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勝利)와 패배(敗北) -->
모든 것은 잘 되고 있다.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순조로웠다.
처음 계획을 제 멋대로 변경하고 더욱 상황을 가열시키고 악화시켰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아무리 강하고 공적이 있어도 인간출신인 자신이 결코 주신장이 될 수 없기에 전쟁이상의 혼란이 필요했다.
이것이 마도신의 오리진님과 미래의 자신인 회색의 절대자의 의사와 다르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겨우 여기까지 끌고 왔다.
회색이 절대계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여 평상시 10중심에게 보고되는 모든 전투행위를 중지시킨다.
그럼 휴식을 취할 때 일족의 전투, 그것도 회색의 과거의 나라면 반드시 관심을 끌게 된다.
그리고 내가 전능의 휘와 흑염의 권능을 최대한 발동시켜 처참하게 패배한다.
흑염 일족이 불가해의 8시조를 쓰는 창조신에게 처참하게 당하는 모습에 분노한 흑염의 절대자를 이곳으로 끌어들이고 기다리던 회색의 절대자가 치명타를 가하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미래의 내가 인식 못하고 내가 입증할 수 없는 큰 문제가 있어.
거기에 인간출신인 내가 주신장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고 회색에게는 아무 가치도 없었기에 무시도 되었지
하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지금 10중심들의 서열전은 휴전상태다.
주 업무인 절대계의 전쟁 상황도 모두 중지된 이상 이런 구경거리를 놓칠 리가 없다.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이며 흑염 일족이기도 한 자신의 사투를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결코 전능의 휘에 대한 승리가 아니었다.
전능의 휘에게 흑염의 절대자가 참지 못할 정도로 처참한 패배를 당하면서도 달려올 때까지 끈질기게 버티는 것이었다.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버티기는 가능하다.
처음 이 설명을 들었을 때 분노가 치밀어 몰랐지만 결코 전능의 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에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막을 수는 없다.
꾹-!
‘그래도 전능의 휘와 1대 1의 주신전을 벌일 수 있는 신계주신이고 흑염일족이라서 주어진 기회-!
대가로 주어진 어떤 손해도 없는 완벽한 현실부정의 3번의 부활-!
하나는 전능의 휘와의 싸움으로 죽음을 당하고 또 하나는 흑염의 절대자와 회색의 전투여파를 못 견디고 다시 죽을 것이 명확하기에 추가로 주어졌다.
그래서 결국 3개 중 단 1개만이 진정한 나의 것이다.
이것이 나의 한계이고 바른 평가겠지.
마도신의 오리진님도 미래의 나도 결코 나의 승리를 믿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
내가 직접 싸우면 어떤 수단방법을 동원해도 이길 수 없다는 진실을 말이다.
사실이기는 하지만-!’
우우우우우우우-!
격앙되는 감정에 따라 마력의 원이 요동친다.
옆에 앉아있는 광휘의 창조검이 다급하게 방어막을 쳐야 할 정도로 강력하고 파괴적인 마력이 주신계에 퍼지고 있었다.
본래 전능의 휘와 흑염의 권능으로 싸우면서 버티면 거의 의뢰는 완수였다.
너무나 쉽게 끝낼 수도 있었는데 신계주신보다 더한 명예와 권위, 면책권이 주어지는 주신장의 자리가 너무나 탐났다.
가장 절대계로 가는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고도 없이 여주신들을 이용하고 하급신인 부하들에게 전투를 맡기는 무리에 무리를 하고 있지만 후회하고 이미 돌이키는 것은 너무 늦었다.
‘허나.......허나.......마도신의 오리진이시여.
부디 저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아 승리하기 위해 어떤 오명도 감수하고 살아온 저에게 가호를........
그리고 제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눈을 꽉 감았다.
눈을 감자 언제나 마음속에서 울리는 바람이 다시 강렬하게 떠오른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하여 진리의 자랑이 되게 하소서.’
감겨진 눈꺼풀의 어둠이 항상 비추는 자신은 대수림의 대공동안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나약한 모습이었다.
스승이 아공간에 보관해왔던 먹을 것이 떨어졌지만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는 하이엘프 제국의 감시망에 막혀서 기아에 허덕이고 있던 자신이다.
대공동을 벗어나면 무한한 식재료가 넘쳐났다.
하지만 같은 7써클의 궁극에 도달해 있는 하이엘프 퀸 5명을 상대로는 피할 수도 도망칠 수 도 없었던 것이다.
결국 굶어죽기 전에 자포자기로 마신을 소환하여 영혼을 대가로 거래라도 할까 생각하는 순간 나타난 것은 진리였다.
그리고 과거 절대계 강자들의 힘과 경험이 집약된 지침서이자 힘의 원천인 '근원'의 칭호와 차원의 권능, 거기에 8써클의 마도까지 얻었다.
마도사 아니 힘을 추구하는 지성체 라면 단 하나라도 얻기 위해서 영혼이 아니라 존재 자체라도 바칠만한 것을 아무런 대가 없이 받았다,
일반적으로 감지덕지이지만 생명체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가치를 어렴풋이 짐작한 자신이 오기를 부렸다.
‘근원의 칭호의 대가로 진리보다 오래 살아 그의 마지막을 정리한다.
차원의 권능의 대가로는 그의 자랑이 된다.
그리고 마도의 대가로 진리에게 도움이 된다.
모두 불가능에 가까운데 하나라도 어기면 진리에게 직접 심판을 받는다.
무지와 오기로 내뱉은 나의 족쇄이자 긍지이지.
영원히 기회도 가망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왔다.
흑마도를 쓰는 마도신인 내가 신계에서 이를 악물고 버티다 결국 잡은 의뢰이다.
다시는 오지 않을 최소 입문조건인 창조신과 동급인 주신장이 되어 자력으로 절대계에 정식으로 입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마도신인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후우우우우우우우-!
생존본능에 안착한 흑염의 권능이 꿈틀거리고 몸에 각인된 불가해의 8시조가 앞으로 있을 전능의 휘와 사투를 예감하고 아우성치고 있었다.
투기와 살기의 응집체로서 미쳐 날뛰는 흑염의 권능도 자신의 생존본능에 영향을 받고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게 되었다.
절대계에서도 무적이라 칭송받는 불가해의 8시조도 어떻게든 익혀 냈다.
비록 본래 가져야 할 위력에 비해 한없이 부족하더라도 최소한 도전할 힘은 얻은 것이다.
‘그러니 붙어보자.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전능신족의 위대한 오리진인 전능의 휘여.
비록 나의 힘이 부족하여 승부에서 지는 것이 당연할 지라도 결국 전투에서 승리라는 것은 나다.
주신장도 흑염의 절대자를 치는 의뢰의 완수도 모두 성공한다.
나의 힘으로 부족하다면.........’
크게 눈을 뜨고 화면너머에 비치는 용사신에게 시선을 보낸다.
흑마도사이며 편협한 자신과는 다른 축복받은 재능과 성향이다.
비록 용사로서 마왕과 싸우는 고난은 있었겠지만 평생 타인에게 호의와 존경을 받은 밝음이 넘쳐난다.
본래대로라면 짜증과 질투심 때문이라도 가만 안 두었겠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써야했다.
신계의 신은 많은데 가용전력이 너무나 부족했다.
‘처음으로 부하의 재능을 믿어보겠다.
사랑받는 인간으로서의 재능 말이다.’
용사신이 신검을 머리 위에 들고 위엄하게 외치며 지휘를 한다.
다른 초월자들도 그에 따라 신기를 들고 모든 신력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용사신의 명령에 따라 일제히 발사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일제사격이 효과가 있을지 전혀 모르나 연결된 불굴의 권능에서 느껴지는 자신감과 용기는 그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언제든지 명령대로 움직일 각오로 하고 최대한 공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마침내 명령이 떨어졌다.
“위대한 창조신님을 위하여 받들어 신기(神器)-!”
용사신의 신검이 최대한 하늘 위로 향해지고 신력을 방사시킨다.
신검의 끝에서 빛나는 신력의 빛의 검이 끝없이 위로 향해 빛난다.
차차차차착-!
그것은 다른 초월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최고의 긴장상태에서 신력을 집중시키고 있던 초월자들도 당연히 용사신의 명령에 따라 반사적으로 그대로 신력을 발사했다.
차원의 마도신에 의해 반강제적이지만 목숨을 건 동료의 신뢰를 얻어 발동조건을 완전히 충족한 불굴의 효과는 지대했다.
본인들이 허락을 하자 종족을 떠나 반사적으로 명령에 따를 정도였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모두 발사한 것이다.
그렇게 백만 개의 신력의 빛이 그대로 하늘을 향해 폭죽처럼 퍼져나가고 감탄이 나오는 장관을 보였다.
땅에서 하늘로 향해 빛의 비가 분수처럼 솟구치는 것이었다.
아름다웠지만 이걸로 초월자들의 군세의 전력은 한순간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
“!!!”
“컥-! 또 이해 못할 짓을-!”
마법신의 절규가 울렸다.
더불어 전력으로 신력을 발사한 덕에 일순 허탈상태에 빠진 용사신의 동료들의 얼굴들이 납빛으로 변했다.
중급신이 된 자신들이라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어떤 상황인지 바로 이해했다.
전력으로 신력을 신기를 통해 방사한 지금 일정시간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엄청난 투지와 살기를 풀풀 날리는 적인 창조신 앞에서 용사신이 그나마 믿을 만한 대군의 전력공격을 허공으로 날려버린 것이다.
이제 완전한 무장해제 상태다.
말 그대로 창조신의 약간의 권능과 위력 시위만으로도 전멸을 당할 수밖에 없다.
“!!!”
놀람은 전능의 휘가 더 컸다.
겨우 하급신들이 숫자만 믿고서 신기에 신력을 집중시키고 자신을 노리자 가소롭고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을 했다.
차원신계에서 연속된 고전에 참을 수 없는 울화가 치민 것이다.
여신혈맹의 여주신들과 원탁의 고위신들, 거기에 전지의 성의 가호를 받은 전능일족인 가이아나에게 당할 대로 당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상황이다.
감히 허장성세로 자신을 속인 하급신들을 돌아가 길에 가능한 죽여 버릴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초월자들이 보인 것은 전력공세 대신에 자신의 신력을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향해 쏘는 경례로 이건 상위 신에게 보이는 극도의 경의다.
물론 대량의 신력을 극도로 소모하여 일시적으로 무방비가 되어서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도 된다.
갑자기 저렇게 나오니 어떻게 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창조신이 적이라고 해도 경의를 표하고 경례로 신력을 다 쓰고 무방비인 하급신들을 학살한다면 두고두고 구설수에 오를 일이다.
그리고 저 초월자들의 군세의 대표로 나선 중급신에게서 어떤 적의도 보이지 않고 순수한 존경과 호의만이 느껴지니 더욱 꺼려졌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은 사악하게 속으로 웃음을 짓는다.
‘역시 저렇게 나왔나?
정말 즉효로군,
역시 화해나 협상은 호감 주는 놈이 해야지.’
순간 벌어진 사태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전능의 휘의 얼굴이 보인 것이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자세히 모르지만 투기와 살기가 한풀 꺾인 것을 보니 계획대로였다.
물론 전력을 최대한 보존하고 통과시키라고 지시만 했지 저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저런 수법도 있었군.
극도로 화가 났던 전능의 휘가 당황하는 꼴이라니 우습군.
아무리 적이라도 수많은 신족과 신계의 축복을 겹겹이 받은 모범적인 신이 군세를 이끌고 극도의 예의를 보이는데 아무리 옆을 받았다고 무참하게 죽이기는 정말 쉽지 않지.
창조신의 체면이라는 것이 있거든.
그래도 잘 되었으니 다행이야.
이성을 잃은 고위신 따위는 마신보다 믿을 것이 못 되니 말이야.’
또 용사신은 불굴의 권능으로 어떻게든 초월자들의 군세를 잘 통제하고 있다.
역시 생각대로 불굴은 군세에 대한 능력 강화보다 지휘력의 상승에 집중된 권능이었다.
본래 용사란 족속들이 자신의 힘보다 동료와 아군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서 싸우기 때문에 사기의 유지와 투지의 상승에 집중되리라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백만이라는 엄청난 수와 동료의 강제적이지만 목숨을 건 신뢰를 얻어 발생한 효과는 광역권능 중에서도 발군이었다.
‘진정한 능력은 기본적인 능력향상이 아닌 어떤 상황에서도 군세의 사기와 지휘의 유지.
이런 상황에 아주 좋군.’
본래대로라면 창조신과 하급신의 신격차이이면 이미 머리를 쳐 박고서 벌벌 떨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강력한 창조신인 전능의 휘의 신격과 살기에도 초월자들의 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자살행위와 같은 공력 명령까지 저렇게 일사불란하게 통할 정도면 기대이상이다.
바라던 대로 승산이 없고 어떤 희생을 치러도 상위신에 대한 전투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군세가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감시를 멈추지 않고 있는 용사신의 동료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전투를 준비하다가 갑자기 전투포기와 같은 경례를 하자 어안이 벙벙한 표정들이 웃길 뿐이다.
‘쿳쿳-! 웃기고 있군.
감히 하급신들 주제에 창조신에게 싸움을 할 생각을 하다니?
2써클 이상의 신격을 가진 고위신에게 하급신은 백만 명이 달려들어도 시간 끌기밖에 안 돼.
그렇지 않아도 다음 단계에 쓸 전력이 부족한데 미쳤다고 여기다 투입을 하나?
부디 전능의 휘가 갑자기 미쳐서 안 날뛰고 지나가기를 기도나 해라.’
신의 선택을 받은 우월한 입장의 용사를 따라다니다가 동등한 신이 되자마자 배신한 저것들은 정말 요주의 대상들이다.
각자의 권능까지 연동시켜 놓았는데 끝없이 의심을 하고 머뭇거리는 것을 보니 그동안 쌓인 것이 많은 모양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과연 용사신!
저 놈은 정말 저런 재능이 장난 아니네.
저 정도면 거의 초월권능으로 구분해도 되겠다.’
마도사인 인간이었던 시절에 용사를 단독으로 만났으면 쉽게 이길 수 있었어.
그리고 불굴의 광역권능이라고 해도 어차피 우월 권능이고 이미 절대급 권능으로 발전된 차원에 비하면 한참 아래다.
자신이 비교대상이 아니더라도 지금 신계에 소속된 우월등급을 가진 고위신과 객관적으로 비교하면 기본적으로 창조력과 전투력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하이엘프 퀸들도 기본적으로 용사보다 강하다.
저기 초월자 중에서 기회만 주면 전루력을 능가할 존재도 여럿이다.
그리고 용사신의 동료신들도 전투력만 따지면 일부는 능가하기도 한다.
신계의 가호 없이 마왕과 싸우고도 자력으로 끝까지 살아남을 정도인 것이다.
용사는 결국 상급자격인 신계와 동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않으면 너무나 흔한 7써클의 초월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용사신을 가장 먼저 중급신이 되게 하고 초월자의 군세를 맡긴 이유는 단 하나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신뢰받는 재능 때문이지.
상위존재인 신에게도 동등한 동료에게도 부하들에게도 끝없는 호의를 이끌어 낼 수 있기에 짧은 시간에 저 정도 정예의 군세를 바로 만들 수 있다.
나조차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정도니 말 다했지.’
용사의 진정한 재능은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 힘이다.
상급자의 신뢰와 동료와의 우정, 하급자의 존경을 모아 인간이 타도 불가능한 마왕에게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는 대군을 만든다.
‘본래 개미는 인간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수만 마리의 개미가 희생을 감수라면 결국 이기는 것은 개미지.’
용사가 가진 호의와 신뢰를 이끌어 내는 재능이 긍정적인 사고와 끝없는 희망과 결합되어 동료나 부하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어서 마왕과도 목숨을 걸고 싸우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엄청난 희생을 치루지만 결국 이기게 만드는 것이 진짜 재능이며 힘이다.
중급신이 되어서 일깨운 우월등급의 광역권능이라도 그것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다.
‘과정보다 결과만을 선택하는 나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힘인가?
정말 부럽군.’
결국 전능의 휘가 소태를 씹은 표정으로 살기를 거두고 용사신의 안내를 받고서 초월자들의 군세를 가로지른다.
척 보아도 당장 울화를 풀고 싶은 심정은 역력하지만 자신을 존경과 경이의 시선으로 순수하게 쳐다보는 용사신의 존재와 초월자들에게 받은 경례 때문에 참고 있는 것이 역력하다.
상위자란 자신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하급자와 조건 없이 믿어주는 부하들에게 너그러울 수밖에 없다.
아마 이것저것 다 계산하는 자신이 저 군세를 이끌고 있었으면 보자마자 찢어죽이겠다고 달려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신계에 종속되어 이해타산적인 어떤 신도 지금 분노한 전능의 휘를 진정시킬 수 없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신족에게 선택받아 충실히 마왕들을 토벌해온 용사신에게는 기본적으로 신족들은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떤 성자나 교황보다 더욱 신족에게 도움이 되어왔고 거기에 부여된 축복의 중복과 본래 가진 재능덕분이다.
이번에 힘겹게 믿고 신뢰한 용사신이 결국 열매를 맺은 것이다.
‘난 용사신의 재능이라고 했지 힘을 믿는다고는 안했다.’
물론 신에게는 동등한 존재로서는 아니다,
아주 귀여운 애완동물을 보는 정도지만 효과는 아주 막강했다.
정말 전능의 휘가 살의와 투지를 멈춘 것이다,
확실하게 이럴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엄청나다.
전능의 휘의 분노를 잠재우고 하급신인 초월자들의 군세를 창조신 앞에서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있다.
신계에 지금 무수하게 있는 최고신 신조차 누구도 이루지 못할 위업이다.
‘호감을 얻는 것이 가장 뛰어난 재능인가?
겨우 순수하게 경의를 보인 것만으로 계산상 전능의 휘의 화풀이에 절반 이상의 전력이 전투불능이 될 상황을 해결을 했다.
결국 성패는 인간관계인가?
계획은 내가 세웠지만 세부계획은 맡기면서 이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직접 보니 어처구니가 없군.
부럽기도 하지만 결국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약자의 길-!
아부의 재능 따위는 진리의 자랑이 될 내가 갈 일이 아니다.
쿡쿡-! 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곧 도착할 전능의 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했다.
차원의 마도신의 차원의 권능의 창조의 힘을 받아서 주신계 주신전의 주위가 서서히 빛에 휩싸여 변화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