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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22화 (522/1,533)

<-- 승리(勝利)와 패배(敗北) -->

그나마 무슨 일인지 이해를 하고 있는 관리주신은 황당한 표정으로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시선과 마주치자마자 무엇인가 할 말이 있다는 듯이 나서려다가 차원의 마도신을 쳐다보고 입을 다물었다.

척 보아도 부지런히 저울질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여기저기 다른 신들에게 몰래 의지까지 날리는 꼴을 보니 정말 나중에 손을 봐주어야 할 것 같다.

‘관리신이라는 것들은 정말 납득이 안가는 것들이다.

이해득실만을 따지며 입만 놀리다가 정작 하는 것이 없지.

차라리 일단 저질러 보고 해결하겠다고 달려드는 차원의 마도신이 낫군.’

주신계를 초토화시켜도 다시 복구할 정도의 힘이 있다면 납득할 수 있다.

자신을 막을 정도로 강대한 신계를 만들 정도의 유능한 신계주신이면 무례도 용납할 수 있다.

물론 기분은 최악이지만 말이다.

덕분에 퉁명스런 말투가 나오고 있다.

“원하는 것이 뭐냐?

이미 완료한 승리를 유보하고 가장 불리한 결투방식을 선택한 이유 말이다.”

차원의 마도신이 자리에 앉아서 대답을 이어간다.

“주신장전의 도전자는 전 주신장에게 도전하여 승리함으로써 자격을 얻습니다.

그리고 주신계의 모든 신이 모인 선거를 통해 교체를 결정하지요.

강함과 인망, 세력 등 모든 것을 고려한 499주우주의 신족다운 방식입니다.”

그리고 가늘게 한숨을 쉬며 말을 했다.

“하아아아. 하지만 인망도 세력도 가질 수 없는 저 같은 인간출신의 신에게는 결코 통과할 수 없는 방식이지요.

어떻게 전 주신장을 이겨도 선거는 결코 통과할 수 없습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어떤 좋은 공약을 제시해도 결과는 변하지 못합니다.

출신과 권능 때문에 어떤 힘과 창조력을 가진 존재도 위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마도 독립신계의 신계주신이 한계일 것입니다.

제가 신계주신이 될 수 있던 것도 저의 신계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누구도 맡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게 순서가 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꽤나 고생을 했지요.”

그리고 은은한 살기조차 내비친다.

그 살기가 향하는 곳은 대상을 가리지도 않았다.

주신계의 모든 신들에게 뿌려지고 있는데 다른 신들은 침묵을 하고 있다.

이러고도 무사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이 가진 힘 덕분이었다.

힘의 우위만은 확고하게 각인을 시켰다.

“나름대로 무척 열심히 해서 저 수준까지 만들었지만 신계의 평판은 말씀하신대로 개판에서 난장판이 한계입니다.

억울하지만 기존의 평가가 워낙 나쁘니 어쩔 수 없더군요.

저의 예비 창조신의 서열 2위의 지위조차 정령계 전투가 없었다면 아마 최하위였을 것입니다.

신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능의 휘의 이마의 힘줄이 꿈틀거렸다.

분명 맞았다.

차원의 마도신은 서열 50위 밖이었다.

원탁의 신은 고사하고 어떤 발언권도 없었고 솔직하게 있는지도 몰랐다.

독립신계의 주신은 주신계의 관리 밖이라 그런 면도 있지만 주신계의 모든 신이 정보를 왜곡한 탓이다.

“신족의 기억은 영원하기에 낙인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남의 일이면 꾸준하게 열심히 하여 성과를 얻으면 언제인가는 성공할 것이라고 속 편한 말을 하면서 넘어갈 일이지만 본인의 일이니 그럴 수는 없습니다.

모든 일은 대부분 시작하기 전에 결과는 이미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딱-!

가볍게 튕긴 손가락에 화상이 불러올려진다.

거기에 나와 있는 모습은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가속된 시간의 세월 속에서 환영처럼 움직인다.

신계가 발전되고 주신성이 추가로 생겨난다.

놀라운 속도로 차원신성이 발전하고 부속된 주신성들이 수십 개가 된다.

차원의 마도신도 자력으로 본신신력 1,000억을 확보하여 26쌍의 날개를 창조신이 되었다,

허나 창조신계의 인증을 받지 못한 반쪽자라 창조신이 되어 허탈한 표정으로 화면 너머를 쳐다본다.

그 화면너머에는 지금의 차원의 마도신이 비틀린 미소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으로서 가장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우수한 성과를 내었을 경우를 가정한 가상결과입니다.

최고위 창조신장이상의 본신신력을 가지고 최고위 창조신계를 능가하는 본성과 최고위 주신성을 수십 개를 거느린 최상의 결과입니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제가 어떻게든 신계에서 버티다가 최고위 창조신이상의 힘을 가진다 해도 정상적인 창조신은 되지 못합니다.

선거와 같은 현재 출신과 인망, 세력을 중시하는 신계의 모든 제도와 신들이 저를 제약합니다.

창조신장이신 가람님에게 특별히 인정받아도 아마도 직속 용병신 같은 특수직이겠지요.

어떤 영광과 직위도 없는 쓰레기 청소부 같은 더러운 짓만 골라해야 할 것입니다.

아니 대신족의 지배종족 결정전에서 별 필요 없는 주신들을 데리고 최선두에서 싸우다 산화하는 역할도 있겠군요.

쿡쿡-! 정말 불공평한 세상이 아닙니까?

마음 고쳐먹고 죽도록 고생했더니 인정은 고사하고 결국 죽으라고 하더군요.

모두 날려버리고 정기를 회수하여 그나마 대우가 나은 마신으로 새로 시작하고 싶은 생각도 정말 간절합니다만..........”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주신계의 바깥에 아직 대기하고 있는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이 엄청난 신력의 울림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주신계의 부속 주신성들이 당장 으깨질 정도로 파열음이 터져 나온다.

전능의 휘의 얼굴역시 일그러졌다.

저기 인질로 붙잡힌 주신성 안에는 주신계의 모든 고위신들이 있다.

대신족의 권능은 기본적으로 신살(神殺)의 효과가 있다.

창조대신 정도면 주신이 아니면 접근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힘을 가질 것이다.

저대로 박살을 내면 주신계의 신은 몰살이었다.

‘이 놈이 처음부터 이렇게 대놓고 협박할 심산이었어.

자신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기 위해서-!’

본래대로라면 헛소리고 들어줄 가치도 없는 유치한 협박이다.

허나 전력으로 치면 거의 대부분이 여기 있지만 저들을 잃으면 주신계의 지원은 완전히 끊긴다.

신계지원은 최고위 신들이 맡기 때문이다.

저 정도의 고위신의 숫자를 채우는 것은 여기 있는 주신들을 육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시간과 정기가 들어간다.

여기는 대신족 대항 요새이기에 잠시라도 기능정지가 되면 창조신계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당장 대체수단을 강구할 것이고 그 방식은 현재 주신계를 모두 분해하여 정기를 회수하고 재구성에 들어갈 확률이 크다.

실질적으로 현재 주신계의 멸망이었다.

무엇보다 저 창조대신을 막을 힘이 자신에게 없다는 점이 컸다.

“여기까지 와서 무엇을 숨기겠습니까?

진리께 칭호와 권능, 마도를 받으며 생긴 제약에 마신이 되지도 못합니다.

저의 마도의 승급은 빛의 신으로서 동등 이상의 창조력이 반드시 부가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저의 써클은 현재 절대계 기준으로 11써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어지간한 창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주우주에서 가장 강대한 창조력은 바로 주신성의 창조와 창조신성으로 진화입니다.

그것은 본래 존재하지 않았던 창조신장이상의 권능이며 절대계에서도 굴지의 수준-!

제가 자력으로 12써클이 되어 빛의 신으로서 절대계에 당당하게 입성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힘입니다.

그러나 499주우주의 정식 창조신이 되어야하기에 불가능하나 주신장은 창조신과 동격의 권위로 능력이 된다면 배울 자격이 부과됩니다.

그래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선거를 통과하겠습니다.”

이건 절박하고 확고한 의지였다.

어떤 희생과 오명을 뒤집어써서라도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마도신의 진정한 모습이었다.

약한 놈이면 비웃고 넘어가거나 죽여서 정령계에 처넣겠지만 저런 위험한 힘을 가지고 으니 결국 상대를 해야 했다.

“그래서 선거는?

방식은 변경하지 못한다.”

그 말에 싸늘한 어투의 말이 돌아왔다.

“주신계의 대부분의 신이 선거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주신장의 독단적인 의사에 의해 후임자가 결정됩니다.

즉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선거를 할 수 있는 신이 하나도 없으면 통과입니다.

그러니 갑자기 정체불명의 창조대신이 쳐들어와 주신계와 주신성들이 모두 폭발해서 의사표현을 할 수 없이 전원 소멸했다고 하면 어떨까요?

물론 손해는 모두 제가 배상하겠습니다.

어차피 주신도 아닌 이상 지금의 제게 고위신의 재생은 쉬운 일입니다.

들어가는 정기도 과거 받은 전공에서 모두 내놓겠습니다.”

쿠우우우우웅-!

지금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 소멸시키고 직위를 이어받겠다는 폭탄선언이었다.

그럼 말도 안 되는 망발이라고 길길이 날뛰어야 할 원탁의 신들과 주신들이 조용하다.

아니 은은하게 공포조차 보이고 있다.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을 부리는 차원의 마도신이라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겁에 질렸다고 탓할 수도 없다.

499주우주에서는 나타난 적도 없는 창조대신의 공포는 창조신인 자신에게조차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버티고 있는 것이 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줄 수 없는 헛소리지만 끝까지 어울려주어야 했다.

“이상한 소리는 하지 마라.

주신이하의 선거는 그렇게 한다고 해도 여기 예비 창조신들과 주신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인간출신에 흑마사인인 너를 이들이 반대를 안 할 리가 없다

죽이고 소멸되어도 별 탈이 없는 신체를 가진 하위신도 아니다.

이들의 높은 신격은 너의 차원신계의 신들로는 대체할 수 없다.

소멸되면 막대한 권능의 하향과 신체능력 저하가 오기 때문에 전력을 빌려준 창조신들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다.”

“예비 창조신들과 주신들은 비밀투표가 아닌 공개적인 흑백투표입니다.

자신들이 가진 힘과 권위로 본인의 의사를 관철한다는 취지이지요.

그래서 여기서 확실하게 천명하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오직 주신성의 창조와 창조신성의 진화를 통한 마도 써클의 상승과 신력지원입니다.

어차피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할 권한은 위임할 생각이 있습니다.

또 주신장으로 주신계를 지키겠지만 실제로는 거의 여기 있을 수는 없겠군요.

제 독립신계도 관리를 해야 하니 거의 부재중일 것입니다.

물론 저의 차원의 권능으로 비상시에 언제든 임무수행은 가능합니다.

자아 어떻습니까?”

그 말에 예비 창조신들과 주신들의 눈빛들이 흔들린다.

권한을 대폭 위임하고 자리를 자주 비운다는 소리에 갈등을 하는 기색이 만연하다.

부지런히 감정과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것은 본래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워낙 사태가 엉망진창이니 혼란한 모양이다.

그리고 그 동안 최고위 주신계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너무 몰아붙이기도 한 반작용도 나오고 있었다.

전능신족의 오리진이며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절대강자라서 감히 불만을 품지도 못했다.

하지만 차원의 마도신이라는 전혀 다른 선택지가 생기니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점점 바뀌고 있는 상황이었다.

‘썩을 것들-! 이정도 힘이면 주신장으로서 현 상황을 유지하기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 이거지.

거기에 부담까지 팍 풀어준다면 자신들 입장에서는 더욱 좋겠지.

아무리 내가 일 때문에 힘들게 했어도 편하게 해준다고 대놓고 생각을 바꾸려고 하나.’

아무리 존경을 받는 상급자라도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제약을 받는다.

더구나 뛰어난 상급자를 지속적으로 모시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고 힘들 수밖에 없다.

차원의 마도신이 어차피 자신은 존경을 받지도 못하고 뛰어나지도 않으니 아예 대놓고 권한을 넘겨주고 독립신계로 자리까지 비껴주겠다니 혹한 모양이다.

인간출신의 신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난리를 치더니 떨어질 과실과 편안함에 다시 고려하는 기색까지 보인다.

갑자기 그 동안 쌓아온 모범적이고 위대한 주신장으로서 부하들에게 쏟아온 노력이 헛되어 보일지경이었다.

‘부하들이 직접 상급자로 모시기에는 영웅보다 편한 옆집 아저씨가 낫다는 농담이 이제 사실로 느껴지는 순간이군.’

허나 이렇게 이들은 해결해도 하위신들의 선거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창조신계에서 하위신들을 전부 소멸시키고 넘겨받은 주신장을 인정을 할 리가 없다.

불가능한 것을 이루려는 차원의 마도신의 발버둥이 가여워 보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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