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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31화 (531/1,533)

<-- 승리(勝利)와 패배(敗北) -->

그것은 거대한 코끼리들에게 개미집을 공격당해 미쳐 날뛰는 불개미 떼와 같았다.

100만의 수가 넘는 하급신들이 1만의 고위신을 향해 각자의 신기에 최대한의 신력을 집어넣고 몸을 던진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이 방법만이 고위신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것을 깨달은 것이다.

신기를 부여잡은 수많은 하급신들이 고위신들의 권능의 벽에 충돌하여 폭발하면서도 밀어붙여갔다.

“후훗-! 어처구니가 없군.

창조신님의 가호를 하급신들이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은가?더구나 전능신족의 오리진 이신 전능의 휘님의 가호다.

우리도 불가능하다.”

무모한 하급신들의 군세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는 고위신들이었다.

지금 자신들에게 부여된 창조신의 가호는 2써클 위였다.

일반적인 신들보다 100배 이상 창조신의 보호력을 하급신들이 아무리 많아도 넘기 힘든 것이다.

개미가 아무리 모여도 산을 넘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써클을 높이는 신기를 가지고 몸을 던져도 2써클의 신격 차이는 결코 침범할 수 없다.

비록 광역권능이 전문이 아니시기에 손색이 있으나 지금 고위신들의 군세 전체를 휘감고 있는 전능의 휘의 광역가호는 어지간한 주신이 아니면 돌파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어리석다.

비록 전능의 휘님이 개인권능만 익히신 근접전 전문의 투신이나 전능일족의 가호는 권능과 신력의 면역력에 있다.

겨우 하급신으로는 이 가호를 능가할 수 없다.

주신이라면 사정이 다르겠지만 하급신인 너희들은 철벽에 부딪치는 계란신세다.

단순히 숫자가 많다고 2써클 이상의 상위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단 말이다.’

고위신들의 가소롭다는 의지가 하급신들에게 던져졌다.

하지만 이미 자신들조차 평정을 지키기 힘든 엄청난 용병신의 보상에 눈이 뒤집힌 하급신들의 군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그러나 무의미한 전진이다.

어떤 대군도 2써클의 차이는 넘어설 수 없다.

창조신의 가호에 눌려서 자신들에게 도달하기 전에 모든 신력을 소모하고 죽음을 당하는 것이 저들의 운명이었다.

그래서 선두에 서있던 고위신들이 대응할 가치도 느끼지도 못하겠다는 듯이 가만히 서있으며 곧 일어날 참상을 지켜보려 했다.

전능의 휘의 광역가호의 빛의 방어막에 하급신들이 충돌을 시작했다.

그리고 상위의 신격방어막의 반발로 당연히 터져 나가야할 하급신들의 몸이 그대로 관통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오히려 전진속도가 가속화되어 간다.

마치 전능의 휘의 가호를 하급신들도 받는 듯 했다.

“허-!”

“큭-!”

“신력 무효화-!”

“아니 신력 동화다-!”

“전능일족의 가호가 왜 저들에게까지 적용이 되고 있는가?”

아군의 가호가 적에게도 적용되는데 놀란 고위신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급신들의 속도와 위력이 높아져 간다.

자신들을 수호하던 전능일족의 오리진의 가호가 적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놀랄 틈도 없었다.

거리를 좁힌 하급신들의 신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투척되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이 유일한 기회다-!

모두 전력으로 신기를 던져라-!”

용사신의 구령이 적인 자신들에게까지 전달될 정도로 강화되어 있었다.

열병처럼 전염된 전쟁의 흥분과 보상에 대한 욕망이 군세의 의지를 하나로 합일시키며 지휘력을 초월적으로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하급신들이 신력을 전부 투입한 신기를 고위신들의 군세를 향해 동시에 던졌다.

파가가가가가가각-!

하늘이 일순 신기의 비로 가려진다.

목표를 배분할 필요도 없었다.

100만개의 신기가 한꺼번에 투척된 허공에서 마치 정해진 법칙에 따라 재배열되듯이  그물처럼 배치되었다.

그리고 전면에 서있던 고위신들에게는 수백 개의 신기가 동시에 명중되면서 관통되거나 폭발을 일으켰다.

“크으으읍-!”

“카아아악-!”

몇 개면 모를까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이런 수많은 신기의 투척과 폭발에는 고위신들의 신체로도 대책이 없다.

10만이하의 신력이라지만 1,000명이 모이면 억을 넘어 자신들을 능가한다.

거기에 신기가 증폭한 위력까지 감안하면 집중공격을 버티는 것도 힘들다.

더구나 신체의 방어조차 도외시하고 공격에 모든 신력을 걸면 더욱 그러하다.

여기에 전력으로 신기를 투척하고서도 개인무기를 꺼내서 전진을 멈추지 않는 모습은 오싹하기까지 했다.

광기조차 보이는 필사적인 하급신들의 공격과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치밀어 오르는 비명을 삼키는 고위신들이었다.

어느새 자신들이 진형이 완전히 파괴되어 뿔뿔이 흩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아까 하늘을 뒤덮은 거대한 그물과 같은 신기 집단투척을 각자 피한 결과였다.

“위험하다.

모두 모여라.”

신기들의 집중공격과 폭발을 피해 모두 흩어졌고 아직 그 여파는 남았기에 불가능했다.

하급신들이 그 혼란을 틈타서 이제 바로 앞까지 왔고 옆을 지나쳐서 중상을 입은 고위신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이제 진형을 다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산산이 분산되었다.

더구나 신기를 맞지 않고 멀쩡한 고위신들의 수는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전력손실을 당했다.

갑자기 전체가호가 무효화되면서 무방비가 되었을 때 먹은 일격의 타격이 너무나 컸던 것이다.

‘개별적으로 싸우면서 포위공격을 당하면 결코 이길 수 없다.’

‘전능일족의 오리진의 가호를 무슨 수로 무효화 했는가?’

‘하급신들도 똑같이 적용받았다.’

권능도 없는 하위신들이라고 방심도 했지만 이건 너무나 처참했다.

더구나 신기에 담긴 신력 또한 무엇인가 달랐다.

고위신인 자신들의 강대한 권능과 신격을 무시하고 신체를 관통해 버리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고위신들이 죽음을 당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전능의 휘의 광역가호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원 대상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1만의 고위신의 기호도 아슬아슬한 수준이었는데 여기에 100만의 하급신이 추가되니 결국 파열되고 만 것이다.

창조신이 발현한 흩어지는 광역가호의 빛이 마지막으로 몸부림을 치며 스러지는 모습은 위력을 잘 알고 있는 고위신들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뿐이다.

도움은 고사하고 패배의 결정타가 되어버렸다.

“말도 안 돼-!”

“창조신의 가호가 이렇게 무너지다니?”“뭐냐-! 이 신기에 담겨진 신력은?”

“큭-! 당했다.

전능일족의 주신의 신력이고 가호다.

절대로 맞지 마라.”

자신들의 신체의 방어관능을 무효화하고 신체에 심각한 부상을 일으킨 하급신들의 신기를 직접 분석하면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전능일족의 오리진에게 반기를 든 전능신족이 주신장전에서 생긴 것이다.

모든 신족의 권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능일족의 권능이다.

어떤 신력과 권능도 막아내고 피해를 무효화하거나 최소화한다.

권능도 없는 하급신들의 공격은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었다.

반대로 공격으로 적용되면 권능을 무효화한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이런 강대한 가호가 오히려 극독이 되어서 고위신의 신체를 마치 일반적인 보통 신체처럼 공격을 당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전능신족의 주신의 신력과 권능?”

“적어도 상급 주신이상이다.

그럼 광역권능의 밀도로는 버틸 수 없다-!”

“가호를 해제해-!

각자의 방어권능으로 대체해야 한다.”

“전능일족의 오리진인 전능의 휘께 어떤 전능신족이 반란을 벌인 것이냐-!”

“누가 감히-!

이럴 때 오리진에게 도전을 해-!

무슨 꼴을 당하려고-!”

각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고위신들의 의지는 바로 답을 도출했다.

지금 전능일족의 상급 주신은 단 하나였다.

바로 차원신계의 신계주신대리 가이아나였다.

이 정도는 전능일족의 주신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니 당연한 일이다.

“차원신계의 신계주신대리 상급주신 가이아나님이신가?

그분이 왜 갑자기 이런 짓을 하는 것이냐?

신계주신이 설사 반려라고 해도 오리진에게 이런 반역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계자체가 무너질 위기도 아닌데 신계주신의 편에 서서 오리진을 배신하고 오리진의 가호를 무효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놀란 것은 그들만이 아니다.

전투를 지켜보던 차원신계의 주신들과 고위신들은 더욱 놀랐다.

저런 대규모 전쟁에 아군에게 부여된 오리진의 가호를 소속 주신이 무효화시키고 적군에게 적용시킨 다는 것은 말 그대로 반역을 넘어선 이적행위이다.

영겁처럼 긴 신생에서 단 1번도 화를 낸 적이 없을 정로도 순하기로 유명한 가이아나가 이런 짓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모든 신족의 권능을 발현할 수 있고 무효화가 가능한 전능일족의 사기와도 같은 종족권능이 없었다면 결코 신계주신대리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부드러운 성향이다.

그런데 그 평가를 송두리째 바꿀 대사건이었다.

이제까지 가이아나의 우유부단의 나약한 성향을 알고서 전력 외로 생각했던 로키나의 머릿속은 다급해졌다.

‘설마 정말 완전히 차원의 마도신의 편에 설 생각인가?

그럴 리가?

하지만 오리진을 배신할 정도면 확실하다.’

만약 신계주신대리인 가이아나가 이제까지의 중립을 깨고 차원의 마도신의 편에 완전히 서게 되면 세력균형자체가 무너진다.

아니 의미가 없다.

여신혈맹의 여주신들의 세력과는 정령주신들의 머릿수로 아슬아슬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어 마음대로 움직였는데 자칫하면 고립된다.

과거처럼 정치적으로 당하는 것은 절대로 사양이었다.

그래서 얼굴을 가린 로브도 벗고서 부드러운 음성과 미소로 말을 건넬 정도다.

“정말 결단력이 대단하시군요.

다시 봤어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언니.”

갑자기 매달려서 아양이라도 부릴 것 같은 로키나의 극단적인 태도전환에 비난하거나 비웃는 주신들은 없었다.

과거 전능일족은 창조신을 대부분 수행했다.

가이아나는 지금은 주신의 신격이지만 본래 창조신이고 제대로 신격을 되찾으면 어떤 위력과 직위를 가지는지 그 당시의 주신들은 잘 안다.

다만 전능일족의 주신인 가이아나가 오리진인 전능의 휘에게 이렇게 대놓고 적대를 한다는 사실에 믿을 수 없는 여주신들의 시선이었다.

과거 신계주신의 반려였을 때 이렇게 과감하게 신계주신의 편을 들었으면 절대로 대놓고 적대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주변의 시선이 자신에게 모였지만 가이아나는 완전히 넋이 나가있었다.

그리고 곧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답을 했다.

“전 아닙니다.

저렇게 할 능력도 없어요.

100만개가 넘는 신기에 오리진의 광역가호를 능가할 정도로 권능을 담다니 상급주신이라고 해도 불가능해요.”

“예? 가이아나-!

지금 무슨 말씀을?

저렇게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요.”

“제가 아니라고요-!

어떻게 감히 오리진에게 반역을 할 수 있죠?

저 신기들에 주입된 신력은 분명 전능신족의 것이지만 저랑은 상관없어요.”

울상을 지으며 부인을 하는 것을 보니 정말인 것 같지만 결과는 저렇게 되었다.

오리진의 가호를 무효화시키고 변형까지 시키려면 주신정도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일족의 오리진이 일족에게 거의 무적인 이유는 신력과 권력의 밀도 때문이다.

오리진이 얼음덩어리이라면 일족은 물정도이기에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광역권능처럼 밀도가 약해지면서 얼음이 조각조각 부서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

다른 일족의 권능이라면 반발력으로 상관없다.

하지만 동일한 권능이라면 얼음조각 사이로 물이 스며들듯이 박살이 난다.

무리를 해서 펼친 전능일족의 오리진으로서 펼친 광역 가호가 같은 일족의 상위 주신의 신력과 권능을 못 버티는 것은 당연했다.

거기에 광역권능의 통제 미흡으로 같은 일족의 힘을 아군으로 판단하고 오히려 강화시켜 준 격이다.

전황을 보고 있던 전능의 휘의 마음속에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으으윽-! 끝났다.

되돌릴 수 없어.’

지금 상황이 최악인 것이 하급신들의 수많은 신기의 공격을 막으려면 보호막은 당연히 필수다.

그걸 창조신의 가호를 믿고서 모두 공격으로 돌렸다.

그런데 광역 가호가 저렇게 없는 것처럼 뚫리고 공격을 당하면 갑옷도 없는 맨 몸으로 화살비를 맞는 격이다.

그래서 수많은 신기에 관통당한 고위신들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오리진으로서 전력을 다해 발동한 광역가호를 받은 군세가 제대로 싸워보기도 전에 결판이 났다.

그것도 일족의 주신이 배신한 탓으로 말이다.

오리진으로서 이런 수치도 없었다.

꽈아아아아앙-!

원탁의 수장자리에 앉아있던 전능의 휘의 몸에서 엄청난 폭음이 터지면서 투기가 주변을 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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