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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05화 (505/1,533)

<-- 승리(勝利)와 패배(敗北) -->

무엇보다 차원의 마도신은 지금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다.

회색의 절대자로 인하여 현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공동 해결책임이 있다.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지만 진리가 그렇게 인정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능력은 겨우 주신계의 예비창조신.

칭호나 모든 면을 고려해도 절대계에서 보면 겨우 하급전사 수준이다.

그러니 10중심의 일을 처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진리가 받아들였다.

이번만은 예외를 인정했다.

그 진리가.......’

자신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한 재능과 무수한 전생과 주어진 시련을 이겨낸 대가로 선택을 받아서 황금의 절대자가 될 때까지 단 1번도 이런 예외와 파격을 인정받지 못했다.

오로지 완벽하게 준비된 황금의 절대자로 길을 가는 것만을 허락했고 결국 도달했지만 예정된 결과일 뿐이다.

진리에게 절대계 서열 1위가 될 수 있는 자신의 재능조차 결국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다.

지금의 10중심들은 진리의 절대적인 보호 속에 완성되어 당연하다는 듯이 절대계에 군림하고 있지만 결국 진리가 없었다면 흔하디흔한 강자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저 차원의 마도신은 다르다.

진리는 어떤 교육이나 보호가 없이 처음으로 방치하고 있다.

즉 혼자서도 가능하다고 믿으신 것인가?

아니면 지금 회색의 절대자가 있으니 보호의 필요가 없다고 방치하신 것인가?

후자여야 한다.

반드시-!’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눈에서 피가 솟구칠 지경이다.

최고의 존재라는 자부심이 산산이 부서지고 있는 것이다.

아니 회색의 절대자의 자폭 저주에 황금권능이 하락된 순간부터 시작된 감정의 불길이다.

파괴력 면에서 최고인 흑염조차 자신을 침범할 수 없다.

모든 권능 중 가장 찬란하게 빛나면 압도하는 황금의 불멸성을 회색의 저주가 하락시켰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질투-!

아니 자신의 직위에 도전하는 존재에 대한 끝없는 증오.

이건 최고의 위치를 가지는 황금일족의 최대의 문제점이다.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참을 수가 없다.

모든 권능 중 최고위에 위치하는 황금의 불멸성과 영원성은 자신이상의 다른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 점에 있으니 막을 수가 없지.

그러나 그 종착지인 파멸의 운명에 도달하는 것만큼은 어떻게든 막는다.’

과거 황금일족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잘 알고 있다.

생명체 중 가장 신에 가까운 일족이며 전투력 면에서는 능가했다고도 전해지던 최강의 일족이었다.

신족조차 이들이 사는 행성에서는 접근하지 않고 대리역할조차 맡길 정도였다.

그러나 다른 생명체들이 점차 진화되어 자신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참지 못했다.

그렇게 질투에서 벌어진 지성체들의 대살육에 경악한 신족과 마신족의 합공에 의해 멸족되었다.

그 유일한 생존자가 1대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였다.

‘영원한 사랑’이란 영광된 이름을 받은 신족을 뛰어넘었던 황금일족 최강의 전사이자 대족장이었다.

무엇보다ㅓ 신족과 마족의 합공 속에서도 홀로 싸워 살아남을 정도의 초강자였다.

그러나 혼자서는 일족의 멸망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일족이 신족과 마신족의 공격에 모두 소멸되고 홀로 남았다.

그 후 일족을 전멸시킨 신족과 마신족에 대한 증오보다는 일족의 폭주를 막지 못한 죄책감으로 평생을 후회 속에서 타인을 위한 싸움으로만 살았다.

그래서 1대의 10중심이었던 다른 8인의 절대자와 1인의 초월자, 현자를 만나 영원체를 능가하고 지배권한을 위임받아 절대계를 만들어도 그 슬픔과 결의는 변하지 않았다.

다른 모든 이들의  만장일치로 10중심의 최고의 자리에 올라갔어도 변하지 않았다.

그의 절대기(絶代器) ‘에반젤리’의 깃발에는 단 한글자만 적혀있었다고 한다.

‘한(限).’

그 의미는 몹시 억울하거나 원통하여 원망스럽게 생각하고 한정하며 가지런하게 하다.

경계를 지워 같게 하다.

한정하고 끝을 낸다.

과다한 것을 멈추게 한다.

모든 부정적인 의미가 넘치는 말이 절대계 최강의 황금을 상징하는 깃발에 자연스럽게 새겨졌다는 것에서 1대 10중심과 절대계의 운명은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1대 황금의 절대자가 아무리 그 말을 바꾸려 해도 어느새 다시 되돌아와 있었다고 한다.

절대기는 만들어낸 본인의 본질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쳐서 현재 진리에게 쓰러지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전력을 발휘하기를 거부하고 깃발을 펼치지 않았다.

아무리 강해도 결국 생명체다.

영원한 시간의 흐름에 마모되어 미쳐버린 정신으로도 깃발을 펼치지 않은 그 고고함은 정말로 존경스러웠지만 모두의 지지를 얻은 위대한 절대자의 지배자로서 어울리지 않았다.

아니 모든 비극적인 결과를 알고 있는 자신조차 그러하니 비난할 수 없었다.

‘나는 다릅니다.

아리오리나 라마세스 1세여.

당신의 이름을 이어받은 2세인 나는 절대계 최강으로서 황금의 운명조차 넘어 보일 것입니다.

그래도 회색의 절대자를 어떻게든 정리를 해야 한다.

회색의 저주는 대비를 하지 않으면 나조차 당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니 그냥 둘 수 없다.

너무 위험해.’

결국 돌고 돌아서 원점이란 것을 애써 무시했다.

자신의 직위를 위협하는 존재의 배제로 돌아온 것이다.

‘나는 바람가가 아니다.

자신을 능가할 존재가 후손이라고 좋아하며 더욱 본인들의 수련을 채찍질하고 가속화하는 광기의 초월자가 아니란 말이다.

황금은 예정된 지배자이기에 현재의 번영을 더욱 승화시켜야할 책무가 있다.

기존의 체제를 위협할 위험한 요소를 제거하거나 제한하는 것을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잠시 고양된 감정에 감정을 정리하고 있는데 흑염이 또 일을 벌인다.

“아 젠장-! 시야가 멍청한 이 놈이니 도저히 답답해서 못 살겠다.

어떻게 적을 영역 안에서 놓칠 수가 있지?

그러고도 어떻게 이렇게 하지?

전뇌계-! 아직 창조신이 아니니 차원의 마도신 놈은 주시하고 있었지?

당장 보여라.”

“예.”

어느새 달려온 전뇌신이 재빨리 커다란 화면을 흑염의 절대자의 앞에 놓고 사라진다.

뭐라고 제지도 하기 전에 화면이 켜지고 차원의 마도신을 비춘다.

전뇌신 다운 놀라운 처리 속도와 정보의 권능이었다.

‘역시 빠르다.

역시 전문적인 분야는 따를 수 없어.

저들도 인정받으려고 필사적이기는 하군.

흑염이 저러니 강제로 처리하기에는 늦었어.’

다른 8인의 절대자와 유일용신제도 휴식 중이고 회색의 과거이자 현실의 주체가 벌이는 전투라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회색의 과거가 폭주를 멈출 수 없는 흑염의 권능을 발동시켰다니 상황이 궁금하기도 한 모양이다.

모두의 의사가 저러면 아무리 서열 1위라도 반대할 수 없다.

물론 하위 일족의 일에 신경을 쓰지 말고 서열전에 집중하란 소리는 싹 무시한 흑염의 절대자가 괘심하다는 생각은 떠나지 않는다.

흑염 권능의 파괴력이 자신을 넘어서니 이제 정당한 말도 안 들어 먹는다.

아니 정당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본인의 입버릇처럼 과거에는 절대계 최고의 현자라고 칭송받았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 시절이 있었지 의문이 들 정도다.

아니 과거가 그 정도이니 저 정도 수준으로 흑염의 권능을 익히고도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한지는 알지만 갈수록 통제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려고 하는데 다른 8인의 절대자의 놀란 음성에 화면을 쳐다보게 되었다.

“뭐야? 저 놈?

당하네?”

“흑염의 권능이 정말 맞아?”

“뭐 저렇게 약해?”“어라? 저럴 리가 있나?”

“완전히 미친개일 뿐이잖아?”

이동구성으로 폄하하는 다른 8인의 절대자들의 말에 흑염의 절대자가 욕설을 내뱉었다.

“아-! 제길-!

말을 해도 꼭 그 따위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흑염의 권능을 익힌 일족이다.

그런데 대놓고 미친 개 취급을 하는데 좋을 리가 없다.

그러나 부정하지는 못했다.

차원의 마도신의 전투장면이 나오는 화면은 온통 선혈이 얼룩진 처참한 전장이었다.

적의 피라면 그런 평가가 나올리는 없지만 절반이상이 본인의 피다.

적들인 예비창조신들이 던지고 휘둘러오는 신기들을 흑염의 권능으로 부순 것까지는 좋은데 모든 신력을 집중시킨 신체의 일격에는 당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실력이 못 따라가니 몸으로 때우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

꽈드득-! 우지지지직-!

뼈가 부서지고 근육이 찢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어디에도 절대 권능다운 압도적인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니 흑염의 권능을 익힌 몸이 저 정도로 부상을 입는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부상을 입은 대가를 확실하게 치러 주고 있었다.

공격이 성공된 순간 상대의 신체는 흑염의 권능에 직접 접촉된다.

그리고 서로의 숨이 닺을 정도로 최 근접거리에 도달하게 되고 그 거리는 바로 흑염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간격이었다.

이런 근접전에서는 흑염의 권능으로 아무렇게나 휘둘러지는 팔다리를 어떤 권능이나 오의로도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역시 용서 없는 일격이 신체를 부상을 입힌 존재들에게 뿌려지듯이 쏟아진다.

까득-! 파가가가-! 우직-!

그렇게 본인들의 회심의 전력공격을 성공시키자마자 터진 흑염의 반격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신체의 내부가 박살나는 선혈을 뿌리며 날려지는 예비 창조신들이었다.

저절로 한탄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다.

“멍청한-!

흑염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정면공격에서 오는 반격이다.”

“반격만 상쇄하면 이길 수 있는데 왜 그걸 모르나?”

“전투경험이 거의 없군.”

“주우주의 예비 창조신치고는 능력은 비교적 높은데 영 아니야.”

“전형적인 수련으로 경지를 올린 투신이군.”

저 예비창조신들이 그 정도 전투경험이 없다는 것은 한눈에 확인을 할 수 있다.

수련장에서 안전한 비무나 대련으로 승급된 존재들이다.

그런 존재의 파탄과 약점은 저런 처절한 난전에서 확실하게 들어난다.

목숨을 주고 적을 소멸시킨다는 경우가 약속대련에서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의 능력을 다 펼치지 못하고 허무하게 당해버린다,

그렇게 허공에서 주신전을 향해 자연적으로 낙하하는 차원의 마도신을 막기 위해 날아올랐던 근접전 전문의 투신들 8명이 흑염의 반격을 막지 못하고 허무하게 쓰러져갔다.

그 대가로 차원의 마도신에게 각자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지만 흑염의 권능은 그 정도로 멈출 수가 없었다.

허공을 발로 찬다.

꽝-!

부상을 입은 맹수가 더욱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든 그렇게 허공을 박차고 자신에게 적의를 보이며 원거리 공격을 퍼붓고 있는 주신전으로 더욱 매섭게 달려들 뿐이다.

파지지지지지지징-!

그러나 주신전에서 엄청난 숫자의 권능들이 전진의 걸림돌이 되어 막아선다.

자신 있게 대응하러 나섰던 근접전 전문의 투신들 8명이 순식간에 분쇄된 결과에 기겁한 주신전에서 다른 예비창조신들이 수없이 발산하는 권능들이다.

주신계의 도움을 얻어 창조신 수준으로 강화된 방어막을 폭주한 차원의 마도신이 팔과 다리, 온 몸을 동원해 깨고 부수어 들어간다.

꽈-! 꽝-!

“크르르르르-!

카아아아-!”

입에서는 흥분한 짐승의 포효가 울려 퍼지고 갈수록 방어막의 파괴속도가 가속화되어가 가고 있었다.

말을 할 이성까지 잠식한 흑염의 권능의 폭주의 최종적인 모습이었다.

저 상태로 가면 이제 살아서는 멈추지 못한다.

최종단계로 들어간 상태를 확인한 흑염의 절대자가 한탄을 내뱉었다.

회색의 과거인 놈이 죽든 말든 관심도 없지만 정말 추한 몰골인 것이다.

전신에 치명상을 입고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울부짖고 있다.

전세가 우세하다고 해도 어디를 보아도 승자의 모습이 아닌 지기 싫어 최후의 발악을 하는 패배자의 모습이다.

그것도 허접한 주우주의 예비 창조신들을 상대로 말이다.

저절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빌어먹을 놈.

폭주하려면 좀 멋지게 보이고 뒈질 것이지.

마지막에는 패배한 미친 개 꼴이냐?

끝까지 흑염 일족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구나.

저걸 어떻게 해야 내 속이 시원하지.”

흑염의 폭주는 결코 저렇지 않다.

흑염의 권능으로 강화된 육체는 상대의 어떤 공격도 무시하고 반사하며 회피하여 무력화한다.

그리고 상식을 아득히 초월하는 괴력으로 모든 적을 찢어발긴다.

그 신력이 다하는 순간까지 어떤 부상도 적의 방어도 허용하지 않고 파괴하는 절대적인 권능이 바로 흑염 이다.

그런데 지금 차원의 마도신의 손에서 가장 저열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흑염 일족의 추태를 다른 8인의 절대자와 유일용신제조차 보고 있으니 전뇌계를 불러 화면으로 보게 한 것이 절실하게 후회하게 될 정도였다.

‘설마 이정도로 추접하게 싸울 줄은 몰랐다.

그래도 회색의 과거에 흑염 일족인데 어떻게 이렇게 부상을 입을 수 있지?

아니 왜 이렇게 쉽게 이성을 잃어 저 꼴이지?

아-! 보기 싫어-!’

당장 끄고 싶지만 그래보았자 이 추한 전투에 흥미를 보인 10중심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

자신이 멈추게 해도 다른 이들이 다시 보려고 하면 끝이다.

아무리 자신이 멀쩡해도 파괴력에만 편중되어 있어서 유일용신제처럼 2명이상과 싸우는 것은 무리이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결국 벌떡 몸을 일으켰다.

“당장 저 놈과 저 놈들을 박살을 내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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