼번에 박살이 나지는 않았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무참하게 방위를 보조하던 주신성 6개와 대부분의 고위신들을 강탈당한 전능의 휘의 노호성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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