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勝利)와 패배(敗北) -->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은 하늘을 쳐다보며 말을 하기 했다.
드디어 여기까지 이끌어내었다는 끝없는 환희와 함께 걱정도 일었다.
‘드디어 없던 길을 만들었다.
비밀선거는 반드시 필패다.
허나 이렇게 부분적인 공개선거라면 승산이 있다.
이제 내가 무엇을 주는 가에 달렸다.
내 미래인 회색의 절대자가 용납할지 의문이지만.......뒤는 나 역시 없다.’
다시 확인을 해도 주신계에 도착하자마자 만들어 놓은 영상과 음향의 전달은 완벽했다.
이 모든 장면과 과정이 성멸로 제압한 주신계의 주신성에 있는 신들에게 방영된 것이다.
이제 추가 설명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빠르게 진행을 해야 했다.
10중심들의 관심이 멀어지면 성공 확률도 하강한다.
아직까지는 의뢰가 먼저였다.
“창조신계와 전 주신장인 전능의 휘님의 결정은 내려졌다.
반대하는 신들과 하급신들과의 대전, 당사자들은 제한된 공간 내에서의 결투를 조건으로 일부규정은 변경되었다.
그럼 이제 나의 주신장을 위한 공개선거를 시작한다.
그 전에 공약을 발표한다.”
주신계 전체에 차원의 권능이 발동되기 시작한다.
아까 만들어 놓았던 신전들에게 본격적으로 신력을 발동시켜 활성화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주신들 이상은 창조신계 이상의 개인신전들이지만 그 이하는 주신의 신계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그걸 모두 부수고 새로 만들어낸 신전들은 과거 주신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신력지원효과를 보이며 휘황찬란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내가 주신장으로 어울린다는 선택하는 신에게는 최고위 창조신계 수준의 이 신전들을 무상으로 지급한다.
또한 약속한다.
나는 인간출신의 신이기에 신분의 차이로 겪는 고통과 억울함을 잘 안다.
그러하기에 어떠한 차별도 없는 공정한 기회를 줄 것이다.
그 증명은........”
가볍게 주먹을 내지르자 그동안 차원신계의 달을 지탱하고 있던 거대창이 박살이 나며 쓰러진다.
저 거대 창은 마도로 만들어 낸 것이라 취소하면 바로 사라질 것인데 주먹질을 하면서도 전혀 이상함을 못 느끼고 있었다.
그만큼 마음이 급하고 희열에 차있다는 반증이다.
퍼어어어억-! 구구구구궁-!
지탱한 창이 사라지자 당연하게 주신계를 향해 은빛달이 떨어지고 어마어마한 중력의 간섭이 일어났다.
생명체라면 당장 압살당하고 신조차 위협이 될 정도의 위력이나 주신전에 앉은 신들 중 미동도 하는 자가 없었다.
비록 차원의 마도신의 강습에 무력하게 돌파를 당했으나 이들은 모두 신들의 왕이 될 자격이 있는 강자들이었다.
별의 폭파에도 살아남을 주신이상의 신중 신들인 것이다.
겨우 달이 떨어지는 것 정도로는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었다.
그러나 달 위에서 전투대형으로 산개해 있던 하급신인 초월자들에게는 생명이 달린 위기였다.
기겁하여 달아나려는 그들은 용사신이 불굴의 권능으로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그러나 행성과 달이 박살나려는 위기 앞에서 생명조차 도외 시킬 수 있는 지휘력조차 흔들린다.
적의를 불태울 적이 없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 앞에서 당연한 일이다.
결국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 자신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협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신계주신인 차원의 마도신님과 주신계의 신족들이 모두 우리를 보고 있다.
달아나지도 움직이지도 마라-!
전투대형을 어떻게든 유지하라.
그리고 명심해라-!
신계주신님에 의해 하급신이 된 우리에게는 이제 수명이 없다.
그것은 필멸자 이었던 우리에게 축복이며 저주이다.
죽음이 없는 대신에 영원히 사는 정신체인 신족에게 망각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것은 신계에 기록되고 있으며 이것은 영구히 우리들을 따라다닌다.
이제부터 추태도 실패도 용납되지 않는다.
단 1번의 실수도 영원한 낙인이 되어 끝장이란 말이다.”
실패나 수치에 대한 영원한 기억과 기록.
영원히 사는 존재에게 그것만큼 무서운 것이 있을까?
얼음과 같은 차가움이 모두의 머릿속에 파고들었다.
이제 자신들의 전쟁이 시작된 것을 짐작한 것이다.
방송으로 보고 듣기만 했는데도 차원의 마도신이 어떤 심정으로 주신장에 도전하였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걸고 있는데 부하들에 의해 실패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금 주신계의 신들 앞에 추한 꼴을 보였다가는 무슨 꼴을 당하게 될지 모른다.
그런 공포가 달과 별이 부서지는 두려움을 억눌렀다.
신계주신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일시적으로 흔들렸던 전열이 안정을 되찾자 용사신과 동료 신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싸워보기도 전에 상위신의 권능에 자멸할 위기를 겨우 넘긴 것이다.
중급신이 되어 권능을 일깨운 자신들도 상상도 못할 위력이기에 납득은 가지만 이런 무신경한 처사에는 항상 경기가 일 정도다.
사전 경보라도 했으면 이렇게까지 혼란이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충 차원의 마도신의 성향을 알게 되니 부질없는 항의는 포기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허나 하위신을 고려하지 않는 조치는 멈추지 않았다.
쿠우우우우우웅-!
주신계의 주신전의 앞 지역에서 거대한 벽이 치솟으며 막 지표에 충돌하려는 달을 받았다.
주신계의 바닥에서 솟아 오른 벽이 직사각형의 기둥이 되어 거대 창을 대신하여 달을 바친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은 양손을 하늘에 올리고 그대로 천천히 내린다.
손의 주변에 집중된 것은 별을 통제하는 마도였다.
거대 행성을 압축시키고 공간 이동시키며 주요공격수단으로 삼기까지 차원의 마도의 극한이었다.
그것이 아무 영창도 없이 본래 창조신성인 주신 계를 중력조차 변경시키며 마음대로 조정한다.
주변 행성들의 자전들조차 뜻대로 바꾼다.
당연히 달이 요동치고 주신계가 뒤흔들리지만 그것을 마력만으로 억누르고 안정시켜간다.
꾸꾸꾸꾸꾸꾸꿍-!
최종적으로 정리된 모습은 달과 주신계를 거대한 대륙과 같은 기둥이 지지하고 양끝에는 주신전과 달이 위치한 모습이었다.
중력조차 마음대로 완벽하게 조정하였는지 주신계의 주신들은 아무런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게 주신계에서 솟은 직육면체의 기동은 그대로 별과 달을 잇는 대륙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달에 있는 모든 초월자들은 급조된 대륙 위에 소환되었다.
하급신인 그들이 어떻게 반항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할 강제이동이었고 달에 가까운 쪽으로 다시 정렬되었다.
비록 최하급의 신들이지만 신기들로 완전 무장한 군세 백만이 위용을 들어냈다.
“생명체인 초월자들로 구성된 백만의 하급신의 군세다.
하급신에 어울리는 힘을 갖춘 이들은 이미 하위신계의 신으로서 인정받았다.
이번 임무를 성공하면 정식으로 신계에 받아들인다.
이렇게 나는 나를 따르는 힘을 가진 자가 공을 세우면 어떤 다른 조건도 없이 기회를 줄 것이다.
그리고.........“
지이이이이이익-! 꽈꽈꽈꽈과꽝-!
가볍게 허공을 손가락으로 긋는 순간 대륙의 절반부근이 화산폭발을 하는 것처럼 뒤집혀진다.
그리고 모습을 나타낸 것은 대륙의 절반을 가르는 끝도 없는 깊이를 가진 거대한 협곡이었다.
초월자들의 군세가 있는 지역과 주신계 쪽의 공백지역을 가르는 거대한 다리만이 남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규모의 병력이 단번에 승부를 보기에 적합한 전장이었다.
“나를 주신장으로서 거부하는 자는 저 전장에 서라-!
나는 나의 적에게도 진리에게 칭호를 받은 절대자의 권리이자 의무를 준수한다.
적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리라.
그들이 이긴다면 빛의 신으로서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지금 선언한다―!”
크게 숨을 몰아쉬며 모든 신력을 끌어 모아 직접적으로 모두의 의지에 전한다.
“나는 10중심 중 현자계열의 정점인 회색의 절대자를 노리는 존재이며 지금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이다.
그 권한으로 문장을 요청한다.”
바로 정식영창이 이어진다.
회색의 절대자의 신격과 본질을 알리고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기준인 진리이다.
너희들이 말하는 정의도 악도 결국 진리의 일부분이기에 나는 선도 악도 아니다.
세상 모두가 구별하는 흑(黑)도 백(白)도 아닌 나는 회색(灰色)이로다.”
차원의 마도신이 지금 절대계의 회색영역을 대신족으로 뒤집어엎다시피 하고 있는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라는 것을 알고 있던 전능의 휘와 고위신들의 얼굴에도 놀람이 피어올랐다.
정식영창에는 당연히 거기에 어울리는 힘과 권위가 부여되고 필요한데 들어나는 문장을 보니 아무 손색이 없는 영창이었다.
이건 진리로부터 정식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였다.
물론 본래의 회색의 절대자에 비해 그 신격과 위력이 비교할 수 없이 약할 것이지만 말이다.
‘10중심 중 회색의 절대자를 알리는 영창인가?
왜 갑자기 여기서?’
차원의 마도신의 머리 위로 정식영창에 따른 문양이 떠오른다.
회색의 절대자를 상징하는 문양은 복잡하다.
지식의 상징인 책이 펼쳐진 모습을 절반을 찢어발기는 양손의 모습이었다.
현자계열의 정점이면서 지식의 상징을 부정하는 그 역설적인 모습이 그를 대변했다.
책속에서 얻은 지식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었지만 더 높은 진리를 찾아서 스스로 전장에 서기를 선택한 강자였다.
지식으로 습득한 존재하는 모든 권능과 마도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10중심들의 후방을 완벽하게 담당했다.
본인이 가진 힘보다 더 무서운 계략과 정략으로서 10중심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에게서 선택의 자유를 빼앗고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그렇지만 모두의 힘이 아닌 오직 자신의 위대한 힘으로 이상향인 황금시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황금과 대립하였다.
황금의 이상을 따르는 다른 10중심들을 결국 감성의 졸개가 되었다고 조롱하면서도 누구보다 그들을 아끼고 도우며 많은 공을 세웠다.
초월자의 정점이며 결국 10중심의 최고의 무력인 된 바람가의 불가해의 8시조의 정립조차 그가 해낸 업적의 극히 일부였다.
전 주우주와 절대계의 정보를 통괄하고 있는 전뇌계도 그가 생전에 관리하던 업무를 돕던 하부조직에 불과했으니 평상시 그가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알만하다.
절대계가 세워진 것도 그리고 10중심들이 영원체들을 능가하는 존재가 된 것도 그가 없으면 성립이 안 되었다.
그렇게 회생의 절대자는 과거 절대계의 모든 조직과 관리업무를 총괄한 실질적인 최고 정책담당자였다.
그러하기에 누구보다 빨리 10중심의 깊어지는 광기를 눈치를 채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자신까지 포함된 1대 10중심의 이상적인 최후를 말이다.
그것은 영원체를 능가하는 절대자 10명을 절대계를 온전하게 유지하면서 타도해야 하는 불가능한 계획이다.
하지만 미쳐가는 그들을 위해 다음 지배자로 선택한 진리의 기초가 되는 영광된 소멸과 말소까지 준비했다.
그러고도 1대 10중심의 현자로서 끝까지 전력으로 그들을 위해 일하고 싸웠다.
회색의 최후의 계략은 완벽하게 성공했고 진리에 의해 절대계는 무사히 이어졌다.
절대계의 대표이자 수장으로서 누구보다 강대한 세력과 인망을 유지했던 황금의 절대자가 가장 꺼려했지만 존중했던 회색의 현자다운 능력과 행동이었다.
그렇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고 만족한다고 웃으며 진리의 힘에 자신의 힘까지 더해 말소되었다고 전해진다.
“나는 누구의 아군도 적도 아니다.
오직 나의 지식과 이성으로 결정하고 움직일 것이다.
더 위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하여-!”
완벽하게 형성된 회색의 절대자의 문양을 쳐다보고 오른 손을 들어서 그대로 인증을 했다.
이제 물릴 수도 없다.
하지만 이정도가 아니면 승산이 높일 방법이 없다.
출신과 직위를 따지는 자들을 설득하는 방법은 더 높은 직위와 출신을 가진 자들뿐이다.
수많은 창조신장을 배출한 신족 중에서 최고 명문이었던 전능신족을 아득히 능가하는 직위를 가진 일족은 절대계에서도 10중심의 일족뿐이다.
자신은 진리에게 칭호와 권능을 받아서 강해진 절대자로서 일족의 오리진이 될 자격도 능력도 없다.
본래는 쳐다볼 수도 없는 위대한 절대계의 최상위 지배층에 관련되어 있는 일이다.
이게 어떤 일을 불러올지 짐작은 하지만 대책이 없었다.
‘이번 일만 성공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어차피 실패하면 끝장이다.’
자포자기의 심정이지만 결연한 심정으로 외친다.
“현재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의 자격으로 말한다.
내가 주신장이 되면 전 주우주와 절대계에 회색의 절대자의 일족의 부활을 알린다.
그 동안 공석이던 10중심의 위대한 일족의 마지막 자리를 채우겠다.
그리고 그 기회는 당연히 나를 따르는 자들에게 먼저 줄 것이다.”
쿠우우우웅-!
듣고 있는 모든 이의 머리에 벼락이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