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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25화 (525/1,533)

<-- 승리(勝利)와 패배(敗北) -->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절대권능을 가진 10중심들과 일시적이지만 동급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절대 종족권능을 가진 10중심의 일족들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직위를 가진다.

현재 절대계는 각 분야의 10중심의 일족들이 관리와 지배를 병행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회색의 영역에는 정식 일족이 없어 황금일족이 대신하여 관리하였다.

전뇌계의 전뇌신들이 어떻게든 회색의 절대자의 일족이 되려했지만 당연히 부결되었다.

회색의 절대자가 아예 없었고 본래 신분이 과거 절대계의 잔당들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주신장이 된다면 만드는 조건부이지만 회색의 절대자 일족의 부활은 보통일이 아니다.

현자계열이라 직접 전투력은 최고로 약하지만 그 외의 범용적인 효용성면에서는 따를 자가 없다.

조직이 되면 개인 전투력도 중요하지만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더욱 집단의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이 중요성은 과거 절대계의 대표는 황금이었지만 실질적으로 관리했던 것은 1대 회색의 절대자였다는 것이 증명한다.

수장인 황금조차 묵인했던 무소불위의 운영권을 가지고 끝없이 절대계를 발전시켜 그때의 우주를 제패했다.

그 때도 회색일족이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고용관계에 불과했다.

철저하게 혼자 계획을 세우고 10중심들을 움직여서 이룬다.

이것이 회색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방금 분명 정식으로 회색의 일족을 부활시키겠다고 정식선언을 했다.

회색의 절대자는 혼자 움직인다는 상식이 깨어진 것이다.

‘1대 회색의 절대자도 일족 없이 혼자 일했는데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자였다.

그런데 2대는 일족을 만든다?

이게 무슨 의미지?

설마 완벽한 수장과 지배권을 노리는가?’

보고 있던 10중심들이 침묵을 하면서 면밀하게 사태를 분석할 정도였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견제든 협조든 아니면 말살을 하든지 고려를 해야 했다.

그리고 그 꼴을 보는 황금의 속은 터질 것만 같았다.

회색의 일족이 정식으로 나타나는 것도 문제지만 과정이 더 큰 문제다.

‘이이이이-!

10중심 회색일족의 부활조건을 겨우 주우주의 주신장의 자리에 걸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거기에 문양에 정식인증하고 선언을 하다니 무슨 엄청난 짓을 벌인 것인가?

회색의 절대자-!

이 자는 왜 과거의 자신에게 10중심의 인증권한을 남겨둔 것이야?

10중심의 규정집은 보지도 않았나?

보았으면 인증권한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분산시키면 어떤 위험이 초래되는지 알 것인데?

아니면 이것도 계략인가?

서열전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다른 10중심들은 자신들과 대등한 세력의 대두에 정신이 팔려서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이건 엄청난 위신문제다.

그렇지 않아도 흑염의 최고위 일족이 주우주의 예비 창조신에게 패배해서 위상이 추락해서 여기저기서 반란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회색일족 부활까지 이런 수준이면 절대계의 비웃음감이다.

물론 지금 ‘미친 회색’으로 불리며 날뛰고 있는 회색의 절대자 앞에서 그러지는 못하지만 뒤에서는 그런 소리가 조성되면 다른 10중심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다.

미숙한 신입이 불러오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최하위로 떨어뜨려 교육을 시키려 했는데 이건 완전히 수습불가의 상태로 가고 있다.

그런 초대형 폭탄을 터트린 차원의 마도신의 신언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그러하기에 나에게 기회를 달라.

그럼 나 역시 기회를 주리라.

그리고 비록 출신도 환경도 나쁘나 최선을 다한 자신의 삶과 쌓아온 힘에 있는 자들이여-!

나에게 오라-! 그리고 시험을 받으라.”

점점 감정이 가열되는 차원의 마도신을 화상으로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던 마도신의 오리진이 과거의 자신에게 멍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회색의 절대자를 쳐다보며 말한다.

“어이 회색님. 회색의 일족을 정말 만들 생각은 있냐?”

당연히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전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과거에 부하들에게 얼마나 당한지 아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 권능 자체를 혼자서 임무가 수행할 수 있게 조정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일족입니까?

그리고 괜히 1대 회색의 절대자가 혼자 일한 것이 아닙니다.

1대의 회색일족이라고 해도 결국 고용해 부리는 부하직원 같은 취급이었습니다.

현자계열인 저의 복잡하고 높은 사고과정은 일반적인 머리 나쁘고 감상적인 부하는 필요가 없습니다.”

과거 전능의 휘의 기습 토벌전에 휘말렸을 때 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던 부하가 도움이 되기는 고사하고 배신과 다름없는 방해를 받았다.

전능의 휘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는 전력으로 광역권능을 발동시키는데 말을 듣지 않는 아군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고 접근을 허용한 것이다.

아무리 사전 봉쇄를 당했지만 차원의 권능을 가진 자신이 도망도 못치고 소멸을 당한 이유였다.

그래서 부하조차 지긋지긋한데 운명공동체와 다름없는 일족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번 서열전의 의뢰와 진행에도 부하가 저의 생각을 이해하고 돕겠습니까?

방해나 안하면 다행이지.

대신족(代神族)처럼 대가를 주고 부리는 것이 백배 낫습니다.

현자계열의 정점인 회색의 절대자에게 보살펴야 하는 일족은 귀찮기만 합니다.

제가 직접 선언 한 것도 아니고 과거의 제가 회색의 절대자의 문양을 도용한 일이니 무효입니다.

이번 일이 끝나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하지만 마도신의 오리진의 한심한 눈빛은 더욱 짙어지고 기계적인 말투가 이어졌다.

‘역시 수련만 시켜서 정치적이고 세밀한 분야에서는 믿을 것이 못 되는군.’

차원의 마도신이 귀찮게 정식 영창으로 회색의 절대자의 문양을 불러들이고 선언을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 한심했기 때문이다.

힘을 제외하고는 이런 분야에서는 상대적 약자인 차원의 마도신이 우위였다.

그래도 현자계열 절대 권능인 ‘이그드라실’을 쓸 수 있는 회색의 절대자의 가치는 비교할 수 없다.

비록 현실부정의 마도신의 오리진인 자신이 개입을 했다고는 하지만 500억 년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입증한다.

그러니 어떻게든 교육을 해서 쓸모가 있게 해야 한다.

이건 바람가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뽑아내는 교육자로서 이름난 자신의 자존심 문제였다.

“네 과거가 회색의 절대자의 인증까지 써서 그러하겠다는데 당연히 해야지.

원래대로라면 겨우 주우주의 예비 창조신 따위가 절대계의 10중심에게 관여할 수 없지.

일단 보고 자격은 충분하다.

차원의 마도신은 현재에서 너의 과거니까 모든 책임과 권한이 너와 공유되기 때문이다.

지금 네가 벌이고 있는 모든 일이 차원의 마도신에게 동일한 책임이 있다면 너의 권한역시 과거에게 부여되는 이치지.

권리와 책임과 동등한 의무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공정한 법칙이다.

하지만 현 세계의 법칙은 강자를 우선시하는 공정성-!

이것이 현재 세계의 진리이자 법칙이라 무조건 너의 이익을 우선시하겠지만 일단 약자도 보호를 하기는 한다.

아니 강자의 기반이 될 약자들의 수를 유지하고 늘리기 위해서 기본권만은 철저히 보호하지.

본인의 목숨과 모든 것이 걸린 이상 너의 일에 반대는 못하지만 간섭을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차원의 마도신은 본래 무리이지만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로서 인증하고 정식보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10중심의 문양을 건 선언은 정식 보고절차라는 점이다.

누구에게 하는 보고냐고?

당연히 너의 직속 상급자이시지 않겠냐?”

여기까지 설명을 하자 회색의 절대자의 얼굴이 하얗게 변해갔다.

설마 설마하며 예상이 빗나가기를 바라지만 마도신의 오리진은 무자비하게 바로 사실을 밝혔다.

“간단하게 지금 회색일족을 만들겠다고 한 말은 진리할아버님에게 정식보고가 되었단 말이다.

그런데 과거의 네가 했으니 수정하고 취소를 하겠다고?

절대계의 정점인 10중심이라도 감히 진리할아버님에게 정식 보고된 선언을 주어 담아보시겠다고?

어디 해보아라.

바로 끌려가서 무슨 꼴을 당하나 보자.”

“허어어어어어억-!”

저절로 기함성이 울렸다.

설마 문장을 불러들인 정식선언이 진리에게 정식보고라니 정말 몰랐다.

과거의 자신을 소멸시킨 흑염에게 복수를 마칠 때가지 존재하기로 마음을 먹어서 쓸 일이 없으니 무시를 했다.

그런데 과거의 자신은 필요도 없으면서 10중심에 대해 세밀하게 조사한 모양이다.

그 결과 과거의 자신은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였다.

서열 1위로 절대계가 망하는 것과 같은 엄청난 일만 아니라면 절대적인 면책권이 있는 황금조차 가급적 일로 부딪치지 않으려는 하는 진리이다.

지독하게 유능한 상급자의 관심만큼 부담스러운 것이 없다.

아무리 잘해도 기준에 못 미치고 혼이 나기 때문이다.

진리의 기준이야 보나마나 자신은 감당이 안 될 높은 수준이다.

10중심이지만 최하위 10위인 자신의 일이 올라가면 아무 가감 없이 판단을 하실 것이고 그 결과를 예의 주시하실 것이다.

‘진리에게 보고된 선언의 수정?

도대체 어느 정도의 어떤 수정대가를 지불을 해야 하지?

불가능해?

무조건 회색일족을 만들 수밖에 없다.

그럼 이건 이번 일이 성공해도 이 끔찍하고 지겨운 현실을 끝낼 수도 없잖아.’

갑자기 닥친 자기만의 계획이 완전히 뒤바뀔 위기에 황당한 표정인 회색의 절대자를 보며 마도신의 오리진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며 혀를 찼다.

‘이 자살지망자 자폭신들 같으니라고.

과거나 지금이나 다들 무모하고 자기 일이 아니면 무관심 하군.

그래도 이제야 상황을 파악할 모양이군.

넌 이제 보고된 안건을 마무리 지을 때까지 현실에서 퇴장을 못한다.

회색일족을 만든다?

얼마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까?

그러니 이제 나중 생각도 좀 해라.’

“쯧쯧-! 비록 황금이 만들어 마음에 안 들겠지만 10중심의 규정집도 잘 읽어보고 분석해라.

그것은 10중심의 서열 1위가 진리할아버님과 한 계약과 마찬가지이니 잘못하면 이번처럼 큰일이 벌어진다.

아무 상관없는 차원의 마도신은 잘 확인한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이 이 꼴이니 문제로군.

다시 강조하면 최고의 강자들인 10중심의 선언은 진리할아버님이 직접 관리하기에 취소를 못한다.

아니면 이 선언을 들은 모든 이들의 기억을 삭제하거나 소멸시켜서 없었던 일로 해야 하는데 다른 10중심들도 들었으니 불가능한 일이지.

이번 선언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리할아버님께서 직접관리를 하실 것이다.

나중에 중간보고도 잘 해라.

괜히 치도곤당하지 말고.”

그 말에 다급한 반응이 나왔다.

이 일이 끝나면 뒷정리를 차원의 마도신에게 떠넘기고 깔끔하게 말소될 생각이었는데 정말 그러지도 못하게 생겼다.

스스로를 말소시켜도 진리에게 10중심의 복원이야 쉬운 일이다.

이번 복수가 삶의 끝이라고 생각하면서 마구 벌이던 일이었는데 끝이 아니게 된 것이다.

너무 크게 벌려서 후폭풍은 정말 무섭다.

“나중에 바람가의 의뢰과정 중에 발생한 사고라고 어떻게든 조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니 같이 말씀을 좀 해주십시오.”

“됐다-!

회색의 일족의 부활은 절대계로서도 큰 이득이니 수정을 허락하실 리가 없다.

쓸데없이 진리할아버님에게 너를 교육한 나까지 같이 혼날라.

과거의 너로서는 회색의 일족의 부활은 무리이니 너라도 제대로 뒤처리를 해라.

진리할아버님에게 칭호에 권능, 마도까지 많이는 받았지만 이상하게 제약이 많이 걸렸다고 생각을 했더니 저렇게 제멋대로 말을 하고 사고를 치고 다니니 그렇지.

입으로 화를 불러들이고 행동으로 크게 키우는 전형적인 유형이다.

용케도 살아있었구나.”

“입버릇도 가르쳐주겠습니다.

철저하게-!”

잘못하면 진리에게 회색 일족의 부활을 채근당하며 마음대로 죽지도 못할 지경에 처하게 될 위기가 오자 이제야 눈에서 독기가 떠오르는 2대 회색의 절대자였다.

그리고 어느새 손에는 10중심의 규칙집이 쥐어져있었다.

사전처럼 엄청 두껍지만 손에 쥐여진 것은 극히 일부였다.

주변에 2층 높이로 쌓인 끝없는 책의 탑이 나타났다.

말이 규정집이지 실제로는 10중심들이 그동안 수행한 절대계의 업무에 대한 결정과 결과, 후속조치를 시간대 별로 나열한 역사서이다.

500억 년간 쌓여온 지식과 경험은 분량이 엄청나고 흑염의 절대자에게 복수할 때까지만 존재할 생각이라서 당연히 읽을 필요가 없어서 넘겼다.

그런데 아마 저 속에 10중심이 문장을 인증하면서 선언하면 진리에게 직접보고가 되게 후속조치가 있는 사례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것을 다 읽고 분석까지 한 과거의 자신에게 발등을 찍힌 격이 되어버렸다.

만약 진리에게 정식보고 과정이 문장으로 인증만 하면 되는 것을 사전에 알았으면 과거의 자신의 문장의 발동권한을 어떻게든 완전히 막아놓았을 것이다.

본질적으로는 과거의 자신은 같은 존재이기에 회색의 절대자의 인증이 된다는 것을 무시한 결과였다.

또 이런 사항이 없는지 확인을 바로 해야 했다.

500억년의 10중심들의 삶의 경험과 사례가 집약된 저 엄청난 분량을 다급하게 읽기 시작한 마음속에는 짜증과 분노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필요는 이해하지만 이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좋았다.

진리에게 정식보고를 하지 않고 그냥 말만 해도 끝이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했다는 것은 자신을 걸고 같이 넘어지겠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빌어먹을 자식-!

복수만 하고 사라지겠다는 내 의도를 눈치를 챘어.

내 뒷정리는 못하겠다고?

절대 손해를 안보겠다 이거지?

그래도 감히 진리를 끌어들여?

뒷감당을 누가 어떻게 하라고?

이게 정말 미쳤나?

과거의 나지만 같이 일을 해보니 정말 돌아 버리겠네.

어떻게 튈지를 모르겠어.

으득-! 이번 일만 끝나면 어디 두고 보자-!’

이를 부득 갈면서도 차원의 권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시간을 정시시키면서까지 10중심의 규정집의 내용파악을 시작했다.

어디의 조직을 가나 규정의 파악은 필수라는 것을 다시 절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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